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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6 04:04:39
Name 해골
Subject 저희집 강아지가 오늘 죽었습니다.
나이가 좀 있는 (9년)정도 된 암퍼그(이름 탱자)였는데..그만 저희가족의 실수로 발정기때
교미를 하고 말았습니다. 너무 큰 실수를 하고 말았지요..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그만...
(집에 젊은 숫퍼그 한마리가 더 있습니다..) 나이많은 개 한테 임신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는데 말이죠.
설마 설마 했었습니다. 그동안 아기들도 순풍순풍 잘 놓고 별 탈이 없었기 때문에..죽지는 않을꺼라고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6월 12일 낮에 강아지 3마리 놓고..오늘 6월16일 새벽3시에 결국
출산 후유증으로 죽었습니다.  오랜 개 키우는 노하우로 살려 볼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나이의 의한
기력쇠약 현상만은 어쩔수가 없더군요..죽는 순간에도 강아지들이 옆에서 젖달라고 낑낑거리는것을
애처럽게 바라보다가 죽더군요..(아기들이 낑낑거리지 않았으면..더 일찍 죽었을 겁니다)
마음적으로 정말 이승에 걱정을 많이 남기고 죽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군요..

어미의 입장에서 홀로 남겨진 강아지들이 얼마나 걱정이 될까요. 우리 탱자... 퍼그의 말랑말랑한
피부의 촉감하며... 특유의 좋다는 감정의 표현의 부~부~ 거리는 소리...아......이젠 영원히 이별이네요.
마른 오징어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녀석이었는데..ㅜㅜ... 슬픕니다....
(참고로 마른 오징어 개한테 해롭습니다. 권장하고 싶진 않네요)

방금 집 앞마당에 고이 묻어 줬씁니다. 저희집 앞마당... 참 그동안 많은 개들이 묻혔군요.
늙은 죽은 녀석, 병들어 죽은 녀석, 사고로 죽은녀석..약해서 죽은녀석..등등 많았지만
출산 후유증으로 죽어 묻힌것은 탱자가 처음이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개를 워낙 좋아하셔서..전 제 평생..(아직 30도 안됩니다만;;)
항상 개와 함께 살았습니다. 이번 탱자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애완견의 죽음은 아닙니다만..
생명..가족구성원의 죽음이란 항상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남기는 군요. 전혀 적응이 안됩니다.
잔정이 많으신 저희 부모님들...앞으로 한 몇달간은 밤마다 탱자생각에 우실것 같네요.
저도 꽤 오래 후유증을 겪을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번에 아기들까지 남겨 놓아서...휴..

살아가면서 한번정도는 강아지를 키워 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여건이 되시거든요. (특히 암컷으로요)
천년 만년 이론적으로 생명은 소중하다, 생명은 고귀하다.. 말로만 부르짓거나 책보고 공부하는것 보다
강아지 힘들여 키워보고(부모님에게 고마움을 느끼실 겁니다.) 교미해서 아기를 놓는 생명탄생의 신비도
경험에 보고 (갖 태어난 강아지들이 살아 남으려고 어미젖을 결사적으로 빨고 있는 모습을 보면..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지 저절로 느껴지실 겁니다.). 자연스럽게 맞이하게 되는 죽음의 의한 영원한 이별도
경험해 보고..정서적으로 참 많은 도움이 되는것이 사실입니다.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생존을 위해 어쩔수 없이 하는 경우를 빼 놓고는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절대 정당화 될수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 전쟁이 싫습니다. 전쟁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은 게임속의..스타크래프트만으로 충분합니다;;;)

