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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17 01:25:17
Name 은사시나무
Subject 삶-도시생활
오랫만에 글을 몇자 적어 볼려고 합니다.
누군지 기억이나 하실런지 민망스럽네요.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가끔 피지알에 글을 남기곤 한답니다.
저는 작년까지 이태백생활을 하다가 최근에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집이 경북이라 그것도 대도시가 아닌 조그만 읍동네 이지요. 여기는 낮시간에도 거리에는 할머니, 아주머니,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만 몇분 보이시고 젊은 사람들은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들만 등하교 시간에 보이곤 하는 조용한 촌동네입니다.
이런 곳에서 이 나이 먹도록 살아온 저는 며칠 전부터 경기도 안양이란 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의 특성상 출장이 잦은 관계로 고시원에 방을 얻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좁디 좁은 방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니 적응이 되더군요.

도시사람들은 왜이리 바쁘게 살아가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어가고 저도 모르게 아침 출근시간이면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저도 고향에 살때에는 발걸음이 빠른편이였는데 도시사람들은 왜이리 발걸음들이 빠른지 왜 그렇게 지하철을 탈때에도 급한지 점점 이유를 알아 가게 됩니다. 저역시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그렇게 삶의 여유가 없어지는 제 자신이 애처롭습니다.

일을 하게 되면서 당연히 제가 좋아하는 스타할 시간이 거의 아니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쉬는날까지 꾹 참았다가 해야지 하는 생각이였지만 막상 쉬는 날에는 피곤함에 빠져 잠자는 시간이 취미생활로 바껴져 갑니다.

저에게 도시는 아직까지 낯설기만 합니다. 높은 건물, 무수히 많은 사람들,자동차 삭막함이 물씬 풍겨져 나옵니다.
몇년이 지나면 저도 거기에 살아가고 있는 도시사람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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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04/05/17 01:43
수정 아이콘
인간의 적응이란 무섭죠. ^^
지방에서 살다가 현재 서울에 올라온지 몇년이 지났는데, 절대 익숙해 질것 같지 않던 서울말이 이제는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최근에 그걸 느끼고 새삼스레 놀란 기억이 있죠. 조금씩 적응해가면서 조금씩 변해가면서 그렇게 사는건가 봅니다. 그렇긴 하지만 제 말투는 아직 여전한걸 봐서 쉽게 변하지 않는것도 있는것 같습니다.
은사시나무님도 서서히 도시생활에 적응하고 변해가시겠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무언가도 항상 남아있겠죠. 아무쪼록 잘 지내시길.
남의 얘기 같지가 않네요. ^^;
04/05/17 16:21
수정 아이콘
전... 지금 조금 소도시에 살고 있는데... (시골은 아님니다.) 서울에서만 살던 저에서 정말 힘들군요.
1년정도 지났는데도... 가끔 밤에는 심심해서 죽을 지경 입니다.

그래도 가끔 적응되었다는 느낌도 들고.... ^^* 사람은 살기 마련이죠.
비오는수요일
04/05/17 16:32
수정 아이콘
그럴수록 움직이세요.
혼자만의 휴식은 나중에 독이 될 수도 있답니다.
나름대로 활기차게 지내지 못한다면 훗날에는 외로움을 느끼는 자신을 볼 수도 있으니까요.
전체화면을 보
04/05/17 18:39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들의 템포에 따라가지 마시고...자신만의 여유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1분 먼저 간다고 빠른 것, 절대 아닌데 무조건 달리기만 하는 사람들이 서울엔 너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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