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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13 09:31:48
Name 라뉘
Subject 그저 불쌍할 따름입니다.
하루종일 욕만 하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은 오직 하나 "욕"입니다. 오늘은 누구를 씹어줄까.. 하고 인터넷을 떠돌며 혀끝의 날카로움에 감탄하곤 합니다.
그의 혀에 놓이면 세상은 순식간에 어둠으로 물들고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멍멍이"가 되어버립니다.


언제 한번 그런 사람한테 엄청난 욕을 들은적이 있죠.
정말로 욕하나는 제대로 하더군요.
그때는 참 기분이 나빳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불쌍해 졌습니다.
사랑할줄 모르고 미워할줄 아는 사람만큼 불쌍한 사람도 없을테니까 말이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건 참 좋은 일입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건 참 슬픈일이죠.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일은 바로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모른체 미움과 욕설만 아는 사람이 가장 불쌍한 존재이니까요.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욕만 내뱉는 사람들은 이 간단한 사실을 잊은걸까요?
아니요. 그들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쾌감에 푹 빠져있습니다.
바로 "배설"의 쾌감이죠.
몸속의 오물을 내뿜듯이 그들은 욕설을 뱉어내며 일시적인 쾌감에 빠집니다.
나의 한 마디에 인상 찡그릴 상대방을 생각하며 "낄낄"거리며 웃어 버립니다.
평소에는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들도 자신의 혀 끝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무척이나 즐거워합니다.


그리곤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죠..
아주 잠시 동안...


그렇습니다.
그들은 그 세상 누구보다 강합니다.


세계를 마음대로 움직인다는 "부시"도 그들 앞에서는 한낱 침팬지에 불과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을 지닌 대통령도 그들 앞에서는 "고졸" 일 뿐입니다.
또 수억명의 기독교 신자들은 그들 앞에선 "예수쟁이"가 되어버리고 이쁜 연예인들은 가식덩어리의 비싼 콜걸 밖에 되지 않습니다.



.......

이제 행복한가요?
어떠한 아름다움도 느끼지 못하고 온갖 더러운것에 둘러 싸여 살아가는것이 그리도 행복한건가요?


제 눈에는 불쌍해 보입니다.
그저 불쌍할 따름입니다.


나보다 못난것들에게 둘러쌓인 "강자"보다는 나보다 아름다운 것들에 둘러 싸인 "행복한 약자"가 되고 싶습니다.
욕 먹는것도 그리 좋은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을 욕하는것 보다는 행복 할 테니까요.











ps: 어제 밤에 스타를 하다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한테 썅욕을 듣고나서 답답한 기분에 내뱉는 푸념입니다.  
앞으로 공방에서 할때는  엘리시켜도 되는지 꼭 물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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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비
04/07/13 09:36
수정 아이콘
음....좋은글인것같네요^^; 때론 내뱉는것보다 안으로 갈무리하는 것이 오히려 화를 삭히는데 낫죠.
속이 많이 상하셨나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초점이 맞지 않고 멍~한 느낌이 드는걸보니..(흠잡는게 아니라..그냥 쭈욱 읽어가니까 그런 '느낌'이드네요^^) 힘내시고 좋은하루되시길..^^:
온리디스플러
04/07/13 09:37
수정 아이콘
저는 공방에서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이젠 무덤덤합니다....^^;;;
근데 겜지고나서 욕하면 재밌나??????????
04/07/13 10:03
수정 아이콘
지고나서 욕하면 재미 없죠.. ㅅㅅ 언젠가 east 채널에서 맥시코 사람과 했는데.. 영어도 안쓰고 그쪽말로 뭐라고 하니... 그게 욕인지 뭔지 알아들을 수 없었는데...... 과연 무슨 말이었나 궁금할 다름입니다.
In.Nocturne
04/07/13 10:18
수정 아이콘
"따름입니다"가 맞지 않나요??
다들 "다름"이라고 쓰시네요..
04/07/13 10:20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따름이 맞는거 같네요. 다시 수정 ^^..
한글은 헷갈리는게 참 많네요.
하늘여운
04/07/13 11:28
수정 아이콘
일종의 보상심리 같은거죠.. 욕을 내뱉으면서 느끼는 자기 위안과 보상심리 같은거.. 배넷을 할때 보면 정말 몇번이라도 GG치고 싶을때가 생기더군요..-_-
04/07/13 11:42
수정 아이콘
일상 용어로 한동안 욕을 사용해 왔습니다. 가령, 지나가는 개를 보면 "어라 저 개X끼 지X같이 이쁘게 생겼네?", 베넷에서 게임을 할 때도 "씨x 너 오늘 컨디션 좃같이 좋은거 아냐?". 어떤 배설의 욕구보다는 언어는 습관입니다. 어떤 환경에서 언어의 습관이 길들어졌느냐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더군요.