덧: 휴..남겨진 3마리의 우리 아기 어떻하지요..최소한 3주간은 젖을 먹여야 되는데...난감하군요.
     저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혹시 이런 경험있으신분 구체적인 방법좀 알려 주세요.
    (하루에 인공수유는 몇번해야되고... 그외에 예상하기 힘든 일들이 좀 많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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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04/06/16 04:19
수정 아이콘
저도 강아지 참 좋아했었죠.. 강아지뿐만 아니라 앵무새 잉꼬 토끼 구관조 까치(--;)까지 키워봤었는데..
그래도 강아지가 제일 정이 많이가더군요^^a;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을 때 그 슬픔.. 아직도 찡하네요..
동네노는아이
04/06/16 04:45
수정 아이콘
에구...일단 가까운 애견센터에 맡기는게 좋을듯 싶네요
저런 경험은 없는데 그냥 막연히 떠오르는 생각..
정 많이 드셨을텐데 많이 섭섭하겠네요...
삼가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에구 저희집도 시츄 키우는데 역시 노산은 개들에게 치명적인듯 주의해야겠습니다..
04/06/16 05:17
수정 아이콘
많이 안타까우시겠네요.
갑자기 14년? 16년?을 살았던
용산의 명견, 땡비가 생각납니다....
04/06/16 05:17
수정 아이콘
남겨진 아기들에 대해서는
dcinside의 멍멍이게시판에 문의해보심이...
잇츠디프런트
04/06/16 05:55
수정 아이콘
정들많이 들었겠군요. 힘내십시요
그믐달
04/06/16 06:56
수정 아이콘
저도 닥스훈트 두마리 키우는데요..3살 2살입니다..
지금 결혼하고 아이가 없는 터라..자식처럼 생각하고 키우고 있어요..
그런데 개가 사람보다 빨리 죽으니까..
가끔씩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파올때가 있어요....
다음 생이 있다면..꼭..내 친자식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단
생각도 들구요..
해골/님 탱자는 좋은 곳으로 갔을 꺼에요..힘내세요..
달려라태꼰부
04/06/16 07:50
수정 아이콘
에효.. 저도 우리숙소에서 키우던 "쫑"이가 그리워지네요..
탱자가 부디 좋은곳으로 갔기를 희망하면서..
총알이 모자라.
04/06/16 08:12
수정 아이콘
너무 어려서 수유가 쉽지 않을텐데, 뭐 강아지를 사랑하시니까 잘하실거라 믿습니다. 동물병원에 문의 하시면 수유방법이나 주의점을 친절히 안내해드릴겁니다.
밀로세비치
04/06/16 09:05
수정 아이콘
아롱아~~~T_T
04/06/16 09:12
수정 아이콘
탱자..좋은 곳으로 갔을거에요...아가들이 일주일도 안됐으니..인공수유에다..어린 아가들은 아마 배변도 도와주셔야 될거 같네요(고양이는 항문주변 살살 문질러서 배변을 유도하는데..강아지도 그런지는 확실히 모르겠구요)..디씨나 강아지까페에서 수유견을 찾는게 제일 좋지만 쉽지는 않을테고...강아지용 초유를 먹이셔야 겠네요..정말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셔야할듯...경험이 없으시다니..여러가지 정보를 얻으시는게 중요할거 같아요..여러 싸이트나 책도 괜찮을거 같구..정말 아가들은 한순간의 방심으로 무지개를 건너는 일이 많거든요..공부 열심히 하셔서 탱자 대신 정말 이쁘게 키우시길 바래요..
펀치스트립
04/06/16 09:23
수정 아이콘
저희 집도 요크셔를 키우고 있습니다 12살인데...
아주 오래 사는 편이죠^^ 그동안 별다른 병도 없이 건강하게 자라왔습니다. 이녀석이 죽는 다고 생각하면 에휴~
04/06/16 10:10
수정 아이콘
첫 애완동물인.. 깜스마(깜둥이+카리스마;;;;)가 문뜩 생각나네요 ㅡㅜ 잠잘때만되면 품안에 들어와서 누워자곤했는데; 에휴.. 고양이였어요 ; 주인못알아보긴하지만
그래도 열라 귀여웠음 ; 족보도없고 잡종이지만.. 고양이 묻어주로
산에 올라갈땐..눈물이 나오더군요... 첨에 봤을때 워낙 성질있어서..;
깜스마라고 지어줬는데.. 에휴..보고싶네요..ㅜㅜ
04/06/16 10:22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안됫지만.. 10년을 키우던 개가 병으로 죽자.. 그 휴우증으로 더이상은 생명체는 못키웁니다..-_-;

덧-) Calvin님/ 땡비라면 혹시 용산터널입구쪽에 잇는 곰처럼 생긴 개말씀하시는건가요?? 한동안 용산을 안가서 지금도 잇는지 없는지 모르겟지만.. 꾀나 오래동안 봐온것 같은데..-_-;;
김희성
04/06/16 11:53
수정 아이콘
너무나 슬프겠습니다. 애완동물-특히 개-은 거의 가족이죠.
하지만 한번도 키우는 애완견의 죽음를 보지 못한 저는(우리집 개들는 3,4년 후에 매번 집나가서 안들어와요.) 왠지 부럽기도 하네요. 지금 우리집에서 수컷 개 2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놈들이 과연 늙을때 까지 안나가고 버틸런지...
구리구리
04/06/16 13:35
수정 아이콘
저희 집 강아지는 숫놈인데 정말 다행히도 아부 튼튼ㅡ_ㅡ하답니다. 너무 튼튼하고 잘먹어서 식탐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중이지요..
저도 우리 장군이가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네요. 역시 죽음이라는 건 준비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슬픔을 동반하나 봅니다.

아주 어린 강아지가 인공수유가 가능한가요?? 딴데 보니까 대리견를 하는 것도 있던데..
일단 병원에 데려가 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기들은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니까요..
Return Of The N.ex.T
04/06/16 13:48
수정 아이콘
아아..
힘내시길 바랍니다...
04/06/16 15:02
수정 아이콘
저는 8년을 함께했던 말티즈를 심장병으로 보낸기억이 있는데.. 그때가 하필 또 고3이었던 때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리가족은 그 녀석을 정말 친 가족이라 여겼고
저도 항상 '이 녀석은 애완견이 아니라 엄마 배 아파서 나온 내 동생이다' 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아직도 그 녀석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지금도 집에 귀여운 녀석들이 세녀석이나 있지만, 첫째로 함께했던 녀석이라.. 역시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이재균감독님// 쫑이는 어디로 갔나요? 언뜻 다른곳에 맡겨졌다고 들은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건방진천사
04/06/16 17:54
수정 아이콘
저도 강아지 참 좋아하는데...저역시 수년을 같이한 강아지가 죽었었답니다...참 슬펐죠...ㅠ.ㅠ햄스터3마리가 죽어 비오는날 묻어준 기억도..ㅠ.ㅠ힘내세요~!
츠야-_-닷
04/06/16 20:19
수정 아이콘
힘내시길.. 제가 아끼던 강아지는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우던 사이에 팔려졌다죠. 제 외로움을 달래주던 참 많이 정든 개였는데..
힘내시길 바랍니다. 탱자도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구요..
저야 상식이 없어서 말씀드릴게 없네요, 부디 남겨진 강아지들 잘키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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