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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07 17:01:17
Name Love.of.Tears.
Subject [기타] [철권7] 두 손가락으로도 철권은 가능합니다 (수정됨)





6월 2일. 철권 시리즈 PC의 첫 작이자 시리즈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를 「철권 7」이 출시됐습니다.


사실 제가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는 목록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블리자드 프랜차이즈가 주고, 팬심 때문에 WWE를 샀으며, 다른 게임이라 봐야 피파 시리즈인데요. 보시다시피 외골수 스타일입니다. 그나마도 피파 15의 경우 다이렉트 게임즈에서 판매해서 샀을 뿐 그 외 시리즈는 사정상 없습니다. 피파 17과 향후 나올 18이 정말 하고 싶습니다. 하여튼 언뜻 보면 많아 보이지만 게임 광을 자처하는 사람으로선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게임은 성향이 맞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앞서 열거한 게임들은 제 성향에 부합합니다. 그러면, 제가 정말 외골수기 때문에 다른 게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소위 말하는 핫한 게임이라고 해도 걸림돌이 있는데 그 걸림돌은 다름 아닌 ‘손’ 때문입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제 손으로 플레이 할 수 없는 각이라고 판단이 서면 단호하게 제외시킵니다.


그렇다 보니 남은 건 이런 게임들입니다. 스타를 포함한 블리자드 게임은 마우스로, WWE는 키보드로 (오른손 두 손가락) 피파도 마우스로 (멀티는 마찬가지 키보드 (오른손 두 손가락으로)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실력은 뭔 게임을 해도 비기너입니다. 그런 제가 난이도 극악, 몇 번을 발려도 할 말이 없는 게임을 구매합니다.


첫 줄에 언급했던 「철권 7」인데요. 사실 철권을 알게 된 건 오락실이 아닌 에뮬레이터였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실는지 모르겠는데 VGS라고 하는 PS 1 에뮬레이터로 「철권 3」를 경험하게 됩니다. 사실 지금 보면 눈이 썩을 만한 그래픽이지만 당시 콘솔게임이 PC에서 돌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유레카였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철권 7」의 PC 출시 소식에 반가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선물해 주신 Y 형님. 거듭 감사드립니다.


최적화는 다른 분들도 언급하셨듯이 최고이고, 그래픽 역시 콘솔판보다 뛰어납니다. 다만 매칭이 되고 나서 ‘Get ready for the next battle’이 부분이 나오기 전과 직후가 좀 지연되는 점이 있다는 걸 제외하면 정말 후회스럽지 않습니다.


제 주캐는 두 가지입니다. 희망 주캐와 실제 주캐 :)


3 희망 주캐 : 로우
  실제 주캐 : 화랑


7 희망 주캐 : 로우
  실제 주캐 : 카타리나


그렇습니다. 제 로망은 포레스트 / 마샬 로우입니다. 그러나 세상사가 이상만 같고 되지 않죠. 크크. 남자라면 브루스 리인데 아쉽습니다. 크크.


화랑은 화려한 발재간을 가장한 초보에게도 쉬운 콤보를 허락해줍니다. 물론 「철권 7」의 카타리나도 같은 맥락이죠. ^^ 아이러니하게도 콤보는 팬심 때문인지 로우를 많이 압니다만 AI나 유저나 저의 환상적 콤보를 보기 싫나 봅니다. 허락을 안 해주더라고요. 싱글 미션에 미시마 사가 본편은 재미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디아블로 3의 빡침도보다 더 화나게 했던 요소가 있었으니 아쿠마 대 카즈야 스페셜 매치 분명히 난이도는 낮은데 화나게 하더라고요.


서브 미션은 지나치게 대충 만들어서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본편이 할만했으니 다행입니다.


제 키 조합은
방향 wsad
발 : e, r
손 : t, y입니다.


그런데 쥐약인 것은 사랑보다 더한 ‘이 죽일 놈의 왼손’입니다. 가뜩이나 힘이 바짝 들어가서 오른손도 힘든데 더 좋지 않은 왼손 검지로 a, d를 교차해서 누르려는 짠함, 제가 봐도 짠합니다.^^ 참 많이 져서 자괴감이 들었었던.


