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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28 14:01:30 |
Name |
Kai |
Subject |
[프토 이야기] Zealot ~ Blade of Aiur |
'키릭! 키리리릭!'
벌쳐가 심어놓은 스파이더 마인이 우수수 땅 속에서 튀어나오며 자신의 센서에 잡힌 목표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인의 목표는 테란의 전진 방어선을 돌파한 단 한기의 질럿. 이미 그 질럿의 실드 제네레이터는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였고, 한쪽 팔은 시즈탱크가 발사한 120mm 충격포탄에 의해 짓뭉개져 처참한 모습이었지만 그런 것은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는 듯 질럿은 저돌적으로 테란의 최후 방어선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Protoss Story
~ Blade of Aiur
『아둔의 영광이(En taro Adun)! 현재 전황은?』
총 지휘를 맡은 프로토스 집정관의 사념파가 전달되자, 전방에서 적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던 하이 템플러는 즉각 대답했다.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적 테란의 기갑부대가 전진 배치되어 있는 것까지는 알겠지만 그 주위로 대규모의 터릿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옵저버로 그 규모를 파악하기가 힘듭니다. 더구나 방금 전 부터 그 병력들이 조금씩 남하하고 있습니다.』
『으음. 역시 언제나와 같은 방식인가, 저 인간이란 생물은…….』
잠시 고심하는 듯 집정관의 사념파가 흔들리는 듯 하더니 곧 사념파가 이어졌다.
『캐리어는 출격이 가능한가?』
『현재로서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자원 상황이 그리 좋은 것도 아닐 뿐더러 캐리어가 스타게이트를 통해 전송될 때 쯤에는 이미 늦습니다.』
『여러가지로 괴로운 상황이군.』
『어쨌거나 지금은 일단 테란의 전진을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좋아, 일단 병력을 집결하라. 옵저버 한둘 정도는 잃어도 상관 없으니 테란의 전진을 예의 주시하다가 틈이 생기면 곧바로 찌르고 들어간다. 아마, 이번 싸움으로 승패가 결정나겠지. 이 황폐해져버린 우리의 별 아이어를 둔 싸움의 승패가…….』
『넷!』
사념파가 끊어지기가 무섭게 옵저버를 통해 테란 병력의 상황이 전해졌고, 템플러는 바쁘게 병력들에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싸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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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둔을 위해(For Adun)!』
질럿의 팔에 장착된 사이 블레이드에서 빛이 번쩍이자 지나치게 앞서 있던 벌쳐의 엔진이 폭발을 일으키며 타고 있던 테란 병사가 땅으로 굴렀다. 그런 병사의 몸을 짓밟으며 질럿과 드래군이 조합된 병력은 테란의 전진을 막기 위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키가 몇미터가 되는 질럿과 무거운 중장갑의 드래군이 밟고 지나가자 그 운없는 테란 병사의 몸은 차 바퀴에 깔린 개구리처럼 터져나갔지만 고통은 없었다. 이미 굴러떨어질때 목뼈가 부러져서 즉사했기 때문이었다.
『명령을 내리십시오(Input command).』
드래군들은 지속적으로 상부와 교신을 하며 테란의 시즈탱크의 포격 범위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도발적으로 나서는 벌쳐들만 잡아나갔다. 하지만 피해를 조금씩 입으면서 테란의 병력은 천천히 프로토스의 기지가 있는 남쪽을 향해 전진해 나갔고, 그와 동시에 프로토스가 느끼는 압박감은 점점 가중되었다.
『후후, 최후가 가까워지는군. 두렵지는 않은가, 이주얼?』
『두려움따위를 느낄만큼 나의 정신은 나약하지 않다, 티리얼.』
벌쳐의 난입 공격을 피하기 위해 드래군의 봉쇄선 뒤쪽에 대기하고 있던 두 명의 질럿 - 티리얼과 이주얼은 마치 농담처럼 마지막 인사를 주고 받으며 자신들이 뛰쳐나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두 질럿은 챠, 타르소니스, 샤쿠러스 등 수많은 전장에서 함께 싸운 오랜 전우였다.
『지금껏 수 많은 싸움을 해 왔지만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이 전투의 긴장감을 나는 좋아해(I love to combat).』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너의 말대로 이번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지만, 싸우며 명예롭게 죽는 것은 우리들의 숙명. 후회같은건 없다!』
『그렇지!』
서로를 격려하며 기다리던 그들에게 지휘관인 템플러의 돌격 명령이 떨어졌다.
『자, 가자!』
힘차게 외치며 드래군 사이로 뛰쳐나가는 두 질럿과 그 뒤로 있던 수 많은 질럿들. 사이오닉 스톰이 작렬하고 탱크의 포격이 뒤섞이며 순식간에 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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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의 저항은 거세었다.
탱크와 섞여 있던 벌쳐들은 희생을 감수한 템플러들의 사이오닉 스톰에 의해 상당수 무력화 시켰지만, 그 과정에서 과반수의 드래군들이 탱크의 포격에 의해 희생되었고 달려나가던 질럿 병사들은 마인과 남아있던 벌쳐에 의해 상당수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테란의 전진 방어선을 뚫고서 두 명의 질럿이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콰콰콰콰쾅!'
