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7/10 19:11:11
Name -rookie-
Subject [잡담] 나이 스물 아홉에 서태지 콘서트 가다
어제가 서태지 수원 콘서트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부터 꼭 가고 싶었던 공연이었는데 서울은 이미 매진이 되었더라구요.
서태지라는 뮤지션을 매우 좋아하기는 하지만
스물 아홉이란 나이와...
남방에 면바지, 케쥬얼 슈즈 차림의 제 복장이 그 공연에 어울릴 수 있을 지 좀 걱정도 되더군요.

당연히 스탠딩 콘서트였고, 여자친구랑 40분 전에 입장을 했는데
역시 생각했던대로 어린 학생들이 많더라구요.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 처음 나왔을 때 제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과 듀스가 한창 인기를 구가할 때에는 누가 힙합의 지존이냐며 친구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었죠.
올해 대학교 1학년 학생들의 경우에는 자기네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 나왔다니...
뭐... 말 다했죠. -_-; (김도형 해설 버전)

지방 공연이라 사람들이 적을 것 같아 걱정을 했었는데 이외로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구요.
간단한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8시 40분 정도에 드디어 서태지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7집(!) 수록곡 위주로 진행되었는데 정말 신나는 공연이었습니다.
노래 하나하나마다 애니매이션 방식의 뮤직비디오가 같이한 것도 참 볼만 했구요.
개인적으론 F.M. Business와 Zero의 애니매이션이 참 좋았어요.

