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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4 01:12:27
Name 기고만장특공
Subject 언제나 기대되는 스타리그 결승전!!
이번 학기에 학교에 복학해서 정신 없이 생활하다 보니 이 곳에 자주 오기는 하는데

글을 쓰는 건 참 오랜만인 거 같네요.

그 와중에도 꼬박 꼬박 챙겨보는 온게임넷 스타~!리이그!!

애초에 질렛배가 시작했을 때만 해도 고수로 분류되던 저그 유저들이 대거 탈락하고

기존의 8강 풀리그 방식도 토너먼트로 바뀌어 과연 이전만큼 재미가 있을 것인가 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요. 그것이 정말 저의 기우였음을 깨닫기 까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더군요.

아직은 몇 번의 대회를 같은 방식으로 더 치루어봐야 알겠지만 당장은 8강이 3판 2승제로

바뀐 것이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구요. 특히나 이번 대회는 쟁쟁한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예상을 섵불리 할 수 없도록 좋은 경기를 많이 펼쳐주신 것 같습니다.

항상 패치가 바뀔 때마다 혹은 강한 게이머가 부진하게 될때마다 그리고 해가 바뀔때마다

스타리그도 언제인가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란

일반적인 전망이 나오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런 예언을 무안하게 만드는

스타의 인기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게 해주는 게이머 분들의 좋은 경기와 끝없는 실력

의 향상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얼마나 큰 노력과 많은 땀이 있었을지 베틀넷에서

지난 5년간 죽어라 놀았음에도 여전히 별로인 제 실력을 통해 절실히!! 깨닫고 있네요.  

익사이팅한 경기로 팬들의 사랑에 확실히 보답하고 해마다 수준 높은 리그를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게이머들이 존경스럽고 또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하고 싶은 말을 잠시 까먹었었군요. 하핫.

아직 결승전의 주인공이 한 명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결승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이

이른 감은 있지만 저그 유저가 결승에 오른 것이 참 오랜만인 거 같아 흥분한 나머지

이렇게 섣불리 결승 이야기를 꺼내 보려 합니다. 괜찮겠죠? 씨익.

-박성준 극고수, 저그의 한을 풀것인가?-

스타 리그 초창기 때부터 저그는 항상 스타일 나는 종족이었죠. 결승전에서 우승자는

항상 바뀌었지만 준우승하는 종족은 언제나 저그였습니다.(요즘들어 준우승 조차 하기

힘들어졌지만요.)

최진우, 국기봉, 강도경, 봉준구, 장진남, 홍진호, 조용호 등등 스타일은 다 달랐지만

이들은 뛰어난 실력으로 결승전 무대에 오르면서 꾸준히

저그가 강한 종족임을 부인할 수 없게 해주었었죠.

특히 홍진호 선수...단연 결승 무대 경험으로 보나 종합적인 승률, 기록 다 따져봐도

비교할 만한 저그 유저가 없었구요. (전 강도경 선수의 오랜 팬이지만 솔직히 게이머로서

홍진호 선수가 더 잘하긴 한 거 같네요. 이런..)

그가 결승전에서 정말 잘싸우고도 우승을 아깝게 번번히 놓칠 때마다

'홍진호가 또 지다니!!! 홍진호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저그가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이란 말인가..'

제 머리에 떠오르는 답은 항상 '없다.' 였습니다. 5판 3선승제에서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세판을 따내기가 너무도 힘들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제 본 박성준 선수의 플레이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수정할 여지를 마련해

주었죠. 그의 저글링 러커는 마치 아이큐 150의 고등 생물들 같더군요. 너무도 정교하고

강했습니다. 단지 실력으로만 본다면 박성준 선수가 우승을 한다해도 그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잘하더라구요. 테란 황제를 듀얼에서 꺾을 때만 해도 그냥 그런가

부다 했었는데 대 저그전 극강이라는 전태규 선수를 16강에서

너무도 손쉽게 제압했으며 절대 무적일 것 같던 최연성 선수를 그것도 5판 3선승제에서

이김으로써 그가 더 이상 미완의 대기가 아님을 입증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아직 경험이 많지 않기에 결승전에서 그가 얼마나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지

염려는 됩니다. (부디 선전하시어 저그도 우승 한번 해봅시다.)

박성준 선수의 첫번째 불안 요소는 관중에 의한 동요 입니다.

만약 박정석 선수가 올라가게 될 경우 강한 스폰서 쉽과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은

영웅 토스의 많은 팬들이 경기장 내에서 기를 뿜을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스폰서가 약하고 팬이 많지 않은 박저그가 이것을 극복해야 하겠죠.

신예 선수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공산이 큽니다.

만약 나도현 선수가 올라오게 된다면 적어도 이 측면은 그나마 괜찮을 것 같습니다.

꽃미남, 귀염둥이 나도현 선수가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고 오랫동안 스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온 한빛의 저력이 있긴 합니다만 나도현 선수도 큰 경기 경험은 많지 않기

때문이죠. 이렇게 될 경우 양쪽 다 긴장을 좀 할 것 같네요.

종족 상성상으로 본다면 아무래도 프로토스인 박정석 선수가 올라 가는 것이

박성준 선수에겐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섬맵도 없고 지상맵으로만 준비된 이번 대회이기 때문에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괜찮죠. 남자 이야기와 머큐리는 확실히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좋은 것 같구요.

노스탤지어도 박성준 선수 저글링의 위용을 다시 보여줄만한 맵이니까요. 다만

레퀴엠이 결승에서 1,5차전에 배치된다면 프로토스도 해볼만할 것 같습니다.
  
나도현 선수가 올라갈 경우 맵은 테란에게 조금 웃어주는 것 같습니다만 노스텔지어가

1,5차전에 배치된다면 박성준 선수가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워낙 박선수가 저그가 일반적으로 불리하다는 맵이나 숨막히는 가로 방향에서

귀신처럼 테란 잡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에 좋은 경기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극고수 박성준 선수!! 꼭 우승을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간 테란에게 무릎 꿇어왔던 저그의 숙명을 최연성이라는 무적 함대에 빵구내면서

제대로 한 건 해내 신거 정말 잘 봤다우. 그것만으로도 그대가 남다른 저그이며

뉴웨이브의 리더가 될만한 자질을 갖추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항상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임요환 vs 홍진호 선수의 경기처럼 당신의 경기를 그 때의 감동 그대로

고스란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그대 덕분에 잠자고 있던 근성을 일깨웠을

수많은 저그 유저들이 당신을 원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당신에게 반했다는 것을

명심하세유.

이제와서 말하지만 8강에서 바이오닉을 이상적으로 구사하는 서지훈 퍼펙트 테란이

솔직히 이길 줄 알았습니다. 최연성 선수도 질 줄 몰랐구요.

그런 편견을 깨부순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박성준 선수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 보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좋은 경기 펼치십쇼. 오랜만에 영웅의 면모를 발산하고 있는 정석 선수도

잘했으면 좋겠고 얼짱 나도현 선수도 선전하시기 바랍니다.

아!!~ 결승전이 너무도 기대됩니다.

오랜만에 올라간 저그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P.S)제가 최고로 좋아하는 강도경 선수도 어서 빨리 부활하십쇼!! 대마왕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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