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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25 08:50:53
Name lovehis
Subject 분노는 나의 힘?
  지금 우리나라 국민의 대부분은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오랜만에 분노라는 감정
을 느끼며 하루 하루 뉴스의 기사와 여러 게시판의 글들을 보고 있다. 과연 내가 느끼는
분노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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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가 가지고 오는 그 폭발적인 힘은 가공하지만, 그 감정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리 오래가지 못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분노는 나의 힘이라고 외치며, 같이 분노 하기
보다는 조금은 이성적으로 수긍하여 마음속 깊이 느끼는 것이 좋을 것이다.

  60년대 혹은 80년대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가지고 민주화를 외치던 분들의 지금 모습을
보자. 혹은, 광주를 보자... 가공할 독재 정권에 분노하면 그렇게 결사적으로 민주화를
외쳤지만, 그들이 기득권이 되었을 때 그리도 민주 적이고, 그리도 이성적 이여서 민주
적인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는가? 우리나라 정치가중 50% 이상은 과거 민주화 투쟁을
한 경력이 있거나 학생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 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 정치가
과연 민주적인가? 한집 걸러 한명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민주 투사가 있는
광주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주 적인 도시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과연 뭐가 그리 달
라졌는가? 분노를 폭발 시킬 수만 있었지 잘 추수이지는 못했던 것을 인정해야 할 것 이
다. 그리고 그 분노를 현실과 융합시키지 못했던 점은 또한 분명히 인정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논점은 광주 혹은 정치가의 잘 잘못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를 사로
잡고 있는 '분노'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어떤 잘못된 일에 대한 분노는 그것을 변화 시키는대 가장 좋은 시작일 것이다. 하지만,
분명 최악의 결말이 되기 쉬운 것이 바로 분노이다. 단지 분노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가장 간단하고 폭력적인 표출 일 것이다. 단지 분노하기보다는 분노는 하되
이성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고, 해야하고,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단지 쉽게 그 분노를 아무런 여과 없이 터트리는 것은 그 분노의 가진 순수
하고 강력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 일 것이다.

  분노는 강력하지만, 그 속성상 오래가지 않는 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
이다. 사람은 자기가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오래 기억 할 수는 없는 존재 이다. 감정은
기억될 수 없고, 영원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머리 속에 깊이 깊이 박혀있는 이성적인
생각은 시간이 지나도 그리 변하지 않는다. 이성적인 뒷받침이 없을 때 분노란 의미 없
는 울부짖음에 불과 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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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주'라는 말이 본문 중에 나와써 조금은 꺼려 지는 군요. 하지만, 단순한 문장 보다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봐 주시기를...

2.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이 필요하냐? 어떻게 이성적 일수 있는냐? 라고 말하시는 분들...
저역시 이성적 일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3. 어떤 소설에서 읽은 말인데...

  "남이 참을 것이라 생각 할 때 참지 않고, 남들이 분노 할 때 참는다."

  라는 비슷한 구절을 본 기억이 나는 군요... 뭔가 논리가 이상한 듯 하지만, 또한 맞는
것도 같고.... 아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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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모자라.
04/06/25 09:16
수정 아이콘
손이 빠르시군요...
스톰 샤~워
04/06/25 09: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하지만 분노할 때 분노할 수 있는 것 역시 좋은 것입니다. 단 분노만으로 모든 걸 하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안전제일
04/06/25 17:10
수정 아이콘
분노할때 일수록 더 이성적어야하겠지요.
어쩌면 너무나 이기적인 말일꺼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이미 하나의 생명을 잃었다고 그 생명에 대한 복수를 위해서 몇배의 생명을 쏟아부을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분노는 잘 갈무리 해두었다가 잊지말고 피가 아닌 다른 분출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나에게 돌던진 사람을 잊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맞서서 돌 던지는 바람에 멀쩡한 유리창까지 깨버릴 필요는 없는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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