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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7/25 03:08:13 |
Name |
이웃집거지 용 |
Subject |
우린 아직 토스의 꿈을 덜 꾸었다...(1) |
제가 처음 강민선수를 본 건 어바웃스타크래트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두 자인데다 만화책 주인공같은 이름에 호기심을 느껴 무심코 그냥 보게되었죠. 상대가 누군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로템에서 8시 더블넥이후에 무난한 한방러시로 끝내더군요. 이승원 해설꼐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잘하는 선수인데, 이상하게 방송경기에선 약한 모습이네요." 하시니까 수줍은 웃음을 띄시며 올해는 제 해로 만들겠습니다라고 강민선수는 말했습니다.
그 후, 그 말대로 엠비씨 게임에서 승승장구하며 승자조로 결승까지 가게 됩니다. 도중에 이윤열 선수, 임요환 선수를 잡아내는데 이 중 임요환 선수와의 경기가 기억남는 명승부였죠.
첫경기에선 초중반 넥서스가 날라가는등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임요환 선수의 '함부로 시즈모드 탱크'에 '발업안된 아장아장질럿'으로 센터싸움에서 몇차레 승리를 거두고 뒤이은 캐리어로 승부를 마무리합니다.(임요환선수의 락다운도 멋있었죠.) 2차전에선 섬맵강자들 답게 정말 미친듯이 치고박고 하다 임요환 선수의 핵이 떨어질려는 찰나 강민선수가 지지를 칩니다. 3차전에선 임요환 선수의 전진팩토리를 조기에 저지해 무난한 승리를 가져갑니다.
결승상대는 '굿바이쥬뎀므미나'라는 아이디로 전태규 선수와의 승부에서 0:2로 뒤지다 3:2로 뒤집어버린 괴력의 이윤열 선수였습니다. 첫경기 채러티에서 예의 안정된 운영으로 무슨 마린처럼 나오는 골리앗들을 차례로 막아내며 승리를 거두고, 2차전에서 당시로선 어이없을 전략인 '옵드라군인척하며 다크드랍'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둡니다. 그냥 호기심으로 눈여겨 봤던 선수가 우승까지 하고, 더구나 그동안 보아오던 토스들과는 전혀다른 모습으로 승리를 하니 저는 점점 강민선수에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듀얼토너먼트를 치르게 됩니다. 이윤열선수의 '투가스먹은것같은 원가스탱크부대'를 셔틀스톰으로 한부대가량 탱크를 잡아내지만, 3분쯤뒤 더 많은 탱크가 나오며 김창선 위원의 '이젠 이윤열 선수가 최강이란걸 인정해야죠..'라는 명언을 남긴 경기에서 패해합니다.
하지만, 이주영선수와의 경기에서 형리버가 50킬 정도, 동생리버가 15킬정도하며 쌍리버로 경기를 끝내고 마이큐브 스타리그로 가게됩니다. 자신의 엠비씨 우승이 운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이들 경기들에서 강민선수는 장안의 화제로 떠오르게 되고, 더불어 토스의 대저그전에서 원게이트 플레이를 유행시키게 됩니다.
제가 가장 멋있어 하는 마이큐브 첫경기는 홍진호 선수와의 대결이었습니다. 저로썬 상상조차 할수 없었던 드라군-리버 조합으로 강민 선수는 승리를 합니다. 물론, 중간에 '은근슬쩍 질럿 3마리'의 공이 컸고 리버 대박도 났다하지만, 저글링은 셔틀리버, 히드라는 드라군 뭐 이런 발상의 전환이 정말 너무나 멋있어보였습니다.
다음 조용호 선수와의 경기에선 길로틴 최강의 전략 '눈치더블넥'을 선보입니다. 조용호 선수의 공성계가 실패한 이후 강민 선수의 역공성계가 성공하고 이 과정에서 질럿이 히드라를 쌈싸먹는 일명 '엠신공'을 선보이게 됩니다. 마지막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는 본진 몰래 게이트가 들통나 다소 쉽게 패배하고 이,홍,강 선수가 재경기로 가지만 이윤열 선수를 같은 맵에서 복수하며 조2위로 8강에 오르게 됩니다.
8강 첫 경기에선 전태규 선수를 노스에서 만나 첫 싸움 승리후 꽃밭을 선보이며 승리를 가져갑니다. 둘째 경기에선 임요환 선수를 만납니다. 임요환선수는 쓰리책벌처였고 강민선수는 리버테크를 올립니다. 벌처가 강민선수의 입구에서 진을 치고 있을때 언덕 밑의 마인 한 개가 요상하게 반응을 해 드라군이 죽어버리며 벌쳐가 난입하게 되고 강민선수는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이미 출발한 리버가 정말이지 말도안되는 SCV대박을 내며 어영부영 벌쳐를 막아낸 강민선수가 승리를 가져갑니다. 마지막 박용욱 선수와의 경기에선 쓰리게이트 물량을 두 게이트로 일정시간 비등비등하게 막아내며 몰래다크로 승부를 결정짓습니다.
4강 상대는 박정석 선수. 1차전에선 몰래 멀티가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가지만, 2차전에선 박정석 선수의 다크아칸의 마인드컨트롤에 패스트캐리어가 무너지며 패배합니다. 3차전에서 리버가 제구실을 못하며 다시 패배, 강민선수는 벼랑끝까지 몰리게 됩니다. 하지만 4차전에서 한방물량으로 박정석 선수를 밀어내며 2:2승부를 만든다음 다시 강민틴에서 박정석 선수의 다크드랍을 로비틱스 체력 3남기고 막아내 승리를 가져옵니다.
처절했던 4강을 거쳐 결승상대인 박용욱 선수를 만나게 됩니다. 이미 스타최강자로 대접을 받게 된 강민선수였기에 일방적 우세가 점쳐졌지만, 부담이 너무 컸을까요? 강민틴에서 분노의 한방러쉬로 승리를 거둔 것 외엔 박용욱 선수의 완벽한 경기 운영 앞에 무릎을 꿇고 맙니다. 처음보는 강민선수의 입술을 깨무는 듯한 표정과 운동장에 주저앉은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이렇게 마이큐브스타리그가 막을 내릴 동안, 강민선수는 최연성이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TG삼보배 스타리그에선 어이없이 탈락을 합니다. 개막전에서 이병민 선수의 3만년 조이기에 맥없이 무너졌고, 패자조에서 박용욱 선수를 잡았지만 장진수선수에게 센터에서 병력이 어이없이 잡히며 패배하고 맙니다. 강민의 시대가 오는가 싶었던 한 시기에서 이렇게 강민선수는 약간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곧바로 뒤 시즌에서 강민 선수는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스타계를 정복하러 나옵니다...
P.s) 1. 순수 제 기억만으로 쓰는 글이라 다소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 그냥 하나의 글에 다 쓸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길어져 두 글로 나누겠습니다. 왠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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