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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27 22:26:32 |
Name |
거룩한황제 |
Subject |
26일 프로리그 관전기 - KTF적인 생각이 프로리그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
KTF적인 생각이 프로리그의 재미를 배가 시킨다.
부처님 오신 날에 많은 관중을 보인 오늘의 경기에서는 정말로 대박 경기를 많이 선보였다. 특히나 KTF와 삼성의 경기는 정말로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강팀의 일방적인 우세는 사회의 상식이었으나, 약자의 승리는 그 무엇의 감동을 준다. 오늘의 KTF와 삼성과의 경기는 바로 그런 경기가 아닐지 생각한다. 정말로 KTF적인 생각이 프로리그의 감동을 바뀌게 한 것이다.
한빛 스타즈 : 헥사트론 드림팀
1경기 [버티고 플러스] 박영민, 강도경 vs 장진수, 김갑용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한빛의 팀플은 강하다. 아니 팀플을 하는 강도경은 정말로 강하다. 분명히 장진수 선수보다 테크트리를 올린것은 분명히 강도경 선수가 늦었다. 특히나 기본 유닛으로 승부를 보는 '헌트리스'가 아닌 '버티고 플러스'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한빛 스타즈의 팀플을 빛나게 한것은 바로 강도경의 칼같은 2칼라 러쉬였던 것이다. 특히나 2칼라 러쉬도중에 성큰을 한개 더 만들었더라면 이야기는 틀려졌겠지만, 테크트리를 선택한 대신에 병력의 힘을 집중한 강도경 선수의 선택은 정말로 이 선수가 방송을 계속 하면서 연습이나 제대로 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생기게 만든다. (아마도 본인 생각에는 CU@배틀넷에서 많은 연습을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강도경 선수를 잘 보좌한 박영민 선수의 대응도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박영민 선수의 별명을 거만토스라고 하고 싶다. 물론 경기 내용이 그런 것이 아니라 모니터를 바라보는 자세와 눈빛이 허리를 세우면서, 늘 모니터를 아래로 바라보는 자세가 약간 거만하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분명 김갑용 선수의 회심의 일격이었던 다크 템플러에 대한 대응도 적절하게 대처를 했고 게다가 김갑용 선수의 멀티를 언덕 밑 캐논으로 적절히 대처를 한것도 좋았다. 역시 한빛의 팀플 조합은 무조건 강도경 선수와 박씨성을 가진 선수와의 조합이 가장 좋은거 같다. 그게 한빛의 팀플이고 한빛을 대표할수 있는 자존심이라는거.
2경기 [레퀴엠] 김선기 vs 베르트랑
어떤분의 글인지는 잘 모르나 여기 PGR에서 쓴 글을 잠시 인용하자면,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 스타의 신과 경기를 하는데 있어서 인간세상에 미련이 남아있으면 베르트랑을 내보내겠다.'라는 글을 읽었다. 당시에 매우 재밌게 읽었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런 이야기야 말로 베르트랑을 대표할수 있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의 경기에서 그것을 느낄수가 있었다.
분명 초반은 베르트랑에게 불리했다. 입구를 조이기 당했고, 입구를 뚫어서 상대편까지 간 벌처로는 많은 재미를 보지 못했다. 결국 입구를 뚫은 것은 다수의 레이스로 입구를 뚫었던 것이다. 하지만 김선기 선수는 자신도 맞 레이스 체제로 가면서 베르트랑 선수를 제압을 했다. 여기가지 보면 승리의 여신은 김선기 선수를 웃어주었지만, 결국 승리는 베르트랑 선수가 했다. 원인은 3가지.
첫번째. 의문의 코버트 옵스를 단 사이언스 퍼실러티.
처절 테란의 한때 다른 별명이 핵 테란이었다. 그런 베르트랑의 기세와 함께 2연승으로 쉽게 승리를 가져갈려고 했던 김선기 선수의 판단은 매우 아쉬웠다. 코버트 옵스를 달았어도 코맨드 센터가 베르트랑 선수보다 많은것도 아니고 단 뉴클리어 사일로도 만든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고스트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두번째. 정찰을 꼼꼼히 하지 못한 6시 멀티.
