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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28 01:33:15
Name 밀림원숭이
Subject 테란의 황제보단 드랍쉽의 마술사라는 별명이...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군요 이제^^;
일어나서 글쓰고 인라인타고 글쓰고 여자친구 만나고 와서 또 글보고..
글 하나하나 쓰는것이 무척 힘든 하루였습니다.
나름데로 최대한 읽는 분들을 배려한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으나 부족한 저의
작문실력에 몇몇 분들은 분개아닌 분개를 하신것 같습니다.
마지막엔 저 나름데로 사과하며 웃으면서 끝내고 싶었으나 그 이후 달리는 댓글은
여전히 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 같군요.(댓글이 몇개 달리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문득.. 그냥 임요환 선수에 대한 글을 적고싶어졌습니다. 또다시 문득 드랍쉽이 떠오르네요.
진짜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느낌표 두개사이에 드랍쉽이-_-;;
전 "테란의 황제" 보단 "드랍쉽의 마술사" 란 비교적 초창기 별명이 더 마음에 드네요.
확실한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것이 좋아서 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2000년 일겁니다. Game-Q 제1회 스타리그에서 임정호 선수랑 맞붙었었죠.
박서가요. 8시 박서 6시 신지엔티(임정호선수). 정말 시종일관 드랍쉽으로
저그의 본진을 괴롭힙니다. 그걸 피해를 보면서도 막아내는 저그.
그리고 가디언을 뛰우죠. 여기서 박서의 나이스~ 플레이. 급한 마음에 마린메딕으로
본진을 급습하는 가디언을 막지않고 소수레이스(1~2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로
꿋꿋히 막아냅니다. 서플라이도 제법 깨진걸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
2시와 12시에 멀티를 하면서 울트라까지 뽑아보지만 본진이 밀리고 미네랄 멀티까지
먹은 테란의 병력에 GG. 이때는 제가 변성철 선수를 좋아해서 저그를 응원했기에,
박서가 미웠어요 ㅠ.ㅠ

제 기억속 경기중 최고의 역전이 일어난 경기.
역시 Game-Q 제1회 월드챔피언쉽 승자조 경기에서 변성철 선수랑 붙었습니다.
6시 저그 12시 테란. 원해처리 럴커로 견제만 할려던 변성철 선수. 하지만 박서의
입구가 뚫려버립니다. 이게 웬걸-_-;;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 수비잘하던 박서가.
하지만 이상한 마음이 순간 머리를 스쳤죠. 아직 vod시간은 엄~청 남았는데...
그 이후 6시 앞마당 8시 본진 8시 앞마당을 먹은 변성철 선수. 테란이 앞마당도 먹기전에
울트라를 뽑습니다.
이제부터 믿기힘든 역전승이 나오죠. 변성철 선수는 고집이었는지, 스파이어도 짓지않고
멀티에 성큰도 짓지 않습니다.드랍쉽으로 계속된 피해를 주면서 울트라는 테란본진
입구 메딕 홀드로 막아냅니다. 그 이후 연이은 드랍쉽의 맹활약속에 앞마당 먹고 결국
믿기 힘든 역전승을 일궈냅니다.
평상시 스타평에 인색하던 저의 형님도 이 경기를 명경기로 꼽더군요.
물론 제 기억속엔 명경기지만 아픔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z-zone]byun... T_T

마지막 경기. 듀얼토너먼트였죠. 임균태 선수와의 신개마고원에서의 혈전.
11시 테란 5시 저그. 이때는 원드랍쉽에 이은 투드랍쉽으로 저그의 혼을 빼 놓고, 한방
병력 진출과 함께 멀티를 하며 GG를 받아냈던 경기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힘들지만 찾아서 보면 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
이때 임균태 선수의 말이 압권입니다.
"제 본진에 마린 1기가 살아남은 거에요. 그래서 전 럴커를 박았죠. 그런데 사람들이
막 함성지르는 거에요. 저는 럴커가 마린잡는데 왜그러나 싶어서 본진을 봤는데,
마린이 살아서 공격하는 거에요..."
정말 웃겼습니다.~^^

박서의 경기 중 드랍쉽이 승리의 열쇠가 됐던 경기를 세경기 적었습니다.
얼마전에 프로리그에서 박정길 선수와의 경기도 드랍쉽의 활용이 매우좋았습니다만
최근 경기는 다 보셨을 것 같아서 추억의 경기만 적어봤습니다.

