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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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8 01:59:28
Name 글곰
Subject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실로 오랜만에 자유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생각해 보니 분석게시판에도 글을 쓰지 않은지 꽤나 되었습니다. 글은 흥이 일어야 쓰여지는데, 요즘은 PGR에 글을 쓰기에 영 흥이 나지 않아서 말입니다. 제 아이디를 기억하시는 분이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머리 자르고 꼬리 자르고, 이번 글은 글을 쓰는 이의 자세에 대한 비판글입니다. 아마도 꽤나 재미없을 비판글이니 읽기 싫으신 분들은 경쾌하게 [뒤로]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어차피 조회수가 많이 올라갈 만한 글도 아니니 조회수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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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이들이 게시판에 글을 쓸 때, 이런 문장을 글 꽁무니에 붙이곤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그러니 태클 걸지 마세요.)"

  저런 문장을 볼 때마다 자못 난감해집니다.
  전문적 글쟁이에서 평범한 네티즌에 이르기까지, 공공 게시판에 글을 남기려면 마땅히 따라야 할 유무형적 규칙이 있습니다. 공공 게시판은 불특정 다수에게 열린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글을 읽는 이들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필요하고, 글쓴이 자신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이를 명문화한 것이 게시판의 공지입니다.
  만일 게시판에 글을 쓰는 이들이 남을 생각지 않고 자기 내키는 대로만 글을 쓴다면, 순식간에 쓰레기장이 되어버릴 겁니다. 그래서 게시판 예절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라는 문장을 글 꽁무니에 붙이는 것은 사족이며, 일종의 도피처 마련입니다.

  어떤 기사를 퍼 와 올리는 것이 아닌 이상, 자유게시판의 글은 대부분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에 바탕을 두고 쓰여집니다. 신변잡기부터 시작해 경기분석에 이르기까지,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혹은 의견)에 바탕을 두지 않은 글은 없습니다. 그러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라는 문장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구태여 다시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글쓴이들이 저 문장을 남용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 문장은 자신의 글에 대해 비판을 받고 싶지 않다는 무의식적인 심정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을 열심히 쓴 후 글에 대한 비판을 받으면 힘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시판에 글을 쓰는 권리를 누리는 자라면, 마땅히 그러한 일을 감내해야 합니다. 그것이 게시판에 글을 쓰는 권리에 대한 반대급부이며 글쓴이로서의 의무, 또한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입니다. 게시판은 의사소통의 장소이지 자신의 생각만 일방적으로 내뱉은 후 상대의 비판은 무시하는 장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싶다면 자신의 글에 달리는 댓글을 읽지 않으면 됩니다만.)

  스스로에게는 게시판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인정하면서, 타인에게는 자신의 글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건 비겁하기 이를 데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러한 유혹에 빠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간은 상처받기 싫어하는 동물이니까요. 그래서 혹자들은 저 문장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합니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그러니 내 생각에 대해서 반대하는 덧글은 보고 싶지 않다고.

  저러한 잣대가 비난에만 국한되어 적용된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앞 뒤 가리지 못하는 비난글은 게시판의 대다수에게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니까요.
  그러나 그 잣대가 자신에 의해 조절되어 비판과 비난을 가리지 않고 적용된다면 몹시도 곤란해집니다.
  개중에는 [비판은 환영하지만 비난(태클)은 사양합니다]라는 말을 덧붙이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이는 더욱 쓸 데 없는 문장입니다. 비판을 받아들이는 건 글쓴이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고, 근거 없는 비난을 하지 않는 건 모든 네티즌들의 의무입니다. 응당 그러해야 할 것을 굳이 적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히려, 저러한 문장을 쓰면서도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도 종종 보이곤 합니다. 슬픈 일입니다.

