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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19 20:11:10 |
Name |
Artemis |
Subject |
뒷북-5월 18일 챌린지리그 제2경기를 보면서 든 생각. |
어제 챌린지리그의 화두는 단연 조병호 선수였죠.
다소 물음표가 남는 1경기를 제외하고 멋진 승부를 연출했던 2경기와 3경기를 몇십 분 만에 잊혀지게 만들었으니까요.
다이어트로 한층 날씬해진 그의 얼굴선만큼(?)이나 날렵하고 흥미진진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주목한 경기는 차재욱 선수 대 조용호 선수의 제2경기였습니다.
ClouD 차재욱 선수.
ChRh 최인규 선수를 이어 제가 가장 응원하고 주목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어제의 경기는 경기 내용 말고도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죠.
어제의 승부를 보고 있노라니 예전 MBCgame 팀리그 생각이 나더군요.
아마도 라이프존 배 팀리그였을 겁니다.
그날은 Soul팀과 KOR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었죠.
그때 당시만 해도 두 팀 다 제가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는 터라 사실 경기에 별달리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냥 중계진의 좋아하는 두 분을 뵈러 한 발걸음이었으니까요.^^;;
그날의 Soul의 선봉은 조용호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Soul 대 KOR은 이미 2 대 0의 상황.
KOR의 두 명의 선수를 물리친 Soul의 조용호 선수를 막을 상대로 차재욱 선수가 등장합니다.
이때만 해도 차재욱 선수는 참 낯선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그날의 경기가 제게 '차재욱'이라는 이름을 결정적으로 심어주게 되었죠.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그날은 조용호 선수가 올킬을 거둔 날이었습니다.
예, 그 경기 차재욱 선수는 패배를 했고, 3 대 0이라는 스코어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의 경기는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중반까지만 해도 차재욱 선수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조용호 저그'가 하나의 이름으로 느껴지는 조용호 선수의 이름과 플레이는 참으로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런 선수를 상대로 처음 보는 선수가 좋은 경기를 펼치니 인상에 남을 수밖에요.
(뭐, 우연히 시야에 들어온 차 선수의 탄탄한 어깨도 약간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는 것을 말해 둬야겠군요.^^;)
거기다 MBCgame 스타리그 예선전에서, 결과적으로 2 대 1로 지기는 했지만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에서 정석적인 물량의 기본기를 보여줬다고 하는 김동준 해설의 말도 인상 깊었습니다.
어제의 챌린지리그를 보고 있자니 그때의 경기와 그날 차재욱 선수를 처음 보던 느낌이 생각나더군요.^^
하지만 차재욱 선수는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에이스 킬러'라는 닉네임답게 차재욱 선수는 지금까지 걸출한 선수들을 많이 잡아냈습니다.
임요환 선수, 이윤열 선수, 베르뜨랑, 강민 선수 등등등.
그런데 문제는 강한 선수한테만 너무 강하다는 것이죠.
인지도가 좀 낮거나 신예 선수와의 플레이를 보면 종종 어이없게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어제의 경기에서 좀더 확실하게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강한 선수와의 경기에서 원사이드하게 밀린 경우는 그다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차피 이는 앞으로 차재욱 선수가 해결해야 할 숙제겠죠.
그걸 지켜보는 것은 또 팬들의 몫일 테고요.
그가 좀더 자유롭게 하늘에 떠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잡고 싶어하지만 잡히지 않는 구름처럼 유유히 흘러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Artemis
p.s.
스카이 프로리그 슈마GO 대 KOR 제3경기를 하는군요.
차재욱 선수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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