김선기 선수가 6시 멀티를 완성하고서도 6시 앞마당 멀티를 발견을 한것은 한참후였다. 정말로 정찰을 꼼꼼히 했더라면, 쉽게 파괴를 할수가 있는 멀티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찰을 꼼꼼히 하지 않은점.
세번째. 늘어나는 멀티 수. 멈춰있는 팩토리 숫자.
어쩌면 이게 가장 큰 패인이 될지도 모른다. 확실히 김선기 선수는 물량형 선수는 아닌거 같다. 멀티가 늘어난 숫자에 비해서 그 잉여자원을 생산건물에 투자한 것은 이미 멀티가 하나 둘 저지가 된 시점에 늘어났다. 오히려 맞 레이스 체제로 가면서 투자를 스타포트에 했지만 그것도 2개 밖에 없었다. 그럼 나머지 잉여자원은 도대체 어디로 투자를 했다는 것인가? 그에 비해서 베르트랑은 자원을 생산 건물에 투자를 했다. 결국 김선기 선수가 7시 멀티를 칠때쯤에 팩토리 숫자는 훨씬 베르트랑 선수가 많았다.
결국 마지막 김동수 위원의 말대로 자만을 했던게 베르트랑이라는 특유의 스타일리스트에게 먹히고 만것이다. 베르트랑의 부활이 팀의 승리로 이어지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의 경기를 보면서 '저게 바로 베르트랑이야'라는 환희를 느낄수가 있어서 행복한 경기였다.
3경기 [네오 기요틴] 박경락 vs 피터
네오 기요틴에서의 대 저그전 프로토스의 해법은 어느것일까? 확실히 오늘 경기는 그러한 해법을 찾아서 대처를 했어야만 했다. 하지만 피터에게는 아직도 대 저그전의 경험이 부족한것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대 프로토스전 강력한 저그중 한명인 박경락이라면 말이다. 지금도 기억을 하지만 박경락 선수가 프로토스에게 진 경기를 본것은 마이큐브때 4강전 박용욱 선수와의 경기에서 진것 빼고는 아직도 본적이 없는거 같다.
대각선의 위치라면 분명 프로토스의 선포지 더블 넥서스가 먹혀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프로토스의 고생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다. 먼저 저그의 테크에 따라서 방어를 결정을 해야 하며, 저그의 2번째 가스멀티를 반듯이 저지를 해야 한다. 그리고서는 자신은 늦은 만큼 빠른 시간내에 테크를 올려야 하면서 동시에 물량도 확보를 해야 한다. 이것이 프로토스가 저그를 기요틴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나 피터 선수가 한 일은 단지 방어를 한 것 밖에는 없었다. 물론 박경락 선수의 전략이 매우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앞마당에 멀티를 한게 아니었으며, 히드라테크를 탔지만 러커체제를 정중앙에 집중을 한게 아니라 자신의 주 특기인 마사지 드롭을 통해서 피터 선수를 뒤 흔들었던 것이다. 그것도 한번이 아닌 피터 선수가 지칠 때 까지 계속 뒤흔든 것이다. 이때까지 피터 선수가 한 일은 ‘스파이어 깬 질럿 뮤탈 처다보기였다.’.
그렇다고 피터가 못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 허를 찌른 공격이 있었고, 역전의 기회도 가질수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8시 멀티를 빠른 시간내에 파악을 하지 못한게 천추의 한이 될뿐이었다. 그리고 힘들게 힘들게 모은 유닛을 멀티를 늘리는데 힘 쓰는게 아니라, 너무 공격적인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쉽게 무너진 모습이었다. 피터에게 말을 하고 싶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일수는 있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최고의 수비만이 최고의 공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KTF매직앤스 vs 삼성KHAN
1경기 [헌트리스] 박정석, 홍진호 vs 최수범, 이현승
확실히 헌트리스는 종족의 선택이 변수로 작용을 하는 게 아니라 위치 운이 작용을 하는 게 맞는 거 같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1시와 3시가 나오는 게 가장 좋은 거 같고, 그 다음이 11시와 1시인거 같다. 그러나 대각선이 걸리면 정말로 답이 없음을 시인을 해야 한다. 26일 경기도 그랬을까? 확실히 선수 개인적인 면면을 본다면 KTF에 승리를 점치지만, 팀플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경기에서는 그래도 50:50의 승부를 가져 간다고 생각했었다. 적어도 삼성의 위치 운이 대각선이 나오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최고의 명장은 용장도, 맹장도, 덕장도, 지장도 아닌 복장(福張)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만큼 운도 실력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런 운마저 삼성을 떠나가 버렸다.
