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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7/05 07:35:23 |
Name |
라뉘 |
File #1 |
26m1635m0.jpg (78.7 KB), Download : 28 |
Subject |
나도현 선수 건강하세요. |
항상 온갖 궁상만 떨던 제가 오늘은 친한 친구놈의 궁상맞은 이야기를 들어줬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고백하고 그리고 울며 후회하는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이야기중에 하나겠죠. 그러나 그 흔하디 흔한 이야기의 주인공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였나 봅니다.
친구녀석은 가슴이 너무나도 아프다고 합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온몸이 아프다고 합니다.
"아픈 슬픔"과 "슬픈 아픔".. 이 두말의 뜻은 서로 다르겠지만, 우리는 이 두말을 구분하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아마도 슬픔과 아픔은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친구이기 때문이겠죠?
이글을 쓰고 있는 저는 항상 쾌활척 웃는척 하지만 사실은 눈물방울을 달고 사는 울보랍니다. 언제 한번은 한달 내내 펑펑 울기만 한적이 있었죠. 물론 그 이야기를 다하려면 이 밤을 홀딱 새워도 모자르겠지만 정말로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친한친구와 사랑하는 여자때문에 한달 내내 펑펑 울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봤자 이 역시 흔해빠진 이야기 중에 하나겠지만 말이죠.
그때는 정말로 나 스스로가 너무나도 미워서, 그렇게 울고만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미워서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하고 살았었습니다. 심지어는 생각만이 아닌 어리석고 무모한 시도까지 해봤었다죠. 물론 시도로 그쳤기에 이런 시시한 이야기도 쓸수 있는거겠지만요.
그런 바보같은 짓은 실패로 끝났지만 스스로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마음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더군요. 내 자신을 죽여야된다는 생각도 말이죠. 집에 누워서 또는 학교 의자에 앉아서 생각하던것이 고작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비참하게 죽을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러다가 내려진 결론이 암이었죠. 그 뒤로는 끝없이 생각할뿐이었죠
"나는 암에 걸렸다.."
신기하게도 그런 생각이 깊어질수록 배 윗부분부터 날이 선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찾아오기 시작하더군요. 어느새 저는 암에 걸렸다는 상상을 하는것이 아닌 정말로 위암에 걸렸다는 착각속에 빠져버리시 시작했습니다. 그뒤로 날카로운통증에 괴로워 하며 눈을 뜨고 어떤 음식도 먹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병원에 가서 정밀진단까지 받게 되었죠.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덜컥 겁이 났었습니다. 정말로 암이면 어찌지? 정말로 죽으면 어떡 하지? 이런 걱정속에 검사를 받고 있는데 스스로가 참 우습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암에 걸려 죽기를 바래놓고서 이제와서 죽을까봐 걱정하는 모습이라니... 세상에 이런 한심한 인간이 또 있을까요?
그런 바보같은 걱정속에 이루어진 검사끝에 나온 결과는 위암이 아닌 위염이었습니다.
그런 시시한 진단결과를 받고 나니 이상하게도 그전까지 느껴지던 통증이나 고통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더군요.
병원문을 나오면서 사람의 생각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것은 사람 마음먹기라고들 하죠?
이것만큼 맞는 소리도 없는것 같습니다. 사람이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사람 하나 하나의 정신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엄청난 에너지로 한심한 바보처럼 자기의 몸에 큰 병이 생기기를 바라기 보다는 항상 건강하기를 바라고 또 아파하는 사람이 건강을 되찾고 쾌유될수 있도록 빌어주어야 되지 않을까요?
다른것은 몰라도 사람의 몸 만큼은 마음을 벗어날수 없을것입니다.
슬픔과 아픔이 단짝 친구이라면
몸과 마음은 쌍둥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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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내용이 전혀 상관 없자나!!! 라고 하는 분들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예전에 썻던글인데 제목을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곰곰히 고민을 하다가 나도현 선수 생각이 나서 붙혀봤습니다.
아픈 모습을 자주 보여줘서 사람 마음 졸이게 한 선수가 바로 나도현 선수이니까요.
나도현 선수도 다른곳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서 몸이 아픈건 아닐지 딴 생각도 해봤었고요.
사실 경기 결과 하나 하나에 선수들은 민감해 지고 신경을 많이 쓸수 밖에 없겠죠.
하지만 너무 마음에 두지 않고 항상 여유를 가져서 몸도 건강했으면 하네요.
그렇기에 나도현 선수 뿐 아니라 모든 프로게이머님들 항상 몸 건강히 유지해야 겠죠 ^^
ps: 몸살과 두통으로 며칠째 누워지내는 저는 확실히 마음에 문제가 있는것 같네요. ㅠ.ㅠ
ps2: 그리스의 우승.. 정말로 이변 아닌 이변이군요. 박성준 선수도 그리스처럼 예상을 뒤엎고 결승까지 오른만큼 우승으로 보답하기를 희망합니다.
ps3: 비도 그치고 기분 좋은 아침이네요.
이글을 보는 모든분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작지만 큰 마음속의 힘을 담아서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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