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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22 10:29:09
Name 비롱투란
Subject 악플.

요즘에는 공부한다고 글 쓰는 시간도 적어지고 쓰는 글의 수도 적어지니까 손이 근질근질 합니다. 신문이나 뉴스등을 보면서 혹은 인터넷의 사람들의 리플을 보면서 수 많은 글 쓸 거리들이 있었는데 나라는 붕어는 벌써 다 까먹어 버렸네요.
그래도 하나 기억나는게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상의 논쟁입니다.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의 리플을 보면 사람 하나 하나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고 그 사람의 수준까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수준이라는것은 그 사람이 많이 배우고 못 배우고 같은걸 뜻하는것이 결코 아닙니다.



어려운 말들을 늘어놓고 질서정연한 리플일지라도 그 속에 담겨진 편협한 생각들이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비꼬는 모습들을 볼때의 느낌은 그저 허탈한 웃음뿐입니다. 예전에는 그런 글이나 리플을 보는 나 역시 흥분해서 욕을 하던 아니면 똑같은 방법으로 비꼬거나 했지만 이제는 그럴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끝까지 싸워봤자 얻어지는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죠.



어떤이는 그것이 논쟁이라고 말 합니다. 하지만 전 그것이 결코 논쟁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단순한 싸움일뿐이죠.
물론 논쟁과 싸움은 참으로 구분짓기 힘든것들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논쟁과 싸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상대방에 대한 존중입니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 할지라도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사람과의 이야기와 평소에 감정이 좋지 않던 사람과의 이야기는 그 분위기부터 차이가 납니다. 그 이유가 몰까요? 바로  상대에 대한 인식의 차이입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은 너무나도 추상적이겠죠. 그렇것입니다. 벌써 이러한 주제로만 여러개의 글을 써 왔었으니까 말이죠.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라는 말은 너무나도 쉽고 추상적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일까요.



저는 같음과 다름 이 상반된 2가지를 들고 싶습니다.



같음이란 상대와 나는 다르지 않다는것을 의미합니다. 나와 반대입장을 가진 상대라 할지라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며 또 같은 입장을 가지고 리플을 달고 글을 쓴다면 그 사람의 지식이 많던 적던 그 사람의 사회적 위치가 높던 낮던 간에 나와 같은 동등한 사람이라는것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욕이 가득 담긴 글을 보면 기분 나쁘듯 상대도 마찬가지일것이며 누구에게 반말을 들었을때에 기분이 나쁘듯 상대도 나의 반말에 기분 나뻐할것이라는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인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가장 기본은 유치원시절에 또는 초등학교 시절에 배우는것들이지만 붕어는 저만 있는게 아닌가 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보편성이 되겠죠.



반대로 다름이라는것은 상대성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조금은 모순되게도 상대와 나는 다르다 라는 것 또한 상대를 존중하는 시작점입니다. 이것은 상대성이라는 말로 이해하는것이 더 쉬울듯 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죠. 저는 신을 믿는 기독교인입니다. 물론 불량 기독교인이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보는 기독교 관련 글들을 보면 기분이 나쁜것이 사실입니다. 전후사정 살피지 않고 무조건 욕설을 퍼붓는 모습들을 볼때에 똑같이 욕이나 한바가지 해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는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바로 위에서 말한 다름 즉 상대성을 인식하지 못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의 생각은 저마다 다를것입니다. 네 그것은 다른것입니다. 결코 틀린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인인 입장에서의 보는 시각과 비기독교인의 입장에서의 시각은 다를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기독교의 기본교리의 시작이 믿음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더욱 극명히 나타나게 됩니다. 그렇기에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완젼히 시각이 갈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상대방을 욕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결코 옳지 못합니다.



사람마다의 믿음과 생각은 다르니까 말이죠. 또 누구의 믿음이 옳다 누구의 생각이 옳다라고 판단하는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까 말이죠. 이번에는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개고기 먹는 문화를 욕하는 늙은 프랑스 여배우의 망언에 공분했었습니다. 바로 그 사람은 문화적 상대성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가끔 상대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상대를 욕하고 깔보곤 합니다.



바로 이점부터 고쳐가야 할 것입니다.



서울사는 사람의 생각이 다르고 부산사는 사람의 생각이 다를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상대성입니다. 하지만 같은 대한민국사람으로서의 생각은 같고 또 같은 인간으로서의 생각은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보편성입니다.  상대성과 보편성은 같음과 다름과 같은 모순된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순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이 시작된다는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같음과 다름을 인식할때에 더 이상 욕설과 반말로 가득한 글을 보지 않을것이고, 특정집단을 비하하는 류의 글은 보지 않을것이라 믿습니다.



사람들은 악플이 너무도 싫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나 명심해야 할점은 그 악플을 만드는것도 사람이라는것입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그 악플을 욕하는 상식이하의 글이나 리플 또한 똑같은 악플일것입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잘못을 찾아내고 욕하기 보단 먼저 반성하고 조금 더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야 할것입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 또한 인터넷 문화의 하나 하나의 구성원이기에 그 작은 구성원들의 시작부터 변할것이라고 믿습니다. 모든걸 만드는건 한명 한명의 사람이니까요.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와 , 이 글을 읽는 당신을 포함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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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22 10:54
수정 아이콘
매우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종합백과
04/07/22 11:26
수정 아이콘
추천 기능 없나요~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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