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30 16:48:43
Name Lunatic Love
Subject 당신은 당신을 알고 있습니까
1.플토전 메카닉시 확실한 승률을 위해서 익혀야 할 것은 중앙힘싸움이다.
물론 테테전시 로템 중앙에 돗자리 피고 눕기나...


저그전시 디펜시브 마린 연탄위 4바퀴 반회전 신공도 중요하지만,




우선 제1의 과제는 중앙힘싸움이다.

물량 쪽에 약한 나로선 상대보다 빠르게 화면전환하며 다방향 게릴라를 노리고,
동시에 내 소수의 물량이 상대의 물량을 이길 수 있게 흐름을 만들고 대부분 승리를
가지고 간다.



지는 10게임중 7~8게임은 중앙힘싸움을 고집하다가 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머리쓰며 이것저것 전략이나 전술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중앙에서의 확실한
한방이 없고선 승리를 말할 수 없다.




물론 개인적으론 전자를 더 선호한다.
머씨 브라더스의 영향이 베틀넷에 넘쳐 나기도 하지만, 전자의 매력은
아직 나에겐 임팩트가 강하다.

....


2. 4마린 2탱 조이기 회이크이후 투탱 드랍이란 전술은 수많은 플토 유저들을 울렸었다.
나또한 그 전술을 즐겨쓰는 사람중 하나였고, 많이 쓰는 이유는 그만큼 짭짤하다는
말이지 않겠는가...


그러나...통하지 않는다.아니 언제 부턴가 통하지 않기 시작했다.
상대에게 읽히고 있었다.




Lunatic Love는 분명 이 시점에서 드랍쉽을 떨어뜨려...
Lunatic Love의 저 액션은 회이크야...
Lunatic Love는 스타 시작한지 한달밖에 안됬어...-_-

...


상대가 뻔히 아는 전술이라면 그건 이미 전술로서의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연구해야 하고 생각해 내야 한다.

물론 그런 아이디어 떠올리는 것도 재미있고 즐겁긴 하지만,
그것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먹고 살아야지-_- 에구야~


그렇기에 예전 BoxeR와 Zeus의 기요틴 경기전...
BoxeR의 핼슥한-_- 얼굴은 얼마나 그가 새로운 것을 준비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 뜯었었나를 알 수 있었다. 그만큼 forU와의 바카닉시현시
표정과 너무 달랐던건 아마도 전술과 전략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여러가지 전술을 몸에 익히는 것도 좋지만,
역시...가장 승리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중앙힘싸움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가끔 난 보낼 것같은 회이크 속에서 가위낼 준비하고 있는데 상대는 멍하니
주먹만 쥐고 있었다면 난 그저 내 스텝에 내가 엉키어 지게 되는것 아니겠는가.




...





3. 여기는 배틀넷. 상대는 내가 뭘 할지 모른다.물론 나두 상대가 뭘 할지 모른다.
기싸움이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기를 뿜고 상대를 위축 시키고선
그 다음 내 카드를 꺼내야 한다.  




아는 사람과 게임을 한다.
상대에게 SCV 댄스까지 선보이며 상대를 흔들어 보고 기싸움도 해본다.
그러나, 상대는 날 알기때문에 타이밍 좋게 셔틀에서 질럿을 떨어뜨리고
상대의 드라군들은 오늘따라 똑똑하기만 하다. -_-;




"스타시작한지 한달밖에 안됬는데 당연히 지지..."라며 넘어가지만,
속으론 그 패배의 상처가 너무나 아프다.





PC사장도 처음엔 게릴라가 통했으나 요즈음엔 속된 말로 얄짤없다. -_-
"^0^ 집에 가실땐 제 버스 타고 가세요~" 라는 듯 정말 안전하게 신속하게 모셔준다.
그리고, 과거에 PC방 사장이 신 개마고원은 플토가 하기 좋다고 하길래
당장 그 마인드를 바꾸어 주겠다며 게임했다가 또 버스 탔다 -_-;



...




