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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30 05:20:39
Name 비롱투유
Subject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1


열대야긴 열대야 인가 봅니다.
해가 진지 지나도 한참 지났는데 아직도 땀이 줄줄 흐르니 말입니다.
시간 시간이 새벽 4시 16분..
살인적인 더위에 눌려서 하루종일 낮잠을 자서 그런지 눈이 조금 피곤하지만 아직도 잠은 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그럴때 글을 읽는걸 참 좋아합니다.
이적의 노래를 들으면서 글을 읽고 싶지만, 동생이 깰까봐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를 들으며 하나 하나 글을 읽곤 합니다.


예전에는 신문이나 책이 직접 느낄수 있는걸 더 좋아했는데, 요즘은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읽는게 훨씬 더 좋습니다.
신문이나 책보다 인터넷속의 글이 좋은 이유는 많겠지만, 저는 인터넷속의 글이 훨씬 사람냄새를 풍기는것 같아 좋습니다.
신문 기사는 "기자"들만 쓰는것이고 책 역시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이나 아니면 "작가"들만의 것이지만,
인터넷의 글은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 또 각계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쓰는 개성 넘치는 글이기에 인터넷의 글을 더 좋아합니다.


또 하나 좋은 이유가 있다면 단지 읽는것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느끼고 나의 생각을 표현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줄의 짦은 리플로 그 사람과 이야기하고, 나의 생각을 말할수 있다는것이 참 좋습니다.


종이의 감촉도 물론 더할나위 없지 훌륭하지만, 하얀 모니터 안에 담긴 글속의 체온을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더불어  얼굴은 모르지만 그 따스한 체온을 담은분들도 정말 사랑합니다. ^^..









━2


"총알이 모자라..." 님의 글들을 읽어보려고 추게의 검색란에 "총알"을 입력했습니다.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다른 글들이 많이 올라오더군요.
그 중에서 "공룡"님의  [최면을 걸어요]라는 제목의 연재글을 처음 봤습니다.
검색된 글이 8번째 글이었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하나 하나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공룡"이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했고 지금은 "공룡"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팬)

그렇습니다.
정말로 팬이 된것 같습니다.  그 특유의 재미난 문체에 감탄을 했고 그 멋진 생각에 반했습니다.
마치 임요환 선수나 박성준 선수의 플레이를 본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몇시간 동안 글을 하나 하나 읽어 내려가면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웃었습니다.
한번 씨~익 하고 웃어봤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는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테니까요.









━3


이제 조금 졸려서 그런지 쓰다 보니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항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먼지 까먹곤 합니다.
처음 글을 쓸때만 해도 잔뜩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아.. 생각났습니다.
이 한마디를 정말로 당신에게 하고 싶었습니다.


┏                ┓
  "사랑합니다"
┗               ┛


느끼한가요?
요새 애정결핍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아니면 사람을 참 많이 타는 성격인데 사람들이 멀러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그것도 아니면 사랑한다는 말을 한지 오래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언젠가 아는 분이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가족이 제외하고 사랑한다라는 말을 할 사람이 없다고 말이죠.
생각해보니 저도 별 다를께 없는거 같더군요.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이 느낌을 이렇게 엉성하고 어설프게 담는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것 같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비록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이 따뜻한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



ps: 쓴 글을 천천히 읽고 있는데 세 파트로 왜 나누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글도 아닌 내가 쓴 글 인데 왜 항상 궁금한지...
사실 모두 하나 하나 따로 올리는게 더 어울릴지 모릅니다.
대충 얼버무려 비슷하기도 하지만  각각의 주제가 담겨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냥 하나로 묶고 싶었습니다.  

왜 인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ㅅ-




ps2: msn 대화명을 당장에 바꾸어야겠습니다.
사랑한다고 실컷 써놨는데 대화명은 "다신 사랑 안해"군요.
사랑이 아프긴 아픈가 봅니다.  
당신도 절 아프게 하지는 않으시겠죠? ^^..



ps3: 날씨가 정말로 덥습니다.  저는 하두 더워서 그냥 낮에는 뻗어버렸습니다. ;;
오늘은 에어콘이 있는 시원한 도서관에 꼭 가야지 집에 있다가는 또 뻗을까봐 걱정입니다.
날씨 더운데 더워 조심하시고 더불어 냉방병도 조심하세요.
언제나 말하지만 아프면 정말 서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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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shot
04/07/30 06:47
수정 아이콘
남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기분 좋은 글이군요.
확실히 사랑한다는 말은 아끼면 아낄수록 그 값어치가 올라가긴 하지만,
아무리 써도 그 값어치가 하찮게 되지 않는 몇마디 말 중에 하나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를 사랑합니까?

저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


여자라고 생각하면 대략 낭-_-패
몽당연필
04/07/30 08:14
수정 아이콘
비롱투유님이 라뉘님이셨나요?(아니라면 낭패.. ^^;)
라뉘라는 닉네임을 사용하시고 글을 쓰실때부터 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전 비롱투유님의 팬이 되가고 있는것 같아요. 하핫. 사랑합니다.
*-_-*
04/07/30 11:17
수정 아이콘
저도 공룡님과 총알님 팬입니다.
공룡님글은 은근히 드러나는 멋과 맛이 매력적이고
총알님글은 저와 왠지 파장이 맞는 것 같더라구요.. ^^; (공상비과학대전할 때 이공계라서 더욱 재밌게 읽은 것 같습니다. 아~ 무모하죠.. 의 그 글은 너무 좋더군요..)
꾹참고한방
04/07/30 12:1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도 공룡님 총알님, 그리고 위에 해원님 팬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ps. 해원님 오래간만에 뵙네요 :D
항즐이
04/07/30 14:07
수정 아이콘
어제 세중에서 공룡님을 만났습니다. 음료수를 주셔서.. 너무 황공.. +0+

공룡님 노느라고 바쁘셔서 글 못쓰셨다던데 ㅠ.ㅠ

얼른 돌아오세요!! +0+/
미츠하시
04/07/30 14:10
수정 아이콘
제 팬은 없죠. 흑...
잘 읽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저 역시 후훗...;;;
난너만있으면
04/07/30 15:05
수정 아이콘
사랑한다면 하루 세번씩...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in 서울우유^^;;
비롱투유
04/07/30 15:40
수정 아이콘
라뉘 맞습니다 ^^..
라뉘 -> 비롱투란 -> 비롱투유로 바꿨다죠.
왜인지는 묻지 마세요 ㅠ.ㅠ
04/07/30 15:45
수정 아이콘
미츠하시의 저주를 사랑하긴 하죠. 박정석선수를 응원해준다니...흐흐.


저는 공룡님, 총알님, 해원낭, 그리고 귀여운 항즐군 팬이죠.
아울러 추게의 글은 정말 재미난 글이 많지용.
우걀걀
04/07/31 01:36
수정 아이콘
하~상탕히 좋은 글이군요.. 저도 사랑합니다
pgr21!
04/08/03 11:45
수정 아이콘
날씨가 덥군요.^^
왜 이리 덥죠?^^;;;;
pgr ... 저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곳이죠.
그분들 글을 자주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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