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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13 21:52:44
Name Dizzy
Subject 마재윤 선수 축하드립니다^^
다들 챌린지 리그와 엠겜 팀리그를 번갈아 보면서 보셨겠죠~?

슈마지오의 저력은 정말 무한한 것 같습니다..

KTF팀이.. 프로리그도 아니고.. 팀배틀 형식인 엠겜 팀리그에서..

에이스 서지훈 선수도 아니고.. 신예저그인 마재윤 선수에게 올킬 당할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전 1경기 보고 난뒤.. '오늘 올킬 하면 재밌겠는데~' 이렇게 생각했는데.. 현실로 이루어지자.. 정말 난감하더군요^^;;



1경기 홍진호 선수 - 투싼

정찰운이 약간 마재윤선수에게 유리했던 시작..

빌드에서도 우위를 가져가면서.. 빠른 저글링으로 본진난입에 성공합니다..

거기에 발업까지 빨리 마친 마재윤 선수는 홍진호 선수의 드론을 다수 잡아주면서..

저그 저그 전으로는.. 거의 관광에 가깝게 게임을 끝내죠..

홍선수의 저글링이 마재윤 선수 크립도 밟지 못했으니까요..

홍진호 선수의 팬으로서 아쉽기도 했지만 신예들이 활약하는 것 같아서 기쁜 마음도 섞이는.. 이상한 상태가 되었습니다-_-;;

저는 마재윤 선수 저글링이 뛸때 아.. 성큰 하나만 지었으면.. 했는데.. 가난한 빌드여서인지..

드론을 아끼려다가.. 아쉽게 패배했네요..

홍선수 타종족전은 잘하는데.. 요새 저그전이 너무 약해진 것 같습니다..

자세히 못들었지만.. 전적이 타종족 상대론 전승이고 저그전이 2승5패인가? 그렇게 들었던 것 같아요~

홍선수에 대한 아쉬움에... 감상이 길어졌군요 -_ㅜ;;



2경기는 김정민 선수와 인투 더 다크니스에서 펼쳐졌습니다..

여기서 김정민 선수는 다소.. 알 수 없는 빌드를 타죠..

원 배럭 원 팩토리 원 스타포트.. 최대한 테크를 올리면서 최소한의 견제를 해줍니다.. 1 벌쳐 1 레이스로 말이죠..

그리고 투배럴 올리면서.. 약간 sk식으로 운영을 해나가면서..

분위기는 좋았는데.. 약간 결단력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3시지역 가스멀티를 너무 쉽게 내줬고..

중앙을 잡았을때 밀던가.. 드랍쉽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스웜 + 럴커에 앞마당을 들때만 해도 힘들겠구나.. 했는데..

막아내면서 다시 중앙으로 진출하는저력을 보여줘서.. 역시 김정민! 이런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베슬은 한부대 가까이 쌓였지만.. 본진에 드랍되는 울링..

김정민 선수의 순간 판단은 엘리전 양상.. 본진은 건물도 뛰우지 않은채 싹쓸이 되버리고..

베슬의 이레디 에잇에 힘입어.. 국지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만..

3시를 내주면서 9시 가스멀티를 돌리고.. 결국 나왔던 한방병력을 다 잡아줌으로 인해.. gg



3경기는 드디어 마재윤 선수가 정말로 힘들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든 변길섭 선수의 등장..

맵도 루나... 할만했죠.. 전 변길섭 선수가 정말 실력에 비해 평가가 낮다고 생각하는데요..

어제 마이너리그에서.. 아무리 무소속이라지만.. 나경보 선수를 원사이드하게 잡아내는..

모습을 보고 정말 반해버렸습니다 -_-;; 마메 컨트롤이 저정도라면.. 투신의 저글링러커 라고 해도..

힘들거 같아.. 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 그런 완벽한 컨트롤이었죠..

그런데 도중에 잠깐 챌린지 리그를 본다고 경기를 못봤는데.. 채널을 돌리자 마자..

변길섭선수가 타스타팅 멀티를 미는 타이밍에 본진으로 쭈욱 밀고 들어가서..

이기더군요... 와.. 진짜 대단하다.. 이거 올킬 나오겠는걸? 하는 생각이 서서히 들었습니다..



4경기는 누가 나올까.. 역시 조용호선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맞더군요..

맵은 데토네이션 파이널.. 과연 과거 저그전으로 명성을 날렸던 조용호 선수..

