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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7/03 03:33:31
Name 손가락바보
Subject 이런글을 쓰게 될줄 몰랐습니다.(4강 관련, 최연성 관련)
어제 4강경기가 끝나고 참 많은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상당수가 저그의 승리와 박성준 선
수의 승리를 축하하는 내용이더군요. 경기전부터 최연성 선수가 공공의 적이 되는 듯한 느
낌에 조금 심기가 불편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된 마당에 최선수에 대한 글도 좀 구색을 맞
춰 있어야 할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사실 어제 경기는 재방으로 봤는데요(방금 끝났습니다.) 음... 1경기부터 최연성 선수의
플레이는 정상적이지 않더군요. 초반에 빠르게 멀티를 가져가도 결코 무리하게 가져가
지는 않는 선수인데 유닛 컨트롤도 그렇고 순간 반응 속도라던가 모든 면에서 정상적이
지 않은 모습이어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피망배 프로리그때 박태민 선수와의 경기보다
두수 정도 떨어지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5경기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참!
2경기에서 본진 다 들키고 오버로드가 뻔히 보는데 드랍쉽을 그대로 날려 잡히는 것도
전혀 최연성답지 않은 플레이였죠.

오늘의 최연성 선수는 시작부터 뭔가 안좋아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가 아니라 처음 볼
때부터 자꾸 몸을 흔드는게 긴장을 상당히 많이 한거 같더군요. 사실 최연성 선수를 쭉
지켜보면서 저와 참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평소에 중요한 일을 앞
두고 긴장을 참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MBC게임을 2연패한 최연성 선수도 온게임넷
4강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건 조금 억측이기도 하지만 팀에
서의 준비도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지난 TG삼보배 결승에서 홍진호 선
수를 상대로 완벽한 전략을 짜온 모습과 대조적이었습니다. 프로리그에 올인한 때문인
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느낌은 그렇습니다.

비록 오늘 패해다지만 최연성 선수는 아직 최강의 위치에 있는 선수입니다. 부디 그 자
신감을 잊지 말고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자기 플레이만 확실히 하면 그 누구도
꺾을 수 있다는 마인드만 잃지 않는다면 다음 리그의 우승은 그의 것이 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루정도는 푹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프로리그 결승과 3,4위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PS. 아무리 승승장구 하는 선수라도 패배는 똑같이 뼈아픈 겁니다. 그걸 생각 않하시는
   분들이 조금 계시는 것 같습니다.

PS2. 최연성 선수가 보통 엄청 자신만만한 선수라고 생각하시는데... 제 생각은 전혀 다
   릅니다. 우승이 아닌 시드가 목표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죽음의 조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실리 위주의 조지명을 하는 모습까지 딱 제 마인드와 같습니다. 알고
   보면 소심하고 맘약한 사람... 제 생각입니다.

PS3. 박성준 선수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결승전에서는 상대에 따라 응원할 수도 안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좋은 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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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천사
04/07/03 03:41
수정 아이콘
저그의 승리를 축하한다고해서...최연성선수의 패배가 뼈아프지 않다는것을 동의하는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최연성 선수의 멋진 모습 또 기대해봅니다
04/07/03 04:04
수정 아이콘
'공공의 적' 자체가 선수에겐 영광 아닌가요?^^; 그 영광이 임요환 선수나 홍진호 선수급의 인기와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해서 팬분이 억울해하신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연성 선수 앞에 무너져간 타 선수들 팬을 두번 죽이는 일이 아닌지ㅡㅡ;; 그간 최연성 선수가 거둬온 승리의 길을 보십시오. 심지어 저그에겐 박성준 선수에게 iTV와 이번 온게임넷을 제외하면 1년반동안 공식전에서 무패입니다. 그간 억눌려있던 저그유저들이 속시원해하는 것(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네요)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것조차도 용납을 못하신다는 건 납득이 안되네요. 좋아하는 선수가 졌을 때의 기분을 잘 아신다는 분이 그러신다는 것은 더더욱. 아 테란 사기야 이런 말을 꾹 참고 "최연성 선수...정말 잘하네요. 진정 괴물이네요-_-" 이 정도에 그치는 것을 정말 이해 못하시는 겁니까.
