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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7/18 01:49:52 |
Name |
라뉘 |
Subject |
프로리그 결승전 후기. (best of best) |
1경기
박경락 vs 박용욱
어머니의 수술 때문에 출전 여부가 불확실했던 박경락 선수..
예상을 뒤엎고 1 경기에 선봉으로 출전하게 됩니다.
조금은 불안한 사람들의 염려를 씻어버리듯 박경락 선수는 온니 저글링과 가디언 조합으로 박용옥 선수를 물리칩니다.
조금만 밀리면 바로 게임이 끝나버릴수 있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박경락 선수는 공3, 방3 수퍼저글링으로 박용욱 선수를 K.O 시켜버립니다.
김동수 해설의원의 말이 이 경기를 압축할수 있을것입니다.
"저게 울트라지 저글링입니까? "
2경기
강도경/나도현 vs 임요환/이창훈
양쪽 팀이 놀라고 관객이 놀라고 해설진이 놀란 엔트리 구성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랜덤 저그 나도현과 팀플에서의 임요환..
초반 2 저그의 이점을 살려서 이창훈 선수를 아웃 시키는데 성공한 한빛..
그러나 그 사이에 힘을 모은 임요환 선수의 병력에 나도현선수는 비교적 허무하게 아웃당하고 맙니다.
남은것은 강도경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1:1 대결뿐..
강도경선수의 드랍이 모두 무위로 막히고 임요환 선수이 드랍쉽이 날아가면서 2라운드는 다시 T1이 가져갑니다.
팀플에서도 저그에 대한 임요환 선수의 강력한 면모가 잘 드러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랍쉽이 날아갈때에 이미 임요환 선수는 승리를 예감하지 않았을까요? "임요환의 드랍쉽"이니까요.
3경기
최연성 vs 박영민
레퀴엠에서의 6시 테란 ..
그리고 3시 프로토스의 강력한 조이기 라인 ..
누가봐도 프로토스가 유리한 상황이었고 특별한 이변이 없는한 무난하게 프로토스의 승리를 예상했었습니다.
사실 처음 이 위치가 나온뒤에 최연성 선수가 고전할때만 해도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레퀴엠 6시는 결승전 전에 수정했어야 하는거 아니야? 저기서 어떻게 이겨?!"
이런 섵부른 생각을 비웃듯 유유히 날라가는 드랍쉽 ..
최연성 선수는 특별한 이변을 만들어 내며 당당히 역전을 합니다.
평소에 드랍쉽을 잘 쓰지 않기로 유명한 최연성 선수도 임요환 선수의 포스에 넘어간것일까요?
박영민 선수는 무난히 플레이를 잘 해주었고 최연성 선수는 정말로 잘 해준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승부는 2:1로 역전!
4경기
강도경/박영민 vs 이창훈/김성재
프로리그 최강의 팀플이 드디어 맞붙었습니다.
저그대마왕 강도경과 넥서스킬러 이창훈의 싸움에서 승부가 결정 되었다고 보입니다.
이창훈 선수의 저글링이 강도경 선수를 초반부터 압도하고 박영민 선수의 질럿을 묶어 두는데 성공함으로서 승부를 기울었다고 보입니다.
강도경과 이창훈 선수의 1라운드는 이창훈 선수의 승리로 끝납니다.
5경기
김선기 vs 임요환
스코어는 3:1
한빛의 입장에서는 단 한 경기만 져도 바로 패배와 직결되고 반대로 T1의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만 이기면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무게감은 신인 김선기 선수를 압도하기에 충분했지만 김선기 선수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양쪽의 드랍쉽 공방과 또 레이스를 이용한 방어로 양쪽은 마치 거울을 보는듯한 플레이로 감히 어느쪽이 우세하다라고 말할수 없게끔 만듭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판세를 뒤집은것은 김선기 선수의 진출 이후의 멀티 공략..
이것이 승부의 큰 분수령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멀티기지를 띄우게 되고 모든 SCV 가 전멸한 상황에서 임요환 선수는 그 특유의 드랍쉽 플레이로 난관을 타개하려 하지만
임요환 선수의 본진을 둘러 싸고 있는 김선기 선수의 병력들에 의해서 하나 하나 괘멸당하고 결국에는 GG 를 치고 맙니다.
6경기
강도형/조형근 vs 이창훈/김성재
처음 엔트리 발표가 났을때 대체 "조형근"선수가 누구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모습을 보여주지 않다가 결승경기에 나타난 "조형근"선수.. 그의 종족은 랜덤이었습니다.
