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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7/18 01:15:46 |
Name |
넨네론도 |
Subject |
오늘의 진정한 MVP는 전용준캐스터입니다. |
처음으로 시도된 야외"해변" 에서의 무대...
참, 어떻게 어떻게 저는 작년의 에버컵 프로리그 결승전을 보러 갔었습니다.
원래 예정된 주에 갔다가 비때문에 연기되서 VIP표 받고 다음주에 갔었는데요.
기억하실런지 모르겠지만 비가 꽤 많이 왔습니다. 경기 하나? 싶었죠...
당시 동양과 한빛의 경기... 동양이 4:1 로 이겼고, 그자리에 앉아있던 모든 관중들은
옷이 다 젖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자체로 상당히 즐거웠었습니다.
피망배는, 그렇다치고 (안갔다는 이야기입니다..-_-)
집이 부산인지라, 또 방학이라 집에 내려와 있는지라
그리고 지인들이 '너는 좋겠다, 너는 좋겠다, 보러갈 수 있어서' 하는 바람에
자의 반 타의 반? 으로 광안리로 갔습니다.
에버컵 때 생각하고 '경기가 7시 반이고 표를 1시부터 나눠준댔으니 12쯤도착하면
중간쯤은 보겠지' 라고계산하고 갔는데요. 왠일입니까. 엄청난 인파에
압도당했습니다. 사실 일반입장권 (지정좌석) 2000개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자봉단과 경호원들의 "뒤로뒤로 가세요" 의 압박속에 하릴없이 밀려나다가 결국
1500번대 자리를 받아서, 택시 타고 경성대로 가서 식사하고 겜방에서 좀 놀다가
5시 반 경에 다시 와서, 안내방송 귀 기울인 끝에 어떻게 제 자리에 폭삭 앉았습니다.
서두가 엄청 길었네요. 어쨌든 밑에서 불만을 가지신 분도 글을 써주셨고
분위기는 그다지 좋은편이 아니었습니다. 인파의 압박이 상당했거든요.
경호원들 스탭들 모두 초긴장상태였습니다. 전용준캐스터는 경기장 정리하고
오프닝 맨트때부터 벌써 목이 가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박경락선수와 박용욱선수의 재미있는 경기... 전용준 캐스터의 목상태는 점점
악화되고... 결국 박용욱 선수의 GG. 예상을 빗나간 결과였기에 모두들 흥분해
있었습니다.
1경기 끝날때 쯤이 8시 경이었나요?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이창훈선수의 컴퓨터의 네트워크 사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경기가 엄청 지연되었죠.
그 상황에서 5만 관중을 책임져야 했던건 다름아닌 전용준 캐스터를 비롯해서
김도형 김동수 해설진이었습니다.
물론 다른때에도 이런 상황이 있었겠지만 오늘은 결승전이고 또 특히나
경기 지연시간이 꽤 매우 엄청나게 짜증스럽게 길었고, 결정적으로
5만이 넘는 관중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에, 전용준 캐스터 , 오늘 더욱더
힘드셨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7경기까지 가는 접전끝에 한빛이 우승했습니다.
모두들 우승팀을 향해, 그리고 준우승팀을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지만,
그 사이에는 힘겨운 목으로 우리 모두에게 즐겁고 멋진 경기를 중계해 주었던
전용준 캐스터가 홀로 웃으며 서 있었습니다.
장내를 정리하는 전용준 캐스터의 쉰 목소리에 프로 정신과 함께 감동이 느껴졌습니다.
실로 오늘의 스타리그는 그가 없으면 있지 못했을 겁니다.
전용준 캐스터에게 MVP를 수여합니다!
ps. 오늘 7경기 레이스 교전 후의 김현진 선수의 표정을 보고,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언젠가 PGR 에서 이런 제목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 왜 항상 KOS 는 명경기의 패자만 되는가"
ps. 저는 부산 사람으로서 한빛을 응원했고, T1팀의 팬으로써 T1을 응원했습니다.
응원했던 팀이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고,
또 응원했던 팀이 준우승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저같은 미묘한 감정을 느끼신 분, 더 계실 것 같은데요...
"E-sports"의 팬으로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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