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
2004/06/12 22:22:41 |
Name |
실버플토 |
Subject |
박성준 선수의 4강진출을 기원하며... |
박성준 선수가 이번 질레트배 스타리그에서 저그 유일의 8강저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서지훈 선수에게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는데요
훈련을 같이 너무 많이 하는 선수라서 약간 소극적으로 경기한게 패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서지훈 선수가 인터뷰에서 박성준 선수의 플레이가 평소와 달리 소극적이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에 반해서 서지훈선수는 특유의 무뚝뚝함으로 신경안쓰고 경기 잘했죠 하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박성준선수가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예전에 엠겜팀리그에서 박성준 선수를 처음 봤을때는 드론만 뽑고 멀티만 하는 스타일이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가난한 플레이를 잘하는 것은 얼마전부터 알게 되었죠
남자이야기에서는 서지훈 선수를 꼭 꺾고 3차전 가서 승리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유일한 4강 저그 되고 결승 저그 되고 우승하길.....
그리고 또 하나 놀란점은 올해 초였던가요??? kimera님이 프로게이머의 소고를 쓰셨는데
그때는 별로 이름이 없던 박성준 선수의 소고를 너무나 정확하게 써주셨다는 점입니다
그 소고를 본 뒤에도 이렇게 박성준 선수가 활약할 것이라고는 쉽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순식간에 양대리그 진출하고 itv 순위 결정전 1위 하고.... 대단하군요
이것은 kimera님의 소고를 복사 한것입니다. 읽어 보시길....
박성준 선수에 관한 소고
원래 전에 적은 소고의 마지막 글에 의하면, 전 이번에는 홍진호 선수에 관한 소고를 적어야 합니다만, 홍진호 선수에 관한 소고를 벌써 적기에는 뭔가 아쉬운 것이 있어 다음으로 미루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메인코스급의 요리인데 급하게 나오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요.
홍진호 선수에 대한 소고를 미루고 어떤 선수에 관해서 적어 볼까 하면서 좀 고민을 했었습니다. 조용호 선수나 최근 주가가 높은 박태민 선수, 또는 지난주 아쉬운 패배를 했지만 새로운 태란 킬러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는 변은종 선수, 또는 정말로 할말이 많은 성학승 선수도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선수에 대해서 적으려고 하다가, 전에 방송 중에 들었던 이야기하나가 떠오르더군요. “저그 유저 중에서는 신인 선수가 없죠.” 라는 멘트였었는데요. 현재 잘나가는 저그 유저들 중에서 대부분이 노장급의 경험과 경력을 가진 것이 원인이지만, 왠지 괜히 저그라는 종족에서는 떠오르는 신인이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 같이 들려 조금은 서운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뒤져가면서 데뷔한지 1년이 체 안 되면서 2004년의 활약이 기대 되는 선수를 찾아 봤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선수가 박성준 선수입니다.
온게임넷이나 MSL에서 아직은 첼린저 이자 마이너 리거 이지만 그 플래이 스타일이나,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 화요일에 듀얼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3판 2선승제의 경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설명 하지 않아도 아시는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설명을 해드려야 할 선수입니다. 아직도 준 프로게이머 자격이고, 2003년 전의 전적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제가 박성준 선수에 대해서 처음으로 이 선수 대단하다고 느낌을 받고 언젠가 소고를 써봐야지 했던 것은 테라토 선수와의 연습 경기 리플을 보고서였습니다. 그때에 리플을 보면서 정말로 놀랐던 점은 우선 태라토 선수의 시야를 끄고, 박성준 선수의 시야만으로 리플을 봐도 경기의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버로드 한기, 저글링 한기, 등 유닛 하나하나가 상대방이 움직여야 하는 그 위치에 자리 잡고 있더군요. 두 번째 놀란 점은 밀리 유닛의 효과적인 컨트롤이었습니다. 초반에 저그와 프로토스가 싸우면, 나타나는 저글링과 질럿의 전투에서 상대방의 시야각 그 경계선 사이에서 움직이는 저글링 정말 강력했습니다.
이런 것을 보고나서, 박성준 선수의 방송경기와,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서 몇몇 리플을 구해 보게 되었죠. 그러면서 박성준 선수의 강점과 단점 그리고 그만의 스타일을 발견 할 수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그것은 나의 손위에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라는 괴수가 나옵니다. 박성준 선수의 저그는 100개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점은 먼저 소고를 쓰려고 했던 홍진호 선수와도 비슷하게 통하는 면이 있는데요. 원래 저그는 다른 종족에 비해서 정찰이 그렇게 용이 하지 못한 종족입니다. 처음부터 디택팅이 가능한 오버로드가 있고, 그것이 비행체여서 정찰이 강할 것 같지만, 속업을 하기 전의 오버로드는 태란의 띄운 건물보다도 느리고, 시야도 디택팅 유닛 치고는 좁은 편입니다. 거기에 초반에 정찰에 활용되어지는 일꾼의 경우도 다른 종족의 경우 중간 중간 계속해서 사용해줄 수 있지만, 저그의 경우는 적당 수 뽑은 후에는 공격병력을 뽑기 위해서 잘뽑지 않아 중반이후 정찰을 저글링이라는 공격 유닛으로 해야만 합니다. 거기에 이 저글링은 지상유닛 중에서 시야가 가장 좁아 재대로 정찰하려면 한두 번 더 컨트롤 해줘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런 점 때문에 저그는 타 종족이 중반이후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저그 유저들은 이 정찰이라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감각이라는 것으로 메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어쩌면 이 감각이라는 부분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점이 저그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상당기간의 경험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박성준 선수의 경우는 감각에 의존한 정찰이 아닌 유닛에 의존한 정찰을 하더군요. 혹시 박성준 선수의 리플을 구하실수 있다면 한번 박성준 선수의 시점으로만 경기를 봐보세요. 장담하건데 상대방 시야가 없더라도, 경기의 흐름을 이해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100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괴수마냥, 그의 정찰을 위한 유닛은 상대방의 약점을 찾고 있죠. 그리고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의 플레이는 끝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정보를 알고 있는 만큼 상대방의 병력 정도를 알고 있고, 또 상대방과 나의 상황을 잴 수 있습니다. 즉 중요한 순간에 상대방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이 발군입니다. 예를 들자면 태란의 불꽃 러쉬가 나오려는 순간 숨겨놓은 저글링이 태란의 본진으로 난입하여, 상대방의 병력을 되돌리게 하는 것과 같은 능력입니다. 단순히 감각에 의한 것이 아닌 확실한 정찰로 알아낸다는 것은 앞으로도 그 상대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상대방을 확실히 자신의 감시 하에 놓고,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서 적절한 대처를 해주는 그의 모습은 이제 데뷔한지 1년이 체 안 된다고는 믿기 어려운 것이죠.
