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4/06/21 07:46:03 |
Name |
밀림원숭이 |
Subject |
방송국 해설진들에게 느끼는 점들. |
스타를 5년째 보다보니 방송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해설자들의 멘트를 받아들이는
저의 느낌과 생각이 바뀌더군요.
모처럼 일찍 일어난 기념으로 몇자 적습니다.
적다보니 혼자말처럼 되버려서 반말로 적었습니다.
아무쪼록 양해 바랍니다.
스타를 처음봤던 PKO99시절.
정일훈-엄재경-김도형 트리오에 불만이 있을수 없었다.
왜?? 그들밖에 없으니깐- -;;
하지만 정일훈 캐스터의 스타에 대한 정보부족에 가슴을 치던 기억이 가물가물..
그 이후 게임큐를 알게되면서 엄재경 해설위원을 보면 저 사람은 스타 래더 1위가 아닐까
라는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면서 엄재경님의 말을 신봉하듯이 했다.
더불어 경인방송의 캐스터(이름이 기억이.. 아나운서이면서 지금도 진행하고 계시는분)
를 무진장 싫어했다. 몰라도 몰라도 이건 너무 모른다 싶어서, 경인방송 홈피에 글도 남기고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최상용 캐스터와 더불어 유머러스한 진행이 "그"만의 매력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김도형-채은지 해설진들을 보면서 정말 평범하게 느꼈다.
말주변이 없는 두분이었기에 경기에 필요한 내용만 하다보니 순간순간 상황에 맞게
해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김도형 해설위원께서는 몇가지 멘트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안 바뀐다는 것이다.
예)쓰리해처리 발업저글링을 조심해야 합니다~ , XX선수~ 발업질롯이 필요해요~ 등등^^
시간이 흐른후 김창선 해설위원을 알게됐다.
이 때부터는 내가 스타에 약간의 득도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구 게임아이 시절 1300초반까지는 늘 갔었다.. 자랑하고 싶지만, 이게 한계였다 ㅠ.ㅠ
그 당시 김창선 해설위원을 보면 게임의 맥을 딱! 딱! 잘 짚어준다고 느꼈다.
선수가 뭘 해야 하는지 어떡게 대처해야 하는지, 실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말들과
상황을 제시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엄재경 해설위원에 대한 불신이 조금씩 쌓여줘 갔다.
이때부터 느껴왔던 엄재경님의 단점으로는 일꾼사냥에 너무 집착한다.
무조건 일꾼을 때려잡아야 능사라고 생각하신다.
그리고 전체적인 상황판단을 잘 못하신다.
단순히 수치적인 상황만으로(자원이나 테크트리) 정황을 살피다 보면 게임을 직접
해 봐야만 알 수 있는 흐름을 못 파악하신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후 이승원 해설위원을 봤고, 저의 고등학교 선배임을 알고는
무조건 그를 좋아하려 했으나..- -;; 해설 초반에는 지나친 수식어구로
급박하게 진행되는 상황을 놓치는 등 그리 마음에 와 닿는 해설을 하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임성춘 해설위원과 김동준 해설위원.
선수시절 김동준의 팬이었기에 그의 해설은 아쉬움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해설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더 된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씁쓸한 웃음과 함께
옛 VOD를 찾아보던 기억이 난다.
역시 마찬가지로 IntoTheRain 의 해설. 슈마GO팀에 들어가면서(당시는 그냥 G.O)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으나 해설자로 변신한 그를 보면 역시 아쉬움이 들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해설을 보면 그의 경기를 보는것 만큼이나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싸이오닉 스톰을 보면서 탄성짓는 대신 그의 말을 들으면서
키득키득 웃고있는 나 자신이 그리 나빠보이진 않다.
아차아차~~ 김동수 해설위원을 빼 놓을뻔 했다.
가림토 역시 좋다. 현직 해설자들 중 가장 최근까지 현역에 머물러서인지 빠른 눈놀림으로
유닛의 피해상황이나 센터싸움시 유닛의 수를 가르쳐 주는 김동수 해설위원.
