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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04 16:09:06
Name 최용호
Subject [펌글] 3일오후 2시 25분경 당산역을 통과한 9-1번 신고
3일오후 2시 25분경 당산역을 통과한 9-1번 신고 [추천99 / 반대1] humorbest 43117

오늘 오후 2시 25분경 당산역을 통과한 9-1번 버스 번호판 [사1429번] 버스기사를 신고합니다.
오늘 당산역 전철역에서 출구를 잘못 찾아 당황하고 계시던 시각장애인 아저씨 두분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에 치여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군요.
제가 다가가서 출구로 안내해 드리고 어디 가시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등촌동가는 버스를 탄다고 하셔서 버스정류장까지 같이 안내해 드렸습니다.
몇번 버스를 타야하는지도 모르셔서
어디가시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등촌동 주공임대아파트를 가야한다고 하셔서 버스노선판을 보니 9-1번이 등촌동 주공아파트를 경유하는 것을 확인하고
9-1번 버스가 오면 태워드릴려고 했는데, 버스들이 정류장을 몇미터씩 지나서 서서 시각장애인 아저씨 두분이 앞이 안보이셔서 걸음이 느리다보니 타기도 전에 떠나 버렸습니다.
결국 몇대를 보내고 나서 9-1번이 또 왔을때, 제가 달려가서 운전기사분께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드리고 그 두분을 모셔서 태워드렸습니다.

이제 잘 가시겠지..하고 있는데, 시각장애인 두분이 버스에 올라타셔서 등촌동 주공아파트에 간다고 목적지를 말하자
갑자기 버스기사분이 앞문을 열더니 저한테 막 뭐라고 하는겁니다.
큰소리를 치면서 누가 이사람들 데려왔냐고 화내면서 누구보고 이 사람들 데려다주라는 거냐면서 화가 덜 풀렸는지 아까 왜 기다려달라고해서 차를 세워두게 하냐면서 소릴 질렀습니다.
아니, 노선을 벗어나서 어디 태워달라는 것도 아니고, 일반사람들처럼 요금내고 타서 버스정류장에 내리겠다는데 왜 승차를 거부합니까?

제가 어디 그 분들 특정지역에 데려다 달라고 했습니까? 택시 아닌거 저도 아는데 말입니다! 노선도에도 나와있던 등촌동 주공아파트 버스정류장에 내려주면 되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기다려달라고 말하고 10초도 안되어서 그 분들 인도내서 버스에 태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황당한 것을 이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갑작스러운 버스기사의 쏟아지는 말에 황당해서 제가 정확히 말을 해볼려고 "네?" 하고 버스에 다가서자 앞문을 확 닫아버리고는 바로 떠났습니다.

그래도 그 시각장애인 아저씨 두분들 목적지까지 잘 갔겠지 하고 씁쓸한 웃음을 짓고 다른번호 버스를 타고 저의 목적지였던 염창동에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런데...등촌동이 아닌..염창동의 한 버스정류장에 아까 그 시각장애인 아저씨 두분이 서계셨습니다...
오늘 얼마나 더웠는지 아시죠...
그 더위에 땡볕아래서 당황해하시면서 서계시더군요..
등촌동에 가시고 있을 줄 알았는데....
외딴 염창동에 내려서 서 계신 그 분들을 보고..기가 막혀서 멈춰서버렸습니다.
그 분들 앞이 안 보이셔서 제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못 알아보시고 연신 땀만 닦고 계시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군요..
그 버스기사가 아무데나 그분들을 내리라고 하고 가버린겁니다.
그 버스기사도 인간일거 아닙니까?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습니까?
그냥 타고 가다가 등촌동 주공아파트 버스정류장에 내려주기만 하면 되는데, 앞이 안보인다고 그렇게 아무데나 버리고 갑니까?

화가나서 김포교통 사이트에 글을 쓸려고 들어가보니 민원신고 게시판은 모두 비공개로 처리되어 있더군요.
하하..칭찬게시판은 모두 공개이면서 말입니다.
이제 전 김포교통 버스 타지 않을겁니다.

