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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7/11 23:17:38 |
Name |
밀림원숭이 |
Subject |
[소설]성.준.불.패-1부-강호를 향한 첫걸음(수정) |
사람의 밟길이 느껴지지 않는 깊은 산속.
거기 한명의 노인과 한명의 젊은이가 앉아있다.
젊은이는 노인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귀를 기울이며 한마디 한마디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는 듯하다.
"성준이는 듣거라."
"예. 사부님"
"내 더 이상 너에게 가르칠 것이 없도다. 이만 산을 내려가 넓고 넓은 강호에 네 한몸 던지도록 하여라."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배울것이 없다니요?? 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제발 더 많은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아니다.. 넌 이미 나의 무공을 능가했음은 물론이오 상대방 초식을 흡수하는 능력은
가히 천하에 당할자가 없을것이니라. 더 이상 내 밑에 있어봤자 너에게 득될것이 없을것이니
속히 산을 내려가 어지러운 강호에 조그마한 빛이 되어라."
성준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말이기에 머릿속이 복작해 진듯 하다.
"사부님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준아.. 내려가기 전에 내 너에거 마지막으로 전할것이 있으니 내일 아침 짐을 챙겨서
사당으로 오거라."
"예.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다음날 아침. 검은 먹구름이 산을 에워싼다. 당장이라도 비가 한바탕 퍼 부을듯이
구름들이 몰려오는 듯 했다.
"사부님. 사부님~"
"서............성.....주......ㄴ..... 아........"
"아니! 사부님~ 이게 어떻게 된 것이옵니까?"
사부님 옆엔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가진 한 무림고수로 보이는 자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체격은 크지만 아직 얼굴에 솜털이 채 가시지 않은 한 청년이 서 있다.
"사부님 누가 이랬단 말입니까? 그리고 당신은 누구시오?"
"성준아 빨리 도망치거라."
"예????"
"어서 도망치래도!!"
"흥, 이미 늦었다"
"악~~"
그 남자가 손을 몇번 움직이자 옷 속에서 괴상한 암기가 나와 성준의 혈도를 제압하고 만다.
"홍선생도 많이 늙었구려. 이런 별볼일 없는 자를 제자로 두다니. 그러니 사람들이 당신보고
'미풍저그' 라고 하지. 끌...... 아까운 사람이구만. 젊을때는 나와 참 대련도 많이
나눴건만... 이토록 사람보는 눈이 흐려질 줄이야."
"으...... ... .. . 사부....님.. 괜찮으십니까.....?"
"나는.. 괘.... 콜록콜록"
홍사부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노우~~~~ 노우~~~ 노~우. 아직 죽으면 안 되지. 어서 빨리 저그의 최종 비급을 내어 놓아라!"
"그런건 없어진지 오래다. 내 너에게 패배를 인정하고 메가웹을 떠날때 모든 비급을 다 주었거늘
오늘에와서야 이런는 이유가 무엇이냐?"
"이유?? 이유라........ 뭐 그런건 소용없잖아? 만에하나라도.. 가능성을 없애는 거지.
자라나는 싹을 밟는것이 얼마나 재밌다고. 홍선생은 모를꺼야.
설탕조각을 들고 줄줄이 걸어가는 개미줄. 그 줄을 손가락으로 문지를때의 개미의 반응.
모르지?? 순식간에 그 줄은 없어지고 개미들은 도망치지 바쁘지.
거기에 마지막으로 발로 밟는거야. 그러면 개미들은 그 장소엔 다신 오지 않아?
내말 알겠어? 하긴... 내 말 뜻을 알았다면 강호를 떠나거나 비급을다 나에게 주지도 않았겠지."
"나쁜놈....... 하늘이 두렵지도 않느냐!!"
"하늘?? 내가 바로 하늘이자 황제야~ 하하~~~"
"난 그렇다 치고 성준이는 어쩔셈이냐?"
"홍선생의 눈빛을 보니 더 이상의 비급이 없다는 것이 거짓은 아닌것 같군.
더 이상 볼일이 없어졌는데.. 뭘하지...... 뭘할까.."
그러자 이모한의 한 발짝 뒤에 있던 남자가 나오며 말을한다.
"사부님. 제가 여기있는 홍선생의 제자와 겨뤄보는 건 어떨까요?"
"오~ 그것 참 좋은 생각이로다. 연생이 니가 이길 자신은 있나보구나"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이모한이 최연생에게 묻자 자신감이 넘치는 듯 최연생이 대답한다.
"당연하지요. 사부님께서 저에게 가르쳐 주신것들을 오늘 다 펼쳐보이겠습니다."
"그래그래. 좋은 생각이야. 그럼 저놈은 너에게 맡기마. 하고싶은데로 하거라."
