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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7/14 17:53:54 |
Name |
Extreme |
Subject |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 |
내일터인 ㅇㅇ 피시방에는 피파 2004 게이머 4명이 소속되어 있다. 소속이라기 보다 대회때 우리 피시방 로고 그려진 옷 입고 게임하고, 연습실로 우리 게임방 피시를 대여해 주는 수준의 그런 관계다. 밥도 한끼 준다. 네명중 두명은 준프로, 두명은 무명 게이머다.
그런데 엊그저께 피시방 매니저님께서 그 게이머중 한명(대변인 역활)을 불러서 열심히 뭔가를 이야기 하고 있었다. 나도 내 일하느라 확실히는 못들었으나 왔다 갔다 하면서 들은 이야기인데 매니저님의 말은 한마디로 말하면 "여기는 너희들 있을 필요 없으니 새로 개점한 다른 지점으로 가라' 였다
이유인 즉슨 여기는 이미 컴퓨터 가동율이 높아 프로게이머의 홍보효과 없이도 별 탈없이 잘 돌아가니 새로 개점한 ㅇㅇ점에서 너희들 하고 싶은데로 게임도 하고 홍보도 한번 해 보라 이것이다.
매니저님의 속셈은 모르겠으나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 들이었다. 내가 e-sports 매니지 먼트에 좀 관심이 있어서 그들을 주의깊게 보았는데 그애들이 우리 피시방에 해 준것도 없을 뿐더러 할려고 할 의지도 없어 보였다. 맨날 피시방 오면 하는 거라고는 카운터스트라이크라는 멀티 플레이 슈팅게임, 스타크래프트, 온라인게임들을 한다. 어쩌다가 시간나면 피파한다. 피시방에서 공짜로 겜임하고 식사를 제공 받는 댓가로 뭘 하던지 해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
이애들 프로의 길을 가고자 하는 예비 프로게이머다. 프로는 열심히 자기 일을 해야한다. 나는 이 피시방 내에서 내 일에관해선 프로다. 그래서 열심히 한다. 매니저님의 말에 잘 따르려 하고 손님한테 하는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한다. 손님이 원하는것은 될수 있는한 들어 드리려 하고,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내가 글 쓰는 이곳 피지알에선 아마추어다. 최선을 다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글쓰는 것은 취미이지 직업이 아니란 뜻이다. 내가 이 글로 무슨 이득을 보려는것도 아니고 단지 글쓰는게 좋고 내 이야기에 동감하거나 반박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즐길 뿐이다.
다시 피파 게이머들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 게이머 말의 요지는 자기들은 시간이 없어서 홍보 못한다 였다. 그리고 하는 이야기가 자기팬이 서울에 많은데 여기 ㅇㅇ 피시방으로 찾아 올려는거 말렸단다. 이말에 매니저님은 더 열받았다. 피시방도 엄연한 기업이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윤이다. 이윤을 얻을수 있는 고객을 오지말라고 했다니 매니저가 열받을만 하다. 그래서
"그걸 왜 말려?" 라고 말하자
결정타 이 한마디
"내 팬중에 이쁜애들 많아요.데리고 올수도 있는데"
뭐 이쁜거 좋아하는거야 뭐라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쁜팬을 더 좋아 하는거 생각으로 가지고 있는것도 뭐라 하지 않는다. 나도 이쁘고 잘생긴거 좋아한다. 프로가 팬을 가리는거 봤나? 봤다면 그 프로는 분명 팬들이 외면할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프로는 공인이다. 공인은 중립성과 공정성을 가져야 진정한 공인으로 인정받는다.
쉬운 예로 우리가 학교다닐때 선생님을 보라. 인기 있는 선생님은 제자를 평등하게 대하실려고 노력한다. 선생님도 사람이다.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제자가 더 귀여워 보일수 밖에 없다. 그러나 소외된 애들 신경 써주고 공평하게 사랑을 주시는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존경 받는다. 그러나 특정 학생을 편애하거나 미워하는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한다.
프로게이머도 같은 맥락이다. 한번 어느 특정 게이머를 좋아하게 되면 웬만한 실망아니면 그 게이머를 떠나지 않지만 그 게이머가 노력하지 않고 나태하며 팬을 가려서 얻으려 한다면 팬들은 그 게이머를 더 이상 게이머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게이머들과 많은 대화를 해 본것은 아니어서 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로가 되길 원한다면 최소한 저런 말이나 행동을 고치고 좀더 잘할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한 아마추어로 남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직 나이어리지만 그 선수들이 매니저님의 이야기를 상처가 아닌 질책으로 받아 들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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