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09 15:10:07
Name PlusU_U
Subject 그녀는 저의 친구입니다.
게시판에 쓰는 첫글이군요.
첫글은 밝고 재밌는 글을 올리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나 자신도 뜻밖입니다.^^

저는 돈도 없고 외모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평범한 남자입니다.
허나 굳이 내세울께 있다면 그건 새벽늦게 전화해서 나오라면 나와줄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짗굳은 내 장난을 받아주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입니다.그건 내 유일한 재산이며
머리로 새긴 얄팍한 우정이 아니라  마음으로 새긴 첫번째 보물입니다.

그녀는 저의 친구입니다.아니 친구같은 2살누나입니다.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에서 살았고 서로를 너무 잘 아는 터울없는 친구사이
입니다.아니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약간 달랐습니다.그녀는 저에게 있어 친구이자
나를 감싸줄 수 있는 친구같은 애인이기도 했습니다.
그 생각이 차이는 생각보다 컸는지 , 제 행동에서 뭔가 달라짐을 느낀
그녀는 제가 점점 부담스러워지는지 예전같지않게 나를 어렵게 대하는 날들이
부쩍 늘더니 어느 새 연락이 뜸해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용기가 없었습니다.그녀에게 달려가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습니다.힘들게 지켜온 우정까지
깨질것 같아 항상 조심조심했고 어려워했습니다.