그래서인지 너무 빨리 결과를 말해버린다. 나 같이 팀플이 미숙해서 대규모 센터싸움을
와~ 하면서 바라보고 있는데 아~~XX팀 밀려요 밀려요.. 이런말 들으면 약간 김샌다.
그리고 선수들을 질책하는 듯한 말투. 아주아주 직설적이지만.. 틀린말은 아니다- -;;
연습 안했을 것 같은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하는 멘트나, 마인드를 잘못 가지고 있는
선수에게 하는 멘트나 다 옳은 멘트다.
하지만 그 선수의 팬들은 둘째치고서라도 그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그런 플레이를
펼쳤다면 선수를 두번 죽이는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될 뿐이다.
이것 역시 인간 김동수로 돌아와서 잘 해결하리라 생각된다.
그럼 각 방송국 프로그램별로 간단히 살펴보면서 글을 마치겠다.
적다보니 왜 이렇게 길어진 걸까 ㅠ.ㅠ
온게임넷스타리그.
화합면이나 노련미, 개그성 에서는 당대 최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서에서 말했듯이 경기를 구석구석 긁어주는 힘이 부족하다.
온겜은 옆집 아저씨 세명이 진행하는 것 같이 푸근하게 느껴진다는게 가장 큰 장점같다.
온게임넷프로리그.
이 프로에서의 김도형 해설위원은 스타리그 에서의 모습과 다르게 느끼는건 나 뿐인가?
말씀을 좀 더 많이 하신다. 이와함께 전용준 캐스터의 목소리는 더욱 올라가고
(뒷목을 잡고 쓰러지지 않을까 일주일에 2~3번 걱정하게 만드신다.) 더욱 흥분하신다.
이 프로그램도 그들만의 장점을 살리면서 점점 더 자리를 확고히 잡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온게임넷챌린지리그.
정소림 캐스터를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
나는 김창선 해설위원의 옛날 비화를 들을 수 있다는것이 가장 즐겁다.
8시-6시 저그대 저그전에서 드론만 서른 몇마리 만들었다는 얘기나,
기욤패트리가 드론만으로 병력을 막아서 화제가 됐다는 얘기나.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곳곳에서 얘기를 해주신다.
올드 팬인 나로써는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이런 점들때문이라도 챌린지 리그를
꼬박꼬박 보고있다.(사실 거의 모든 스타중계를 보지만- -;;;;;)
엠비씨게임-마이너리그
최상용-임성춘 이들을 만날 수 있는데 더 무엇이 필요하랴?
임성춘 어록을 하나 소개하며 마칠까 한다.
박용욱-임정호 전이 끝나고(두 선수는 각 종족의 마법을 원없이 사용했다)
임성춘 曰오늘 두 선수는 집에 돌아거서 달력에 적겠네요.
최상용&이승원 曰뭐라고요??
임성춘 曰마법에 걸린날~~
엠비씨게임-팀리그+스타리그
사실 김철민 캐스터는 전용준 캐스터 만큼의 개성이 없다.
너무 평범하다고 할까. 샤프한 외모와 말솜씨. 개성이 부족한 만큼 두명의 해설위원을
돋보이게 해 준다.
이와함께 김동준-이승원 해설위원을 나는 가장 좋아하게 됐다.
김동준님의 "어~어~ 이거 몰라요~~ 화력이 집중만 된다면~~ 언제나 뮤탈리스크는 변.."
이승원님의 "이제 부터 XYZ선수가 뭘 해야 하는가 하면요.."
해설자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시청자들에게 경기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각각의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지 설명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나로써는
이 두 명의 상황판단과 예측이 들어맞는 횟수가 가장 많다.
그렇기에 이 두 해설위원의 중계를 가장 좋아하고 신뢰하게 됐다.
비가 많이 내립니다. 비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시고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GR은 PGR 다워야 한다. 정상을 향하는 스타커뮤니티의 첫걸음! PGR~"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