올드팬들의 기억속엔 올드게이머는 향수. 그리움. 인간적 친근감.
뭐 이런걸로 남아있지 않나요?
저 같은 경우는 속칭 1세대&1.5세대 프로게이머는 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기욤패트리 최진우 국기봉 김태목 이기석 강도경 장경호 최인규 김대건 김동준
김동수 임요환 봉준구 박현준 윤현욱 김동우 김정민 임성춘 정영주 최수범 등등.. 헉헉;;
기욤선수는 일꾼으로 병력을 막는것을 보고 따라하다 많이 졌고 최진우 선수는
무한저글링 무한 탱크러쉬!! 국기봉선수의 히드라 웨이트 김태목 선수의 하드코어-> 질템
러쉬 이기석선수는 테란으로 플레이 하는것이 멋줘보였습니다. 강도경선수는 히드라&럴커의 쌈싸먹기.
장경호&봉준구 선수는 뮤탈싸움의 달인이었고 랜덤신화 최인규선수.itv때 정말
눈물 흘리며 봤다는.. 메카닉의 달인 김대건. 보는 사람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김동준 선수.....

적다보니 글이 지나치게 길어졌습니다. 전 항상 이게 문제인 듯 싶네요.
요지만 전달하지 못하고 덕지덕지 글만 길어지는.
미천한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이 괜찮다면 메카닉편도 적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괜찮으시다면 저의 리플이 마음이 들지 않으셨던 분.. 아뒤가 기억이..-_-;;
리플 달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요환선수를 정말로 아끼시는 것 같은데 진정한 팬에게 제가 요환선수의 플레이를
잘 묘사했는지 묻고싶어서입니다.

새로운 한주의 시작입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주루룩 흘러내리더군요.
PGR 식구님들은 더위 먹지 마시고 활기찬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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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이야기
04/06/28 01:4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히드라 웨이트의 압박^^;;
Rush_Rush
04/06/28 01:53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이기석 선수 광팬이었죠... 부활하라 쌈장! -_-
Mr.세이커
04/06/28 02:22
수정 아이콘
흠.. 함성 소리가 들리면 게임에 영향이 있지 않나요? 사람들 함성 소리 듣고 뭔가 눈치 챌수도 잇겠군요.. 몰래 전략이라던지.. 치즈러쉬 라던지..
햇빛이좋아
04/06/28 03: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창석준선수가 생각이 나는데 그선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김승남
04/06/28 03:10
수정 아이콘
김동구 선수의 이름은 안보이네요^^ 사실 가장 궁금한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큰 대회(동내에서 나름데로..)에서 김동구 선수 팀을 만난적이 있었는데요.. 백수십팀이 출전했고 상금은 100만원 고등학교2학년때였으니 굉장히 큰돈이였죠...
6강에서 인가 만나서 한명을 엘리시키고 한명은 일꾼다 죽이고 김동구 선수 한명 남았었는데... 마린메딕에 3명이 밀린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김동구 선수팀이 당연히도 우승을 했고. 준우승을 한팀은 제 친구 형팀이었는데 저희팀이랑 거의 30번정도 붙어서 한번도 이긴적이 없었다는...
정말 어린 마음에 눈물 났습니다. 그때는 프로게이머인줄로 몰랐는데 나중에 티비에서 나오는거 보고 놀랐죠.. ㅡㅡ; 저희 동네에 사시는거 같은데 지금은 모하시고 계시는지..^^
TheInferno [FAS]
04/06/28 03:11
수정 아이콘
저그유저 창석준선수 프로토스로 임요환선수 잡은적 있죠 -_-;;
2000년도 겨울쯤에 itv던가... 2001년일지도 모르겠네요
ShadowChaser
04/06/28 04:23
수정 아이콘
혹시 이기석 선수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시는부운~~!!! 가르쳐주세요!!^^
쏙11111
04/06/28 08:57
수정 아이콘
변성철선수와의 경기는 참......ㅡㅡ;; 왜 멀티에 성큰을 건설하지 않는것인지..임요환선수의 드랍쉽의 위력을 모르시진 않았을텐데...
-rookie-
04/06/28 10:53
수정 아이콘
그 상황에서는 제가 변성철 선수였어도 "오기"로 박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질 수가 없는 경기였거든요... --;
아마 제가 변성철 선수였으면 디스 걸었을지도-_- 몰라요...
04/06/28 11: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었습니다
04/06/28 17:54
수정 아이콘
임균태선수와의 듀얼토너먼트는 저도 기억합니다 ^^
그당시 가로였나요 ?? 아무튼;; 마린 하나가 러커촉수로 피하며
공격하는 모습은 이윤열 vs 장진수 유보트 경기만큼의 포스-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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