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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11 04:42:30
Name 안전제일
Subject [잡담] 우울할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우울할때는 어떻게 하십니까?
우울함을 넘겨버릴(혹은 파묻어버릴) 비책-같은게 혹시 있으십니까?



part 1.
'옛날에 어떤 소설...아니면 만화에서 읽은 구절인데..가끔 생각이 날때가 있어.
[끊임없이 아래로 침참하는...]
어쩌면 내가 써버렸던 수많은 낙서의 한 토막일지도 모르고.
수없이 많이 인용되고 사용되어왔던 관용적인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흠..유치해.'

'내생각에도..아마 그냥 우울해서 떠오르는 거지.
생각이 많아. 복잡할 정도로. 근데 그걸 잡을수가 없어.
그런데...너무 우울해.'

'밥먹고 어지간히 할일없나보다.'

'내생각에도 그렇다니까. 그래도 우울한걸.'

                         - 가끔 내게 충고하는 나와..


part 2.

- 다다다닥-
한참을 시끄럽게 굴던 자판소리가 멈췄다.
가만히 키보드위로 펼친 손가락을 내려다 보며 생각한다.
할말이 많아서..너무 많아서 도저히 잡아낼수 없어서 멈춘것일까.
아니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텅빈 머리속이 결국 바닥을 드러낸 것일까.
부러져버려 길이가 다른 창백한 손톱들은 자판을 치는데 불편할 정도지만 손질할 생각은 없었다.
방치..유기..
날이 더워서 이런가..?

                 
       
part 3.
우울할때는 음악을 듣죠.
많이 우울할때는 정말 우울한 노래를 반복적으로.
조금 우울할때는 약간만 어설플 정도로 우울한 노래로..
주의할 점은 정말 우울한 노래는 '오래 듣다보면 정신이 혼미해지는' 정도여야 한다는거죠.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못하면
우울함은 바닥을 치지 못하고 그냥 계속 우울한체 있게 되는 거라니까요.
그럴수는 없잖아요?^_^



part 4.
시간에 대한 사치와 방종,
관계에 대한 낭비..
순식간에 깨닫는 진실은 흙바닥에 그려진 그림만큼이나 아무런 의미가 없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각자의 개별적이고 안전한 세계안에서
내안에서 불어닥친 폭풍우와 조난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질려버린 아이의 무심한 발길처럼,
아니면 삶에 지친 누군가가 끌고 가는 리어카의 발자국처럼.



part 5.
우울병 : 울증 또는 울병, 우울증이라고도 한다. 임상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로 성인 10명 중 1명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우울병을 경험한다. 우울병의 평균 발병연령은 40세지만 요즘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증상은 우울하고 괜히 슬퍼지거나 불안해지기도 하고,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고 잘 웃지도 않게 된다. 자다가 자주 깨고, 입맛이 떨어지며 식사량이 준다.

평소보다 말수가 적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지고 금방 했던 일도 잘 잊어버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어떤 경우에는 기분은 괜찮은데도 소화불량, 두통, 목과 가슴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 변비 및 설사, 성욕감퇴 등 몸이 여기저기 아픈 증상만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증상들은 보통 아침에 심한데, 어떤 경우에는 오후나 저녁에 심해지기도 한다.

우울병은 한 번만 나타날 수도 있고 주기적으로 재발되기도 한다. 한 번 나타나면 그 증상이 3~6개월간 지속된다. 증상이 전혀 없이 좋아진 기간이 2개월 이상 지속되다가 다시 우울병 증상이 나타나면 재발형이라고 한다. 우울병 환자의 약 10%는 망상과 환각을 경험한다.

...............................나..이건가? 갸웃.







^^; 그냥 우울해서...우울할때 제가 쓰는 낙서에 대한 동시다발적 선보임-입니다.으하하하
사실...우울할때는 나의 우울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게 제일이라...
우울바이러스 퍼뜨리러 왔습니다.꾸벅.으하하하!

bgm은 이수영양이 부른 '사랑이 지나가면'입니다. 이거랑 은지원씨의 never ever를 무한 반복으로 해놓으면 우울할때 딱입니다!-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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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ncafe
04/06/11 05:36
수정 아이콘
한때 저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우울해 질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지금은 고인이 된 김광석씨나 김현식씨의 노래를 듣곤 했었지요. 특히 김광석씨의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를 참 많이 듣고 부르곤 했었지요. 그러면서 그런 우울한 기분을 즐긴다고나 할까요.. 나 자신을 우울함에 그냥 내버려 둡니다. 하루 정도 푹 묻혀서 지내지요. 아무 생각없이.. 그리곤 하룻 밤 자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또 하루를 씩씩하게 보내곤 했었습니다. 맑은 날이 있는 가 하면, 궂은 날도 있는 법이지요..., 꿀꿀한 날도 있구요.. ^^
04/06/11 06:21
수정 아이콘
MC용의 노래를 듣지요..
04/06/11 08:35
수정 아이콘
한잠 푹자고 일어나서, 밥을 든든히 먹고....... 잠시 멍해져 있으면 우울한 기분이 날아 갑니다.