어느날 우리 큰 딸네미가 저에게 "짜샤 물 주세요" 그러는걸 듣고 그 충격에 적어도 애들 앞에서 만큼은 표준어에 가까운(?) 언어를 구사하려고 노력합니다.
bloOdmOon
04/07/13 12:55
수정 아이콘
음,, 마음이 약하고 예민한 분이신가봅니다.

저같은경우도 마음이 예민하고 약해서 게임하다가 상대가 쌍욕을 하면 상처받고 욕으로 되받아치다가, 플레이에 페이스를 잃고 말리기 일쑤라서..-_-;

한번은 게임하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또 상대가 맵핵운운하고 부모욕을 해가며 -_-;; 자기 전화번호를 불러주더군요.
근데 막상 전화거니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쯤 되는 애라서,, 충격.. -_-;;
애들 입이(사실은 손가락이) 저리도 지저분하단 말인가,, 하는생각에 황당하고, 저런 애들 상대로 똑같이 욕을 하고 전화까지 건 제자신이 꽤나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상대가 욕하면 욕으로 되받아치는 제자신이 참 우습고 인격수양이 덜 된 것처럼 보입니다.

무감각한(?) 친구들은 상대가 욕을 하던말건 그냥 ' ^^ ' 이거 하나로 지나가던데, 그것 참 부럽더군요.
아니, 어떻게 보면 무감각한것이 아니라, 저보다 인격수양이 잘되서 그런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것일까요? ^^;;

어쨌든, 평소에는 예민하다가도 누군가로부터 모욕을 당하면 그때에라도 무덤덤해질 수 있는 성격을 갖고 싶습니다.
작은 것에 흔들리고 심각해 질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04/07/13 18:44
수정 아이콘
Paul님 / ...조심하셔야겠군요.. -_-;
사람은 어릴때 언어에 대한 습관이 듭니다.. 그 기준이랄까..
그리고 어린이는 어른을 따라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표준어에 가까운.. 보다는 표준어를 사용하시면 좋을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정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서. 욕은 일상다반사로.. (덧붙이자면 경상도권이라서 더 했습니다..)
그렇게 욕을 많이 쓰시던 아버지가. 해주신 단 한 말씀.
"최소한 자기 말에 책임은 져라."......어불성설이셨습니다 -_-;
(역 감화를 받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허허허~)

지금은 친구들과는 그냥 격의 없이 (다시 말하지만 경상도입니다... 기본적인 예를 갖춘상태에서 욕설이 난무합죠..네네.) 말하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거나. 집에서나. 평상시에는 최대한 표준어에 가까운말투를 사용하죠. (아무리 어려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존댓말을 하는것도 예의고.. 성질이 난다고 욕을 하는건 자기수양이 덜 된거라고 밖엔.. 그냥 아무도 안보는곳에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한번 외치시는게 훨씬 낫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참을인자 하나~둘~셋~넷을 세면서 말입니다. (이중인격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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