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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7/30 04:18:01 |
Name |
뉴[SuhmT] |
Subject |
[순전히 잡담] 바로 이 맛에 산다! |
....XX 맥주!! 가 아니라;;
오늘 나모모 방에서 50분 짜리 게임을 했습니다.
(위치는 제가 6시 상대방 테란분이 12시)
초반 사소한 렐리 포인트 실수로 벌쳐 5기 난입시켰더니.. 프로브 한부대 훨 넘게
잡혔더군요. 아주 죽을맛인데 전 나도현 선수만큼이나 지지를 안치기 때문에^^;
어떻게든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한..15분쯤 되니까 시커멓게 내려오더군요. 상대방은 얄밉게도. 벌쳐 탱크 비율도
아주 훌륭하더군요. 게다가 내려올땐 내려오고 자리잡을땐 딱딱 잡으면서
세번째 멀티까지 가져가는거 보고.. 그냥 지지 칠까 싶은생각이 몇번이나 들었습니다.
거의 20 판 하면 1번 띄울까 말까한 캐리어를 상당히 빠른 타이밍에
(3번째 멀티 따라가는 타이밍에) 캐리어 테크를 타서 세번째 멀티 부숴지기 일보직전에
캐리어 4기 띄워서 어째어째 막아는 냈습니다만.. 이미 상대는 4번째 커맨드를 지었고,
전 여전히 그 멀티 그대로였습니다. 초반 프로브피해가 너무커서 본진 자원이 남아있는게
불행중 다행이었죠. 물론 간당간당 하긴했지만;;
결국 5게이트에서 줄창 질럿 드라군 뽑아재끼면서 캐리어 모으고 모으면서
지상병력보다는 캐리어를 다수 운용 하는 스타일로 갔습니다.
제 자랑을 하자면..;(이거 이거 욕먹을 확율이 상당히 높아지는;)
제 게임스타일을 전 너무 좋아하고 자부심을 가지는데.. 아 누구나 자신의 스타일에
자부심을 가지겠습니다만..; 제 게임스타일은 그냥 쉴세없이 공격에 공격하는 스타일
입니다. (친구녀석들은 토스보단 저그를 추천하더군요-_-;;주종 바꿔라면서)
자원이 있든 없든 불리하든 유리하든 공격만 하는데요. 캐논 안짓는 스타일 때문에
섬멀티 날아갔고, 앞마당에 내려온 시즈탱크 6기의 집중포화에 뒤늦게 막아서 ..
결국 남은 멀티는 7시 하나뿐이고 상대방은 2시 3시 12시 바로 밑의 11시 미네랄 멀티
까지 먹었더군요.; 20여분 부터 조금씩 조금씩 따라잡아서 드디어 50분째에
병력 다잡고 지지를 받아냈습니다. 하도 정신없이 하다보니; 캐리어 한놈만 잡고
부대지정을 한 경우도 한번 있었는데.. 그땐 숨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캐리어 다잡힌줄
알고;;
어쨌든 이기고 나니, 정말 기쁘더군요. 마치 도진광 선수를 패러독스에서 역전시킨
임요환 선수가 된 기분이랄까요;
불리한 상황에서도 공격을 계속한것이 잘먹혀서 이겼다고 스스로 분석을 하지만,
사실 이긴게 기적! 이런 판이라 하하..
프로게이머든 아마추어든, 고수든 하수든 이런 초장기전을.. 그것도 엄청나게 대단한
역전을 하면 뿌듯할겁니다.
아직도 모니터에 gg 가 뜬 그 순간이 머릿속에서 안떠나는군요.
하..기분좋습니다. 요즘 여러가지로 안좋은일들이 많아서 기분이 최악이었는데..
아 그분을 다음에 뵈더라도 꼭 아는척 하기로 하고 스타를 껐습니다.
누구나 한번씩은 이런 괴로운 게임(?)을 하고 천국같은 결과(!) 에 기분좋은 경험이
있을겁니다.
저도 오늘 그랬었고, 이런 느낌을 자꾸자꾸 느끼고싶군요.(아..그래도 워3 하는 기분으로
유닛 한기한기 살리려고 발버둥 치는 게임은 정말 괴롭습니다ㅠ_ㅠ; 스..스트레스가..)
바로..이런 맛에 모두들 게임을 하는게 아닐까요. 대전을 기본으로 하는 게임
(상대방이 사람이든 컴퓨터의 ai든)의 가장 큰 기쁨은 역시나 이겼을때 인거 같습니다.
이겨도,져도 후련한 판이 있긴합니다만..그래도 역시나 이렇게 힘든 게임을 이기면
정말 살맛납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기억들, 하나 둘씩 가지고 계시겠죠?^^;
좋은 하루 되세요.
ps. 이거 순 잡담이네요; 그냥 읽어보시고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한번 피식 웃을수 있는 글이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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