오늘 친구에게서 그녀가 친구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미칠듯이 슬펐고 우울했습니다.내 자신이 이렇게 못난 놈인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저는 이제 그녈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친구놈은 아직 내가 그녀를 좋아했다는 걸 모를겁니다.
저도 알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 고양이에게 물려 기절까지한 경험이 있는 그녀를 위해서라도
고양이 얘기는 그녀 앞에서 하지 말라고 귀뜸해주어야 겠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바람이 차갑게 스쳐갑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냥살자
04/06/09 15:33
수정 아이콘
가슴이 아프네요...저 역시도 그런 경험이 있었던 차라 더 가슴에 와 닿는거 같네요. 힘네세요
04/06/09 15:33
수정 아이콘
안타깝군요. 비슷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가슴 한 쪽이 아려옵니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는것같아요.
몇년이 지난 지금은 다 잊고 다시 예전처럼 편하게 지낸답니다. 플러스유님도 너무 상심하지마세요.
수선화
04/06/09 15:44
수정 아이콘
언제나 짝사랑은 가슴이 참 많이 아픈 것 같습니다.저도 요즘 그런데요.정말 뒤늦게 그녀를 너무 사랑한다는 걸 알았는데 그녀가 곁에 있을때 너무 쉽게만 생각하고 아껴주지 못했던 점이 지금와서 정말 피눈물 나도록 아쉽습니다.이젠 제 진심을 말해도 그녀는 믿지를 못합니다.정말 가슴을 뚫어서라도 제 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이미 그녀는 다른 남자의 연인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쉽지 않은게 사람 좋아하는 감정 삭히는 건가 봅니다.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2달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마음이 참 많이 아픕니다.
전체화면을 보
04/06/09 15:58
수정 아이콘
왜 꽃 이름 아이디만 보면 여자라고 생각하는지.....수선화님 남자시로군요...
04/06/09 16:33
수정 아이콘
고백하세요. 물론 친구와의 관계가 변수이긴 하지만 그동안 마음속으로 좋아했던 마음. 사랑을 고백하세요. 고백만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고, 고백으로 더 어색해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 고백하지 않으면 영원히 고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용기를 가져요.
나킹온헤븐스
04/06/09 16:44
수정 아이콘
사랑은 타이밍라고 굳게 믿고있는 제 신념에 기름을 붓는 글이네요. 어떤 드라마에 보니.. 사랑은 돌아온다잖아요. 그리고 또 다른 드라마에서는 진짜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시 만난다잖아요.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제 경험이지만.. 사랑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큰 희생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첫사랑이후로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사랑이 두렵습니다.
04/06/09 16:5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일본의 다도에는 이런말이 있더군요. '일생에 한번뿐인 인연'
그러나 아무리 '인연' 이라도 씨를 심고, 물을 뿌리고, 그것이 꽃으로 피어 나지 않은 이상 그것은 살아가는 도중 겪는 수많은 인연중 하나일 뿐입니다. 어렸을적에 받은 인연이라는 씨앗을 잘 가꾸기 못했기 때문에 우정이라는 줄기 까지는 만들었지만, 거기서 성장이 멈춰버린 것이죠.
제 생각에 이미 때는 늦었다고 봅니다. 지금 고백했다간 그 친구분과 여자분을 동시에 잃을수도 있습니다. 현재로썬 시간이 약 이라는 말 밖에 해드릴수가 없군요.
쏙11111
04/06/09 17:46
수정 아이콘
100%공감이 가는 글이군요...저도 그런 친구가 있고 제 마음을 정리한 결과 친구로 남기로 서로 합의 봤죠...ㅡㅡ;;
시간이 후른후 후회할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진 후회는 없습니다..
결혼하는거..애 낳아서 기르는거.. 모두 옆에서 지켜보며 힘들때 힘이되어주고 기쁠때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될꺼라고 혼자 다짐을
했답니다...
플러스유님도 그냥 그런 편안한..평생 아껴주고 싶은 사이로 남으시는건 어떨런지...물론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만...^^
04/06/09 19:14
수정 아이콘
음 위에님 대단하네요
남자는 여자를 한번 이성으로 보면 절대 이성이하로는 볼수없는건데말이죠
총알이 모자라.
04/06/09 19:45
수정 아이콘
여자가 이성으로 느껴져도 순수하게 만날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데요.
연봉 120만원
04/06/09 20:02
수정 아이콘
저는 4살 차이였다죠...저같은 경우는 저랑 친한형이랑 사귀는걸 안다음에 제가 일반적으로 싫어 했었는데...이제는 잊었답니다...형이랑도 잘 지내구요...힘내세요 홧팅..^^
04/06/09 20:15
수정 아이콘
세상살며 짝사랑 안해본 사람이 없는 관계로 모든사람이 마음아파 할수있는 글이군요.....남자분들은 저런상황서 마지막엔 그래도 우정쪽을 선택하게 되죠.....여자분들은 저런상황이면 그래도 고백하고 보자 이런 판단을 내릴거같구요....100% 이렇타 저렇타가 아니고 대체적인 경우에 그렇타고 생각합니다.....
쏙11111
04/06/10 09:17
수정 아이콘
PressL// 힘들지만 어쩌겠어요...둘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만 뺀다면 너무도 편안하고 좋은 친구로 지낼수 있다면 과감히 제거해야죠...
물론..물론 쉽진 않겠지만...ㅠ.ㅠ
sarajoon
04/06/10 10:11
수정 아이콘
seed님// 그 애기는 꽃보다 남자에 나온 말이져 ^^(잠시 딴소리를...)
우선은.. 지금 상황에선 님이 하실수 있는 일은 두 사람을 축복해주고 기다려주는 일 밖에 없다고 보이네요.. 내가 원하는 걸 갖고자 내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도 없고.. 또 사람 마음이란게 내가 갖고 싶다고 가져지는 것도 아니니.. 가슴이 찢어질듯 하시겠지만.. 지금은 잠시 다른 일에 몰두 해보세요.. 아직 기회가 다 사라진건 아니니까요..조금더 힘을 내보세요 ^^*
나킹온해븐스도어님// 사랑을 두려워하지마세요.. 두려움 이면엔 것보다 2배 3배의 기쁨도 있더라구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00 애니음악의 명곡을 찾아서 <2> [16] SEIJI4906 04/06/10 4906 0
5099 1.11b 맵핵이 나왓네요 [18] Episode4581 04/06/10 4581 0
5098 드라군의 귀향[완결] [3] 총알이 모자라.3514 04/06/10 3514 0
5097 생일 하지만 심심 쩝. [11] 최연성같은플2915 04/06/10 2915 0
5096 [잡담] 솔로 예찬 - 혼자인 시간은 나를 make-up 하는 시간일 뿐! [15] Artemis3230 04/06/10 3230 0
5095 뒷 이야기.. [4] TossLize2960 04/06/10 2960 0
5094 만두파동에 대해 문득 생각 = = [17] 잇츠디프런트2805 04/06/10 2805 0
5093 이번달 맥심에 뜬 서지수 선수와의 인터뷰 (직접쳤어요 -_ㅠ) [17] FlyHigh~!!!6780 04/06/10 6780 0
5092 [허접꽁트2] 파우스트v2.0 (中) - Fatal Bunkering [8] IntiFadA (Ch.I.Bu)3649 04/06/10 3649 0
5091 [HSL에 관한 안내말씀] 6월12일 치뤄질 제2차토너먼트의 대진표. [20] 슬픈비2879 04/06/10 2879 0
5090 질럿의 기도 [18] 총알이 모자라.2984 04/06/10 2984 0
5089 [잡담] 코비 브라이언트 vs 마이클 조던 [37] oldbay4807 04/06/10 4807 0
5088 <축구>FIFA 랭킹 발표, 한국 20위 [22] 초보도한다4104 04/06/10 4104 0
5087 악! 쓰레기 만두 알면서도 먹였다... [16] 여미3960 04/06/09 3960 0
5086 밸런스 맞추기 이렇게 하면 어떨까? [61] SEIJI5938 04/06/09 5938 0
5084 [잡담소설]러커와 다크 [13] 캐터필러3405 04/06/09 3405 0
5083 그녀는 저의 친구입니다. [14] PlusU_U3057 04/06/09 3057 0
5082 제약공학과 신설에 대해서... [103] 노맵핵노랜덤5527 04/06/09 5527 0
5080 일본음악 컬렉션 Vol2. 그리고 마사지생각 [8] 공공의마사지3325 04/06/09 3325 0
5079 맵을 만들때 이런 형식으로 한번 만들어 봤음 어떨까 싶은데... [12] 2884 04/06/09 2884 0
5078 아르바이트하다 겪은 황당하고 억울한 일입니다.. [30] BOODANLOVE4895 04/06/09 4895 0
5077 어느 안티 테란의 맵에 관한 발상 하나.. [37] 22raptor5244 04/06/09 5244 0
5076 estrolls님의 프로게이머 배경화면 Collection [49] Altair~★6290 04/06/09 62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