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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7/14 01:18:30 |
Name |
어딘데 |
Subject |
오늘의 챌린지 리그 관전평 |
임요환 선수의 경기 밖에 보지 못해서 임요환 선수 위주로 관전평을 쓰겠습니다
1위 진출전 1경기 임요환(T):3시 vs 박영훈(Z):9시
"테란이 갖추어야 할 최고 덕목은 역시 수비"
저그가 불리한 레퀴엠에서 박영훈 선수에겐 대각선 위치라는 약간의 자리운이 따라 줍니다
그러나 박영훈 선수는 원해처리 패럴 빌드를 썼고 임요환 선수는 무난한 투배럭 빌드였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박영훈 선수의 원해처리 패럴 빌드를 확인했기에 첫번째 마메 병력이 진출할때 에시비도 반대 방향으로 보내서
럴커 난입에 대비합니다 그렇지만 아주 약간의 차이로 마메 병력이 럴커 에그를 발견하지 못했고 서로 병력이 엇갈리게 됩니다
(만약 럴커 에그가 발견되었다면 임요환 선수가 좀 더 쉽게 이겼겠죠)
박영훈 선수 스포닝풀보다 익스트랙터를 먼저 짓는 빌드였기에 보통 두기의 럴커가 확보될 타이밍에
3기의 럴커가 임요환 선수의 진영에 난입하고 본진에도 럴커 한 기와 성큰으로 수비가 되는 상황이었기에
임요환 선수가 좀 불리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특히 럴커 두 기 난입과 세 기 난입은 차원이 다르기에 임요환 선수가 컨트롤 실수 한 번만 하면
그대로 게임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마이크로 컨트롤의 대가답게
디텍팅 수단은 스캔 하나뿐이고 병력은 마메 소수가 전부인 상황에서도 럴커 세기가 난입한 거 치고는
최소한의 피해로 아주 잘 막아냅니다 거기에 박영훈 선수의 본진에 난입한 마메파 병력은
성큰과 럴커의 수비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드론을 잡아주고 자원채취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서로간의 본진 상황이 정리 된 상태에서 일꾼 숫자라든지 테크 상황이라든지 모든 면에서 임요환 선수가 압도적인 상태였고
박영훈 선수는 병력을 쥐어짜내서 마지막 러쉬를 가고 벙커 두개로 수비 하는 걸 보고 공격과 동시에 지지를 칩니다
임요환 선수의 수비 능력과 멀티태스킹 능력이 발휘된 경기였습니다
(박영훈 선수에게 좀 아쉬웠던 점은 대각선인 상황에서 원해처리 빌드를 썼어야 됐나 하는 점입니다
그냥 앞마당 가져가고 경기 했어도 충분히 해 볼만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임요환이란 이름에
조금은 주눅이 든 상태로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챌린지 리그 결승전 1경기 신정민(Z):7시 vs 임요환(T):11시
"노베슬 투팩 탱크의 한계?"
남은 맵을 감안할때 신정민 선수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고 임요환 선수는 상대적으로 조금 여유 있는 경기였습니다
임요환 선수는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때와 똑같은 빌드를 썼고 초반엔 분명 많은 이득을 챙겼지만
역시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에서처럼 베슬 없이 투팩에서 모은 탱크와 마메 부대가 중앙교전에서 전멸하면서 경기가 어려워집니다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와 다른 점은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는 테란이 그 병력 잡힌다고 질 상황이 아니었고
-그렇지만 그런 실수가 한 번 더 나오면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까지 갔었죠-
오늘 경기는 6:4정도로 테란이 유리한 상황에서 6:4정도로 저그가 유리한 상태로 역전이 되버렸죠)
임요환 선수가 탱크와 마메 부대를 이끌고 나왔을때 럴커보다 탱크가 많았고 저글링보다 마메부대가 많았지만
임요환 선수는 디텍팅 수단이 스캔뿐이란걸 의식했는지 전진이 아닌 기다림을 택했고 결국 이것이 패인이 됐습니다
(이 부분에서 약간 이해 할 수 없었던게 임요환 선수가 베슬을 기다린 것도 아니고 왜 전진하지 않았는지 이상하더군요
스캔뿌리면서 전진했다면 신정민 선수가 막을 수 있는 병력 규모가 아니었고 설사 그대로 밀고 들어가진 않더라도
앞마당 다리 건너에 자리만 잡고 있었어도 필승 모드였는데 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신정민 선수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음으로써 멀티하고 병력을 모을 시간을 충분히 벌었고
이길 수 있단 확신이 들었을때 테란 병력에 달려들어 상대병력을 궤멸시키면서 승기를 잡았고
디파일러와 울트라의 최강 조합으로 경기를 매조지했습니다
결승전 2경기 임요환(T):9시 vs 신정민(Z):12시
"임요환 선수에게 방심은 금물"
1경기의 대역전승으로 후끈 달아오른 신정민 선수에게 찬물을 끼얹는 경기였습니다
에시비 한기와 마린 2기 그리고 계속 추가되는 마린 2기
단순한 압박이라 생각했던 에시비 한 기와 마린 2기는 계속 추가되는 마린의 지원속에
거의 아무런 피해 없이 신정민 선수의 앞마당을 완파하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기가 나오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신정민 선수는 설마 이 타이밍에 치즈러쉬가 아닌 다음에야 생마린 러쉬를 못 막겠어 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치즈 러쉬도 아닌 생마린 러쉬에 경기가 끝났습니다 ㅡ.ㅡ
결승전 3경기 임요환(T):9시 vs 신정민(Z):12시
"두 선수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경기"
임요환 선수는 신정민 선수가 뮤탈은 절대 아니다라는 확신이 있었는지 투팩 벌쳐를 선택했고
신정민 선수는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럴커를 선택했지만
벌쳐를 신정민 선수가 확인한 상태에서 신정민 선수의 앞마당이 파괴되기 직전까지
신정민 선수에겐 정말 무수히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차기 OSL 4시드를 임요환 선수에게 넘겨 주고 맙니다
3번째 해처리를 섬이 아닌 본진에 지었다면
스파이어 테크가 아닌 히드라,저글링 다수로 조이기를 뚫었다면
뮤탈이 나왔을 때 임요환 선수 본진 게릴라를 조금이라도 시도했었다면
뮤탈이 모였을때 우왕좌왕 하지 말고 임요환 선수의 충원되는 병력을 잘라 먹었다면
그 외에도 정말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끝끝내 그 기회들을 잡지 못하더군요
(마지막 경기라는 부담감,임요환이란 이름의 위압감,거기다 2경기에서의 허무한 패배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죠)
아마 신정민 선수에겐 게이머 생활을 끝낼때까지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겁니다
(더불어 오늘 밤 잠 못 자겠죠 ㅡ.ㅡ)
임요환 선수도 어려운 경기를 이기고 차기 시즌 시드를 따내면서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임요환 선수 이 경기 리플 검토하면서 식은땀 꽤나 흘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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