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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29 18:13:31
Name 시퐁
Subject 불가능은 현실이 아니다. 단지 하나의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서지훈 선수 응원글)
일전에 박용욱 선수에 대한 감상을 써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저는 물론 박용욱 선수도 좋아하지만 제가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보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감동해왔던 선수가 있습니다. 강민 선수나 임요환 선수처럼 빛이 나는 굉장한 전략을 선보인 선수도 아니고 화면을 뒤덮는 엄청난 물량을 보여주는 선수도 아닙니다. 하지만 외부적인 여러 요인들을 제외하고서라도 게임내에서는 틈을 보이지 않는 운용으로, 번뜩이는 전략보다는 효과적인 전술로, 그리고 때로는 숨가쁜 역전승마저 보여주는 이 선수, 박용욱 선수와 더불어 운용면에서는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선수. 바로 퍼펙트 테란 서지훈입니다.

제가 처음 접한 스타리그 경기는 작년에 있었던 올림푸스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입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던 저에게도 임요환이나 홍진호같은 거물급 선수들의 이름은 낯설지 않았고 그 홍진호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끊임없는 공격으로 빈틈을 만들어 그 빈틈마저 공격으로 몰아쳐 승리를 잡아내는 선수, 그 변하지 않는 매력적인 스타일의 홍진호 선수가 있었고 선수들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한 저는 당연히 그 이름이 우승자라는 호칭을 앞에 붙일 수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그리고 벌어진 다섯번의 경기 후 저의 생각은 완전히 뒤바뀌고 맙니다. 특별히 대단한 초반을 가져간 것도 아니고 불리한 상황도 많았지만 어찌 어찌 하다보니 멀티를 하나 밀고 있고 어찌 어찌 하다보니 어느새 유리한 상황이 되어 있으며 또한 그 상황으로 연결되는 순간들이 너무 극적이었던 이 다섯경기는, 그 이후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유저였지만 '초반에 선기를 잡으면 이기는 것이 너무나도 쉬워'라고 생각했던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뀌게 되어버리게 된 계기가 되어버립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에겐 무얼 하든 처음이 너무나도 중요했고 그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전체가 흐트러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경험상 처음이 흐트러져도 결과적으로 좋았던 일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처음에 집착하는 마음이 언제나 저에겐 무의식중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푸스배의 다섯경기를 보고 그 마음가짐은 표면으로 흘러나와 완전히 깨어지게 됩니다. 서지훈 선수가 초반에 불리한 적은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마저 그런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의 운용이 너무나도 완벽하기 때문입니다. 공격으로 상대방의 허점을 만들어내는 홍진호 선수의 정신없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빈틈이 생기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반격할때는 확실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방어와 공격의 순간을 알고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습니다. 그 놀라운 운용은 저에게도 또 다른 마음가짐을 심어줍니다. '처음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록 처음이 실수투성이라도 반드시 결과가 나쁘게 나오진 않는다. 처음이 과정만큼 중요하진 않기 때문이다'

서지훈 선수는 올림푸스 이후 잠시 부진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승세를 놓치고 다시 주춤거리더라도 저는 서지훈 선수를 응원할 겁니다(당연하겠지만 부진을 이유로 팬이 아니게 된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의 팬을 할 자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몇번의 부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경기 내용처럼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저는 서지훈 선수가 언제나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시작은 물론 반이지만 그것은 단지 '반'일뿐 전부가 아닙니다. 그것을 공감하고 좋아합니다.

p.s 01 제목을 몇번 바꾸었는데 적당한 듯 싶군요. 알리의 딸에 대해 나오는 모 기업의 광고문구입니다. 다시 생각해도 마음에 드네요.

