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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30 21:22:44 |
Name |
귀족테란김정 |
Subject |
themarine..fly high..! |
제 닉네임을 보아도 알수있듯이 저는 김정민 선수를 좋아하는 3 여만명의 팬들중
한사람입니다.
김정민 선수...제가 tv를 통해 가장 처음으로 본 경기가 바로 itv 랭킹전에서
김정민 선수의 경기였던걸로 기억됩니다.
약 4년전쯤으로 기억되는데 "고수를 이겨라" 코너에서 상대는 무명 아마추어 저그
선수였습니다.
뮤탈리스크 게릴라에 끝없이 괴롭힘을 받는 김정민이라는 테란 선수.
간신히 방어에 성공하지만 멀티가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마린병력과
scv의 피해를 보게 됩니다.
제가 막 스타를 하기 시작했던 시절이기 때문에 저는 섣부르게 테란이 졌구나
라고 생각했고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종족이었던 테란의 경기였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았습니다.
지속적인 뮤탈게릴라에 피해를 보는 가운데에서 마린병력은 점점 쌓이기 시작하고
결국 테란의 한방러쉬 병력에 저그가 무너졌던 경기로 생각됩니다.
이 경기가 바로 저로서 하여금"김정민"이라는 테란선수를 알게된 최초의 경기였죠
약 2년후 저희 집에 유선연결이 되어 온게임넷과 mbc게임을 볼수있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온게임넷에서는 2001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16강...김동수 선수와의 네오 버티고에서의 혈전..
초반 김동수 선수의 전략에 말려들어 무한확장을 허용하는 테란 김정민 선수.
테란의 멀티는 겨우 앞마당을 하나 돌리고 있는 상태.
그리고 프로토스는 좀 있으면 캐리어까지도 충원되는 암울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꾹 참고 버티며 칼 타이밍에 한방러쉬를 감행하는 김정민 선수.
김동수 선수는 테란의 이 강력한 한방병력에 본진까지 싹쓸이 당하고 멀티도
하나 둘씩 파괴당합니다.
김정민 선수가 또 다시 이기는가 싶었으나 앞마당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템플러가 캐리어와 함께 조합되면서 다시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그리고 한방병력도 여러 차례의 순회공연에 많이 줄어있는 상황이었고 김동수 선수는
김정민 선수의 끊임없는 견제를 받아 그렇지 끝없는 확장시도로 자원은
풍부한 상태였죠
끝까지 멀티를 저지하기 위해 선전하지만 점차 줄어든 한방병력이 템플러와
아콘에 의해서 처리되고 scv도 몇없이 겨우 돌리던 온리미네랄 멀티도 캐리어에
파괴되면서 결국 역전이 되는가 싶었던 이 경기는 가림토가 승리를 일구어냈죠
이후에도 김정민 선수는 이런 아슬아슬한 경기를 자주 연출해냅니다.
프로토스전 이외에 저그전에서도 말이죠
1패를 하긴 했지만 김정민 선수는 2승 1패로 8강진출에 성공하고 8강에서도
아슬아슬하게 4강정착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4강에서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를 만나 결승진출을 저지당하고
3-4위전에서 홍진호 선수를 2:0으로 누르고 3위에 오르죠
이때쯤에 실행되었던 KBK와 같은 자잘한 대회들은 대부분 김정민 선수가
우승을 가져갔고 김정민 선수는 임요환 선수와 함께 당대 최고의 테란으로
손꼽히여 공식랭킹도 어느새 2위로 훌쩍 뛰어오르게 되죠
이 선수의 경기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역전승을 가장 잘 일구어낸다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전투에서 패배, 자원적인 피해도 많이 본 상황에서도 한방병력과
상대 지상군과의 전투에서 기적처럼 승리를 일구어내어 순회공연을 다니면서
기적처럼 승리를 이루어내는 경기들을 심심치않게 보았습니다.
특히 저그전에서 말이죠.
탄탄한 기량과 인내심, 그리고 끈기가 바로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이었죠
하지만 어느새 김정민 선수는 점차 슬럼프를 맞이하게 됩니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가 제 기량을 회복하고 서지훈 이윤열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등장과 최인규 선수의 테란 고정 등으로 테란이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정민 선수는 랭킹 2위라는 이름뿐 매이저대회에서 크게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예선에서 떨어지는 일이 좀체 없던 김정민 선수가 2002 SKY배 8강탈락을 시작으로
KPGA투어 3,4차리그에서도 예선에서 탈락을 당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말이 많았고, 저는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스타는 정석이 아니라 전략이다. 정석테란 김정민의 시대도 끝났다.
너무..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경기 수도 얼마 없는데 기대를 가지고 지켜본 경기들마저도 자신감을 잃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김정민 선수의 경기들을 보면 정말..안타깝다 못해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적도 있었습니다.
"내가 김정민 선수의 카페에 가입해서 그런가?"
제가 2002년 초에 김정민 선수의 카페에 가입했으니 그때는 김정민 선수의
슬럼프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였죠
그래서 제가 가입을 했기 때문에 김정민 선수가 성적이 나빠진 것이라고 생각되어
카페를 탈퇴하기까지 했습니다.
카페를 나왔지만 저는...이 선수를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더이상 김정민 선수를 생각하면 스트레스만 쌓일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본진과 앞마당이 싹쓸이당하고 투혼을 발휘하면서 사람들의 전율을 일으키게끔
할 정도로 처절히 싸우는 테란 게이머를 보면 김정민 선수의 마린이 자꾸만 생각이
났습니다.
이기는 것을 본지가 언제인가......
팬인 제 입장이 이런데 김정민 선수 본인은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한때 테란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면서 최강자의 칭호를 받았던 선수가 지금은
서지훈 이윤열과 같은 걸출한 신예선수에게 밀려서 자신감 부족으로 해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기까지 연출하던 상황이었으니...
그렇게 혼란한 가운데 김정민 선수는 KTF로 팀을 이적합니다.
팀을 이적했지만 성적은 여전히 부진했습니다.
2002년 말...MBC게임에서는 프리미어 리그라는 큰 대회가 개최됩니다.
선수 명단에 김정민이라는 이름도 들어가있더군요
상대들이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
성적은 6승 5패.
매우 좋다고는 할수없으나 중요한 것이 이 리그를 통해 김정민 선수는
자신감회복에 성공합니다.
프로토스전 3승 1패. 로스트 템플에서 이재훈,박정석,송병석 선수를 상대로 3전 3승.
3년전에나 볼수있었던 오바이트 조이기...로 걸출한 프로토스 선수들을 압도하는 것을
보고 저는 감격했습니다.
이후 김정민 선수는 점차 성적을 조금씩 회복해나가기 시작하더니 온게임넷 스타리그
진출에도 성공하고 MBC게임 매이저리그 진출에도 무난히 성공합니다.
저그전이 약할뿐이지 이제는 테란전과 프로토스전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기량을 회복한 상태이고 김정민 선수 자신도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이 선수 같이 파란만장한 게이머의 인생을 살아온 선수도 정말 몇이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김정민 선수가 최근 배틀넷에서 쓰는 아이디가 themarine 이외에
Fly_high로 알고 있습니다.
김정민 선수...높이 날아 오르십시오.
예전의 최강자의 지위를 회복하십시오...
themarine Fly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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