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거의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펌글을 올려봅니다 ^^;;
근데 자유게시판에 펌글을 올려도 되는지.. 그렇다고 유게에 올리기도 그래서
요즘 자게의 이슈중 하나인 파병찬반과 전쟁반대, 미국과의 관계, 남북한의 군사력에 관한 여러글을 읽던중 문득 예전에 읽은 글이 생각나서 퍼옵니다.
그리고 이글이 시리즈물인데 계속 퍼와서 올려도 될지 모르겠네요. 혹시라도 의도하지않은 도배가 되지않을까 싶어서 ^^;;
글 반응이 좋으면 계속 퍼올려보지요
암튼 이 내용과 저는 상관이 없습니다. 참고로 한토마가서 보시면 반박글도 있을테니
그리 가셔서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http://bbs.hani.co.kr/Board/ns_hantoma/List.asp?GoTopage=5&STable=ns_hantoma&Search=Name&Text=%B0%CB%B0%B4&Sorting=1
2001년 자료입니다.
34562 | 한국의 군사력 그 정확한 실상은 무엇인가?..1편(한국남성들의 비애)
등급 필명/아이디 검객 /
조회수 28343 추천수 42
전쟁과정에서 앞으로의 미국 지원을 둘러싸고 파병을 해야한다. 파병만은 안된다. 비 전투분야에서만 파병하자. 말들이 아주 많다.
이것이 이젠 친미 매국노나 반미 빨갱이로 돌변하고 서로에 대하여 현실을 모르는 몽상가니 자존심도 없는 노예근성이니하는 말까지 튀어 나온다.
이게 발전하여 주한미군 없이 대한민국이 무사할 수 없을 것이란 결론이 나오고 다른 한편으로 외국군의 주둔은 주권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필자는 게시판에 올린 여러글에서 이미 밀리터리 매니아임을 밝혔었다.
따라서 나름대로 한국군의 군사력과 남북전쟁상황에서의 전개예상, 주한미군 역할에 대한 생각들이 정리되어 있음을 고백하며 아울러 이것은 필자의 주관적 생각임을 미리 밝혀둔다. 하지만 필자가 제시하는 자료들은 비교적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며, 판단은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몫이라는 사실도 미리 지적한다.
먼저 흔히 잘 까먹는 것이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군사강국이다는 사실이다.
50년동안 내내 전쟁준비를 했던 나라는 세계에서 몇 안된다.(미국을 예외로 치면 남북한, 이스라엘, 대만 정도이다. 전쟁을 준비하지 않는 군대가 어디 있겠냐만은 필자가 말하는 부분은 군사인프라(전국 방방곡곡에 산재되어있는 군사시설, 훈련강도와 숙련도, 전투경험의 축적등의 분야를 말하는 것이다.)를 중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국방비는 대략 20조원 규모인데 세계 9위의 수준이다.(1년에 백억불 이상 쓰는 나라는 14개 나라에 불과하다. 물론 북한은 이 수준은 택도 없지만 무형의 국방예산 - 토지 임대료를 내지 않는 것 - 등을 감안해야 한다.)
20조.. 얼른 상상이 안 갈 것이다. 어느정도인지.. ^^
간단히 설명하겠다. 이 돈의 10%만 줄이면 대한민국 300만 중고생이 의무교육을 할 수 있고 30%를 삭감하면 모든 대학생의 등록금은 대줄 수 있다.
이글을 읽는 여자분들은 한국의 남자들을 불쌍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남녀차별이 심한 나라에서 무슨 망발이냐? 따질 여자분들도 많겠지만 적어도 병역의무의 부담감이란 측면에서는 대한민국 남자들은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들 정도의 혹독한 상황이다. (한국에서 여자들에게 병역은 완전히 머나먼 나라의 일인 것이 사실이고 군 가산점에 대한 위헌판정에 필자는 매우 분개하였음을 고백한다. 그 헌재 재판관들은 정말 쥐뿔도 모르는 책상물림들이다.)
간단히 설명하겠다.
군대는 통상 수컷들이 간다. 그것도 이십대 팔팔한 젊은 수컷들이 간다. 아저씨나 영감은 가고 싶어도 못간다. 재미있는 통계자료가 있다.
한, 중, 일의 동양 3국의 비교인데 대한민국 남자들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쪽수는 당연히 중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불어나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대략 13억 + 알파다. 여자만 6억이 넘는 나라다.헉!!!