엄청난 폭음과 함께 일제 사격한 탱크의 포탄이 앞서 달리던 질럿 - 이주얼에게 작렬했다.
『큭!』
『이주얼!』
『끝……인가…….』
포탄을 동시에 뒤집어 쓴 이주얼의 신체는 거의 산산 조각이 났고, 사념파가 조금씩 흐려졌다.
『나의 시체를 밟고서 가라, 티리얼!』
끊어져가는 사념의 마지막 외침. 한 줄기 푸른 연기로 산화해가는 이주얼의 모습을 본 티리얼의 눈에서 불꽃이 일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티리얼은 무조건 내달렸다. 이미 테란의 탱크와 마인이라는 병기가 가지고 있는 메커니즘은 그 역시 잘 알고 있었고,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그러한 효과를 노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목숨은 보장할 수 없지만…….
'콰쾅!'
탱크의 포격이 작렬했지만 이주얼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더 빠르게 달리며 탱크 라인으로 접근해갔다.
'키릭! 키리리릭!'
벌쳐가 심어놓은 스파이더 마인이 우수수 땅 속에서 튀어나오며 자신의 센서에 잡힌 목표물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인의 목표는 테란의 전진 방어선을 돌파한 단 한기의 질럿인 티리얼. 이미 그 질럿의 실드 제네레이터는 그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였고, 한쪽 팔은 시즈탱크가 발사한 120mm 충격포탄에 의해 짓뭉개져 처참한 모습이었지만 그런 것은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는 듯 티리얼은 저돌적으로 테란의 최후 방어선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덤벼라(On a dive me), 금속의 갑옷 안에 웅크리고 있는 나약한 분홍색 살덩어리들아!』
뒤쪽에서 쫓아오던 마인 중 하나가 폭발하면서 티리얼의 등에 화염을 내뿜었지만 그는 이미 고통을 잊은지 오래였다. 오히려, 나직한 중얼거림이 그에게서 새어나왔다.
『나의 고향 아이어. 아이어를 넘보는 모든 어리석은 자들에게 파멸을 내릴 지어다(Doom to all threaten Homeworld).』
'콰쾅!'
다시 한 번 포격이 날아왔지만 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지는 못했고, 어느새 그는 적 탱크 부대의 안쪽까지 도달해 있었다.
『싸움에 지쳐 주저않고, 한줄기 푸른 연기가 되어 허공에 사라지더라도…….』
티리얼은 아직 온전히 남아있는 한 쪽 팔의 사이 블레이드를 길게 뻗었다. 그리고 가운데에 몰려있는 탱크들 중 하나에게 달려들었다.
『이 의지가 남아있는 한. 나의 목숨, 아이어를 위하여(My life for Aiur).』
사이 블레이드의 칼날이 탱크에 꽂히는 것과 동시에 그를 쫒아오던 수많은 스파이더 마인이 탱크 부대의 중심부에서 대규모 폭발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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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세 선수의 질럿! 질럿! 이윤혈 선수의 탱크와 함께 폭사! 마인 대바아아아아악!』
지난번 본네뜨랑이 핵을 작렬시켰을 때에 못지 않을 정도로 전용줄 캐스터의 목에 핏대가 세워지며 기가 스테이션에 팬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마인에 탱크 다 잡힌건가요? 이윤혈 선수 탱크 더 없나요? 탱크가 없으면 뒤에 남은 드래군을 상대할게 없죠!』
『네에, 이젠 자원이 부족해서 무리죠. 이윤혈 선수는 본진 자원만으로 뽑은 물량으로 김성세 선수의 지상 병력을 막으려고 했지만 적절히 터져준 사이오닉 스톰에 벌쳐를 많이 잃고 전진 라인이 뚫린데다가 마지막으로 달려든 질럿 한기의 마인 대박으로 탱크가 다 사라져버렸죠.』
『아, GG!!!』
GG가 선언되고, 기뻐하는 김성세 선수의 꽃미남 살인미소에 수많은 여성 팬들이 실신하는 소동이 일어나는 동안, 아직 End Game을 누르지 않아 진행중인 김성세 선수의 게임화면에 비친 게이트 웨이에서 질럿이 생산되어 나오면서 힘차게 외쳤다.
- My life for Aiu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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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너무 좋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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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부정기 연재인 "~이야기"시리즈. 이번엔 프토의 질럿입니다.(오후 강의 전 점심시간 한시간동안 쓰려니 바빠 죽겠군요)
이 글은 특정 선수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만...
김성세(x) 김성제 선수의 4강이상 진출을 희망합니다!
그, 그럼 오후 강의 들으러 출발~(지각이다!)
P.S. 위에 나오는 이주얼과 티리얼... 디아2를 하신분은 알겝니다.
놀라지말고 빛이 비친
그 방향을 찾는다면
날개를 펴고 높게
높게 날려 올라가..
- We Wish/Hamasaki Ay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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