제 기록을 공개합니다.








그리고 스팀 업적은 하나 남았습니다. (10콤보 3번)
(출시 3일 만에 찍었습니다)


싱글과 멀티 기록이 참 대비됩니다~ 너저분한 글을 맺을까 합니다. 리뷰를 하지 않으려고 잡소리가 많이 있었고, 밝은 분위기로 일관하고 싶어서 저만의 글쓰기 철칙도 버려가며 이상한 말도 남발했는데요. 이 글의 목적은 쩌는 실력의 유저는 아니지만 그래도 즐길 수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어서. 그리고 제대로 즐기고 싶은데 잘 안 된다는 분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됐으면 해서였습니다.


늘 그렇습니다만 게임을 알고, 즐길 줄 알아서 게임으로 소통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중구난방 정돈되지 않은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사족 : 카타리나의 RKRKRK 콤보 알려주신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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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빈
17/06/07 17:08
수정 아이콘
이런 새로운 분들이 오셔야 철권도 흥하죠. 좋은글 감사합니다.
Love.of.Tears.
17/06/07 17:23
수정 아이콘
제가 더 고맙습니다.
좋은데이
17/06/07 17:25
수정 아이콘
많이 힘들수도 있으실텐데 대단하시네요. 파이팅입니다!
왠지 저같은사람에게 들려주시는 이야기같네요.. 하하

격투게임이라곤 컴퓨터 에뮬로 돌리는 kof98, 02만 해본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철권을 게다가 스틱으로 도전해봤습니다.
kof짬밥이 있으니 기본은 하겠지 했는데, 왠걸.. 말구의 슈퍼로우만 보다가 제 로우를 보니, 모양만 같은 인형이 허우적허우적 거리더군요 크크크
싱글로 3일정도하고, 에라모르겠다 바로 랭겜 돌입! 1단까지는 수월하더군요. 문제는 2단달면 엄청난 연패로 다시 강등..
스틱 적응을 못하는건지, 제가 잘 못쓰는건지 원하는 기술들이 잘 안나가요. 나간다해도 타이밍이 안맞고..
스팀판으로 사서 키보드로 하는게 낫지 않나 생각도 하고있습니다.. 크크
이선빈
17/06/07 17:30
수정 아이콘
보통 기술이 안나가는건, kof의 경우 선입력 개념이 있어서 기술 쓰고난 후 경직이 끝나지않았는데도 입력하면 기술이 나가는건데
철권은 경직이 다 풀린다음 입력해야 나가는 시스템이라서.. 기술을 조금만 더 천천히 써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iAndroid
17/06/07 17:52
수정 아이콘
철권 선입력 시스템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킹 자이언트 스윙 선입력이죠.
이선빈
17/06/07 18:22
수정 아이콘
킹오파식 기술-기술간 선입력은 없지않나요?
자이언트 스윙 선입력은 어떤건가요?
Love.of.Tears.
17/06/07 17:38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별말씀을요.
1승의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어요 키보드 참 제약 많은데 스틱 / 패드로 할 수 있는 분들 부러워요. ^^
좋은데이
17/06/08 08:31
수정 아이콘
회사근처에 자취중인데, 같이사는 형님이 마침 플스4와 스틱이 다 있으시더라구요.
운좋게 경험중인거죠 흐..
PizaNiko
17/06/07 17:52
수정 아이콘
일단 이번주나 다음주까지는 고인물들이 위로 올라가는 시기라 청정수지역의 고통이 예상되니,
랭크 매치 입문은 좀 천천히 하시고 플레이어 매치, 퀵매치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Love.of.Tears.
17/06/07 18:05
수정 아이콘
퀵매치는 랭크에 영향 없나요?
PizaNiko
17/06/07 18:19
수정 아이콘
제가 알고 있기로는 없습니다.

