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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18 20:39:08 |
Name |
SAI-MAX |
Subject |
배려있는 비판 |
안녕하세요.
그간 PGR을 지켜보면서 느낀점 그리고 요즘 이곳을 들리면서 느끼는 점을
소소하게 터놓고자 합니다.
스포츠로서 스타를 좋아하기에 PGR을 가끔 들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저입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주옥같은 글들
흔하지 않는 색다른 온라인 문화 등등에 반하여 이곳이 생긴 이래로
이곳을 머리속에서 잃어버린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이렇게 몇글자 쓰고 다시 몇글자 지우고
때로는 15줄 채우고 30줄 채우지만 과감히 백스페이스 키를 눌러서
쓰던 글들을 머리속에서라도 지우곤 하는데요
그만큼 이곳은 조심스럽게 글을 쓰게 하는 곳입니다.
그런 만큼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것은 마음에 드는 측면이고
그런 만큼 비판을 받기 쉬운 곳이기에 조심 스러운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측면이지요
예의 바르고 논리 있는 비판 만큼 자신의 지적 자존심에 상처 입히는 것은
저에게도 큰 상처이니까요
그래도 이곳이 좋습니다.
그래서 제가 용기내어 이곳에 많은 PGR식구들에게 제글을 보는 분들에게라도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곳에 글로서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주 와서 좋은 글을 써주는 방법으로 인정을 받을 수도 있고,
지나가다 툭툭 생각없이 던지는 그런 글로서 질타를 받을 수도 있는 곳이기에
온라인 커뮤니티의 거의 대부분이 그렇기에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글이고,
글로서밖에 자신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곳의 15줄 제한과 댓글 지향적인 측면은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장려하는 것이지요..
자신의 모습을 글로 표현하니 조금더 조심스럽게 좋은 글을 써주길 장려하는 것일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저처럼 재주 없고 소극적인 사람은 이곳에 글쓰기 상당히 두렵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런 측면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감이 묻어나기 힘들기에
삐뚤어진 방법으로 드러나고 싶게 유혹하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고
무슨 일을 하던지간에 사람이 숨을 쉰다면 그것은 의미 있는 것인데
이곳 커뮤니티는 그런 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내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쉽게 접하되 쉽게 동화되지 않고 쉽게 멀어지는 곳이지요.
그래도 15줄 글쓰기나, 맟춤법, 등등의 글쓰기 제도는
클릭해놓고 바로 백스페이스 누를 경우가 상당히 적어 저에게는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요..
그래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좀더 더 노골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같은 맥락의 이야기 입니다.
종종 지나치다 보면 상당히 쉽게 지적을 하는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지적하고
짧게 지적하고
이런 측면은 종종 선의의 지적, 즉, 선의의 의도에서 발전적인 토론을 위한 비판일지라도
배려없는 비판이 되고
흔히들 말하는 테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맟춤법 교정이 그것이지요..
맞춤범 --> 맟춤법 끝
이런 것보다는
간단한 분위기 전환 하고 귀여운 이모티콘도 섞어 주고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배려있는 테클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놀라운 글솜씨로
주된 이야기는 따로 있고, 부수적으로 간단한 테클이라면 정말 배려있는 테클이 되겠지요
발전을 위한 비판이라면
저처럼 아주 못나게 글을 쓰는 사람의 글이라도 그 글쓴 사람의 글쓴 의도를 파악하고
비판으로 토론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배려 라는 좋은 단어로 치장되어 있는 상태에서요.
음...전혀 다른 이야기일텐데 예를 들자면
모든 보수 진보 측면은
서로가 배려가 있지 않는 나아감이라면, 그것은 양쪽의 기능적인 측면을 모두 무시한
단순 갈등론적인 진행이겠지요.
배려없는 비판이라면
배려있는 비난 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토론문화의 진정한 목적은 자신의 뜻한바와 상대방의 뜻한바를 합쳐서
좋은 방향을 찾는 것이 아닐까요..
가끔 이곳은 경쟁하는 곳이 아님에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도 이곳 PGR은 자정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곳입니다.
그만큼 이곳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겠지요..
옳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고칠려고 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그것을 인정하고 지향하는 곳이라고 쭉 생각했습니다.
최상의 결과가 나오진 않더라도 최상의 노력을 하려고 하는데 운영진의 노력이 존경스럽고...
이런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 그분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끝으로 이곳은 많은 장점이 있는 곳이지만
모두가 서로에게 배려하고 글을 쓰고,
저처럼 못난 글을 쓰는 사람에게도 가혹한 테클은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소한 잘못은 일깨워주고 지나치게 황당한 글들은 잘못을 잘 일깨워서 만인이 공감할 수있게 테클을 걸어주는 것이 이곳의 뛰어난 게시판 문화를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후후...15줄은 넘었겠지요...다행입니다 150줄은 안되서...
긴글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저조차도 글이 길어 읽다 포기한^^)
글쓰기전에 용기내고 글쓰면서 용기내고 나지막에 Write버튼을 누르기 전에 용기내고
이젠 댓글을 기대하면 살떨 걱정만 남았네요..딱딱한 글이지만 귀엽게 생긴 30이니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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