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29 21:00:15
Name Lunatic Love
Subject 옛 단골 PC방의 마우스
벌써 몇번 이사냐며 투덜거리며 주변을 찾아다니고...
인하대와 가깝고,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론 차가 다니니...



앞으론 차가 뒤론 산...
풍수지햏설에 입각한 "배산임차" 지역이기에 잠은 편히 잘 수 있겠다고
위안을 삼고 있었다.



그리고, 가깝게 있는 PC방하나를 발견했고, 그냥 조용히 가서 스타크래프트만 했었다.





음...이 PC방은 MS휠 마우스로군...-_-+




과거 아르바이트 하던 기억을 회상하며 여자 알바생이 리니지-_-하고 있길래
조용히 물걸레를 들고와서 바닥과 키보드, 마우스속을 닦으며 마인드 컨트롤했다.




오늘은 딱 10겜 해서 8승만 하자...




APM이 나온지 얼마 안되서 신나게 키보드 두들기는 맛으로,
마우스 드래그질하는 맛으로 스타를 했다.
파트타임 남자 알바생이 와선 여자 알바생과 이야기를 하더니 내가 게임하는 것을
청소하며 어깨넘어 힐끔힐끔 보았다.



그러더니 한겜 신청을 했다.
내심 반가웠다. 친구들과 잠시 연락을 끊은 것도 있었고,
이사도 갑자기 해서 대화상대가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랜덤 플레이어라고 하며 그 알바생은 1:1을 제안했다.
팀플도 아니고, 1:1? 헛허허허 ^0^...

총 3게임을 했다. 한번은 저그 한번은 테란 한번은 플토...
플토전 메카닉 연습한지 한달밖에 안된지라-_- 저그전과 테란전은 10분정도
플토전만 25분 정도 했다. 3:0완승...




그뒤로 그 여자알바와 남자알바.

두명과 친해졌다. 알바생들끼리 친하길래...사귀는 사이인가...
여자 알바 얼굴은 이쁘군...그런 생각을 하며 넘어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자알바라 생각했던 젊은 사장-_-이었고, 여자알바는
사장의 누나였다. -_-




그 PC사장과는 급격히 친해졌고, 심지어는 온게임넷에서 누가 이기나 맥주내기를
하기도 하곤 했다. 그당시 최고의 내기는 BoxeR와 forU의 기요틴 대결...
BoxeR의 승리로 난 맥주 2병을 공짜로 마실 수 있었다.


그때도 마우스는 역시나 MS휠마우스였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그 당시가 대학 3학년 여름 이었으니..
아니다...맞나? 아닌가; 젠장;;;
기억안난다...가물가물 하다...

...


내가 가진 MS휠 마우스와 그 PC방의 MS휠 마우스와 차이점은 단 하나였다.
내 것은 구형이고 PC방 것은 신형이다.

그러나, 그 차이는 엄청났다. ( __)y-~

볼마의 마지막 자존심 Trekker 베이직, 전설의 산맥속 초석 MS 구형 베이직,
볼마우스 양대산맥 MS 휠 구형, Logitech 미니휠. 그리고...
광마우스의 신-_-이 창조한 최고의 작품 MX300, 패드위의 오빠달려 Ktec 2212,
최근 대세 Ktec 3500까지 3년간 두루 써가며 느낀 건 역시...


MS휠 구형과 베이직이 내 손에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이었다.

다른 마우스는 이미 손에 익지가 않다.


또 이사후 다시 그 PC방이 있는 가까운 곳으로 나혼자 나와서 가끔 놀러가지만,
이젠 그곳의 MS휠 신형 마우스는 정말 최악이다.  솔직히 기분탓은 아니었다.
마우스 관리...진짜 안하고 있었다.

그만큼 사람많고 바쁜 건 이해하지만, 너무 마우스관리가 안되고 있었다.
되도록 기분 좋게 그리고, 그 손맛을 느끼며 게임을 하는 것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




요즈음같이 신경쓸 것 많고 더운 날씨에 에어컨 바람을 쏘이며 게임하는 것만큼
스타크 매니아 PGR의 회원으로써 더 이상의 행복은 어디 있겠는가...






여전히 MS휠 구형 마우스를 가방 한 구석에 넣고 다니며 마우스를 꼽을 수 있는
PC방이 아니면 안가고 당연하게 마우스를 꼽는다. 왜냐면 MS휠 구형만큼
내게 맞는 마우스는 없으니까...




최근  낡은 마우스의 옴론 버튼을 다 새것으로 바꿀 계획을 하고 있다.
동시에 내가 가지고 있는 마우스들 중 선별해서 옴론으로 몽땅 다 이식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래도...언제나 가지고 다니며 쓸 마우스는 역시 MS휠 구형 마우스이다.



