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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6/14 13:41:06 |
Name |
Timeless |
Subject |
영화 tomorrow 그리고 경고, 우리들.. |
어제 영화 투모로우를 봤습니다. "내일"이란 뜻이죠.
놀랬던 것은 영화 원제가 투모로우가 아니란 점이었습니다.
원제는 "The day after tomorrow" 다시 말해서 "내일 모레" 였습니다.
재난영화, 자연파괴, 미국의 사과 -> 이 정도 정보를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헐리우드 특유의 영웅 만들기, 애국심 고취
등등 영화의 질 향상을 저해하는(물론 저의 관점입니다. 미국인들에게는 그것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겠지요) 요소들이 있었지만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엄청난 퀄러티의 CG 안에 잘 담겨져 있었습니다.
자연의 힘은 인간이 어떻게 막아낼 수는 없습니다. 영화에서도 인간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죽음 그리고 죽음에 대한 투쟁(대피나 주인공들의 노력) 밖에 없습니다. 해일, 토네이도, 지진, 거대한 우박, 홍수, 가뭄 등은 예전에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에도 인간에게 컨트롤 되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엄청난 위력입니다.
물론 영화에서 주제는 "자연 파괴를 멈추어라" 였습니다. 개발을 외치는 현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고, 세계 각지에서 자행되는 자연 파괴를 멈추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나 강렬한 이미지로써 보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임팩트를 심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일을 행하기 전에 우리는 심사숙고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자연은 지금껏 파괴되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잘못을 보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제가 또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 금연과 온라인 글쓰기 입니다.
흡연은 치명적인 폐암, 후두암 등의 위험 요인입니다. 그 외에도 각종 질병의 위험 요인에 거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들어있습니다. 고 이주일씨가 돌아가시기 전에 금연 캠페인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시적으로밖에 효과적이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의 몸이 아파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이 우리들의 무지함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허리 디스크가 있어 고생을 했고, 주위로 부터 경고를 들었지만 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악화된 허리 동통에 도저히 수업조차 들을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수술을 받았습니다. 마취가 풀려 아파서 잠도 못이룰 때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재활을 하고 있는데 또다시 아프지 않자 자연스레 '이정도 무리는 해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렇게나 아파 놓고 이것이 또 무슨 조화인지..
디스크 같은 경우는 치명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후회하고 또 고생하면 됩니다만 흡연으로 인한 심각한 질환은 치명적인 것입니다. 후회해도 늦고, 고생만 하다가 죽게 됩니다.
아프기 전에 금연하고, 금연으로 인해 괴로우면 나중에 아플 것 보다 낫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엔 온라인 글쓰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래 글들에도 PGR식 악플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자꾸 또 그 분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살아계실 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고, 그 분을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또 인용하겠습니다.
평범한 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의 온라인에서의 인신 공격때문에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그 사람이 이상한 것이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분의 심리 변화가 며칠에 걸친 그 분의 글에서 나타납니다. 점점 심해지는 그 분의 조울증과 편집증..
여러분이 다는 리플이 그것을 보는 분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해보고 리플을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그 분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냥 모니터를 보고 외치십시요. 표정도 억양도 없는 리플 한 두 줄로 내 기분은 표현 할 수 있겠지만 보는 사람 마음의 상처까지는 돌봐 줄 수가 없습니다.
그것까지 생각하면서 어떻게 인터넷 활동을 하냐구요? 그것은 지금까지가 잘못된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군가 내 기분에 안든다고 바로 말을 툭 날릴 수 있습니까? 속으로 삭이고, 그렇지 못하면 직접 말하고, 서로 대화하게 됩니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는 그렇지 못하고, 그러기도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조심해야 할 것이 온라인 입니다.
PGR 분들께서 공지의 세부 사항에 너무 연연해하지 마시고, 공지의 원천인 PGR 에티켓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우리네 실제 예절과 별개의 것도 아닙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달리 주의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하던 것 처럼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물론 15줄 제한 이런 것은 신경써야 겠습니다).
영화 tomorrow 를 가져다 쓴 것은 이런 이유에서 였습니다. 우리 행동이 영화에서 처럼 그런 끔찍한 일을 일으킬 수 있다면? 우리는 하지 않습니다. 하더라도 적어도 조심합니다.
이것은 저와 그리고 여러분을 위한 경고입니다.
Ps. 오후 수업이 임박해서 글을 쓰느라 표현이 상당히 이상하네요^^;; 퇴고는.. 없습니다.
Ps2. 허리 디스크 조심하세요. 아파요ㅠㅠ 수술하고도 무리는 못하죠. 참고로 저는 축구광인데 앞으로 평생 축구 하지 말라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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