팀플에 있어서 테란이 껴있다면 정말로 초반은 버려야 한다. 테란이란 종족의 특성상 선수비, 후공격이라는 법칙을 가지고 있는 이상, 같은 팀에 테란이 있다면 팀플에서 선제 공격은 무의미 할뿐이다. (물론 그렇지 않는 경기도 있었다. 에버컵때의 삼성:동양의 1라운드 팀플에서 임요환 선수와 김성제 선수의 센터 배럭과 센터 게이트웨이가 그렇고, 서지훈 선수의 8배럭 생머린도 예외이지만, 흔히 나올수 있는 경기들은 아니었다.)
확실히 최수범 선수의 수비는 그런 점을 감안해서 적절한 심시티를 바탕으로 수비를 착실히 해냈었고, 이현승 선수는 자신에게 2칼라 러쉬가 올 것을 감안하고 병력 생산에 치중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어느 정도 승부는 갈랐다고 본다. 아무리 효율적인 건물 배치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입구를 약간 막은 테란의 수비만큼 저그와 프로토스가 부담을 느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지난 Soul과 T1의 경기에서도 나타나듯이 임요환 선수는 배럭과 서플로 입구를 틀어 막았다. 그러나 완전히 틀어 막은 게 아니라, 비프로스트처럼 한 칸쯤 남기고 입구를 막는 방법을 택했다. 이런 수비는 물론 본진 센터와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점이지만, 그런 문제점을 해결 할 만한 해답을 테란에게 제시를 해준다. 바로 병력이 한번에 내려오는 게 아닌 1열 종대로 내려오게 한다는 점이다. 테란에게 있어서 상대의 밀리 유닛을 레인지 유닛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는 것은 컨트롤이 아니라 상대의 유닛을 1열 종대로 만들어서 싸우게 하는 것이다. (즉 1자로 한번에 우르르 내려오는 게 아니라 한 개씩 한 개씩 나란히 오는 것을 상대하는 것.) 그리고 초반에 있어서 적의 유닛을 1열 종대로 만들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자신의 본진 입구를 반쯤 틀어 막아서 상대에게 1열 종대를 강요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참고로 최수범 선수의 위치는 5시였으니까 유닛도 아래쪽으로 나오는 행운이 작용을 했지만 이용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삼성에게 더 유리한 것은 초반에 박정석 선수의 유닛이 질럿이 아닌, 드래군이었다는 점. 또한 테란이 입구를 막힌다면 적어도 KTF에겐 상대할 유닛이 그만큼 많아 진다는 이야기다. 테크를 올릴지, 마린 메딕으로 러쉬를 갈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박정석 선수야 말로 바카닉에 당하지 않는 국내 최고의 선수가 아닌가. 그의 드래군 컨트롤은 정말로 대단했으며, 한 순간에 마린, 메딕은 각개격파를 당하고 말았다. 게다가 이현승 선수가 도움을 주기에는 대각선이란 점이 정말로 아쉽게 작용을 하고야 말았다. 또 하나, 드래군 체제의 장점은 초반은 어렵지만 쉽게 중반 테크유닛으로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정석 선수는 쥐어짜내고, 짜낸 자원으로 다크 템플러를 뽑아서 상대에게 대처를 할수 없게 했다는 점이 또 인상 깊었다.
분명히 5억 듀오의 힘은 강했다. 너무나 강했다. 그러나 그 동안 성적을 보면 과연 그들이 5억의 능력을 보여줬는가에 문제였다. 하지만 오늘의 경기는 그러한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주었다. 박정석 선수의 테크를 올릴 때 과감한 홍진호 선수의 상대 테란으로의 러쉬를 통한 괴롭힘. 그리고 중앙으로 병력이 모잊 않게 한 적절한 이현승 선수에 대한 견제. 오늘의 경기를 시작으로 KTF의 강력한 팀플이 살아나길 바란다.