  게시판에 글을 쓰려면 응당 그에 맞는 의무와 책임을 실천해야 합니다.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은 글을 작성해 올린 이에게 주어진 의무입니다. 그러니 이제 "이 글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같은, 도피처를 마련하기 위한 문장을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구태여 그런 문장을 적지 않아도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대신에 자신의 글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부족한 논리가 보이면 그를 보충하는 게 좋은 길일 것입니다. 게시판에 쓰는 하찮은 글이라도, 글쓴이는 마땅히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덧: 제목은 꽤나 재미없는 위트입니다만, 혹시라도 저 제목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시는 (저처럼)이상한 분들은 제게 댓글 남겨주세요. 3분을 추첨하여 뽀뽀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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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08 02:07
수정 아이콘
마치 '아는 여자'랑 아는 여자 보러 가라는 거랑 비슷하네요^^
저도 그런 표현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자기 할말만 다하고 벽을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기억의 습작...
04/07/08 02:10
수정 아이콘
글곰님 글 오랜만입니다^^ (요사이 헥사트론팀 분위기 좋아서 기분 좋으시겠어요~~~부러워요.. 우리 KTF는...)

전 책임에 대하여 무척이나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래서 글을 쓰고 난 후..항상 조마조마하죠.
혹시 내가 무얼 잘못했을까? 글을 제대로는 썼을까? 라고 말이죠..;;
"비판"을 받는게 아직은 무서운가 봅니다..
그래도...책임 있는 사람이 되어가려고 노력중이에요~하하^^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꾸벅~ 앞으로도 또 부탁드릴께요~
ps.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만, 제목은..음...음....전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봐요~^^;
상어이빨
04/07/08 02:12
수정 아이콘
pgr이 만들어낸 하나의 문화가 아닐까요?..
솔직히, 글은 다 주관적(개인적인 생각)이죠. 객관적인 글이라면, 통계나 수치 그리고 게임리포트란의 결과게시물이 다 일듯..
아마 도피처 마련하는 이유는 pgr 특유의 태클은 너무 날카롭고 무섭거든요.. ^^
04/07/08 02:17
수정 아이콘
공공 게시판에 글을 쓴다는건 감추어져 있던 자신을 내 보인다는건데 그건 무서운 일이죠.
부담가질만한 일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다른 사람에 의해 평가받는게 무섭고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게 싫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글을 쓰지 않으면 그만이죠.
조금은 지나친 말인것 같지만 그것이 사실인거 같네요.

이런 말이 있죠.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기 싫다면 혼자 지내면 돼"

하지만 사람은 혼자있는것도 두려워 합니다.
아니 혼자있는 사람은 상당부분을 잃어버린 사람이죠.

코멘트 없는 게시판에 글을 쓰고 싶을까요?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 올리지 않는 글은 자기 자신의 생각을 담은 자신만의 글일것입니다.
하지만 참 많은 사람이 공유하고 또 같이 느끼는곳에 올려진 글에 대한 비판이나 비방은 그 자신이 견디어야 하는것이겠죠. 그렇기에 글쓰는건 무섭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수도 있고..또 내 자신에게 상처를 줄수도 있으니까요.

ps: 글 때문에 참 많은 상처를 주고 받은 바보의 헛소리였습니다.
ArchonMania
04/07/08 02:20
수정 아이콘
약간 잘못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라고 우선 전제하는 이유는,
자신이 하는 얘기가 왠지 일반화된 이야기로 타인에게 이해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 (태클은 걸지 마세요)라고 쓰는 건 그 사람 취향이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라고 전제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건 절대 아니지요.
Connection Out
04/07/08 02:21
수정 아이콘
정말 글솜씨가 좋으십니다.

마치 정성된 손길로 여러번 다듬어서 만든 정갈한 나물과 깨끗한 유기로 채워진 한정식 밥상을 받는 느낌이 듭니다.