그만큼의 애착과 그만큼의 추억이 많으니 말이다...
이 마우스의 맛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




그녀가...
그녀가...보고 싶다.


다른 키크고 이쁜 여자가 있어도, 다른 매력이 있는 여자가 있어도...
다른 더 좋은 여자가 있어도...어찌 그녀만 하겠는가...



그녀 생각을 하며...


난 MS휠 구형 마우스를 멍하니 본다. 옆에 있는 그녀의 사진을 또 바라본다.
왜 이 마우스는 다른 최신형 마우스보다 더 좋은 느낌을 줄까...






왜...

그녀는 다른 사람들 보다 내 가슴을 아프게 할까.............

by Lunatic Love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비롱투유
04/07/29 21:07
수정 아이콘
ㅠ.ㅠ.. 으윽,.. 요즘에 이런글 보면 아파요..
..
04/07/29 21:35
수정 아이콘
살짝쿵 옛날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날아갈래요
04/07/29 21:42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제 마우스가 최고입니..[퍽!]
저는 그 사랑 부럽기만하네요^^;; 아 참, 박서와 포유의 기요틴대결은 1년정도 된 올림푸스배 아닌가요??
i_random
04/07/29 22:05
수정 아이콘
Lunatic Love님 글은 다 재미있어요.
영웅토스리치
04/07/29 22:35
수정 아이콘
저역시 모든 볼마와 광마우스를사용해본지금 3500을 쓰고있지만

트래커 볼마를 주문해놓은상태입니다.마우스에 대해서 잘모를때 친구에게 1개월된 마소구형을 만원에구입해서 썼던기억이나네요.지금생각해보
면 참아까운마우스입니다.뭣도모르고 겜안풀리면 버튼세게누르고(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타마우스에 비해서 클릭감이 지존이였던걸로기억합니다.)그러니간 무슨일만있으면 괜히 버튼누르고그랬죠 -_-;;마소구형을
쉽게 구할수없는상황에서 트래커를써야겠네요.트래커도 크게떨어지진않죠. 클림감도 엄청좋구요^^,아무튼 마소구형을 들고다니시다니 대단하시네여^-^
사명창조명운
04/07/29 22: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A4 Tech 마우스(볼)가 제일 편하더군요...
가격대 성능비도 좋고 손에도 익숙하니...
광마우스는 손에 땀같은것이 있으면 날라다니는것때문에 싫어한다는...
04/07/29 23:00
수정 아이콘
~~^!!!!!! 너무 좋은글 ㅠㅠ
그러나!!!! 마구보단 300이가 좋으므로..
추게로 이동을 간곡히 권유~
04/07/29 23:22
수정 아이콘
^^
이디어트
04/07/29 23:34
수정 아이콘
전 그냥 광마우스를... 광마우스가 가벼워서 움직이는데 훨씬 손이 편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손목부분을 조금만 움직여도 화면끝에서 끝까지 쉽게가는... 왠지 볼마우스는 비록 광마우스만큼 속도가 나도 답답한 느낌이 좀 들더군요...;;
가격인하대
04/07/29 23:35
수정 아이콘
Lunatic Love님 인하대생 이신가요? 몇학번이신지~ 전 04학번 이거든요
선배님이신듯^^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04/07/30 00:05
수정 아이콘
버튼이식 과 밑봉만 교채해주면 지금 마우스로 상당히 오래 쓰실수 있을듯 하네요 ^^
마구의 저팬옴론은 역시 옴론중 최고죠
역대 버튼감중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 같습니다

