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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6/09 17:19:27 |
Name |
캐터필러 |
Subject |
[잡담소설]러커와 다크 |
-잡담식으로 생각난걸 써봤는데요. 재밌을지 모르겠네요. 이런 소설 비스므레한거 써본게 첨이라서. ^^. 즐 스타 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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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로템 중앙 벽 구조물 근처. 나무만 한두 그루 심어져 있을뿐 살아움직이는 것의 흔적
이 드문 그곳에 조용히 러커 한 마리가 버로우 되어 있었다. 본대에서 낙오된것인지 혹은
스탑러커 매복명령을 받은것인지 나무 그늘에 숨어 디텍팅에도 비교적 안전한 곳에 러커
가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한낮의 태양이 서서히 저물어갈 무렵 그 근처에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삭-삭-
러커는 숨을 죽이고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질럿의 쿵쿵소리도 아니고 드라군이 헤메는 소리도 아니다.
마린 부대의 소란함도 아니다. 땅에 닿는 듯. 스치는 듯.
발자국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의 공격범위 안에 들어왔다고 느끼는 순간. 러커는 그 주인공
의 정체를 알아냈다. 자신의 공격범위 안에 있어도 자신의 공격을 피할수 있는 것은 두가
지뿐 아니던가. 다크템플러 아니면 고스트. 시간이 오래 흘러도 계속 클로킹상태인 것은
다크 뿐이다.
“저놈이 여기 왠일이지? 내가 여기있는 것은 모르는 모양이군,
오버로드가 없으니 나도 공격할 수가 없고. 날 가만 두는 걸 보니
저놈도 옵저버가 없거나 아니면 날 공격할 생각이 없는 모양인데?
대체 여기 왜 온거야? 간만에 좀 쉬면서 가시나 다듬을까 했더니
귀챦게 시리 ....“
한편 다크는 러커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다만 로템 중앙을 배회하다 나무와 벽이 있는
곳을 찾아 왔을뿐
“아.. 저쪽에 나무그늘이 있군, 아무리 클로킹을 해도 더운건 어쩔수 없다니까. 이 여름에
망토라도 벗고 다니면 좋으련만. 이거 벗으면 클로킹이 안되니 그럴 수도 없구. .. 저리가
서 좀 쉬어야 겠다.”
다크가 걸어간 곳은 바로 러커가 버로우한 자리 옆이었다.
순간 다크는 자리의 기운이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뭐야... 여기 왜 이리 느낌이 험악해, ”
다크는 사관학교에서 배운 정신감응을 이용해 주변의 기운을 감지하기로 한다.
웅...웅...웅..
“이런...... 땅속에 먼가 있군 그래..”
러커또한 다크가 다가온 후로 잔뜩 긴장한채로 여차 싶으면 벌떡 일어나 달아날 준비를
하느라 그 정신의 기가 한참 높아져있었기에 다크의 정신감응에 쉽게 탐지되고 말았다.
기운의 크기로 보아 땅속에 숨어있는 것이 히드라 크기 이상일것이라고 판단한 다크.
옵저버도 없는상황에서 귀챦을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숨어있는 놈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
었지만 말이 통할지는 자신할수 없었다.
“이봐..자네.. 거기 땅속 말야... 내말 들리나?”
하지만 프로토스의 말을 저그가 알아들을리 만무하다.
“#^46$%3$#%$65$^%5#$#%%$^%”
“머라고 떠드는 거야.. 알아들을수가 없자나.. 젠장 . 항복하라는 건가?”
“후후 내가 저그에게 말을 거는 일이 생기다니 믿을수 없는 걸. 어디보자. 대저그통신프로
그램이 어디있을텐데”
다크는 프로토스 상시휴대품목 중에서 저그매뉴얼을 떠올려냈다. 과거 프로토스가 저그
를 키울 때의 자료인데. 요즘은 다크 아콘 변신후 저그 유닛을 마인드 콘트롤 할 필요성이
있는 다크 템플러에게만 교부되고 있었다.
찾아낸 저그 매뉴얼중에서 대화편을 찾아내 묘한 발음이었지만 다시한번 말을 걸어보았다
“이봐 거기..땅속에 있는거 다 알아. 내 말 들리냐?”
“어라? 우리 말을 하는군 그래. 근데 발음이 왜그래?”
“나도 첨해보는 거라서 그래. 근데 자네 정체가 먼가?”
“나? 러커야. 소속까지 대줄까? 로템파견전담 브레슌 제3매복조 러커지. ”
“근데 거기 왜 숨어 있나?”
“보통은 그냥 쉬다가 매복이나 드랍같은데 파견되곤 한다네. 요즘은 전위사령관이 한직으
로 밀려난 후로 호출이 없어서 간만에 가시나 다듬어볼까하구 여기서 쉬고있었지, 그러는
다크 너는 머하고 있나?”
“머..나도 요즘 소집이 비교적 적어서 산책이나 할까하구....”
“이 땡볕에 산책이라니 누가 믿겠어?”
“후후 항상 해가 떠있는 이곳 로템에서 낮밤을 따지는건 소용없자나? 워3도 아니고. 더구
나 난 햇빛은 영향을 안 받는다네. 지면의 복사열이 부담스럽긴하지만.”
“어이구 그러셔? 그러지 말구 이쪽 나무로 좀더 오지 그래? 여긴 좀더 시원할거야”
-그나저나 러커 너 땅속생활은 어때?
-답답할 땐 가끔 밖에도 나와.