중국군을 인민해방군 혹은 "홍군"이라 부르는데 대략 240만 수준이다. 인구대비로 0.002%가 채 안된다. 인구 1000명당 2명 정도가 군인이라는 얘기다.
일본도 자위대라는 군대가 있다. 대략 30만 수준인데 일본의 인구가 1억 2천만이니 0.0025% 정도 나온다.
한국은 어떤가? 국군이 공익근무요원까지 쳐서 약 65만 수준이다. 인구가 4500만이니 0.014% 수준이 나온다. 어 별것 아니네 말씀하고 싶은가?
앞서도 말했지만 군대는 20대 팔팔한 수컷들이 간다. 더구나 중국이나 일본은 가고싶은 넘만 가는 "지원병제도"이고 우리나라는 끌려간다고 표현하는 바와 같이 "징병제도(의무병)"이다.
먼저 중국얘기를 해보자. 홍군은 중국사회의 엘리트이다. 즉 못가서 안달하는 최고 엘리트 코스인 것이다. 중국사회엔 이런 말이 있다. " 출세하고 싶거든 공산당에 가입하거나 홍군에 들어가라." 이렇게 엘리트계층이 된 것에는 당연히 다양한 특권때문인데 먼저 보수가 일반 셀러리맨들의 약 3배다. 그리고 자체의 입법, 행정, 사법권이 있으며(즉 범죄행위를 저질러도 사법당국의 처벌이 아니라 군사재판에 회부된다. - 쫄지 말길 바란다. 가재는 개편이다.) 다양한 기업체를 가지고 있어 돈벌이도 좋다. 특히 공안이라 불리는 우리나라로 치면 수도방위사령부(북경군관구)쪽에 근무하면 최고 신랑감으로 인기 짱이다.
일본은 어떤가? 방위비 2위 나라답게 돈 많이 준다.(일본의 국방비는 명목상으로 대략 900억불 정도 하지만 인건비와 주일미군의 부담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자위관 초봉이 대략 12만엔 정도인데 장비는 당연히 세계 상위레벨이고 훈련도 상당히 엄격하다.(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는가? 자위대는 아시는 바와 같이 대략 80%가 하사관급 계층구조를 갖고 있다.전쟁나면 300만 대군 몇달안에 나온다.)
한국은 아시는 바와 같다. 필자도 백골부대(철원 3사단) 현역출신이지만 돈은 한달에 1만원 받고 열심히 노력봉사했다.
그럼 본론으로 가서 한국남자들의 슬픔을 살펴보자.(여자분들 나중에 아들 낳아 군대 보낼때 잘 참고하시라.)
앞서 말했듯이 군대는 20대 수컷들이 간다. 만 21세를 기준으로 인구 1000명당 군인 숫자를 조사해 보았다.
먼저 중국은? 서로 가려고 박 터지는 중국에서는 대략 12명이 나왔다.
그럼 한국은? 이핑계 저핑계로 빠지는 인간들이 많아서(대학, 면제, 취업연기, 타고난 인맥과 돈줄을 이용한 고위층의 자식들 - 일명 신의 아들들을 포함한다.) 대략 351명이 나왔다. 중국보다 대략 28배 정도의 차이다. 엄청나나? 일본을 보면 기절한다.
일본은 자위대 30만 병력중에서 20대와 30대가 7만여 수준이다. 이게 뭔 소린고 하니 자위관 70% 이상이 40대 아저씨들이다. 이말이다. 일본에서는 자위관들을 보고 '인간쓰레기'라 부른다. 오죽 젊은 것이 할 일이 없으면 군대를 다 가나?라는 비웃음으로 나온 말인데, 그래서 젊은 자위관들은 장가가기도 힘들고 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도 드물다.(쪽 팔려서 안 입는다. 한국 군인들이 그런가?) 더구나 훈련강도도 상당하고 그래서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다. 어떤 일이 있는 줄 아시는가? 우리나라로 치면 "육군사관학교"정도 되는 장교양성학교가 일본에도 있다. "자위관학교"라 하는데 국가에서 4년 내내 생활비 주고 등록금주고 해도 졸업하면서 임관(군에 입대)하는 학생들이 대략 70% 수준이다. 나머지 30%는 말 그대로 국가에서 돈 타서 공짜로 호의호식 한 셈이다. 그래도 처벌 안한다. 왜? 처벌하려면 다음부턴 학생들을 아예 모집못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일본에 체류한 필자 친구얘기로는 90년대 이후 "10년 장기불황"의 과정에서 자위관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만 21세 일본 수컷들 중에서 군대가는 비율은 ... 놀라지 마시라.
