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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7/01 21:56:42 |
Name |
Heonhee |
Subject |
내래 , 시라소니야 ! |
안녕하세요 . Heonhee 입니다 .
여러분은 예전 40~60년 전의 싸움판(?)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저는 꽤 관심 있어 합니다 .
처음 관심을 가졌을떄는 왕초를 보고 그 시대 상황과 주먹들을 알게 되서부터 입니다 .
그때는 어려서인지 찾아보지도 못하고 잊고 살다가 , 우연히 신문에서 야인시대가 제작 된다는 기사가 나오더군요 .
그 기사를 보고 인터넷에서 검색과 몇권의 책을 통해 그때 싸움판을 아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이야 조폭들 하면 정말 큰 덩치에 ( 요즘에는 아예 합숙까지 해서 살을 찌운다더군요 . ) 싸움이 나면 칼이 등장하죠.. 너무 무섭습니다 .
하지만 예전에는 낭만이 있었습니다 . 주먹대 주먹의 대결이죠 . 말로만 해도 설레고 그때 일어난 싸움들을 보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
예전에 유명했던 싸움꾼 하면 김두한 , 시라소니 , 이정재 , 종로꼬마 ,최배달,신마적 ,마사히찌 ,낙화유수 등이 있겠는데요 (많아서 제가 좋아하는 분만 적었습니다 )저는 시라소니가 좋습니다 .
"물론 다 같은 깡패다" 라고 하는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단순이 깡패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라소니는 십대 시절의 거의 전부를 싸움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 그는 싸움을 즐겼고 좋아했습니다 .
그를 싸움의 천재로 만든 스승이 있었으니 도비노리라 해서 밀수품을 봇짐에 메고 세관의 눈을 피해 달리는 기차에 무임승차하는 기술인데 이것이야말로 시라소니의 스승이라고 할수있습니다.
훗날 박치기와 함께 그의 전매특허가 된 무릎치기 역시 도비노리에서 터득된 기술 중 하나이죠...
소문에 따르면 시라소니가 싸움 하는것을 본 사람은 항상 최고의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 스피드는 최고였죠... 제 눈으로 보지 못한것이 안타깝습니다.
미군대장이 미군3명을 엎드려놓고 뛰어넘는 것을 목격한 시라소니는 미군9명을 세워놓고 거의 제자리에서 뛰다 시피 해서 성공했다는 말도 있는데 사실일지는 모르겠으나 그만큼 시라소니가 대단(?) 했다는 것을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
시라소니가 젊었을때 주로 활동했던 지역은중국 입니다 .서울에서 활동 했다면 우미관이 시라소니 것이 되었을수도 있겠죠 .. 물론 시라소니는 혼자 다니는것을 좋아했지만..
김두환과의 일화는 언제 봐도 대단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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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소니의 절친한 친구 이영환과 함께 들른 술집이 하필이면 김두한의 안방중의 아랫목자리인 우미관이었으니.......
이영환은 난처해하며 둘을 소개시키기에 이르렀다.
"어...이쪽은 김두한이라고 성순이 니두 알디?"
"기럼....내레 말은 많이 들었쑤다."
"기리고 이쪽은 이성순이라구......."
"예? 이성순씨 처음 듣는 이름인데.... 예... 하여간 반갑습니다."
"텀 듣긴 이 틴구가 시라소니야!"
이순간 김두한의 안색이 변하며 푹언이 쏟아진다.
"그래 개x끼 잘 걸렸다. 네가 죽을려구 환장을 했구나. 지발로 호랭이굴로 왔다 이거지."
씩씩거리며 열통을 내는 그를 시라소니는 뚫어지게 쳐다보다 한마디 내던진다.
"어~ 기래 인사치구는 화끈해서 좋구만 기래두 첨보는 사람에게 너무하지 않네. 내두 님자랑 함 붙어보구 싶었쑤다. 그래 함 붙어보자우...."
바로 웃통을 벗는 시라소니..........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김두한의 안방에서 쫄기는 커녕 당당히 맞짱승부를 먼저 걸어오는 그를 보며 이미 목숨따윈 두렵지 않다는 그를 보며 모두 긴장해 있을 즈음에.....
김두한이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 제가 농담한겁니다.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동생으로 받아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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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소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박치기 , 도비노리 , 린치 일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시라소니에겐 타격이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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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시라소니에게 안좋은 감정이 쌓여갔습니다 .아주 더운 여름날 시라소니는 이정재 사무실을 찾게 되고 십여명의 참모등과 맞짱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 물론 맞짱이라고 하기엔 한명대 다수의 싸움이었고 각종 연장이 사용됐다고도 합니다 . 주먹계 최고의 사건으로 이름이 나있는 이 사건은 시라소니가 40대에 벌인 유일한 승부이자 그의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며 그가 주먹계에 남아있으며 마지막으로 남긴 승부임과 동시에 많은 주먹들도 이 승부를 한국주먹역사 최고의 빅게임으로 거론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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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소니는 린치를 당한후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렸습니다 . 보통 사람이면 죽거나 온몸이 불구가 될 지경이었지만 시라소니는 역시 다른 사람과 달리 상당히 빠르게 진전 되었습니다.
이정재에게 복수를 하기위해 수련을 하던중 정치깡패라고 불리는 이정재가 잡혀가게되죠.이정재와 시라소니 이둘은 다시 구치소에서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입장으로 담담형사가
"이자가 시라소니 당신을 린치한자 맞소? "
라고 물었지만 기독교에 귀의한 시라소니 모든걸 용서한다..그렇게 복수의칼날을 갈았건만 ....
"아니요 내레 기런일업수다 그냥 치고 받고 하는기지.. 별일 아니라우..."
말년에 시라소니에게 어떤 사람이 물어봤다고 합니다
"장로님..... 박치기에서 제일 중요한게 뭡니까?"
"음....기거이 당연히 뇌가 흔들리디 않아야 되디......."
"자기가 먼더 박아놓구 자빠지면 우습지 않갔네...."
시라소니...... 한시대를 주름잡았던 싸움꾼이지만 그는 기독교 신자의 길을 걷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제 많이 부족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러분도 이 시대의 주먹세계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시라소니를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시라소니를 모르셨던분들에게는 아주 조금이나마 시라소니를 알수있는 기회였으면 합니다^^
PS . 8월 초에 바람의 파이터라는 영화가 나오는데 기대됩니다 ^^ (배우까지 제가 좋아하는 양동근씨)
PS2. 예전에 보니 시라소니에 대한 영화가 있던것 같은데 , 다시 하나 나왔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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