지금은 미니휠 과 옵을 동시에 쓰는 편이지만
어렵게 구한 미개봉 마구가 박스채로 하나있지요
호호호호^0^
DelMonT[Cold]
04/07/30 01:34
수정 아이콘
Saeroni 님-! 이시죠? 핫핫==; 안녕하세요//
04/07/30 02:19
수정 아이콘
그 PC방 이름이 혹시.. 킹덤PC방 아닌가요?
제가 그 근처 고등학교 다니는데;;
거기를 갈때면 늘 미니휠과 패드를 들고 간다는;;
마신은 정말 최악이라서.
i_beleve
04/07/30 02:39
수정 아이콘
고수는 마우스를 탓하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8500원짜리
삼성마우스를 아직도 고집하죠.
그나저나 그녀 얘기만 나오면 이곳은 우울해 지는군요..-_-;;;
대장균
04/07/30 08:39
수정 아이콘
태클은 아니지만 Boxer와 ForU의 기요틴 대결후 4년 뒤면 아직 미래 아닌가요? -_-;;
Shinning_No.1
04/07/30 08:48
수정 아이콘
구MS휠마우스 있었는데 제가 쓰면 불편하더군요. 그래서 광마우스로 바꿔버렸습니다.
04/07/30 10:19
수정 아이콘
마소 구형과 신형의 구분방법을 아시나요?
집에 처박아둔 오래된 마소 휠마우스가 있는데 혹시 구형이 아닌가 확인해보고 싶네요. +_+
영웅토스리치
04/07/30 10:25
수정 아이콘
마소구형은 밑봉에 모서리마다 있구 마신은 밑봉이 없습니다.
Vladimir Guerrero
04/07/30 14:14
수정 아이콘
사명창조명운//저도 A4 Tech 마우스를 3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친구들이 mx300이니 익스4.0이니 로지텍 미니옵이니...이런 좋은 마우스 놔두고 왜 이런거 쓰냐고 하지만 그래도 저한텐 이 마우스가 가장 편한걸요....
A4 Tech 마우스 쓰시는 분 만나니까 반가워서 그냥 써봤습니다.
eternity..
04/07/30 20:32
수정 아이콘
msn 상에서 옴룬 프로젝트 라고 쓰여진 대화명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가능하면 제 로지텍 미니휠도 그 프로젝트에 끼워주시길.. ^^
언제봐도 Lunatic Love 님의 글은 담백한 맛이 납니다. 화려하거나 기교를 부린 글이 아닌, 일상 생활속의 경험을, 누구나 공감할 만한 필체로 써내려가시네요..^^ 그녀와의 관계회복.. 힘드신가 보군요.
익숙함.. 친근함과는 다른 감정이라고 봅니다. 똑같은 환경, 똑같은 모습 등등은 지루해질 수가 있으니 약간의 변화도 필요할거 같습니다..
가격인하대님 // Lunatic Love 님은 인하대생 아니십니다. 작년에 모 대학교 졸업하셨어요. 전 그분 후배고요..^^
Lunatic Love// 님 얼굴 본지도 꽤 된것 같은데 언제 소주 한번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나 하죠.. 아울러서 작년에 빌려가신 제 책도 하루빨리 돌려주시길...ㅠ.ㅠ
04/08/03 00:29
수정 아이콘
saeroni 님 방가워요..
저 스타 시작한지 5일 됐는데 한겜 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92 현재 WCG 온라인 예선 순위 (22:00) [12] ㅇㅇ/4469 04/07/30 4469 0
6491 WCG2004 국가대표선발 시드결정전 [10] 테리아5287 04/07/30 5287 0
6490 T.T 그는 나를 감동시킨다... [34] 황제의재림5867 04/07/30 5867 0
6489 당신은 당신을 알고 있습니까 [2] Lunatic Love3211 04/07/30 3211 0
6488 1등과 2등... [13] soundofsilence3040 04/07/30 3040 0
6487 박정석 선수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15] zenith3096 04/07/30 3096 0
6486 [잡담] 스타와 상관없는 mp3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31] 아사3081 04/07/30 3081 0
6485 [정보/펌] 여러 공연정보 [2] 한빛짱3471 04/07/30 3471 0
6484 강민 부활의 신호탄인가.....? [11] 날라올라4050 04/07/30 4050 0
6483 핸드폰으로 보는 스타리그 [9] 정현준3174 04/07/30 3174 0
6482 프로토스.. 다시 한번 슬럼프가 찾아오는것인가...? [24] PowerToss3202 04/07/30 3202 0
6481 Altair~★의 기록으로 보는 Ever 2004 온게임넷 1st 듀얼토너먼트 - D조 [45] Altair~★4183 04/07/30 4183 0
6480 누구나 비밀은 있다.. (스포일러 약간 있을려나?) [32] theo3989 04/07/30 3989 0
6479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11] 비롱투유3175 04/07/30 3175 0
6478 [순전히 잡담] 바로 이 맛에 산다! [6] 뉴[SuhmT]3176 04/07/30 3176 0
6477 인터넷소설.... [23] 제이디3253 04/07/30 3253 0
6476 아치테란 괜찮은걸~ [33] tajoegg4050 04/07/30 4050 0
6475 (1부)요즘 우리나라 신문기자,신문들을 보면서 [9] 최연성같은플2947 04/07/29 2947 0
6473 iTV랭킹전 7차리그 챔피언 결정전 [27] 딥퍼플5540 04/07/29 5540 0
6471 옛 단골 PC방의 마우스 [21] Lunatic Love5190 04/07/29 5190 0
6470 엄해설에게 실망입니다. [82] APT2079184 04/07/29 9184 0
6468 온게임넷은 이벤트전을 진행하라~진행하라~~~! [15] 청보랏빛 영혼3479 04/07/29 3479 0
6467 가장 존경하는 게이머. [11] 최강나다3748 04/07/29 374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