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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9 14:03:45
Name saia
Subject GSL 8강 2주차 승부를 가른 포인트
어제 경기 무척 재미있게 보고 나름대로 짧게 분석해 보았습니다.
분석적인 글의 느낌을 더하기 위해 이하 존칭 생락하겠습니다.

1. 전태규 VS 최연성
    - 초반 평소와는 달리 악착같이 SCV 정찰을 방해하는 전태규 선수의 플레이에
       최연성 선수가 어느정도 다크템플러임을 예상 했다고 보는게 맞을듯 하다.
       최연성 선수의 원탱크후에 다수의 마인업 벌쳐는 템플러 테크를 탄 토스를
       제압하는 최적화 된 테란의 수순이었다.
       단 한가지 최연성 선수가 착각 한것은 드라군의 숫자였다.
       다크템플러의 생산을 오히려 한 타이밍 늦추더라도 드라군을 한타이밍 더 뽑아
       준 전태규 선수의 선택이 주효했다.
       물론 방심하다가 초반에 하나밖에 없는 탱크를 잃은 최연성 선수의 실책이 더
       커보이지만 말이다.
       벌쳐들이 본진에 갇혀 우왕좌왕 할때 이미 승부는 났다.
       파일론 두개로 언덕길을 막아 벌쳐를 원천봉쇄한 전태규 선수의 기지가 빛났다.
       천하의 전태규 선수가 테란을 상대로 다크를 쓰다니 전태규 선수 노스텔지아에서
       자신이 없긴 없었나 보다.
       전태규 선수가 정말로 스타일 변화를 꾀한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2. 서지훈 VS 박성준
     - 박성준 선수는 자신이 정말 유리한 상황이 될때 까지 두번째 멀티를 좀처럼 먹지
        않는다. 서지훈 선수가 초반에 판단미스로 다수의 마린을 잃은 상황, 더욱이 소수
        저글링 난입으로 두번째 멀티를 가져갈 타이밍을 충분히 벌은 상황이었지만
        역시 스타일 리스트 박성준 선수는 공격을 선택한다.  
        하지만 한가지 의아했던 것은 아무리 서지훈 선수의 방어가 튼튼했다고 해도
        박성준 선수의 공격이 예전과 달리 그다지 날카롭지 못했다는 점이다. 왜?
        애초부터 박성준 선수가 준비해온 카드는 가디언 이었다.
        "완벽한 시나리오의 승리"
        저글링, 럴커의 압박은 단지 앞마당 개스를 늦추고 베슬생산을 억제하기 위함일
        뿐이었다. 또한 가디언을 보여주기 전에 단 한마리의 뮤탈도 보여주지 않았다.
        경기를 지켜보는 모두가 엄재경 해설위원의 "이제 뮤탈이 날아오겠죠" 라는 멘트에
        '그래 완벽한 뮤탈 타이밍이다!!' 라고 생각했을때도 박성준 선수는 단한마리의
        뮤탈도 보여주지 않았다. 서지훈 선수의 머리에서 가디언이란 존재를 아예 배재
        시켜 버린 것이다. 철저하게 계산된 전략이 혀를 내두르게 한다.
        서지훈 선수의 센터 진출은 박성준 선수가 파놓은 함정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서지훈 선수의 주병력이 몰살하는 순간 승부는 났다.  
        박성준 선수를 상대하는 테란은 다른 저그를 상대하듯이 플레이 해서는 안된다.
        박성준 선수의 타이밍은 다른 저그들과는 좀 다르다.
        두번째 멀티가 늦다는 것은 초반에 그만큼 더 많은 유닛을 생산하거나 더 높은
        테크를 보유한다는 의미이다. 현재 완성형 저그에 가장 근접하다는 박성준 선수의
        행보가 주목된다.

3. 박용욱 VS 나도현
     -토스가 실컷 기분만 내다가 한번에 무너진 경기였다.
       초반엔 누가 봐도 박용욱 선수의 완벽한 승리를 예상했겠지만  박용욱 선수의
       나도현 선수에 대한 지나친 과소평가가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박용욱 선수의 스카우트 선택도 개인적으로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의 최대 실수는 두번째 멀티를 너무 일찍 가져갔다는 것이었다.
       보통 토스가 가장 쉽게 범할수 있는 착각은 테란의 앞마당을 어떤 식으로든
       늦췄다면 두번째 멀티도 곧바로 가져갈수 있다고 생각 하는 것이다.
       테란이 앞마당을 먹기도 전에 토스가 멀티를 두개나 보유하고 있다면 테란이
       초보가 아닌 다음에야 토스에게 위험한 타이밍이 반드시 존재한다.
       테란의 팩토리는 이미 늘어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앞마당에 커멘트센터가
       내려앉는 순간부터 토스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훨씬 빨리 테란의 유닛은 늘어난다.
       초반 무리하다가 드라군 다수를 잃은 것도 컸지만 고작 게이트 4개만 돌리며
       멀티를 늘린것은 박용욱 선수의 오버였다.
       박용욱 선수 혼자서 기분만 내다가 스스로 타이밍을 잃어버린 셈이다.

4. 박정석 VS 이윤열
    - 단순히 빌드싸움의 승리였다.
       투배럭테란을 상대하는 가장 적합한 빌드를 박정석선수가 잘 보여주었고
       여지껏 투배럭 테란에 당해온 토스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리라고 본다.  
       "앞으로 레퀴엠에서 토스를 이기는 테란은 없을것" 이라고 했던 최연성 선수의
       말이 떠오르게 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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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04/06/19 14:12
수정 아이콘
어제 박성준 선수의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항상 머리속에서만 꿈꾸던 넓은 마당에서 가디언으로 마린을 유인하고 저글링 러커가 달려들어 마무리.. 라는 구도를 가장 멋지게 보여줬습니다.
발업질럿의인
04/06/19 14:13
수정 아이콘
ZSL이 뭔가 했더니 "질"레트배 온게임넷 "스"타 "리"그 였군요...-0-;
노력형저그
04/06/19 14:13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 '교감'이 아니라 '귀감' 아닌가요?? -_-;;
본호라이즌
04/06/19 14:27
수정 아이콘
Gillette !! 라고 안써주면 스폰서 슬퍼하죠...ㅠ _ ㅠ
나현수
04/06/19 15:14
수정 아이콘
근데 전태규선수 원래 다크 잘씁니다.^^ 오죽하면, 한게임배였던가요? 조지명식에서, 서모선수를 두고 제가 다크로 한번 썰어줬거든요? 라는 말을 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죠..
04/06/19 16:22
수정 아이콘
마이큐브 8강 임요환 선수를 이길때도 다크 템플러를 썼죠..사실 잘 씁니다.
04/06/19 16:26
수정 아이콘
전성기의 임성춘 선수, 이재훈 선수와 함께 옵드라곤 체제를 가장 잘 운영하는 선수지요. 그 운영이 워낙 탄탄하기에 이따금 사용하는 템플러
테크가 더욱 잘 먹히는 것 같습니다.
김민재
04/06/20 14:20
수정 아이콘
사실 결정적이었던 건 다크 이후 곧바로 떨어진 리버드랍인것같습니다
그때까지는 다크 잘막고 앞마당가져가고 프로토스는 템플러테크로 물량없고 이런 분위기 였는데 아무도 예상못한 리버드랍에 대박나고 본진 에씨비 다죽고 앞마당도 견제되고 거의 승부 기울었죠. 파일론으로 길막은것도 대단하고 아무튼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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