아... 만화책이나, 좀 쉬운 책 같은 것도 도움이 많이 됨니다. 교양서적이나 인문도서도 도움이 될 때가 있고..
(공대 출신인 저에게는 좀 어려운 책들이 있죠.,. 그럴때는 "왜 내가 이걸 이해 못하지" 하면서 행간을 잘 보다 보면 잊어 버리죠...)

샤워후 맥주 한잔하는 것도 좋습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6/11 08:42
수정 아이콘
우울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1.우울해 한다. 배고플때까지..
2. 배고프니 밥먹는다.
3. 먹었으니 설거지를 한다.
4. 다시 우울해 한다. 하지만 더이상 우울하지 않다. 배부르면 우울은..빠이~
04/06/11 09:50
수정 아이콘
1. 일도 안하면서 피곤해한다.
2. 집에 가서 잔다.
3. 그래도 우울하지만, 일단 밀린 일이 있으니까 일을 열심히 한다.
4. 일을 열심히 못할정도로 우울하면, 또 일을 안한다.
5. 일이 밀린다. 열심히 일을 한다.
6. 주말이 된다. 술을 사다 마시거나 같이 술 마실 사람을 찾는다.
7. 마신다.
8. 잔다.
9. 숙취 기미 상태에서 밀린 일을 한다.
대략 반복 모드... -_-
04/06/11 10:35
수정 아이콘
애인님을 만납니다.
.
.
.
.
.
.
.
-☆커.플.길.드☆-
04/06/11 10:59
수정 아이콘
사무실내 자리 재배치가 있어서 책상 정리하다가 나온 포스트잇에서...
"왜 인간만이 웃는가를 나는 가장 잘 알고 있다.
인간만이 웃음을 고안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깊이 괴로워하고 있다.
불행한, 그리고 가장 우울한 동물은 가장 쾌활한 동물이다." - 니체.
풀오름달
04/06/11 11:33
수정 아이콘
총알님/저는 배부르면 더 짜증나는데요.... ㅠㅠ;;; 자책하면서.. '우째 그리 무식하게 많이 먹었니...' 이러면서 말이죠 ^^;;;
총알이 모자라.
04/06/11 11:50
수정 아이콘
풀오름달님...청소를 하세요..빨래도..부지런한 육체는 우울에 대한 최선의 치료제!!
풀오름달
04/06/11 12:01
수정 아이콘
마지막으로 총알님/저는 우울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던데.... 대단하세요~~ 우울할때 그 상황을 박차고 마구마구 일을 할수 있는 정도의 내공이 아직은 안되는가 봅니다.
Marine의 아들
04/06/11 12:34
수정 아이콘
안전제일님 여성분이셨어요???글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음..
아무튼 저의 우울함을 퇴치하는 저만의 비책은..

1.스타를 켠다.
2.베넷에 들어간다.
3.'허접만요'혹은 '초보만요'방을 만든다.
4.버스태운다-ㅁ-
Return Of The N.ex.T
04/06/11 12:59
수정 아이콘
우울할때는 그냥 자버립니다.
자면서 잊는거죠..-_-;
i_beleve
04/06/11 15:07
수정 아이콘
우울할땐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에휴..."
그리고 "피식 ~" 하고 한번 웃어보세요 ^_^
그런다음 " 아자자자"
미소가득
04/06/11 15:27
수정 아이콘
은지원의 never ever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랜데 아시네요^^ 참 좋은 노래에요~ 은지원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합니다.
미니님// 니체가 한 명언 중에 그런 말도 있었군요. 니체... 니체... 니체!! 역사적인 인물 중에 이토록 강렬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물이 없네요. 언제 한 번 날잡고 니체에 관해 뒤져봐야 할 듯...
좋은 말 알려주셔서 감사해요^_^ 가슴에 팍 와닿습니다. ^^;
04/06/11 15:46
수정 아이콘
우울할땐..
노래를 듣습니다.
낮잠을 잡니다.
잠을 많이 많이 잡니다....
그러면 정신이 멍해져요. 그럼 나아지더군요 ^^;
가끔 낮잠잤을때 역효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ㅠ_ㅠ
lovehis님// 공대출신이시군요! +ㅁ+;;
04/06/11 15:59
수정 아이콘
자는게 최고-_-)b
파란무테
04/06/11 17:42
수정 아이콘
우울할 땐 우울해 합니다^^
제 생활신조거든요..
기쁠 때 기뻐하듯, 우울할 때는 우울해 하는 것이 우울함을 가장 빨리 잊는 길입니다. (저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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