0.09%이다. 0.1%가 안된다. 즉 우리나라 젊은 수컷들은 일본수컷들에 비하여 대략 3500배의 병역부담을 지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아! 일본에서 태어났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군생활의 경험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으로 남은 사람들은.. 필자도 충분히 이해한다.)
3년이란 시간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시간이다. 복무경험을 가진 분들은 필자의 얘기에 충분히 공감하실 것이다.
사랑때문에 울어본 경험도 있을 것이고, 구조화된 폭력과 통제에 절망해본 경험도 있을 것이고, 지휘관이나 고참들의 행태에서 인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 경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힘들때 챙겨주는 동기나 사람들을 보면서, 서로 반합에 밥을 비며 먹으면서, 사람 사는 것을 느낀 경험도 있을 것이고, 몰래 소주를 까먹으면서 느꼈던 스릴감이 그리운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군대란 많은 것을 얻게도 하였지만 많은 것을 잃게도 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성취감보다는 상실감이 먼저 떠오른다. 왠지 시간을 버렸다는 생각, 특히 일병시절 소대 고참눈치를 살펴가며 취침시간에 화장실에서 손전등으로 스포츠신문을 보던 기억은 잊을 수 없다. (읽을 거리에 그렇게 목말랐던 적이 있었을까?)
이 모든 것은 우리 젊은 세대가 치루어야 했던 분단비용이었다.
우리 자식들에게도 내가 생활한 환경에서 똑같은 경험을 겪게 하겠는가?란 질문앞에서 자신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서양과 비교하면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진정으로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보다 분명하게 비교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 불리는 서구 유럽의 독특한 역사적 전통이 있는데 이말은 라틴어로 고대 로마에서 나온 속담이다. 해석하자면 "귀족의 의무"정도로 할 수 있을 것인데, 고대 로마 귀족들은 로마의 모든 정치적 사회적 특권을 독점하였다. 그 이유는 귀족들이 국방을 전적으로 담당하는 댓가였다. (이때 전쟁은 기병위주의 전투여서 말을 기를 수 있는 경제적 여유는 귀족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마가 세계제국으로 발전하면서 평민들도 군대에 가게 되고,(칼과 방패만으로 무장한 중장보병이 여기서 나온다. 글레디에디터의 투우사의 무장과 아주 비슷하다..^^) 평민들은 귀족들의 특권에 대해 불만을 품고 항의를 하게 되고, 그레서 귀족들은 평민들에게 양보의 의미로 "자기들이 할 일"이란 의미의 노빌리스 오빌리제를 스스로 정하는데 그건 "모든 귀족들은 군대에 가야하고 군대를 가지 않은 귀족들은 국가의 일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법률에서 출발하였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군대는 고되고 힘든 일이고, 더구나 이시기 로마군은 한니발도 감탄하면서 격찬한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군대"였고 그 밑바탕은 빡 세기로 유명한 훈련과 엄정한 군기였다. 독전관 제도라는 게 처음 로마군에서 나왔는데 이게 뭐냐면 뒤로 물러서는 병사들을 현장에서 지휘관이 처형할 수 있는 제도이다. (죽기 아니면 앞으로.. )
대한민국은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이란 생각이 안 드는가?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의 상류층(노빌리스 오블리제와 전혀 상관없는)들에게 한마디 던지고 싶다.
" 자기 할 일 똑바로 안한 놈이 누구인가? 우리는 제대로 했다.!"
- 1944년 네덜란드 아른햄에서 10배가 넘는 독일군에 포위된 채 8일 동안 사투를 벌이던 어느 영국 공수부대원이 피로 쓴 낙서 구절이다. -
추신 : 원래는 이틀 후에 전차부대가 도착하기로 했었다. 참고로 이 글을 썼던 공수부대원이 속해 있으면서 예정보다 6일이나 더 아른햄 대교를 지키던 프로스트대대는 매캐이 대위를 제외한 700명 전원이 전사하였다
후기 : 2편은 전쟁과 한국군대문화에 대하여 말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