처음에는 좀 멀쭘했지만 이내 나이 어린 친구들과 하나가 되어
같이 점프도 하고 소리도 지르면서 재미있게 공연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결혼하신 여자분들이 애를 안고도 오셨더라구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거의 네 시간을 서 있었고 세 시간 넘게 뛰고, 소리지르고...
공연이 끝나고는 서울까지 여자친구 데려다주고 해서 많이 지치더군요.
뭐 집에 오자마자 바로 쓰러졌습니다.
(박정석 vs 나도현 경기를 보려고 바둥바둥댔습니다만... 결국 2경기까지만 보고 잠들었죠.)
스물 아홉의 평범한 직장인과 공연장을 메꾸었던 대부분의 젊은이들...
평소라면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느끼기 힘들 정도의 세대 차이가 날 수 있었겠지만
공연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네들과 제가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덧글1. 공연의 상세한 내용은 다음 공연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적지 않았습니다.
덧글2. 손학규 경기도지사님이 공연을 중간정도 보다 가셨는데 도대체 왜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7/10 19:26
수정 아이콘
홍대 쪽에 클럽 가면 서른 넘은 분들도 머리 흔들러 가끔 오시더군요. 음악을 즐기는덴 절대 나이가 상관 없죠. 항상 그런 생각을 하는데..게임 관전을 하러 갈때는 스물여섯이라는 나이가 왜 그런지 부담되더군요. 그래서 서지훈 선수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경기 때마다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메가웹땅을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습니다. 뭐든 역시 익숙해져야 편견이 없어지는 데 수월한 것 같습니다 -_- 클럽에선 나이 많은 분들 오셨어도 즐겁기만 했거든요.
이노시톨
04/07/10 20:23
수정 아이콘
우와!!! 부러워요... 저도 꼭 한번 서태지 콘서트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Wittgenstein_TheMage
04/07/10 20:48
수정 아이콘
제 소원이 다 늙어서 아들딸이 보내주는 효도관광을 세계의 락 콘서트장으로 가는 것이지요(각 나라의 락 페스티벌도 좋고, 세계 투어를 하는 유명 밴드를 만나는 것도 좋구요^^)이상한 꿈은 아니겠죠?
저도 서태지 콘서트 한번 가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새로운시작
04/07/10 21:30
수정 아이콘
저는 서울 공연 갔다왔습니다. 그리고 내일 앵콜 공연 예매해 놨습니다. 서태지 데뷔하던 해 중 1이었던 제가 벌써 26 이니 사춘기에 서태지와 아이들을 겪은 정통 서태지 세대의 끝물인 제가 벌써 이렇게나 되었군요.
무엇인가에 열정을 갖는다는데 있어서 나이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무료하게 일상을 살아가다가도, 서태지 공연 다니거나 열광할때면 나의 마음 속에 아직 열정이 살아 있구나, 나 아직 무엇인가에 이렇게 온 힘을 다해서 빠지게 해주는 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라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저에게 태지는 가슴속에 남은 마지막 열정이랍니다.
04/07/10 21:41
수정 아이콘
저도 서태지 Live Tour에 갖다 왔습니다.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21살에 처음 가보는 콘서트 장이여서 많이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처음 피터팬 컴플렉스와 피아 분들 나오셨을때 노래를 잘몰라서 굉장히 어색해 하고 있었는데 이내 곧 서태지씨가 나오고 7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F.M Business가 나오자 들뛰고 목이 터져라 노래부르고. 정말 재밌네요. 콘서트란 이런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가 제 목을 조여오네요 ㅠㅠ 한번쯤 가보세요. 왜 서태지인지 알게 될거에요.
전 원주 공연 봤는데요. 강원도에서 그의 콘서트를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공연장은 작았지만 (서태지씨도 지금까지 공연한 곳 중 가장 작다고 했죠 ^^) 작은 만큼 다 같이 하나 될 수 있는 정말 재밌는 공연이었습니다. 벌써부터 서태지 8집이 기대되네요. 언제쯤 볼 수 있을지.
04/07/11 00:20
수정 아이콘
저도 회사다닐때는 돈이 좀 있어서 지방 콘서트까지 모조리 싹 다녀왔지용 그런데 서태지 콘서트는 어린학생들은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평균 연령이 20대 이상 30대분도 종종 보이고 음 서태지씨가 활동한지 10년이 넘다보니 당시 어렸던 팬들이 성인이 되어버렸더군요~ 저도 그중 한사람 ~_~/~
intothestars
04/07/11 00:2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라이브 공연갔었어요. 2000년 태지의 화 이후 두번째 태지 공연인데, 공연시간도 더 길었고 서태지의 라이브 실력도 많이 늘었고, 공연장 분위기도 많이 성숙되어서(서울공연마지막날스탠딩 뒷쪽에 있었는데 여자분들 슬램 장난아니었습니다. 지난번때는 슬램하면 피하던데 이번엔 같이 몸을 날리더라구요..ㅡㅡ;) 태지의 화때보다 더 잼있게 놀았어요. 단, 나이가 들었는지 저번 공연때는 마지막에서야 지쳤는데 이번에는 공연초반에 지치더라구요..(참고로 전 25세, 거의 마지막 서태지세대죠..) 다시한번 서태지씨의 힘을 느끼고왔습니다..ㅋ
GARIMTO MANIA
04/07/11 01:22
수정 아이콘
아이고..ㅠ.ㅠ 태지님을 좋아하시는분이 이렇게나 많다니;;
감동일 뿐입니다ㅠ.ㅠ
제가 좋아하는 3사람... 김동수,박정석,서태지..(가족,친구들 빼고요ㅡㅡ)
저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는 사람들이죠^^
별나라보스
04/07/11 01:55
수정 아이콘
저는 2000년 태지의 화 이후 어떠한 콘써트에도 그만큼의 감흥을 못 느끼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때 서울에서 새벽 5시까지 한 공연은 정말 끝장이었죠. 공연이 끝난후 같이 간 친구들과 새벽을 맞이하며 돌아오던 그 흥분, 그 기분이 아직도 말초신경까지 남아있네요. ^_^ 아무튼 최고였죠.
04/07/11 02:47
수정 아이콘
헉... -rookie-님 스물 아홉이시군요. 저도 그런데... 끝자리들이 루키란 이름을 좋아하나 봅니다..^^
지피지기백전
04/07/11 02:54
수정 아이콘
전 나이 23살에 처음 가봤죠 @_@

19일 토요일 공연에 갔었는데 좌석인데 어찌하다 스탠딩으로 들어갔습니다.