상어이빨님 말씀처럼 pgr에서의 글쓰기는 즐거우면서 흥분되면서도 걱정이 앞서는 일입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거나 짓밟히는 것을 바라지는 않겠죠. 논란의 소지가 약간이라도 있는..즉 주관적인 의견이 있는 글에는 거의 대부분 태클이 들어옵니다. 구체적인 팩트로 반박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결국 논쟁의 양상을 띄는 경우가 생겨나구요. 이 와중에 글쓴이에게 상처를 주는 댓글이 한 두개라도 달리면 왜 이 글을 썼나 싶기도 하겠죠.
안전제일
04/07/08 02:21
수정 아이콘
음....뽀뽀는 그렇지만 재밌다고는 생각해서 응모합니다. 으하하하-
다소 방어적인 그 문구에 대해서는 저도 그리 반가워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만큼의 방패막이는 들고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죠.<--전형적인 박쥐인간입니다.
04/07/08 02:27
수정 아이콘
개인마다 가치관이 틀리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이 나오는게 아닐까요....개인적으로 살고 싶어 하는데 개인적으로 살게 내비두어야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개인적인 생각을 바꾸려 하는 생각 자체는 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소용 없을듯 하네요. AT 필드....사람 나름대로 쌓인게 틀린만큼 좋은 얘기라도 받아들일 형편이 못되면 어쩔수 없죠...
04/07/08 02:45
수정 아이콘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은 불특정 다수와 '대화'를 하자는 의미죠. 자신의 논리가 완벽하지 않다면, 댓글에 적절한 응답을 할 수 없다면 글을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이시로
04/07/08 02:47
수정 아이콘
조금전 있던 부끄러운 일을 상기하다 글곰님 글을 읽으니 정신이 맑아집니다. (이밤중에!!)

저는 댓글 다신 일부 분들과는 달리 글곰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게시판은 분명 자신만의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입니다. 거기에 글을 쓴다는 것은 이 글을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간의 소통을 전제로 하는 거죠. 좋은 반응도 있겠지만 비판 또한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것을 회피하는 것은 책임있는 게시판 글쓰기가 아니겠지요.
04/07/08 02:56
수정 아이콘
"'딴지'는 아니지만 '딴지'입니다" 라는 표현도 가능 하겠군요.

요즘은 전 PgR에 글을 쓸때면, 별로 생각 없이 쓰곤 합니다. 아! 생각 없다는 것은,
조회수와, 댓글, 그리고 딴지 등등에 대한 생각없다는 것이며, 심지여는 그냥 마음대로 쓰는 경향도
있습니다. 뭐, 일종의 자심감 이랄까요? 그냥 써도 PgR 규칙에 그리 어긋나지 않고, 대부분의 PgR가족
여러분에게 그리 불쾌감을 주지 않을 것이며, 반론이 들어와도 그냥 '네' 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 요즘은 전 그렇군요. 규칙속에 자유 라고 할까요?

"내가 마음대로 해도 내 자신에게 라도 떳떳한데, 나에게 규칙이 무슨 의미일까?"
라는 생각도 해봄니다. 사실 PgR규칙이 저에게 구속으로 다가온 것은 2달의 기다림 뿐이 없군요.