사람의 관점이란 참으로 다양한 것이, 제 눈에는 최연성 선수가 '운이 없었다" "연습 상대가 부족했다"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보였다."라는 글이 훨씬 많아보입니다. 박성준 선수의 승리를 깎아내리는 것으로만 보이는군요. 최연성 선수는 한마디로 '원사이드하게' 졌습니다. 기싸움의 패배? 지나치게 소극적인 플레이? 그런 것 자체가 박성준 선수의 실력입니다. 솔직히 네임밸류로, 그간의 기록으로 따졌을 때 소극적이 되어야할 사람은 오히려 박성준 선수 아닌가요? 더구나 메이저 첫 무대이고 상대는 1년반동안 저그 무패의 엠겜 2연패 달성자. 그걸 이겨내고 120%의 압도적 전투력을 선보인 박성준 선수가 대단한 것이고, 온게임넷의 압박감과 박성준 선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역시 최연성 선수의 잘못이요 실력입니다. '아쉬움' 정도라면야 나쁘지 않겠지만, "운이 없었고 제대로 했다면 이겼을 것이다"는 좀 난감하더라구요(이 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전 오늘 박성준 선수 승리의 가장 큰 포인트는 머큐리를 제외한 '전경기 정석 플레이'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최연성 선수가 드랍쉽을 그냥 날린 건 그 타이밍에 드랍쉽을 잡을 유닛이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연성 선수가 자체 개발한 전략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불꽃인양 저그를 압박하다 기습적인 2탱크 드랍...그걸 발업도 사업도 안된 히드라 단 6기의 적절한 배치로 끊어준 박성준 선수의 능력이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박성준 선수도 드디어 최강급 유저의 위치에 올라섰나 싶어 매우 기쁜 밤이군요^^
노준호
04/07/03 06:20
수정 아이콘
긴장은 네임벨류라던지 기록으로 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이름값을 하려고..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무거워서 긴장을 할수도 있죠..그리고 그 이름 값으로 인해 상대 선수에게 자신의 모든걸 다 던져 싸울각오를 하게 만들수도 있는거구요..
오늘 최연성선수 확실히 제컨디션 아니였습니다....
모 아니면 도 식의 전략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입구를 열어 둔것..분명 드랍쉽날리기전에 에쓰씨브이 정찰로 히드라가 있다는걸 아는데도 드랍쉽을 예측가능한 지점으로 날린것을 봐도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는것 같았구요..1경기 노텔에서 정면길 말고 윗쪽 샛길로 저글링 러커가 달려들때 마린 파벳들 멍하니있다가 피해 많이 받은것 등등 미니맵 정찰능력이 떨어진 점을 봐도 그렇구요..5경기 노텔에서의 빌드도 그렇구요..여러모로 긴장해서 제실력이 안나온건 확실한거 같습니다!!뭐 그런것도 실력의 일부겠지만..
확실하게 모든것을 보여주고 진게 아니기에 다음에 만난다면 꼭 복수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삼삼한Stay
04/07/03 06:28
수정 아이콘
지금에 와서 구지 이유를 뽑자면
ITV에서 박성준선수가 2연승으로 최연성선수에게 심리적압박감을 줘서
최연성선수는 박성준선수에게 기세에 지고들어갔단느낌을 지울수없네요
언덕저글링
04/07/03 07:14
수정 아이콘
상대가 힘든 상대라는걸 알기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제플레이를 못했다고 보이네요. 그리고 최선수 반응이 느리다기보다는 박선수 반응이 워낙 빠르고 정확하더군요. 1경기 저글링이 파벳 3마리 순식간에 싸먹는 플레이는 쉬운게 아닙니다..
04/07/03 07:28
수정 아이콘
삼삼한Stay님//그치만 참 기분이 그렇네요.. 불과 어제 경기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itv에서 패배를 맛봤으니.. 최연성 선수가 이제 정신차리고 제대로 할 것이다..
