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18 21:14:16
Name choboChicken
Subject 남자의 변신은 무죄 - 전태규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며
남자의 변신은 무죄

요새 한창 잘나가는 테란 최연성. 제 4의 종족이라 칭해지며, 공공의 적으로 부상한 최연성을 노스텔지어 맵에서 만난 전태규.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다. 오늘 전태규 선수의 승리는 상대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상대가 알고 있는 자신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버림으로서 최연성 선수를 관광 버스에 태우는데 성공한다.

오늘 최연성전을 대비한 전태규선수의 승리는 완벽한 상대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오늘 전태규 선수가 승리의 시작점은 프로브 정찰에서 부터 출발한다. 현재 테란대 플토의 대세는 물량전이다. 물량전의 경우, 결국 누가 더 자원을 확보하느냐로 이어지고, 자원을 돌리는 일꾼의 수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물량전을 선호하는 선수들일수록 일꾼 정찰을 최대한 늦게 보낸다. 극초반에 일꾼을 보낼수록 후반 일꾼 수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오늘 전태규 선수의 프로브 정찰은 보통 정찰 타이밍보다 한타이밍 늦게 출발한다. 게이트웨이를 만든 프로브 정찰 타이밍보다도 뒤에 출발 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연성 선수는 프로브 정찰 타이밍을 보고 정찰 scv를 가로 방향이 아닌 대각선 방향으로 보내고, 여기서 부터 게임이 꼬이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오늘 전태규 선수가 준비한 전략은 상대가 정찰에 성공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최연성 선수는 7시 전태규 선수는 5시 방향, 가장 러쉬 거리가 가까운 가로 방향이다. 이럴 경우 테란이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전태규 선수는 빠른 압박을 가한다. 보통 빠른 멀티를 뛰면서, 물량전을 이끄는 것이 전태규 선수의 스타일. 그렇기 때문에, 보통 그의 초반 드라군은 수비에 쓰인다. 초반 빠른 압박은 그러한 점에서 최연성 선수의 의표를 찌른 플레이. 그러면서도 본진에서는 빠른 다크 템플러 테크. 이 테크의 단점은 벌쳐 난입을 막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를 막기 위해, 중앙으로 나가는 샛길을 파일론으로 막는 전태규 선수. 그리고 다리 입구는 드라군으로 막는다. 빠른 다크 이후, 상대의 벌쳐 진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이후, 바로 리버를 준비한다. 리버를 통해, 상대의 벌쳐 게릴라에 흔들린다기 보다. 앞마당 진출 타이밍에 전진 수비되는 틈을 타서 후방을 게릴라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고, 다크로 첫번째 멀티 타이밍을 벌었다면, 리버 게릴라로 두번째 멀티 타이밍을 번다.