여러분도 이제 같은 노선이면 김포교통버스 말고 다른 번호 버스 이용하세요...
그 놈들 정말 인간도 아닙니다..


--- 이런일이 있을수 있습니까? 제가 네이트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6월3일날짜루요) == 오유펌
을 다시 웃대에서 펌

http://www.kimpobus.co.kr/ <- 웃대에서 방법하네요 ㅡ.ㅡ

댓글말고 글올리는건 처음인데 맞게 올렸는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되는 부분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수정이나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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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random
04/06/04 16:49
수정 아이콘
버스기사들 매너 없는 사람 많은 거 하루이틀일도 아니고.. 그러면서 이번에 대구에서 파업도 했죠.. 개념이 없는 사람들 같습니다.(물론 매너 좋으신 분들도 많은 거 압니다.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런 거지..)
고양이버스
04/06/04 17:10
수정 아이콘
진짜 썩을놈이 네요..그 버스기사 확 짤라 버려야해...
04/06/04 17:20
수정 아이콘
4월 말쯤에 등촌동 공항로에서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역시 회사는 김포교통이었고요...
술이 조금 취한 듯한 아저씨가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기사분이 그 분을 문 밖으로 험악하게 밀치시더라고요. 그 분이 문 밖으로 떨어질 때 문 바로 앞을 차 한대가 지나가는데 아찔했습니다...
시민들을 자기들 밥줄로밖에 생각을 안하는건지...
나쁜테란
04/06/04 17:34
수정 아이콘
음..김포교통이 문제가 있는건가요..;;;
저희동네는 스릴있는 운전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운전하시는 아저씨,아주머니분들 많이 친절해지셨어요..--;;
뭐..가끔 스릴있는 운전과 과감한 말투의 아저씨도 계시긴 하지만..
04/06/04 17: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버스기사들 매너가0점이더군요..
물론 매너있는분들도 있긴 있지만..정말.. 버스탈때 기분 망친적
한두번 아니거든요..
나라키야
04/06/04 17:43
수정 아이콘
씁슬하네요.. 이런 몰상식한 몇몇 분들 때문에 열심히 수고하시고도 다같이 싸잡아 욕을 드시는 기사분들께 더 면목이 없습니다.
뭐 도로 상황도 안 좋고 기사분들이 받는 대우도 정말 파업이 필요할 정도로 열악한 회사가 많다고 들었습니다.(그러니까 좀 불친절해도 괜찮다라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래도 제가 얼마 전까지 이용했던 관악구 490번 마을버스 기사님들 보면 그런 속에서도 어찌나 친절하게 승객들을 맞아주시는지 늘 고마웠는데요.(그 버스가 다니는 노선이 보라매 근처 아파트부터 녹두거리 지나 거진 동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거리에 코스 난이도는 말도 못하게 어렵습니다. 지금도 눈물나게 고맙습니다.)
이런 불친절 사례를 올려 다시 그런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절한 기사님들도 있다는 거 잊지 마시고 한꺼번에 욕하지는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닌말로 당장 내가 운전기사일 수도 있고, 내 아버지가 택시를 몰 수도 있고 따지다 보면 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나저나 그 기사분은 혼 좀 나셔야겠습니다.
이게 뭡니까~ 9-1번 버스 번호판 [사1429번] 버스기사 나빠요~
ccdvvfbbg
04/06/04 17:46
수정 아이콘
윗글에서 언급한 버스기사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지만
가끔씩 나오는 버스기사 폭행하는 사람들도 나쁘긴 마찬가지죠
04/06/04 17:57
수정 아이콘
대략 개념을 상실한 기사군요
루시퍼
04/06/04 18:05
수정 아이콘
전 신이문역근처에 사는데 저희동네 마을버스기사 아저씨들께서는 손님탈때마다 인사하십니다...그래서 마을버스를 타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불친절한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회사에서 예절교육같은걸 1년에 한번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법사scv
04/06/04 18:43
수정 아이콘
그 기사분, 정말 끔찍하신 분이군요. 그 장애인 아저씨 두 분이 받으셨을 상처가 클 것 같아 걱정됩니다.
최용호
04/06/04 18:47
수정 아이콘
전화와 게시판에 항의가 빗발친다고 합니다. 아마 김포교통은 최악의 주말을 보낼듯 싶습니다.
잇츠디프런트
04/06/04 20:31
수정 아이콘
장거리 여행 보면 ㄷ ㅓ 버스기사님들의 친절한 모습을 보실듯^^?;;;