아참! 좋은 글 감사합니다.
aphextal
04/07/08 03: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라는 문장은 글의 거슬리는 표현들을 누그려 뜨리는 힘이 있습니다. 이곳이 옳고 그른것을 판단하는 장소인가요? 조금 강한 자기주장. 그러니까 중립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양 극단에 가까운 어떤 생각을 개인적인 생각으로 품게 되었을 때, 그것을 누그려 뜨려서 표현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니 '태클걸지 마세요'라고 말한다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겠지요.
미츠하시
04/07/08 03:29
수정 아이콘
뽀뽀... 밖에 안떠오르...는데요. 좋은... 잘 읽었습니다.
눈사람
04/07/08 03:31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아마도 pgr 특유의 비난때문이겠지요. 겉으로는 부드럽고 예의를 갖추고 있지만 속으로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무시가 담겨진...차라리 상스러운 욕이 더 편한 느낌이 드는... 이 pgr 에 건전한 비판문화만 존재하였다면 그런 사족이 붙을 이유가 없겠지요.
그녀는~★
04/07/08 03:42
수정 아이콘
글곰님 오랜만에 글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PGR은 참 생각이 많은 곳 같습니다.
그냥 둥글게 둥글게 같이 가면 안되는 걸까요?
무엇이든..무조건 나쁘고 무조건 좋고 이런것은 없는것 같습니다.
항상 두가지가 같이 존재하죠.
김희성
04/07/08 04:12
수정 아이콘
예전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의 거부감에 대한 글곰님과 비슷한 류의 의견을 어디선가(물빛노을 님의 글이던가?) 본적이 있네요.
근데...세상을 살면서 글 쓸 때, 통용되는 논리를 인정하고 안하고에 관계없이 정말로 개인적인 의견표출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스타리그는 최연성이 대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한창때의 이윤렬 보다 잘 하더군요." 이문장에서 '개인적인 생각입다만' 을 빼버리고 "요즘 스타리그는 최연성이 대세입니다. 한창때의 이윤렬 보다 잘 하더군요." 만으로 써버린다면 첫문장에선 오해 없을(pgr에선 그럴 가능성은 적고 오해가 적을) 주장이 얼마나 많은 분쟁이 오가겠습니까. 그런의미에서 aphextal 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04/07/08 04:30
수정 아이콘
글곰님 말에 동감합니다. 글은 자신의 생각입니다. 펌글이 아니라면 당연한 것이지요. 글을 게시판에 올린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알린다는 것인데, 간혹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라는 말로 자신과 다른 생각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그럴꺼면 개인홈페이지에다가 쓰지 왜 이런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에다가 글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게시판에다가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라는 뜻이라고 생각하는 데 말이죠.
Summerof69
04/07/08 06:42
수정 아이콘
이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리고 서두에서 글곰님이 밝혔듯이 글곰님이 피지알에 흥미가 나지 않는다는것에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약간 다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피지알은 글쓰기가 가능한 기간이 회원가입후 2개월 후부터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이것의 취지는 좀더 피지알 문화를 알고 보다 성숙한 글을 이끌어내기 위함이지요. 그렇게 하기위해서 피지알에서는 인터넷용어를 배제하고자 맞춤법이라던지 개시판 성격에 맞는곳에 글을 올리게 한다던지 상당한 제약이 있고 이것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지만 요즘에는 그렇지가 않다는 것에서 이러한 규칙이 명문화 되었습니다.
왠만큼 귀차니즘이라던지 그러한 것들에는 무관심한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규칙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지알이라는 싸이트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저녁 시간대에는 접속해서 글한번 읽기가 여간 까다로운것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스타크래프트가 좀더 대중화 되면서 피지알이란 싸이트가 더욱 더 알려지고 초기때보다 훨씬 늘어난 가족들이 생기면서 글곰님과 같은 생각을 하시는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구요.

" 실로 오랜만에 자유게시판에 글을 씁니다. 생각해 보니 분석게시판에도 글을 쓰지 않은지 꽤나 되었습니다. 글은 흥이 일어야 쓰여지는데, 요즘은 PGR에 글을 쓰기에 영 흥이 나지 않아서 말입니다. 제 아이디를 기억하시는 분이나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

이 문장에 말입니다.

그건 싸이트가 더욱 커졌다는 반증이고 역으로 사이트내의 규칙이 어겨질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났다고도 보아야 합니다.