2경기 [제노 스카이] 강민 : 박동욱
강민틴에서의 강민 선수의 대 프로토스 전적은 전승이다. 그것도 약한 상대가 아니라, 박정석 선수를 3번, 박용욱 선수를 2번이나 격파를 한 맵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전략적인 선수의 대명사인 강민이 힘과 뚝심의 프로토스로 대변되는 2명의 선수를 물량지향적인 맵에서의 승리가 그렇다. 기요틴에서의 강민 선수의 해법은 2 게이트웨이를 가서, 테크를 올린다음에 상대의 뒷통수를 후려치는 경기였다. 리버가 되었든, 다크 템플러가 되었든, 3게이트로 출발한 상대에게 늦게 올라가는 테크를 감안해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어서 상대의 심리를 뒤 흔드는게 그의 경기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경기는 강민틴이 아니었고, 강민 선수가 자주 쓰던 전략의 방식이 아니었다.
확실히 제노 스카이도 물량 지향적인 맵이다. 더불어서 러쉬 길이는 기요틴의 갑절은 될 것이다. 충분히 강민 선수도 그것을 노리고 더블 넥서스를 했다. 하지만 그 수는 이미 박동욱 선수의 계산에 놀아난 꼴이 되었다. 박동욱 선수는 정석대로 2게이트를 가서 사업 드래군을 빨리 뽑는 빌드로 선택을 했다. 선 드래군이 나왔을 때, 정찰온 프로브로 강민 선수가 확인을 했지만, 추가적으로 나오는 유닛을 가지고 대처를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상대의 예봉을 쉽게 꺾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천하의 강민도 간과를 한게 있었으니 바로 발업 질럿의 효용성이다.
언젠가 엄재경 해설 위원이 ‘발업 질럿은 일반 질럿의 2배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게다가 러쉬 거리가 엄청나게 긴 제노 스카이라면 2배가 아닌 4~5배의 효용성을 보인다. 분명히 2게이트로 시작한 박동욱 선수였지만, 발업 테크를 타면서 동시에 게이트를 2개 더 늘려서 4게이트 웨이를 통한 질럿의 보충을 극대화 했다. 그리고 상대방 본진으로 무조건 진출을 하는 게 아니라, 잠깐 대기를 하면서 발업 질럿의 수가 1부대가 넘어가길 기다리다가, 1부대가 넘어가자 바로 진군을 했다. 이때 강민 선수는 게이트를 늘렸지만, 이미 자원의 수급은 충분치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세를 역전 시키기에는 어려웠다. 게다가 꾸준히 질럿을 뽑으면서 아예 웨이 포인트를 강민 선수 앞마당에 지정을 하고서 달려 갔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26일의 박동욱 선수는 손자의 ‘풍림화산(風林火山)’의 명언을 잘 실천했다. ‘이동을 할 때에는 바람(風)과 같이 빨라야 하며, 고요할 때에는 숲(林)과 같아야 하며, 공격을 할 때에는 불(火)같이 해야 하며, 숨을 때에는 산(山)과 같이 꿈쩍도 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뜻이다. 발업 질럿을 통해서 바람과 같이 빠르게 움직였으며, 상대가 내 본진을 보지 못하도록 정찰을 하지 못하게 했으며, 공격을 할 때에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공격을 했고, 상대가 멀티를 먼저 먹었다고 해서 멀티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전술을 밀어 부쳤다. 그랬기 때문에 이길 수가 있었던 것이다.