최연성은 드랍쉽을 쓰지 않는다. 전태규 선수는 최연성 선수 본진에서 진출이 가장 먼 가스 멀티만 골라서 한다. 그리고 아예 입구를 막아 버린다. 이렇게 입구를 막으면 드랍쉽 게릴라를 막기 어렵다. 자신의 지상군이 들어오는 길 자체를 끊기 때문이다. 그러나 벌쳐 게릴라는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상대방의 이해에서 시작한 그의 전술은 이렇게 건물 건설에도 이어진다. 그에 이어지는 빠른 캐리어. 전태규 선수의 보통 타이밍에 비해 너무 빠르다. 왜냐하면, 전태규 선수는 보통 중앙 힘싸움 이후 승기를 잡을시에 타는 캐리어 테크를 타기 때문이다. 테란의 첫번째 진출 타이밍을 최대한 게릴라로 늦추면서 타는 이 캐리어는 캐리어가 4대 이상 모일때까지만 시간을 벌 수 있을 경우 필승 카드가 되기도 한다. 중앙에서 최대한 교전을 피하면서, 캐리어를 모으는데 성공하는 전태규 선수. 그리고 지상군은 최대한 아껴서, 상대의 지상군을 상대하지 않고, 러쉬 타이밍에 하는 최연성 선수의 멀티를 최대한 저지한다. 물량을 버리고 상대보다 빠른 테크로 완벽하게 공공의 적 최연성 선수를 제압한 전태규 선수, 완벽한 그의 변신에 다음 그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기적토스
04/06/18 21:22
수정 아이콘
오늘 전태규선수는 글쓰신분 말처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이말이 딱 드러맞더군요 건물배치하며 시간 뺏는 플레이하며 난전을 유도하는 플레이가 정말 일품이더군요
전태규선수 만약 이번에 최연성 선수를 꺽고 올라간다면 전태규선수 우승에 올인입니다
남자는나무다..
04/06/18 21:29
수정 아이콘
오늘 전태규선수 최곱니다....^^*
제가 응원한 선수는 모두 이기더군여...푸하하@.@;;
특히 전태규,박성준,박정석 선수... 담주도 이기는 모습 보고싶군여...
비테란 화이팅~!^^*
파란무테
04/06/18 21:32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 자신의 버스에서 내려 잠시 쉬고있는데 '사업 드라군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잠시 내려 휴식을 취하는 도중 '다크 버스'가 최연성 선수를 실어가버립니다.
어찌어찌 버스에 내렸지만 곧 이어 '리버 버스'가 최연성 선수를 집어가버리네요..
꾹 참고 그 버스에서 내려 중앙으로 나가보니 벌써부터 최연성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캐리어 비행기'..
캐리어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 최연성선수는 GG를 선언하죠..

버스기사인 최연성 선수.. 이제는 손님들의 마음도 알 것 같습니다..
박지완
04/06/18 21:33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하더군요.. 오늘 총 3번의 함성을 질렀습니다. 한번은 드라군 컨트롤로 최연성선수의 탱크를 잡았을때, 그리고 마인이 마구마구 춤을출때 -_-;;, 리버가 대박을 터트렸을때.. 오늘 경기중에서 제일 잼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전태규선수가 그 단단함에 강민선수의 태크닉까지 갖춘다면 정말 장난아닌 선수가 될겁니다.
04/06/18 22:10
수정 아이콘
완패네요...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킹덤의 어이없는 역전패까지.. T_T)
언제나 최연성 선수는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저를 들뜨게 만들어 줬었는데...
오늘만큼은 그게 안되네요.