"이모한~ 이게 무슨 말인가? 나 하나면 됐지 아직 얼굴에 홍조도 가지않은 성준이를
죽여서 무슨 득이있단 말인가?"
'이모한?? 그럼 저자가 사파무림의 제왕 이모한? 내 잠깐 마을에 내려갔다 우연히 들은적이 있다.
드랍쉽이라는 암수로 사람들을 괴롭히고 여기저기서 노략질을 일삼는다는..
만두가계 왕씨아저씨도 자기 아들을 이사람에게 잃었다고 했어.
근데 이 남자가 여기에 사부님의 숨겨진 비급이 무서워 왔단 말인가?
난 어떻게 해야하지? 전력으로 싸워야 하나? 그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야 아니야..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내 앞의 저 남자는 모르겠지만 이모한을
이기기는 너무 힘들다. 거기다 이 산의 땅은 이모한이 제일 좋아한다는 발할라로 이루어져있어.
여기서 그의 암수를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그럼 어떡하지?'
"야~~ 꼬마. 혈도는 다 풀었으니 엄살피우지 말고 어서 일어나.
난 항상 미풍저그의 제자와 한판 붙어보고 싶었어. 어서 덤벼~"
박성준의 머리는 터질듯이 복잡해져간다. 아직 열여덟도 되지않는 성준에게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시간일 듯 보인다.
'성준아.. 지금은 참아야 하느니라. 이것이 늙은 내가 너에게 해 줄수 있는 마지막 가르침이니라.
참는것이 이기는 것이오, 싸우지 않는것이 이기는 것이니라.'
성준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버럭 지른다. 그의 눈빛은 이미 분노로 가득찬듯 하다.
"흥, 니깟놈이 무공이 뭐 대단하다고 까부는거야?? 그리고 이모한~
내 오늘 너도 용서치 않겠다. 모두다 살아서 발할라산을 떠날 생각 말아라!!"
"어린놈이 기백은 좋구나. 자~ 연생아 네 실력을 보고싶구나."
"예, 사부님. 내가 먼저 공격하겠다. 과연 몇 초식이나 견딜지 궁금하구나. 자! 간다~"
연생이는 초식을 펼치기 시작했다. 조금은 미숙하지만 힘찬 그의 1초식은 하드코어마린러쉬였다.
하지만 성준이는 요리조리 잘 피하며 반격의 기회를 살핀다.
"제법인데. 그럼 이건 어떠냐~"
마린초식이 먹히지 않자 약간 흥분한 연생이는 2초식 드랍쉽겐세이 를 펼치기 시작했다.
"녀석.. 언제 저것을 연마했단 말인가. 볼수록 놀랍구나."
어린나이에 위력적인 초식을 펼치는 것도 놀랍지만 그것을 무난히 피하는 성준이 또한 보통은 아닌듯 했다.
'뭐야 이거. 이모한의 제자라길래 대단한 무공의 소유자인줄 알았더니 평범하잖어.
초식도 엉성하고 운영도 미숙해.
어제 사부님께선 한 말씀이 오늘일을 예상하고 한 건지도 몰라.
그래 난 이미 사부님을 능가하고 있는거야. 자신감을가지자.
어쩌면 내가 이모한까지 이길지도 몰라. 그래 좋아! 이 싸움은 내가 잡겠다!!!'
순간 성준이의 눈빛은 자신감으로 가득찼고 이를 보던 홍선생의 눈빛은 더욱 더 불안해져 간다.
"안된다 성준아~~~~~ 참아야한다~~"
갑자기 홍선생이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이 소리에 신경을 쓴 성준이가 연생이의 초식에 걸려든다.
"훗, 드디어 걸렸군. 마지막이다 받아랏. 궁극의 필살기 무한레이스신공~~"
"앗!!"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성준이는 땅에 굴러떨어지고 만다.
'사부님. 왜 저를 말리시나요? 이깟놈은 저의 상대가 아닙니다.'
'성준아. 네 상대는 저자가 아니라 그 등뒤에 있는 이모한이란다. 넌 아직 이모한의 상대가 못된다.'
'......... 왜.... 왜............... 참아야 하지...??'
짝짝짝. 이모한이 박수를 치며 승리한 자기 제자 연생이의 등을 두드린다.
"언제 레이스까지 완성했단 말이냐? 그것은 아직 나도 연마단계에 있거늘.
너의 무공잠재력은 오늘 또 한번 나를 감탄하게 만드는 구나"
"아닙니다. 전 사부님 어깨너머로 본 것을 흉내낸 것일 뿐입니다."
"녀석 겸손하기 까지. 그건 그렇고 저녀석은 죽이는 것이 좋겠구나. 후한은 없애는 것이 좋아."