저는 그런면에서 다른쪽으로 시각을 돌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다 국문과에 나오고 올바른 표현과 맞춤법을 다 알 수 는 없는것 아닙니까? 때론 문법이 어긋나고 맞춤법이 틀린다 한들 그 내용을 이해할수 있고 그 글이 아주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면 피지알의 취지에 부합되는것 아니겠습니까? 간혹 맞춤법이 틀리셨네요.. 이런 문장엔 이러한 표현이 더 좋겠죠?
네.. 물론 그런문장과 맞춤법 또한 틀렸지만 그 내용이 우수하다면 이해할수 있다는것이죠. 사실 알맞는 맞춤법과 문장을 배우려고 피지알에 오는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제약때문에 글을 못남기시는 분들도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서 이 글의 취지와 그리 어긋나지 않다는 판단하에 몇마디 해 봤습니다.
예전 유머 게시판에서 문장이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을 받아 한번 화가 난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는 글을 올리기가 여간 부담스럽지가 않더군요.
부담은 있으되 그 부담으로 인해 좋은글이 못올라오는 사태까지는 가지말자라는 생각으로 댓글 달아 봅니다.
밀림원숭이
04/07/08 08: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제 자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더불어 부끄러워 진다는...
스톰 샤~워
04/07/08 09:11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굳이 '개인적인 생각'을 강조하는 것은 남의 머리 속에 있는 생각까지 자신의 것과 다르면 참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포켓토이
04/07/08 09:11
수정 아이콘
수준 이하의 글이 게시판에 범람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글쓴이의 생각에 태클을 거는 악플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라는 표현은 그런 악플들에 대한 방어벽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 말미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라는 표현이 있든 없든 그것으로 인해서 그 글의 수준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표현을 안붙여도 난감한 수준의 글도 있고 그런 표현을 붙였지만 좋은 글도 있습니다.
수준이하의 억지성 글 =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라는 표현이 붙은 글
이런 식으로 너무 간단하게 일반화하신게 아닌가 싶군요?
In.Nocturne
04/07/08 09:41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표현을 가끔 쓸 때가 있는데요. 도피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입버릇이랄까..=_=
04/07/08 09:48
수정 아이콘
어느 한쪽만 있는 것이 아니겠지요. 태클 받을 만한 글을 쓸 작정을 하고 미리 도피처를 만들려는 분도 있을것이고, 그냥 무난한 내용을 쓰는 데도 불구하고 악플이 달릴 것을 두려워서 그러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어떤 현상이라도 한가지 이유로 일반화 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사람이 하는 일은 더욱 그렇지요. 그냥 서로서로 무난하게 배려하면 다 좋지 않을까요?
04/07/08 10:26
수정 아이콘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나를 표현하고자 할 뿐 상대에게 설득이나 주장하고자 하는 의도가 없음을 밝힐 뿐이지요.
(그러니 태클 사절)이라는 의미도 포함된 게 맞습니다만 말 그대로 개인적인 생각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들어오는 태클만을 사양할 뿐입니다.
Debugging...
04/07/08 10:26
수정 아이콘
사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말을 붙이지 않아도 글을 통해 충분히 그러한 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억지스런 태클이 많다보니 그런 사족이 달리는 것 같습니다. 그 래 도 사족은 사족이군요.
두가지 이유가 있더군요.
1)반대리플에 대한 두려움
2)자신의 논리의 빈약함에 대한 방어
04/07/08 10:48
수정 아이콘
요즘 가끔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데, 그 표현을 사용한 의도는 ArchonMania님의 생각과 같습니다. 타인의 생각을 지나치게 일반화시켜서 확대해석하는 분들이 생겨나서입니다. 그래도 글곰님글을 보고 이젠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s낭만호랑이s
04/07/08 11:44
수정 아이콘
글곰님/ 기억하구 있습니다. 그리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빨리 흥이나서 예전처럼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04/07/08 12:38
수정 아이콘
무슨 생각을 하건 자유지만
그렇다고 무슨 말을 해도 되는 건 아니겠지요..
04/07/08 12:44
수정 아이콘
제목 참 재미있네요.
?? ^^
글곰님 닉넴보고 로긴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pgr을 떠나지 않고 좋은 글은 읽어 보시리라 믿습니다.
다만 어떤 글이 좋은 글인지, 분별할 수도 없고, - 예전에는 게시판의 글은 무조건 클릭했는데 말이죠 - 시간 아까운 건 둘째치고 읽고서 짜증나는 글이 많이지면서, 내가 왜 이런 쓰잘때기 없는 글에 정신건강을 해치나 싶어서 아예 로긴 자체를 안하게 됩니다.
언제부턴가 추게의 글 조차 저건 아닌데... 싶어 읽지 않게 되었고, 무슨 특별한 뉴스나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제목만 쭉 훓어보게 되었습니다.
글곰님 같은 분들께서 더 많이 글 써 주셔야 pgr이 살아 납니다.