확실히 이 경기에서 박동욱 선수의 처음 날린 스트레이트는 강민 선수가 잘 피했다. 하지만 곧이어 날라온 두 번째 스트레이트에 다운이 된 결과가 된 것이다. 결국 쉽게 앞마당을 먹을 수 있고, 러쉬거리가 먼 맵, 그런데다가 대각선 이라는 점이 강민 선수에게는 패배의 유혹은 매우 컸음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코 패배의 유혹에 홀린 선수에게는 결코 승리란 결과물을 가져다 주지 않음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3경기 [노스탤지어] 변길섭 vs 안석열
만약 KTF와 삼성의 경기가 3경기까지 간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엔트리 발표전에는 했었지만, 엔트리를 봤을때에는 삼성의 5연패를 쉽사리 예상을 했다. 물론 1:1승부가 가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1:1이 되었을 때의 3경기 대진을 본다면 삼성에게 그리 쉽지 않은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변길섭이 누군가? 한때 저그에게 2개의 악의 축으로 대변이 되던 선수가 아닌가? 그만큼 변길섭 선수에게 대 저그전에 있어서는 KTF의 에이스인 셈이다. 하지만 오늘의 결과는 결과적으로 방심이 화를 부른 격이 되었다. 아니 팀플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4연패인 삼성을 몇 수 아래로 두고 경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초반 안석열 선수의 7시 멀티는 정말로 획기적이었다. 지난 듀얼토너먼트에서 성학승 선수가 보여준 것처럼 가스만 캐기 위해서 정상적인 위치가 아닌 가스만 채취할수 있는 위치를 택했고, 절대로 드론이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SCV견제를 저글링 1기로 기가 막히게 했다. 결국 2가스를 채취하는 저그의 유닛의 질과 양은 하나의 개스에서 채취를 하는 것 보다는 확연하게 들어난다. 게다가 7시에서 나온 유닛은 드론이 아닌 러커였다는 점에서 더더욱 안석열 선수의 전락은 빛을 내보이게 했다. 게다가 빠른 테크를 타면서 디파일러의 확보는 KTF라는 거함을 요격시키기에 충분한 유닛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역시 상대는 변길섭 선수. 저그전에 있어서는 산전 수전을 다 겪은 선수가 아닌가? 변길섭 선수도 적절한 대처를 통해서 경기를 비슷하게 끌고 나갔지만, 문제는 역시 디파일러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이언스 베슬의 나오는 타이밍과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변길섭 선수는 드랍쉽 운영을 통한 멀티 견제가 충분히 효과를 거두었지만, ‘살을 내주고 뼈를 친다’라는 싸움의 법칙을 잘 이용한 안석열 선수는 테란의 중앙 병력을 이리저리 휘둘리게 만들어서 결코 힘을 모이지 않고 소모를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은 확장을 했고, 어느정도 모인 자원을 바탕으로 목동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또 하나, 절대로 테란에게 또 하나의 가스 멀티를 허용치 않았다. 디파일러 체제를 이길려면 다수의 베슬이 필요하다. 아니면 지난 한동욱 선수의 경기에서처럼 무작정 파이어 뱃을 뽑아서 다크 스웜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였다. 물론 변길섭 선수도 후자를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러커나 저글링에게는 효과를 거둘지는 몰라도 거대한 울트라리스크에게는 모기가 물린 정도의 피해만 준 셈이 되었다. 게다가 사이언스 베슬을 스컬지로 적절하게 대처를 해준점이 또한 목동 체제의 굳건함을 지속하게 해준 원인이었다. 결과적으로 자원에 목마른 변길섭 선수에게 중요한 멀티를 제지함으로 삼성의 첫 승과 동시에 최대의 이변을 만들게 한 것이다.
분명히 KTF는 강하다. 하지만 요즘의 KTF분위기는 강팀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개인리그에선 박정석 선수만이 확실하게 8강에 올라갔고, MSL에선 같은팀만 3명이 껴있는 기현상까지 일어났다. 이럴 때일수록 팀을 위한 경기를 해야 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을 시켜야 했지만 비방송 경기에서 소울에게 셧아웃되는 수모를 당하면서 오히려 분위기를 더 다운 시키는 결과를 나타냈다. 26일의 경기엔 감독마저 경기에 출전을 하지 않았으니 중심이 더 심하게 흔들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KTF가 강팀으로 발전을 할려면 먼저 어떠한 상황에서도 팀이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KTF도 어서 빨리 플레잉 코치든지, 정식 코치든지 감독을 보좌하고, 선수들을 더 가까이 챙길 수 있는 인물을 선임을 해야 할 것이다. 이미 정감독님의 능력을 200%이상 발휘를 할 수가 없다면 말이다.
덧글1.
사실 제가 sylent님처럼 필력이 안되지만 26일의 경기가 너무 재미가 있었기에 이렇게 한번 써봤습니다. 많은 질타와 비판, 비난을 바랍니다.
덧글2.
그런데 이번 글을 쓰면서 sylent님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쓰기가 이렇게 힘든데 그런 주옥같은 말씀을 하신다니 말입니다. 정말로 저의 짧은 필력으로는 다가서기 힘든 존재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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