장거리 여행할때 승객이 "왕"이 아니라 버스기사님이 "왕"이 십니다,.-_-
LetMeFree
04/06/04 22:5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버스 회사는 좀 문제가 있죠.
기사들은 자신들이 하는 짓은 생각 안하고 파업이나 하고 말이죠.(머 물론 안그런 기사님들도 많구요..파업..할 만 한 이유가 있으니까 하는거겠죠..)
혹시..외국의 버스기사님들을 보신 적 있나요??
제가 며칠전 호주의 장애인 비디오를 봤는데 거기서 어느 버스기사가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을 맞이하는데 정말 황당하더군요
상황은 그 장애인 친구가 어느 목적지를 가는데 그곳을 안가는 버스기사한테 몇번을 타야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니 그 버스기사가 몇 번이라고 알려주며 '태워다 줄까요?'이럽니다.............우리나라에선 상상할 수도 없죠. 그래도 그런 말만이라도....제발 좀 먼저 잘하시기를...
참고로 전 777번을 타는데요..제가 수많은 버스를 타봤지만 정말 777번 기사님들이 운전은 제일 잼있게(??) 합니다. 엄청난 스킬을 자랑하죠. 속도경쟁에서 따라오는 버스를 못봤다는;;;^^;;; 기사님 뒷자리에 앉으면 진짜로 쫍니다. 진심으로요....-_-;;
Return Of The N.ex.T
04/06/05 02:40
수정 아이콘
대구 사람 입니다.(뭐 현재는 수원이지만요..)
결국 버스비 올랐답니다.
누구를 위한 건가요?
시민을 위해 운행하는 버스 아닙니까?
돈도 결국 시민이 내는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파업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집단 이기주의의 전형입니다...
지하철때도 그랬고, 폭발할때도 그랬고, 한번씩 일어나는 버스 파업도 그렇고..
대구는.. 이래서 싫습니다.
교통이 너무.. 안좋죠...
04/06/05 11:02
수정 아이콘
외국에 삽니다. 시각장애인은 아직 본적이 없어요. 다만 휠체어를 타신 분들은 많이 봅니다. 버스 어떻게 타냐고요? 버스에서 출입구쪽 부분이 기울어집니다. 그쪽 공기가 빠지는거죠. 그리고 버스 출입구쪽에 있는 바닥이 밖으로 빠집니다. 그렇게 언덕길이 만들어 지는거죠. 의자들을 뒤로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 안전밸트에 휠체어를 묶습니다..
뭐, 유모차도 가지고 타던걸요 -_-;
말도 안되게 친절하다는걸.. 느낍니다. (밤에는 버스 정류장이 아니라 원하는 곳에서, 가능하다면, 내려준다는군요 -_-;; 왜?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 정말 친절하더군요.
La_Storia
04/06/05 11:58
수정 아이콘
저도 외국에서 공부하고있습니다. 휠체어를 타신분이 타시면 윗분이 말씀하신 것 외에도 승객들도 모두 내려서 길을 터 줍니다. 버스기사분이 직접 휠체어 앉으신분을 밖까지 모셔드리지요.

방학마다 집에 들어와서 보면 우리나라 버스기사분들도 많이 좋아지신걸 요즘 느낌니다. 요즘 새로생긴 버스기사분들은 승객이 탈때마다 인사해주시고 과속도 조금 덜;; 하시더군요. 역시 아직까지 고질적인 배짱 끼어들기는 있습니다만; 어쨌든 조금씩 발전해나가야겠죠. 적어도 장애우 분들을 배려하는것은 좀 정책적으로라도 확립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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