재밌는 경기가 나올 것 같았습니다..

7시 조용호 선수는 빠르게 앞마당을 먹고.. 재차 몰래 멀티까지 성공합니다..

그리고 마재윤 선수는 초반 빠른 저글링 난입이 드론 2기를 잡는데 그치고..

빠르게 뮤탈을 모으지만.. 조용호선수는 스커지 다수와 각 해처리 주위에 스포어를 건설해..

들어오기만 기다립니다.. 몰래멀티는 아주 성공적이었죠..

같은 종족 싸움이 다 그렇겠지만 그래도 테테전이나 프프전에 비해..

저그전은 쓰는 유닛이 한정되어 있어서.. 자원 양.. 특히 가스에서 차이가 나면

거의 뒤집기 힘듭니다.. 전 멀티도 1개 더 많고 이왕에 챔버를 지었으니 저글링 공업도 해주면서 뮤탈 수를 비슷하게 하면서 저글링 특공대로

이리저리 견제를 해주어서.. 조용호 선수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몰래멀티에도 재차 저글링을 보내지만.. 계속해서 막혔기 때문에.. 정말 상황은 조용호선수에게 유리했습니다..

그런데 변은종선수에게 멀티 하나 적은 경기를 뒤집은 마재윤 선수의 운영이 또다시 빛을 발했습니다~

저글링으로 시선을 뺏고 뮤탈이 본진과 앞마당 드론을 조금씩 잡아주고..

한타싸움에서도 먼저 덮치는 것과 동시에 스커지를 효과적으로 써서.. 승리하게 됩니다..

조용호 선수 상당히 드론이 적고 가난한 상태가 되지만.. 방업이 되면서 다시 기회를 노리게 됩니다..

이때.. 정말 오늘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나오죠..

11시 몰래멀티에 저글링을 다수 보내고 뮤탈도 같이 가는 듯한 제스쳐를 취한 다음..

조용호선수의 뮤탈이 방어를 하러 가자.. 마재윤선수는 그 뮤탈을 가지고 앞마당을 치죠...

아차 싶은 조용호선수가 뮤탈을 다시 무브로 이동시키지만.. 11시 멀티와 앞마당 사이엔

마재윤선수의 스커지가 다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운영이었습니다.. 어떻게 멀티도 적고 병력도 적은 상태에서..

이렇게 침착하게 경기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죠..



프로게이머 마다 경기를 보면.. 성격이라든지.. 스타일이 어떤 단어와 정확히 맞아 떨어질 때가 있죠..

조용호선수를 인내의 저그라고 하는데.. 정말로 다수 성큰으로 멀티를 지키면서..

결국 목동체제를 갖추는 그런 모습에서 저도 '인내' 라는 단어가 이렇게 잘 맞아떨어질수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마재윤 선수는 '침착'하다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알게모르게 표정도 -_- 포커페이스입니다.. 서지훈 선수처럼 굳게 입을 다물진 않지만요;;

이병민 선수와 김정민 선수에게 진 MSL 에서도 초반 푸쉬를 침착하게 잘 막아내고도..

경기를 져서.. 아.. 아직은 2% 부족하구나.. 하고 다음에 잘하길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팀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저그진영.. 이쯤 되면 정말 빛이 찬란하게 비춰지는 군요..

(거기에 비하면 플토 진영은 언제쯤 새로운 강자가 등장할 것인가..ㅠ.ㅠ 박정길 선수의 다음 MSL을 진출을 기대해봅니다~)

오늘 좋은 경기 보여준 KTF와 슈마지오 팀에게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신정민 선수와 임요환 선수에게도~^^;

p.s 성격상 하고 싶은 말은 주저리 주저리 다 하는 편이라..

글이 좀-_-지저분 합니다..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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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13 22:11
수정 아이콘
슈마지오의 저그들은 다 한 노련미들 하는 ㅡ_ㅡa
04/07/13 22:16
수정 아이콘
좋은 감상평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저는 이재훈 선수 팬이라 이번에는 잘하면 나오겠구나 하고 기대했었는데... 벤치에 앉은 모습만 봤네요...ㅠ.ㅠ
대장균
04/07/13 22:3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전 1차전 이겼을때 올킬 예감했죠.. 변길섭선수의 고비만 넘긴다면.. 처음나올때부터 마재윤 선수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지 않았습니까?
네버마인
04/07/14 01:03
수정 아이콘
내일 재방송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조용호 선수와의 결전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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