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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6/18 21:31:40 |
Name |
Artemis |
Subject |
아름답고 멋진 그들! |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집에 들어온 관계로 다른 때보다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일찍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실시간 VOD를 클릭하니 최연성 선수와 전태규 선수가 한창 경기중이더군요.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
결국 전태규 선수가 난공불락의 성 같았던 최연성 선수로부터 GG를 받아내고 마네요.
그리고 이후의 경기들...
다소 뭔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나도현 선수 대 박용욱 선수의 3경기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더군요.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지고, 안절부절.
오늘의 출전자 중 제가 열렬히 응원하는 선수는 서지훈 선수뿐이었기에 다소 2 대 0으로 4강에 빨리 안착하길 바라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박성준 선수의 경기 운용 능력에 혀를 내두르고 맙니다.
이럴 경우, 응원하던 선수의 패배가 아쉽긴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열렬한 경기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맙니다.
두 선수의 친분 때문이지, 경기가 끝나고 난 뒤의 담담하게 보이던 서지훈 선수의 표정조차도 왠지 사랑스럽게 보이기만 합니다.
다소 의의와 결과가 나온 3경기.
그렇지만 경기가 끝난 그들의 표정에서, 역시 경기하는 시간 내내 만만치 않았다는 힘겨움이 느껴집니다.
승리를 한 나도현 선수도 패배를 한 박용욱 선수도 표정이 일간 비슷하게 보입니다.
마지막 4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치는 박정석 선수의 공격과 그걸 힘겹게 막아내는 이윤열 선수의 방어에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그리고 역시나 담담해 보이는 두 선수.
어느 쪽도 쉽사리 패배의 아쉬움도 승리의 기쁨도 드러내지 않더군요.
참 묘합니다. 오늘 같은 기분은...
늘 하던 대로, 금요일이니까, 스타리그 하니까 하고 가볍게 시청하는 마음이었는데, 어느 순간 무섭게 경기에 몰입하고 있는 제가 보이더군요.
제가 팬이라 자처하고 힘을 다해 응원하는 선수들은 아직 스타리그와는 요원한데, 그럼에도 이 선수들과 경기를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노력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비단 오늘뿐만은 아닐 겁니다.
이상하게도 요새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승리도 기쁘지만, 일견 패배한 상대 선수에 대한 안스러움도 느껴지는 걸 보면 내가 이 스타 경기라는 것에 꽤나 감정이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열심히 하는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며, 오늘 힘겨운 일전을 벌인 여덟 명의 선수에게 멋진 경기 선사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결국 모두들 제3경기까지 치르게 되었는데,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까요?
벌써부터 기다려지는군요.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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