다시금 마음을 잡았다.. 뭐 이런식으로 얘기하더니.. 지고 나니깐..
itv에서의 진 것 때문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고 얘기하네요-_-
스톰 샤~워
04/07/03 07:55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은 상대가 박성준이었기 때문이죠.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제 컨디션을 제대로 내는 선수 별로 없습니다. 그만큼 박성준 선수의 기량이 최연성 선수를 압도했다는 반증입니다.
김민재
04/07/03 09:05
수정 아이콘
조금 이르지만 최연성선수 스타일 최초로 간파당한건가요? 5판 3선승제에서 패배한것은 처음인듯.. 초반멀티방어후 무한물량 또 멀티. 그러나 이번 준결승에서 보듯 견제를 받지 않은 압박을 받지않은 저그는 완전 날았습니다. 박성준 선수 이윤열선수와는 어떤가요? 저번에 프로리그에서 완패한걸봤는데, 윤열선수는 웬만하면 견제가 들어가니까 스타일상 연성선수와는 다른 결과가... 물론 그때보다 박성준선수 200% 업그레이드 된듯.
쏙11111
04/07/03 09:33
수정 아이콘
너무 최연성선수 편애모드로 보이네요..긴장을 마니 했다느니 평소답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느니..
상대방을 긴장하게 만들고 평소답지 않은 플레이를 하게끔 만드는것도 강함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팀에서의 준비가 소홀해서 졌다고 하셨는데 최연성선수 저번에 이었던 SG패밀리 와의 프로리그 결승으로 가는 생사가 걸린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은건 이번 4강전 때문이 아닐까요?
BackStep
04/07/03 10:07
수정 아이콘
프로리그 결승으로 가는 경기에서는 동일종족 제한때문에 못나갔는데요 팀플은 김성제선수 이창훈선수가 나갔죠..
쏙11111
04/07/03 10:1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동일종족 제한에 걸렸으므로 프로리그 연습에 시간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신의 왼손 Reach.
04/07/03 10:47
수정 아이콘
생각하기 나름일지 모르지만 최연성선수 편애모드인건 맞는거 같네요 마린 한기 뽑고 멀티하는게 최연성선수인데 마메 파뱃 다뽑고 벙커 지으며 멀티하는게 안정적이지 않지는 않은거 같고요 8배럭이후 드랍십에 올인이었기 때문에 들켜도 최대한 빠르게 드랍십을 날렸던거 같네요. 그리고 시작 부터 표정이 안좋아 보였다..긴장을 많이 한거 같다는..결승을 3번 치룬 최연성 선수에게는 무대에 대한 압박이라기보다는 상대에 대한 압박이 있던게 아닌가 합니다.
장정구
04/07/03 10:58
수정 아이콘
가장 많은 적을 가진 선수는 임요환선수입니다.
심리전은 게임의 한요소입니다.그리고 심리전 잘하는 선수중 한명이 최연성 선수입니다. 오늘은 그냥 최연성 선수 박성준 선수의 심리전에 당했다고 하면 됩니다,
오늘은 그냥 저그유저들이 기쁘게 놔두세요.
카이레스
04/07/03 11:14
수정 아이콘
박성준 선수가 최연성 선수보다 더 잘했기 때문에 이긴 것입니다. 혹 그의 플레이가 부자연스러웠다고 그렇게 만든 것 역시 박성준 선수겠죠.
몬스0807
04/07/03 11:28
수정 아이콘
완성형 저그라고 해야하나요? 박성준 선수를 진짜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현구
04/07/03 15:18
수정 아이콘
"공공의 적" 이라는 위치를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그리고 최연성이라는 선수의 플레이가 처져 보이는 것은 그만큼 박성준선수가 뛰어난 것입니다. 최연성 선수가 온겜넷4강의 중압감에 의해 모. 그랬다.. 이런 것은 선수 자신에게 실례가 되는 말 같군요. 특히 박성준 선수한테요. 서지훈 선수를 이기고 올라온 박성준 선수한테 압박을 느낄 수 밖에없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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