2시간동안 손흔들면 미친듯이 뛰었죠 ^^;

3시간 넘게 공연했나요? 부럽습니다...
04/07/11 03:00
수정 아이콘
가보고 싶습니다....
세진이-_-V
04/07/11 08:13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분은 서른이시지만 2집때 태지의화도 2번 가시고 이번엔 3번 가십니다 _-_ 3집 발매전이었던가요 발매후였던가요 LIVE WIRE콘서트도 가시고 -_- ETP도 가시고-_- 부럽습니다
04/07/11 10:45
수정 아이콘
전 이번에는 돈이 너무없어서 포기했는데.. 어떻게든 갈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04/07/11 13:48
수정 아이콘
이번에도 좋았지만..개인적으로는 태지의 화때가 더 재밌던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오늘도 갑니다~.
시미군★
04/07/12 05:36
수정 아이콘
수원이면 수도권이죠 =ㅅ=
최실장
04/07/12 13:16
수정 아이콘
전 32살에도 갔습니다. 저번 서울 올림픽경기장 공연때...
마지막 일요일 공연이었는데...솔직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여러이유로.
갠적으로는 울트라매니아 앨범후 서울 장충체육관 공연이 젤 재미있었습니다. 여중생들과 기차놀이를 하며...
04/07/13 18:25
수정 아이콘
lapiece님// 부럽습니다. 저도 지난 서울 공연 갔다가 마지막 앵콜공연 한 번 더 가고 싶었는데... ㅜㅜ
저도, 시원하고 신나는 건 6집 콘서트가 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7집 콘서트의 '가까이 더 가까이' 분위기도 정말 좋더군요.
생각할수록 앵콜콘서트 한 번 더 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ㅜ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61 APM 때문에 스트레스 받네요.. [54] 아크5403 04/07/11 5403 0
5960 (수정)메가스튜디오 이대로 괜찮은가? [110] 세상에서젤중5483 04/07/11 5483 0
5959 박성준 선수의 프로토스전을 약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32] intotheWWE5102 04/07/11 5102 0
5958 [잡담] 게임리뷰 "손노리"와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35] i_random3571 04/07/11 3571 0
5957 박성준 선수의 영향~~ [23] kmimi0004363 04/07/11 4363 0
5956 네오게임아이의 새로운 패치에서.. [16] 레드드레곤~5188 04/07/11 5188 0
5955 옆집 아줌마, 세탁소 아저씨, 모두가 기생수?! - 기생수 [12] edelweis_s4375 04/07/11 4375 0
5954 때이른 박성준선수의 응원글... [4] 기억의 습작...3109 04/07/11 3109 0
5952 온게임넷의 5전 3승제 맵선택.. [24] 말다했죠3738 04/07/11 3738 0
5951 제가 만드는 OSL!!!(전부내맘대로 ㅡ_ㅡb;;) [25] Milky_way[K]3553 04/07/11 3553 0
5949 WCG2004 official elimination map [8] 테리아3747 04/07/11 3747 0
5948 Reach의 결승진출을 축하하며.. [5] DelMonT[Cold]3173 04/07/11 3173 0
5947 [잡담]20원짜리 스트레스 [18] 미츠하시2922 04/07/11 2922 0
5945 음.... 동생이 공고를 가려고합니다.. [36] 삭제됨7657 04/07/11 7657 0
5944 인디언 도덕경 [1] 카산선생3122 04/07/11 3122 0
5943 모두들.. 안녕히.. [25] 세인트리버3332 04/07/10 3332 0
5942 스타크래프트 맵.. 이런 발상은 어떤가? [21] 살다보면4150 04/07/10 4150 0
5940 [픽션] 친구 [5] i_random2885 04/07/10 2885 0
5939 [잡담] 나이 스물 아홉에 서태지 콘서트 가다 [18] -rookie-3632 04/07/10 3632 0
5938 후기 [6] 카산선생3471 04/07/10 3471 0
5937 내가 바란건 이게 아니였는데... 칫! [5] 네오크로우3046 04/07/10 3046 0
5936 경험많은(?) 커플분들 조언좀 주세요 [22] 팥빙수4920 04/07/10 4920 0
5935 제멋대로 해석하는 도덕경 (4) [5] 라뉘3259 04/07/10 325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