다음주엔 꼭 이겨주세요. 훈련소 댕겨오기 전에 연성 선수의 8가 진출을 봐야만 4주가 편안할거 같습니다.
+로 킹덤, 줄라이도 꼭 승리하기 바랍니다.
세츠나
04/06/18 22:42
수정 아이콘
오늘은 어쩌다 연승을 이어가던 T1의 두 선수가 다 져버렸네요...최연성 선수의 승리에 힘을 얻는다고 말하던 박용욱 선수인데
어쩌면 최연성 선수의 패배가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네요. 철저히 이기는 방향보다 'T1은 강하다'를 쇼맨십으로 보여주고 싶어졌달까...
두 선수 중 한 명 정도는 온게임넷 연승 기록을 다시금 깨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아직 탈락은 아니니까...
최연성 박성준 박용욱 이윤열 선수의 4강을 기원합니다. 다른 선수를 응원하시는 분들도 힘내서 다음주에도 많은 응원 보냅시다~ ^^
04/06/18 23:24
수정 아이콘
최연성 선수가 GG치는 모습이 어색할정도..로 이기기만 하다 졌군요.
전태규 선수 역시 멋집니다.역시 팬이 되게 만듭니다.
엘리전문
04/06/19 00:11
수정 아이콘
오늘 전태규 선수 정말 멋진 모습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운도 따랐던듯.. 첫번째 탱크 잡을때도 미스샷 거의 없이 때려줘서 금방 잡아버렸고 리버의 스캐럽도 꽤 많이 질질 끌려가서 불발이 아닐까 했는데 대박나고.. 최연성 선수를 응원했지만 ㅠ.ㅠ 전태규 선수 오늘 정말 멋졌습니다~
토순이
04/06/19 00:26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 최고에요!! 이야. 안전 제일 토스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인가요.. 솔직히 요새 많은 패배로 인해 조금 씁쓸했었는데, 오늘 한방을 보여주는 군요! ^^
다음주..정말 많이 기대됩니다..
Dr.protoss
04/06/19 01:40
수정 아이콘
안정적인 플레이만으로도 정말 강력했던 전태규 선수... 오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태규 선수를 상대하는 선수들에게는 부담이 가중되겠군요.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하면서, 갑자기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주게 되는 것은 결국 Zeus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정말 '문득' 들었습니다.
METALLICA
04/06/19 02:08
수정 아이콘
전태규 선수 참 재밌는 선수이기도 하면서 무서운 선수이기도 하군요.
상당히 매력적인 선수입니다.말로만 끝나지 않는 그의 자신감...박수!!
아름다운...
04/06/19 03:14
수정 아이콘
플토의 아버지...플토의 영웅...악마플토...몽상가플토...
이제 플토의 신이 나올때인가...
zeus 제우스.....
04/06/19 12:06
수정 아이콘
어제의 전태규 선수는 색달랐다고나 할까요 ?
앞으로의 모습이 매우매우 기대 됩니다. !!!
토스황제성춘
04/06/19 14:25
수정 아이콘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전태규 선수...정말로 프로토스의 끝은 "ZeuS"가 보여줄지도 모르겠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47 스타리그 주간 MVP......!! (6월 셋째주) - 임요환 [86] 발업질럿의인6402 04/06/19 6402 0
5346 이번주 팀별 전적(6월 19일) [6] relove3552 04/06/19 3552 0
5345 KTF 이것이 궁금하다 [77] 하늘사랑8856 04/06/19 8856 0
5343 [시간죽이기잡담] 드라마이야기 [16] 토짱엄마3123 04/06/19 3123 0
5342 벅스뮤직에서 들어본 10년전 히트곡들 [37] 수선화6456 04/06/19 6456 0
5341 GSL 8강 2주차 승부를 가른 포인트 [8] saia3049 04/06/19 3049 0
5340 [亂兎]부커진과 제3경기, 고것을 알려주맛ㅡ_ㅡ)/ [16] 난폭토끼4034 04/06/19 4034 0
5339 프로리그 결승 슈마도 가능성있다(?) [13] 장준혁3331 04/06/19 3331 0
5338 질렛트배스타리그8강2주차-패자들의 역습- [11] 밀림원숭이3780 04/06/19 3780 0
5337 ....그를 보고 싶습니다.... [12] 온리시청3617 04/06/19 3617 0
5336 [잡담] '은과 금'을 아시나요? [20] 동네노는아이5076 04/06/19 5076 0
5334 스타크래프트 리믹스곡들 [3] calmaja3402 04/06/19 3402 0
5332 드디어 알바를 구하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5] 최연성같은플2866 04/06/19 2866 0
5331 [잡담] 프로토스 유저의 저그응원기.. [7] bloOdmOon3072 04/06/19 3072 0
5327 처음 쓰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관전기 [4] 서녀비3034 04/06/19 3034 0
5326 다음 주 경기를 예상해 볼까요^^ [26] 어딘데3257 04/06/19 3257 0
5325 강민 박용욱 전태규 박정석 그리고 김성제.. 삼국지에 비유해봅니다. [28] 김민수4579 04/06/19 4579 0
5324 Guillotine 최강자를 가리자! [6] ThatSomething3763 04/06/19 3763 0
5323 정말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었습니다 [42] legend5061 04/06/18 5061 0
5322 8월 한-중 대항전에 참가할 중국측 국가대표 선수 명단이 발표되었습니다. [12] Munne3997 04/06/18 3997 0
5321 아름답고 멋진 그들! [5] Artemis2936 04/06/18 2936 0
5320 남자의 변신은 무죄 - 전태규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며 [14] choboChicken2780 04/06/18 2780 0
5319 전 킹덤의 팬입니다... [64] Milky_way[K]4880 04/06/18 488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