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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31 16:17:40 |
Name |
AmaranthJH |
Subject |
[100% 실화]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의 2:2팀플이야기(1) |
간만에 다시 글을 씁니다.
유게에 올릴까 생각도 했지만, 일단은 자게에 씁니다. 자게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유게로 옮겨 주세요.
들어가기 전에
1)
혹시 제목만 보고 "어 이거 염장글 아냐? 이런 XXX"하실분이 있을까봐 걱정입니다만
이건 절대 그런 내용 아닙니다. 솔로부대 19년차 배신경험 0회의 제가 보장할 수 있습
니다. 아..그리고 이 글은 전혀 과장이나 픽션이 섞이지 않은 100%실화입니다. 단지
제 시점에서 쓴 것이기 때문에, 인물의 심리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군요.
2)
저희 대학교에서는 신입생들 오리엔테이션때 '새내기 배움터(줄여서 새터)'라는 것을
합니다. 아무래도 대학교라는 곳 자체가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기에, 서로
서먹서먹 할 수도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빨리 친해지고자 신입생들을 약 20여개의 반으
로 나누고 이 반들끼리는 서로 한 학기 동안 수업도 같이 듣고(완전히 똑같진 않습니다),
체육대회도 하고, MT도 가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바로 새내기 체육대회에 정식종목
이었던 남녀 2:2 스타 팀플전을 준비하면서 있었던 이야기 입니다.
* 1인칭 시점이라서 다소의 반말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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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가 시작되기 약 2주전. 그러니깐 4월 초순에서 중순으로 넘어갈 무렵. 논술
강의가 끝나고 우리반 반장이 나가려는 아이들을 다시 앉혔다.
"자 오는 5월 5일, 새터 반 대항 체육대회를 해. 그래서 우리반도 나가는데, 1등이 상금
이 20만원이야, 그러니깐 여기서 1등을 해서, MT를 제대로 한 번 가보자고. 1인당 1
종목씩은 참가하는게 원칙이고(한 반은 약 25~30명 가량입니다) 종목은 싸이클, 줄다리기
계주...."
이 때까지만 해도 난 별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난 체육이랑은 거리가 머니깐. 내 운동
신경은 존재하는지도 의문일 정도로 나빴다. 그런데
"그리고 스타 2:2 팀플도 있어. 남녀 커플전이야"
이 말을 듣는 순간 귀가 번쩍 뜨였다. 스타라면 자신이 있었다. 비록 팀플이라는게 좀 마
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운동보다는 스타를 더 잘했고, 고등학교때도 스타 만큼은 손꼽힐
만큼의 실력자였으니 난 속으로 '이거다' 했다.
그리고 각자 출전하고픈 종목에 손을 드는데 스타크래프트 차례에 나와 또 다른 한 명이
손을 들었다. 이 친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폐인으로 보유하고 있는 마우스 패드만 해도
청패드*2, 펠로아트*2 마우스는 로지텍 미니옵, mx시리즈에 등등 아무튼 마구 빼고 사람
들 입에 오르내리는 마우스는 다 들고 있을 정도의 게임 마니아.
'음..저놈을 잘 구슬려야 겠군'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여자가 아무도 손을 안들었다. 남녀 커플전인데......아무리 여자
인 점을 감안 하더라도 국민 게임인 스타를 아무도 할 줄 모르다니. 당황한 우리반 반장
그러나 그는 리더쉽 하나 만큼은 최고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었다. 곧 사태를 수습하고자
작업에 들어갔다.
"좋아..그럼 스타 한 판이라도 해 본사람."
손드는 사람이 없다.
"일꾼 한마리라도 뽑아봤다."
역시 아무도 손을 안든다.
"SCV가 뭔지 안다"
마찬가지.
"하는 거 구경이라도 했다!!"
반장의 처절한 이 한마디에도 손을 드는 여자는 한명도 없었다.
이 때, 살포시 그녀가 손을 들었다. 우리 반 전원의 시선은 그녀에게로 집중 되고, 이 때
그녀의 짤막한 한마디.
"스타 출전하면......운동 경기 안뛰어도 되는 거지?"
이말 한마디로 우리 반은 곧장 숙연해 졌다. 나도 놀랐다.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것에 대해.
이 때 까지만 해도 멤버들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지만,-결국 나와 그녀로 팀플 멤버가 정해
지긴 했다- 아무튼 여기서 나와 그녀의 프로필을 잠깐 공개.
(사생활 보호상 이름 및 자세한 정보는 안올립니다.)
나.
성별: 남자. 생년월일 1986.08.08
스타경력: 약 5년. 제대로 한 것(분석 및 실력을 늘리기 위해 발악한)은 3년정도.
전적: 이 서버, 저 서버 다 끌어 모으면 1500/1000 정도?
출신지역 : 부산광역시.
그녀.
성별 : 여자 생년월일 1986.06.22
스타경력: 모름
전적: 역시 모름
출신지역 : 광주광역시
것 참 묘한 인연라고 생각했다. 4월 초가 대통령 탄핵이다 뭐다 해서 지역감정 이야
기가 대두되던 시점에서 경상도 출신인 나와 전라도 출신인 그녀가 같이 팀플을 하게
되다니. 더구나 우리 학교는 대전 광역시에 있었고. 하지만, 스타가 뭔지 모를지도 모르
는 그녀와 어떻게 팀플을 하나 걱정이 앞섰다. 물론 팀플 대회 까지는 한 달 가까이 남
았으나 중간고사가 2주 하고 며칠 더 남은 상황. 나 혼자라면 모르지만 시험 며칠 안남
은 사람에게 스타연습하자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니.....
나는 내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스타 크래프트 초보인 그녀를 가르쳐서 팀플 대회에서 우
승을 할 수 있을지 고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To be Continued...
p.s)간만에 쓰는 글이라 필력이 많이 딸리는게 느껴지네요(전에도 잘쓴 건 아니었지만)
앞으로 더 분발하겠습니다.^^
p.s2)누차 말씀 드리지만. '이러다가 둘이 눈맞아서 잘된다는 이야기 아냐?' 등의 사고방
식은 버려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100% 논픽션이지 영화시나리오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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