-테란애들은 너를 진짜 두려워하쟎냐. 저그에서도 주력병력이구 말야
-머.요즘 그렇지도 않어. 몇해전에 테란쪽에 박선가 먼가 나온뒤론 스팀팩 걸고 달려드는
마린들이 날 아주 물로 본다니까. 예전이 좋았는데... 다크 너는 어때?
-나야 머. 항상 식스맨이지. 예나 지금이나 토스의 주력은 질럿. 드라군. 하템님이시기깐
나야 가끔 호출되는 정도지.
-들리는 소문에 빨간 공으로 자주 변한다며?
-후후.. 패러독스 행성에서 다크아콘으로 합체해서 일을 좀 많이 했지. 역시 리치 사령관이었어. 멋진 추억이라네.. (담배를 꺼내든다) 자네 담배한대 피려나?
-놀리냐? 난 입이 없어
-아 미안. 그런지 몰랐네.
-패러독스 전장 얘긴 나도 들었네. 우리 종족이 아주 죽어났다더구만 무탈 부대쪽에서 사
령부에 진정을 넣었던 모양이야. 후후 나야 머 그쪽으론 호출이 별로 없어서 잘은 모르지
만.
그나저나 머 힘든건 없나? 나랑은 다르게 항상 클로킹이니 편할거 같은데
-저그야 오버로드가 있으니 클로킹이 별 의미 없구. 테란이야 요즘 거의 지뢰밭이니 걸어
다니는게 항상 불안하지. .그래서 이렇게 벽타고 다닐 때가 많아. 어제두 내 동료가 호출받고 나가다가 지뢰밟고 그냥 전사하지 않았나. 정말 안됐어.
어떻게 생각하면 동맹군내의 반란을 진압하러 나갈때가 더 맘이 편한거 같아. 옵저버가 나
오기 전에는 캐논만 조심하면 되거든
-그렇지 지뢰랑 캐논은 정말 겁나지.. 그래도 탱크만 하겠어? 난 말야 탱크 한부대가 내앞
에서 시즈거는 악몽을 꾼다니까. 땀이 한바가지는 나오지.
-자네 잠도 자나? 신기하군 그래. 하여튼 탱크 한부대라. 내가 썰어도 시간이 한참 걸리겠
어. 후후.. 하긴 나도 시즈된 탱크 사이로 드랍될때면 오늘이 내 제삿날이구나 싶지. 컴셋
떨어지면 끝이니까.
-자네나 나나 테란한테 쫓겨다니기 바쁜 신세네
-그래도 우리는 클로킹이 되니까 한가닥 믿는 구석은 있는 셈이지 않나.
자네쪽의 저글링이나. 내쪽의 질럿들 보면 참 안됐지 않나 말이야.
-들어간 미네랄,개스가 얼만데 걔들하고 비교를 하나. .. 어찌 됐건 다 생사를 걸고 싸우
긴 마찬가지지만
-지난번에는 말야 멀티체크하러 갔다가 12시 앞마당 멀티쪽 미네랄 구석에서 SCV랑 맞닥
뜨리지 않았나
-그래서?
-아. 그놈이야 내가 썰었지 , 근데 사령관이 이후 명령을 안내리는 거야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야. 전투 끝날때까지 미네랄 뒤에서 쉬었지 머. . 아마 우리편이 졌
을 거야.
-속도 편하구만. 하긴 나도 다른 러커랑 오버로드에 탔다가 사령관이 안내려주고 딴데 가
는 바람에 끝날때까지 오버로드 속에 있은적도 많다네.
-답답했겠다
-오버로드랑 잡담도 하고 심심하진 않어.
-아....... 정말 한가롭고 좋구나. 로템이 이렇게 조용하다니 참 의외네
-요즘은 다른 전장을 많이 개척해서 말야. 거기로 파견을 많이 가잖아.
-그치. 기요틴이니. 레퀴엠이니. 다크니스니해서 복잡하더군. 적응이 잘 안되는 곳이 많
아.
-동감일세.
잠시 대화가 조용해지고 사방에 먼지 바람이 약간 일어난다.
-이런 ..소집시간이야.
-싸우러?
-어.. 수요일 7시자나 ..일단 온겜넷쪽일거 같어 .......오늘은 또 어디가 될까
-어디가 됐든 수고하게나
-전장에서 만나지는 않았음 좋을텐데.
-그러게말야. 난 여기서 좀 더 쉴테니 혹시 일끝내고 시간되면 오게나
-그러지. 오늘 즐거웠어 그나저나 자네 얼굴이나 잠깐 볼수 있을까?
-머 어렵지 않지 , 자네가 공격만 하지 않는다면 .
투투둑. 땅이 부풀면서 러커가 언버로우 하였다.
-어. 자네 몸이 꽤 크군
-히드라일땐 나도 자네만큼 날씬했다네. 근데 자네 여기 있는건가?
-농담도.. 나 바로 자네 앞에 있어.. 아참..안보이지? 그럼. 잘 있게나 저그 친구
담배를 부벼끈 다크는 희뿌연 소용돌이만을 남기고 어디론가 리콜되었다.
- 오늘은 참 이상한 날이군 흠..오늘은 이만 돌아가볼까나
러커가 다른곳으로 가버린 네오 로템의 중앙지역에는 해는 아직 떨어지지 않았는지. 텁텁
한 바람이 한줄기 불어갈뿐이었다.
저멀리 어디선가 탱크 시즈포격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지만 확실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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