지금까지 적은 것이 새롭게 떠오르는 이 저그 유저에 관한 칭찬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이 박성준 선수가 메이저리거가 되고, 스타리거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점을 적고 싶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이 100개의 눈을 가진 괴수 아르고스는 결국은 영웅의 손에 최후를 맞이합니다.100개의 눈을 모두 잠들게 한 후 죽임을 당합니다.
최근에 했던 방송경기인 이현승 선수와의 루나에서의 경기는 박성준 선수의 무서움과 약점이 되는 부분이 모두 나타나는 경기였습니다.
우선 박성준 선수의 무서움은 이현승 선수의 노련한 견제(기습적인 더블넥과 저그 앞마당 멀티에 파일런을 소환해서 2번째 해처리를 늦추는 운영)를 맞아, 2시 앞마당에 멀티를 함으로서 멀티에 밀리지 않고, 효과적인 정찰과 상대방에 대한 예측을 통해서 페이크를 했음에도, 리버드랍을 정확하게 예측하여 대비한 것은 정말로 100의 눈을 가진 저그라고 아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던 간에 나의 손에 있다.” 라는 등식이 제대로 성립되어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4개의 멀티를 먹고, 프로토스의 진출을 효과적으로 틀어막고 있는 상황에서 약간의 방심을 했다는 것이죠. 이겼다는 생각에 자신이 정찰하지 못한 지역에 모여 있던 거나한 한방 병력을 확인 하지 못했던 것이 패인이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해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맵의 전체적인 이해가 높은 박성준 선수의 경우는 자신의 100개의 눈을 상대방이 피했을 경우 필요이상의 피해를 보거나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입니다. 즉 자신이 다보고 있다고 생각할 경우 의외의 지역에 사각이 생기는 거죠. 마치 하프소리에 취해서 모든 눈을 감고 죽음을 맞은 아르고스처럼, 말이죠.
박성준 선수에게는 자신이 완벽하게 정찰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어쩌면 자신을 죽음으로 이끄는 하프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직은 어리고, 프로가 된지 얼마 안 되어서 인지, 묘하게 위기상황에서 약간의 의외의 대처를 하고는 합니다. 물론 대뷰한지 이제 겨우 1년이 되어가는 선수에게 홍진호 선수가 MSL의 결승전에서 보여준, 해처리가 터지는 와중에도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것과 같은 스탑럴커를 시도하는 배짱과 대처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컨트롤과 개임에 대한 이해도를 볼 때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6개월 사이 슈퍼루키라고 할 수 있는 게이머는 전부 태란 유저였습니다. 프로토스나 저그 유저들 사이에서는 그런 선수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왜 저그에서는 왜 프로토스에서는 그런 슈퍼루키가 나오지 않느냐고 한탄하기도 합니다.
최연성선수나, 이병민선수나, 유인봉선수나, 한승엽선수나, 차재욱 선수나 등이 최근들어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마이너리그에서 첼린지리그에서 또는 각종 예선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자신의 강점을 찾고 약점을 보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소개하는 박성준 선수 역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극복하고, 100개의 눈을 가진 저그로서 본 리그에 나타난다면 저런 슈퍼 저그가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놀랄 수가 있습니다.
지금도 각 팀에는 조진락 스타일을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능력을 찾아네고, 그것에 유연함을 더해 최강의 저그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이머들이 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의 결승에서 변길섭 선수가 했던 그 말 “1위 2위 선수만을 기억하지 말고 3위를 한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세요.” 단순히 3위를 한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는 말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상향 평준화되어진 프로게이머들의 실력은 스타를 단순한 기본기와 빌드오더 상성의 싸움에서 서로의 개성과 성향 그리고 치밀한 정신력의 싸움으로 승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종족에서 끝을 향해서 달려가는 하나의 장엄한 수련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재훈 선수의 “프로토스의 끝을 보여주겠다.”라는 말이 무언가의 도를 추구하는 숭고함이 느껴지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아직 미완의 루키인 박성준 선수가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넘어 또 하나의 새로운 저그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100개의 눈을 가진 저그”, 그리고 무엇을 하든 상대방을 자신의 손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그런 저그로서 말이죠.
from kimera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