배일에 싸여 있는 선수와 또 그 종족 ..
그에 반해 앞경기에서 최고의 팀플을 보여주었던 이창훈/김성재 조합은 무척이나 단단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경기시작후 상황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저그가 나온덕에 2저그의 힘을 한껏 이용할수 있게된 한빛팀은 무리한 공격 대신에 테크를 맞추어가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절묘한 위치의 포토케논과 질럿으로 방어한 김성재선수가 커세어를 준비하는 바로 그 타이밍에 저글링 부대와 소수 무탈은 김성재 선수를 끝에 아웃시킵니다. 정말로 김성재 선수의 본진에 포토케논 하나, 질럿 한기라도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눈앞에 남은건 이창훈선수의 완고한 저항뿐이었습니다.
하지만 2:1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이창훈 선수는 결국 패배를 인정합니다.
강도경선수와 이창훈선수의 2라운드는 강도경 선수의 승! 그리고 다시 스코어는 3:3 ..
7경기
나도현 vs 김현진
프로리그 결승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7경기 ..
이제 남은것은 나도현과 김현진 선수의 진검 승부뿐입니다. 바로 전날 최연성 선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안타깝게 패한 나도현 선수와 그동안 다시 날아오를 날 만을 기다리고 있던 신데렐라 김현진 선수 ..
이 경기에서 이기는 쪽은 영웅이 되고 지는 쪽은 끝없는 자책감만을 얻을뿐입니다.
초반 상황은 김현진 선수에게 조금씩 유리하게 흘러갑니다.
본진에 들어온 벌쳐로 일꾼 피해를 주고 멀티도 한발 앞서 가지고 갑니다.
그러면서도 나도현 선수의 추가 멀티는 지속적으로 견제해 주고 말이죠.
T1 팀 벤치는 웃고 있고 , 해설진들은 김현진 선수가 이길 확률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히던 그때에 김현진 선수는 순간적인 실수를 하고 맙니다.
2개의 터넷을 부스는 사이에 뒤에서 급습한 나도현 선수의 레이쓰부대에 상당수의 레이쓰를 잃고 맙니다.
그 싸움에서 그전까지 쌓아놓은 이점들을 모두 잃어버린후 김현진 선수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길수 있던 레이쓰 싸움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커멘드 센터를 잘못 띄우는 등의 사소한 실수들로 점점 나도현 선수에게 승기를 내어주고 맙니다.
12시 쪽의 나도현 선수의 멀티를 부수는 성과를 거두는 사이에 6시 ,5시의 멀티가 파괴당한 순간부터 승부는 이미 결정되었다고 봅니다.
12시 멀티에서 벌어진 공중전 ..
나도현 선수는 다수의 레이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김현진 선수에게는 밑에서 대공사격을 해줄 터넷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치 최연성 선수의 그것을 연상 시키듯 물량으로 김현진 선수의 레이쓰 부대를 전멸 시키고 하나 하나 김현진 선수의 기지를 부수며 결국은 GG 를 얻어냅니다.
미스테리 테란 나도현선수는 어제 최연성 선수에 대한 복수를 오늘 김현진 선수에게 해주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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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에서야 프로리그 결승전이 모두 끝났습니다.
7시 30분에 시작해서 12시 30분쯤에 끝났으니 결승전만 총 5시간 동안 진행되었네요.
그 5시간 동안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마음을 졸리며 봤습니다.
해수욕장을 가득 매운 관중을 보며 또 긴장된 선수들의 얼굴을 보며 벅차오르는 기대감과 설램을 가지고 말이죠.
한빛과 T1 둘다 너무나도 멋진 팀입니다.
이번 리그에서 두 팀은 정말로 극적인 과정을 거쳤고 드디어 최종 무대에서 다시 재격돌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느 팀이 우승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것이 없고 그 어떠한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자연스러웠겠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로 멋진 역전승이었습니다.
팀 경기에서 이렇게 까지 멋진 시합을 본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3:1 스코어..
불리했던 상황에서 한빛은 믿기힘든 대 역전극을 이루어냈습니다.
한빛은 결국 우승을 하고 T1은 준우승으로 만족해야만 하고요.
하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 팀 모두 최상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최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1:0
1:1
1:2
1:3
2:3
3:3
4:3
오늘의 스코어입니다.
미리 각본을 짠다해도 이렇게 짤수 있을까요?
중요한건 마지막입니다.
마지막 스코어 4:3 ..
최고의 스코어이고 최고의 경기이고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감독들이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을 2라운드 역시 최고일꺼라는 기대를 가지고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할것입니다.
best of b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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