저도 청정수에 한없이 가까운지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ㅠㅜ
좋은데이
17/06/08 08:33
수정 아이콘
약간 SM취향인건지..
내가 이런 고수들을 만나면 언제 또 만날수 있겠어 하는 생각으로 이왕 배울거면 맞아가며 배우자는 생각이었어요 크크
그런데 그것도 약간고수들한테 해당하지, 정말 고수들한테는 한게임에 한대 치기도 어렵더라구요 ..ㅠ
PizaNiko
17/06/08 10:31
수정 아이콘
왜 지는지를 모를 정도 차이로 지면 내상만 입고 배우는 건 없습니다. 도망치세욧!
17/06/07 18:27
수정 아이콘
키보드면 핫키 설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세요.
Love.of.Tears.
17/06/08 14:44
수정 아이콘
핫키를 어떻게 설정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컨트롤러 셋업인가 그 메뉴에서 다중 키 (이를 테면 LP + RP +LK + RK) 조합의 키를 Y, X, A, B로
가져다 놓으면 기본 설정된 키를 설정해야 한다고 나오던데...
17/06/08 15:31
수정 아이콘
Xyab는 기본 커맨드라 안 되구요
Rb lb rt lt 같은 추가 키를 넣으시면 됩니다.
Love.of.Tears.
17/06/08 18:50
수정 아이콘
추가로 넣는 법을 몰라서요 ㅠㅠ
17/06/08 18:57
수정 아이콘
http://i.imgur.com/U7mvWSC.png
맵핑에서 LB RB LT RT 키를 세팅한 다음
http://i.imgur.com/jMn7XhQ.png
컨트롤러 셋업에서 핫키를 해당 키에 할당하면 됩니다.

위의 제 세팅은 키패드에 기본키랑 핫키를 세팅한 상태입니다.
SwordDancer
17/06/08 00:24
수정 아이콘
스틱 살만한 곳 없나요? ㅠㅠ 돈을 떠나서 물건 자체를 찾는 것마저 하늘이 별따기니 원...
시노부
17/06/08 14:48
수정 아이콘
서울 사시면 강변 테크노마트 추천 드립니다.
17/06/08 15:12
수정 아이콘
인기 좋은건 중고나라에 뜨긴한데 경쟁이 심하네요.
정 급하시면 ex체인저라도 사세요.
물량만 많으면 동급가격대에 권바드론이나 메이크 스틱 추천이지만 둘다 구하기가 힘듭니다.

ex체인저가 하우징 하나는 타사의 10만후반대 스틱이상으로 좋아요.
레버도 303달려있어서 안바꿔도 되구요.
다만 버튼이 꾸져서 버튼은 교체하는게 좋습니다.
보영님
17/06/08 01:13
수정 아이콘
정말 멋있으십니다.
Love.of.Tears.
17/06/08 14:45
수정 아이콘
별말씀을요. 부족한 뜨내기 유저 멋있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노부
17/06/08 09:39
수정 아이콘
와..멋지십니다. 아침부터 좋은글을 보게되서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Love.of.Tears.
17/06/08 14:46
수정 아이콘
정말 소중한 격려 고맙습니다...^^
황제의마린
17/06/08 14:50
수정 아이콘
우리가 프로게이머 할것도 아니고 게임 그냥 재밌게 즐기면되는거죠
전 친구들이 카타리나 폴하는데 리리에 꽂혀서 개 고통 받고 있습니다

분명 6br일땐 이러지 않았는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17/06/08 15:05
수정 아이콘
사는 곳이 심해라도 본인이 재밌으면 되죠.
철권3시절 풍신스텝도 못 밟으면서 풍신류 하다가 철권7은 카즈미를 키우는데 이번 철권은 같은 수준의 철린이들이 많아서 즐겁네요.

3시간정도 콤보연습해서 실전에서 풀콤 57데미지 넣고 좋아하다 폴 붕권에 60넘게 데미지 들어오면 이 할머니를 키워야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지만 저랑 동급의 귀여운 와리가리 스텝밟고 있는 철린이들을 계속 붙여주니 재밌게 계속 하게되네요.

케릭빨이 안되면 안되는데로 낮은 수준을 맞춰주니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고 좋네요.
어디가서 철권 무슨 계급이다 하고 자랑할 것도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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