저도 글곰님 지적처럼 '태클 금지, 지금 뒤로 누르세요' 한적 있습니다. ^^ 그래서 어느 분으로부터 따끔한 한마디 듣기도 했구요. ^^
또 다시 부끄럽네요. ^^
04/07/08 12:53
수정 아이콘
음. 우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단 위의 글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라는 문장의 필요성까지 뭉개려 쓴 글은 아닙니다. 글 중간에 분명 [혹자], [많은 글쓴이들이 남용]등으로 서술했습니다.
aphextal님의 말처럼 이 문장은 글의 뻣뻣함을 누그러뜨리기도 하고, 김희성 님의 말처럼 의미 그대로 개인적인 의견을 객관적인 사실과 구분짓기 위해 쓰기도 합니다. 저도 때때로 문장의 앞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는"을 쓰기도 합니다. 그런 의도의 사용에 대해서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혀요.

다만 수많은 글을 읽다 보면 종종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나는 말하고 싶지만, 남들이 내 의견에 왈가왈부하는 건 싫어. 그러니까 내 글에 뭐라고 하지 마.] 라는 뉘앙스가 강렬하게 묻어나오는 문장이 말입니다. 제 글은 그러한 뉘앙스를 지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에 대한 글, 그리고 글을 쓰는 자가 지녀야 할 책임감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저 문장 하나가 글의 수준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한 적은 전혀 없습니다.(그런 의미에서 포켓토이 님은 제 글을 너무 간단하게 일반화시키신 게 아닌가 합니다.)

덧: 역시 저 제목은 재미가 없었나 봅니다. 그러므로! p.p님은 복 받으실 겁니다. 3회분의 뽀뽀를 한꺼번에 인출해 드리겠습니다. ^^
04/07/08 13:32
수정 아이콘
p.p님과 글곰님의 뽀뽀현장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후다다다닥)
이뿌니사과
04/07/08 14:07
수정 아이콘
저도요~~ ^^/
저같은 경우에는, 제가 모임에서 어떤 책임이나, 자리(적당한표현이 생각이 나지 않네요)를 맡고 있을 경우에 , 그 자리를 남용하지 않기 위해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쓰는 편입니다. "## 로서가 아닌 이 모임의 1/n 구성원중 한사람으로서의 생각" 이라는 뜻으로 자주 쓰는데,
앞으로는 한번씩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비오는수요일
04/07/08 14:16
수정 아이콘
경기분석에 대한 글곰님의 글을 읽어본적이 있습니다.
리플도 달았는데 아마 '좋았다'라고 요약할 수 있는 리플이었을 겁니다.
우선 가장 논점이 되는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다셨듯이, 저 또한 그 자체로서의 문제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그 말을 방패막이 삼아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거나, 다른 생각을 가진이를 뻘줌하게 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을때는 다소 당당하지 못한것은 사실이지만요....
글곰님 본인의 댓글에서 글곰님도 이에대한 구분을 하고있음을 봤으니 더이상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다음으로, 글곰님의 글 처음부분은 같은 pgr식구로서 안타깝군요.
얼른 '흥'을 내셔서 - 안나시면 스스로가 만드시더라도 - 좋은 글들을 많이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뽀뽀'는......남자들도 있으므로 '무효'. 다른 선물 주시죠~
04/07/08 16:36
수정 아이콘
좋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라는 문장이 무조건 나쁜건 절대 아니지만 그저 태클맞기 싫어서 습관처럼 달고 글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몇 있더라구요
아침해쌀
04/07/08 19:56
수정 아이콘
안 좋은쪽으로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자칫 선수비방등으로 오해받는 일을 막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온리시청
04/07/08 21:42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글곰님의 글을 보는군요....
정석보다강한
04/07/09 00: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태클을 걸어주신다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보겠습니다
라면 개인적인 의견임을 피력하는것이 나쁘지 않은데요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태클은 반사합니다
의 의미를 가졌다면 안되겠죠. 그럴거면 글을 안올리는게 차라리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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