고개를 떨군채 가만히 땅만 바라보고 있는 성준. 이때 무슨 생각이 떠올랐다는듯
조그만 그의 눈이 빛난다.
그리고 재빨리 기어가 이모한의 가짓가랭이를 잡는다.
"이모한님. 제발 살려주십쇼. 목숨만 살려주신다면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하겠습니다.
제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저를 살려만 주십쇼..."
박성준은 급하다는 듯 침을 막 튀겨가며 이모한의 다리를 잡고 늘어진다.
이모한과 최연생은 황당하다는 듯 성준과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본다.
"난 지금 네 사부를 해쳤거늘 넌 나에게 어찌하여 너의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냐?"
"저따위 영감탱이가 저랑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요. 저의 목숨만 살려주신다면
평생 개처럼 살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제발..."
"뭐 이런놈이 다 있단 말이냐. 눈 앞에서 자기 부모와 같은 사부가 죽는마당에 제 한몸
살겠다고.. 끌... 죽일 가치도 없는 놈이군.
미풍저그 홍선생... 인생 헛 살았군.
연생아 이만 가자. 더 이상 이런 벌래같은 놈과 마주하기 싫구나."
"네 사부님."
이모한과 최연생은 더 이상 볼일이 없다는 듯 재빨리 산을 떠난다.
그리고 남겨진 두 사람. 홍선생과 성준.
성준은 두명이 시야에서 없어지자 재빨리 사부님에게 달려가 그의 의식을 확인한다.
"사부님. 정신차리세요. 이대로 죽으시면 안 됩니다."
"준아............. 방금은 참으로 잘했도다. 참는 지혜까지 깨닫다니...."
"말 하지 마십쇼. 제가 의원을 불러오겠으니 잠시만 참으세요."
"아니다.. 난 이미 늦었다......
내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앞으로 니가 해야 할 일을.. 쿨럭쿨럭.. 알려주겠다.
먼저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만우 문파의 조장로를 찾아가도록 해라.
나와는 형제처럼 지내는 자이니 잘 해 줄것이니라."
"예 알겠습니다 사부님. 그러니 더 이상 말씀하지 마시고 어서 안채로 들어가세요.."
"콜록 콜록.... 그리고 그가 지시하는 데로 따르도록 하여라.
내 일찍이 이런날이 올줄 알고 그에게 알려 준 것이 있느니라."
하고 싶었던 말을 마치자 홍선생의 입에선 연이어 피가 올라온다.
이미 기력이 쇠할때로 쇠해진 그에게 어떠한 치료도 도움이 될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내 그동안 너를 만나 즐거웠느니라."
마지막 인사를 마친 홍선생의 눈빛에 자그마한 눈물이 맺혀있다.
눈물이 홍선생의 볼을따라 흘러 내리듯 그의 목숨도 조금씩 떨어지는 듯 하다.
"사부님~~~~~"
성준의 얼굴에도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의 절규소리에 산은 메아리로 같이 우는 듯 했고 때마침 내리는 비는
하늘 역시 슬퍼 우는 듯 했다.
그날 오후.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게였고 성준은 사부님의 시신을 묻고 있다.
그의 얼굴엔 이미 슬픔의 그림자는 없었다.
시신을 묻고 떠날 채비를 마친 성준은 서쪽에 위치한 만우문파의 조장로를 만나기 위해
산을..... 내.려.간.다.
-1부 끝-
쓰다보니 길어졌어요.
원래는 짧게 쓸려고 했는데 덧붙이고 덧붙이다 보니 결국 몇부로 나눠야 할것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2부나오면 역시나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전부 픽션입니다.
임요환 최연성 팬들 저에게 돌 던지지 마세요~~^^*
수정부분-youreinme님
너무 언짢게 생각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박성준선수는 요즘 뜨고 있는 선수고 저그의 아버지를 생각하다가 홍진호 선수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영원한 라이벌 임요환 선수.
사파라고 한 것은 제 기억속의 최강 임요환의 모습은 정석 힘싸움도 잘하지만,
뭘 할지몰라 상대선수가 기싸움에서 지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파라고 한것입니다.
전 그 흔한 무협지를 단 한번도 읽은적이 없습니다.
만화책도 용비불패 전권정도만^^; 그래서 여기저기서 뱃겨 짜집기 형식으로 쓰여졌습니다.
머털도사도 쓰다보니 생각나서 약간 따왔습니다 -_-;;; 창작의 고통을 알것습니다..ㅠ.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사파제왕-잔혹무도 한 캐릭터로 임요환 선수를 잡은것은
어디까지나 제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적은 글일"뿐" 이니
과민반응이나 악플을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처음으로 적는 소설이라 그런지 제법 떨리네요. 반응이 신경쓰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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