4. 상대의 눈동자에 투영되는 내 모습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아는 나와 상대가 아는 나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비단 스타시작한지 한달밖에 안된 허접한 테란 플레이어 Lunatic Love라는
모습과 동시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배틀넷에서 만나는 초고수 플토유저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회사에서 만나는 동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가족들은, 친구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그리고...그녀는 나를 어떻게 볼까...






방법은 없다. 나스스로를 알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 승리를 위해선 내 스타일로의 진행으로 그들에게...
그리고, 사회란 벽과의 1:1 로템에서 게임에서도 내 스타일로의 진행으로
이겨야 할 것이다.

이 모습 자체가 나니까.
내가 모르는 내가 못느끼는 나는 ... 아직 많을테니...

by Lunatic Love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동네노는아이
04/07/30 17:39
수정 아이콘
결국 모든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거 같습니다.
무엇이 됐든 말이죠.
예전 무언갈 결정을 하면서 다짐했던게 " 나 자신에게 엄격해지자." 였습니다.
사람들은 쉽게 자기 자신에게 너무 너그럽고 남에게 엄격해버리더군요.
물론 저역시 그렇구요.
남에게 너그러우면서도 자신에겐 엄격한 사람. 자기 자신과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 되야 할텐데 힘들어요..ㅠㅠ
에구 그냥 글읽고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 봤습니다.
04/07/30 22:55
수정 아이콘
잼있게 읽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92 현재 WCG 온라인 예선 순위 (22:00) [12] ㅇㅇ/4469 04/07/30 4469 0
6491 WCG2004 국가대표선발 시드결정전 [10] 테리아5287 04/07/30 5287 0
6490 T.T 그는 나를 감동시킨다... [34] 황제의재림5867 04/07/30 5867 0
6489 당신은 당신을 알고 있습니까 [2] Lunatic Love3212 04/07/30 3212 0
6488 1등과 2등... [13] soundofsilence3041 04/07/30 3041 0
6487 박정석 선수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15] zenith3096 04/07/30 3096 0
6486 [잡담] 스타와 상관없는 mp3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1] 아사3081 04/07/30 3081 0
6485 [정보/펌] 여러 공연정보 [2] 한빛짱3471 04/07/30 3471 0
6484 강민 부활의 신호탄인가.....? [11] 날라올라4050 04/07/30 4050 0
6483 핸드폰으로 보는 스타리그 [9] 정현준3175 04/07/30 3175 0
6482 프로토스.. 다시 한번 슬럼프가 찾아오는것인가...? [24] PowerToss3202 04/07/30 3202 0
6481 Altair~★의 기록으로 보는 Ever 2004 온게임넷 1st 듀얼토너먼트 - D조 [45] Altair~★4183 04/07/30 4183 0
6480 누구나 비밀은 있다.. (스포일러 약간 있을려나?) [32] theo3990 04/07/30 3990 0
6479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11] 비롱투유3175 04/07/30 3175 0
6478 [순전히 잡담] 바로 이 맛에 산다! [6] 뉴[SuhmT]3177 04/07/30 3177 0
6477 인터넷소설.... [23] 제이디3253 04/07/30 3253 0
6476 아치테란 괜찮은걸~ [33] tajoegg4050 04/07/30 4050 0
6475 (1부)요즘 우리나라 신문기자,신문들을 보면서 [9] 최연성같은플2947 04/07/29 2947 0
6473 iTV랭킹전 7차리그 챔피언 결정전 [27] 딥퍼플5540 04/07/29 5540 0
6471 옛 단골 PC방의 마우스 [21] Lunatic Love5190 04/07/29 5190 0
6470 엄해설에게 실망입니다. [82] APT2079184 04/07/29 9184 0
6468 온게임넷은 이벤트전을 진행하라~진행하라~~~! [15] 청보랏빛 영혼3479 04/07/29 3479 0
6467 가장 존경하는 게이머. [11] 최강나다3748 04/07/29 374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