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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19 09:07:32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가식에 대하여...
얼마전 모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가서 전화요금을 납부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그 통신사

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리점 직원들의 친절도를 물어보는 내용이었습니다. 특별히 불만

이 있거나 문제가 있어서 간 것도 아니고 그저 요금 내러 간 것뿐인데 불친절하다는 기분

을 느낄 것도 없었습니다. 전화 관련 여직원들이 특유의 하이 톤 목소리에 약간의 알레르

기 반응을 잘 일으키지만 그분들이 불친절하거나 성의 없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당

연히 모두 만족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분들의 목소리 톤은 조금 맘에 들지 않지만 그것

도 훈련을 한 것을 알기에 뭐 그리 문제삼을 것은 없더군요. 그분들이 평소에도 그런 톤으

로 말씀하시면 굉장히 힘드실 거라는 염려는 조금 있지만 말이죠.

통신 관련 업체를 포함해서 많은 서비스 업체들은 친절을 기본으로 이야기합니다. 그 친절

을 나타내는 기본적인 척도가 인사와 말투입니다. 대리점에 들어설 때 직원 분들의 "어서

오세요."하는 인사가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들리지만 만일 인사가 없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조금 허전함을 느낄 겁니다. 왜냐하면 인사는 상대에 대한 예의와 친절의 기본이기 때문입

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있을 때는 잘 모르는 공기나 물

의 고마움과도 비슷한 것이죠.

어떤 음식점을 예로 들어보죠. 음식 맛이 유명한 식당이 있어서 소문을 듣고 어렵게 찾아

갔다고 해보죠. 그런데 들어갔을 때 인사 한마디 없으면 그 집은 좋은 인상을 주기 힘듭니

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데 종업원이 퉁명스럽게 손님을 대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바로

사람들은 음식이 아무리 맛이 있어도 이런 생각을 할겁니다. "음식은 괜찮지만 왜? 내 돈

내고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지?" 음식점이니까 음식만 맛이 있으면 장땡이다!! 이건 절대

로 아니라는 겁니다. 예의와 친절은 어떠한 상대가 있는 일에 기본인 것입니다.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권투나 격투기 선수들도 싸우기 전에 서로 파이팅을 하고 끝나면 서로를 위로

합니다. 그런 모습에서 우리는 스포츠맨 쉽을 느끼고 그들이 서로를 적이 아닌 선의의 라

이벌로 느낀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죠. 이곳을 이용하시는 분들 중에는 이곳이 가식적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가식이라고 생각하시는 그 부분들이 함께 살아가는 중

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음식점은 아마 많은 항의를 받게 될 것입니

다.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말이죠. 그때 주인이 맛있으면 장땡이지, 먹으러 와서 별걸 다 따

진다고 한다면 그 음식점이 얼마나 오래 갈까요? 자신의 글을 타인들에게 내보이는 것은

무엇을 파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돈이 아닌 그 글을 읽게 될 분들의 시간과 노력을 요

구하기 때문이죠. 그것이 본글이건 댓글이건 말이죠.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

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시간과 노력도 존중해주는 것도 바로 예의이며 기분 좋은 게시판을