p.s 02 홍진호 선수가 패배했다는 내용이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커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게 핵심이 아니라는 사실은 전체를 읽어보면 아실겁니다. 저도 홍진호 선수 정말 좋아합니다. 그 또한 다시 스타리그의 마지막 날에 경기를 하는 선수가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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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곰
04/05/29 19:12
수정 아이콘
카리스마하면 둘째가면 서러워할 선수이죠. 슈마지오와 함께 스파르타에 맞선 트로이를 지켜주세요. 슈마지오의 왕자여!!
04/05/29 19:20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를 처음 본 시기와, 올림푸스배를 관전할때의 생각이 저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 박용욱 선수에게 덜미를 잡혀서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힘내서 8강진출하셔야죠~.
퍼펙트테란 화이팅입니다~!
노란하늘
04/05/29 19:29
수정 아이콘
올림푸스의 여파가 큰듯 합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서지훈 선수 요번대회에 꼭 8강 올라가시길 바랍니다.
04/05/29 20:32
수정 아이콘
전 항상 주저않고 말합니다
"파나소닉배[이건아닌가-_-a]와 올림푸스배를 본 사람들은 서지훈을 안 좋아할수가 없다"라고 말이죠 그 당시 정말 재밌고 엄청난 경기를 보여주던 서지훈선수였습니다 그래서 올림푸스 이후 성적이 떨어지는게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죠.
이제 다시 일어서려 하더군요..우승자의 영광을 찾아서..
전 서지훈선수를 믿습니다~화이팅입니다!
서지훈화이팅
04/05/29 20:32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의 경기는 불안불안하다는..;
04/05/29 20:41
수정 아이콘
음..서지훈 선수는 게임 전반적인 측면에서 딱히 흠잡을 곳은 없지만 기복이 심하고 가끔은 이해하기 힘든 -_-;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인 것 같습니다.
젤로스or제로스
04/05/29 20:46
수정 아이콘
화이팅!서지훈 선수 비상하세요!
대략난감
04/05/29 21:09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의 테란을 보면 정말 단단한게 느껴집니다...그리고 딴얘기지만 프로리그 방송할떄 슈마GO팀에서 박태민선수와 같이 나오는 모습..정말 멋지네요..
04/05/29 21:10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에게 양대 리그에서 진게 뼈아프군요..
다시 날아오르길 !!
새빨간...
04/05/29 21:32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는.. 역시 퍼펙트... 단단함의 극치를 보여주더군요..
Dark..★
04/05/29 21:49
수정 아이콘
오늘 보니 서지훈 선수 머리 잘랐더군요^^
04/05/29 22:29
수정 아이콘
강도경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팬이었던 사람으로써
안티 젤로스에 가까웠던 저도 올림푸스배를 통해
(특히나 우승후의 눈물 ㅜ_ㅡ) 그에게 뿅갔죠 푸하하
blueisland
04/05/29 22:52
수정 아이콘
볼때 마다 아슬아슬 ㅡ.ㅡ;; 퍼펙트의 끝을 보여주세요!!
그나저나 머리는 참 잘 잘랐네요^^
04/05/29 23:26
수정 아이콘
Dark..★님// 머리를 자르면 죽는... [ 죄송 _ _; ]
Dark..★
04/05/30 00:24
수정 아이콘
-_-;;
과자공장사장
04/05/30 00:58
수정 아이콘
진정한 슈마지오의 왕자님이죠..
저도 킁킁님처럼 올림푸스 결승전에서 완전히 반해버렸다는...
sometimes
04/05/30 01:05
수정 아이콘
머리카락-_- 자른 것 보고 깜짝 놀랐는데 가만 보니 더 앳되어 보이고 귀여워 보이시더군요^^;; 얼굴이 엄청 작으셔서 그런가 오밀조밀한게~
(실제로 봐도 얼굴이 참 작더라구요)
헤어스타일만큼 깔끔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좋은 게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냉장고
04/05/30 01:10
수정 아이콘
이런 글에 리플을 안달고 그냥 지나칠수는....서지훈 선수 화이팅!!
공후인
04/05/30 01:56
수정 아이콘
서지훈선수 항상 믿음이 가고 든든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 할 가능성이 많은 선수같습니다.
항상 화이팅하길
질럿의꿈 ★
04/05/30 02:29
수정 아이콘
전이미 훨씬전부터 젤로스에게 반햇엇죠.. 1차듀얼에서 옐로우를 비프에서 퍼펙트하게 이길때와 2차챌린지결승에서역시 퍼펙트하게 스타리그 직행하는 모습을보여줬을때....(그때 인투더레인을 정말 미친듯이 응원햇엇는데 --;) 지금은 서지훈 선수 넘 멋잇지만 전아직도 예전 젤로스의 변태전 모범생시절이 가끔은 무지 그리울때가..퍽@
04/05/30 02:56
수정 아이콘
지훈선수 화이팅~!!
대박드랍쉽
04/05/30 02:57
수정 아이콘
원래는 최인규 선수 팬이였지만, 올림푸스 결승이후 서테란을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제발 양대리그에서 박용욱선수에게 복수하며 우승하기를..^^
거울속의 남자
04/05/30 04:25
수정 아이콘
서지훈 선수,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시는 걸까요.
최근 제로스의 무기력한 메카닉 테란 그리고 맥이빠진 얼굴표정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후훗~ 오늘 헤어스타일을 보니 다시 힘을 내신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그냥 더워서 깎으셨다면, 대략 낭패...-_-;;)

서지훈 선수! 다시 시작입니다.
04/05/30 09:55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이글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힘내요, 제로스!
KILL THE FEAR
04/05/30 13:40
수정 아이콘
다시 시작하는 서지훈선수가, '절대테란'이라는 닉네임을 가져가는게 당연할 만큼- 더욱더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지훈선수를 보고 있으면 '나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해서 왠지 든든해져요^^;;
04/05/30 16:00
수정 아이콘
물론이죠 ~ 서지훈선수는 더 성장할꺼에요...^^

XellOs 힘을 보여주세요!!
물병자리
04/05/30 16:14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서지훈 선수보다 상대편 선수에 집중했습니다. "아니~ 상대편이 저렇게 잘하는데 쟨 도대체 왜 안져??" 라면서 솔직히 짜증도 많이 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단단하고 상대편이 아무리 잘해도 안지는' 선수를 응원해버리게 되더군요 -_-;
서지훈 선수 화이팅입니다~

KILL THE FEAR님//매우 동감합니다 ^_^ "나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어요~"
새하얀재
04/05/30 17:17
수정 아이콘
운용이 아니라 '운영' 이죠.
NIOBE유빈
04/05/30 21:25
수정 아이콘
그사람의 플레이는 저를 스타의매력에 빠지게 만들었죠,
저역시 성장하고있는 서지훈선수를 믿습니다,
다시한번 우승의기쁨을 보여주세요 ^ ^
민아`열심이
04/05/30 21:57
수정 아이콘
딴얘기지만 .... 서지훈선수
스타리그랑 프로리그 시작할때나오는화면에 ...
이어폰듣는거(?)랑 팔드시는(?)거랑 진짜멋있어요 !!!!!!!!!!!!!!!
마린걸
04/05/31 10:06
수정 아이콘
홧팅홧팅!! 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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