만들어 가는 기본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월요일입니다. 즐거운 일주일 되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추신. 쓰고 보니 잔소리 같군요. 음...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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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ofsilence
04/07/19 09:17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 가식이라면...
그런 가식은 꼭 필요한 것이겠죠.
04/07/19 09:19
수정 아이콘
가식이란건 두얼굴을 말하는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예의있는척 고상한척 친절한척 하면서 뒤에 칼을 품고 있는 PGR의 가식이란것도 참 고상하게 글쓰면서도 다 읽어보면 스겔이나 웃대의 악플보다 사람 가슴을 더 후벼파는 그런 글들이 있죠 저도 그런 사이트의 악플은 솔직히 웃으면서 보지만 이상하게 여기서 어떤 한분의 글은 이상하게 분통이 터지더군요 뭐 다른분들도 그렇게 보는듯 하고요 참 글은 격식 다 갖추고 썼지만 다 읽어보면 화딱지나는 그런 글이었습니다 뭐 한국 사람이라면 당연히 분통터져야 정상인 그런 글이었습니다만 .....
총알이 모자라.
04/07/19 09:25
수정 아이콘
음..킬햄님//지난 일은 지나고 나면 그냥 툭털어버리고 잊어버리세요. 만일 논쟁을 벌인 상대는 그 논쟁을 이미 다 잊고 있는데 자신만 그 논쟁을 기억하고 가슴에 담아 놓고 있으면 조금 무거울테니까요.
04/07/19 09:31
수정 아이콘
논쟁으로 보시는군요 전 논쟁은 안합니다 논쟁이 될만한 글에는 아예 토시를 달지 않죠 써놓고도 글을 다시 읽어보고 그사람의 입장에서 감정이 상할까 그런것까지 생각하면서 아니다 싶으면 다시 지웁니다 단지 최근글에서 PGR의 가식이라고 느낀글은 주훈감독 인터뷰 에 관해 달린 글들이네요 다른 사이트서는 아무 문제가 안되는글이 유독 PGR에 와서 문제가 되는게 이해는 좀 안됐습니다 괜히 그런글 읽고 친한 사이 멀어지지안 않을까하는 기우까지 한다는 예전에 박용욱 선수의 그 도발멘트도 그렇고요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이는게 그런게 정말로 아쉽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7/19 09:42
수정 아이콘
전 이른바 불량멘트나 비꼬는 댓글은 불친절한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맛도 없고 불친절하기까지 하니...만일에 식당에서 "손님, 음식 맛이 맘에 안드시면 옆집으로 가시죠. 대신 돈은 내고 가세요." 하면 약오르죠. 항의는 하겠지만 결국 그집을 두번다시 찾지는 않게 될겁니다. 그뿐이죠. 가게문 닫으라고 앞에서 농성할수도 없고 하니 그냥 잊는 것도 필요하죠. 휴~
iOi.....
04/07/19 09:49
수정 아이콘
자유로움속에서 쓰는글과 무엇인가의 압박에서 쓰는글은 확연히 다르죠.만약 제가쓰는글에 겉으론 보기엔 매너있는글이지만 무엇인가 비꼬고 반박하고 이런리플에 달려있어도 상당히 기분상하고 화가날것입니다. pgr을 보면 어떤 경기가있음 그 선수에대한 글이 참 많이올라옵니다. 어떤 선수가 지더라도. 그 선수를 따스히 감싸줄수있는 글이 올라왔음 좋겠습니다. 예를들어 이윤열선수 최고의자리에 올라왔지만 그도 하나의 게이머이고 사람입니다. 똑같단 말입니다. 질수도있고 이길수도있고 우승할수도있고 떨어질수도있고 사람은 완벽하지않습니다. 평소 그의플레이에 그를 응원하던사람들이 괜히 몇번졌다고 '나다 정신차려라' 이런식의 글을 볼때마다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그들은 방송을위해 너무나도 많은 준비를하고 그 경기를 졌을때 그 자신이 너무나도 힘들텐데. 질책의 글보단 감싸줄수있는 글이 필요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질책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노력을 하고있기 때문에. 프로게이머들도 많이 들어오시는 pgr에서 오늘경기를지고 왔는데 그런글을보면 정말 실망하겠죠. 글의 관점에서 벗어난 리플을 달게됬는데 어쩌다 이상하게 빠져들었네요. 여하튼 글을 쓰실때도 리플을달때도 신중히 상대방의 생각을 고려하시며 쓰시면 이런일이 없겠네요 간혹보면 생각하지않고 쓰는듯한글이 많고. 그로 인해 질책하는 분들도 있기때문에.
바보골리앗
04/07/19 11:10
수정 아이콘
가식은 어떻게보면 상대방을 위한 배려? 예의 가 될수도있겟네요^^ 전 피지알에 매일 들리면서 글을 읽는데 대다수의 피지알
가족분들은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멋진가식쟁시더군요^^
하지만 이런 배려가 아닌 정말 나쁜의도 고의로 하는 가식이라면 그것이
진정한 가식이되겠네요 ^^
예로 겉으론 친절한척 하지만 속으로 은근히 비꼬는 말투나.. ^^

P.S 저는 좀 가식투성인거 같네요 ^^ 고깃집이나 피씨방 같은 곳에서
손님이 올때면 "아씨 힘들어 죽겠는데 짜증나게 왜자꾸 오는거야"란 속마음과 함께 "어서오세요" 란 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가더군요.. -_-v
부디 피지알 여러분들은 저같은 가식쟁이가 되지마시길 ㅠ.ㅠ
04/07/19 11:46
수정 아이콘
피지알을 가식적이라고 하는 분들은 대부분 예의 있는 척 하면서 비꼬는 것보다는 차라리 대놓고 반말하고 욕하는 편이 낫다고들 하시더군요. 저는 이해가 잘 안 됩니다. 예의 갖춰 경어 쓰며 비꼬는 것도 싫지만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들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게시판에 턱하니 써놓는 것도 제가 보기엔 참 끔찍하거든요. 비꼬는거 물론 나쁩니다만 그건 그런 사람들이지 피지알이 그런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킬햄님, 주훈감독님의 인터뷰나 박용욱선수의 멘트에 대한건 다른 사이트에서는 그냥 넘어가는데 피지알만 그랬던건 아니었답니다. 다른 사이트는 더 심하던데요. 아직까지도 주훈감독님 욕하고 있던데. 어느 사이트를 막론하고 사람이 많다보면 그냥 넘어갈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한둘 정도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걸 굳이 피지알이라서 그렇다라고 하시면 좀 곤란합니다.
하와이강
04/07/19 15:25
수정 아이콘
피지알을 다시 찾지 않으면 될 것이 아니라 앞으로 그런 이중성의 가식을 가진 유저들은 그냥 무시하면 될것이죠. 좀 안타깝습니다만.. ㅠ.ㅠ
In.Nocturne
04/07/19 17:55
수정 아이콘
가식보다는 예의가 아닌가요
사내 교육처럼, 가정교육...
치칙따앗딱쿠
04/07/19 17:58
수정 아이콘
맞아요.. 그런 건 가식이 아니라 예의라고 하죠..
아케미
04/07/19 20:51
수정 아이콘
예의를 지킨다는 것은 최소한의 호감을 바탕에 둔다는 말이 아닐까요?
많은 분들 말씀처럼 반지르르한 글 속에 가시가 마구 박혀 있다면 그건 예의가 아니라 정말 가식이죠.
좌우지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총알이 모자라...님은 로그인을 강요(?)하시는군요. ^^
04/07/20 12:12
수정 아이콘
돌려말하는 능력이 가히 乃
총알님 글 너무 잘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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