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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16 15:39:26
Name 드론찌개
Subject e스포츠와 규정에 대해 다시한번,
저는 앞으로 규정을 명확히해서 공정한 리그를 치루자는 의견들에 무척 공감합니다. 그러한 의견들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구요. 선수들과 리그를 보호하기 위해 가급적 모든 상황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토론을 지켜 보며 느끼는 바가 있었습니다.

만일 강민선수와 최연성선수의 결승전 당일에 두선수중 한명이 갑작스레 다치거나 아파서 경기를 치루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경기를 바랄 것입니다. 규정을 명확히 하자는 의견에 동의하는 저역시 마찬가지일 겁니다. 만약 공정한 규정에 의해 한선수는 승부없는 우승을 하고 한선수는 실격패를 당한다면 저는 그 경기가 보고 싶어 속상해 미칠것 같습니다. 팬들, 관계자들, 선수 당사자들을 비록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실망을 할 것이며 스폰서와 방송사측은 금적적으로도 커다란 손해를 볼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논점을 흐린 점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런 특수한 상황은 실제로도 일어날수도 있습니다.

e스포츠의 모든 제반상황은 여타 스포츠와는 전혀 다릅니다. 규정에 관해서도 크고 작은 수많은 예외가 존재해 왔고 많은 팬들이 그러한 예외들을 인정하고 이해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스타리그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이번 사태의 당사자가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였다면, 혹은 4강이거나 혹은 결승이었다면 팬들은 온게임넷의 처사에 조금은 더 너그러웠을 겁니다. 만약 그러한 상황에서 실격패를 시켰다면 팬들은 유연하지 못한 온게임넷의 처사에 불만을 표했을지도 모릅니다. 여타 스포츠와는 다른 e스포츠계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온게임넷을 비판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이야기를 또다시 꺼내게 된 것에 대해 많은 분들께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규정을 명확히 해서 앞으로 다른 피해자를 막자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자신들의 선의의 취지가 비인간적이라는 오해와 오독으로 폄하되는 것에 대한 불만만을 강력히 표현하시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에게 자신이 옳다는 확신이 들더라도, 좀 오해를 받더라도, 다른 자세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까지 보여달라는 건방진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런 비슷한 일은 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경우 주최측과 관계자들은 배려와 합의하에 선수들과 방송사에 가장 타격이 적고 손해를 덜보는 처사, 혹은 많은 팬들이 원하는 처사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특수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팬들에 의해 이제껏 스타리그가 성장해 왔습니다. 저는 실격패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마련하여 앞으로 불공정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그러한 의견이 시기상조일수도 있고 꼭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논란이 된 주제를 되풀이한 점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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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04/05/16 15:46
수정 아이콘
어떤 규정도 오늘과 같은 돌발사태를 막을수 있거나 공정한 판단을 내릴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오늘 경기만을 놓고보더라도 경기전 나도현선수의 컨디션은 심각할 정도는 아니었다는 엄재경해설위원의 말도 있었으니까요.
현장에서의 열기(공짜 사우나죠.--;;)와 긴장감이 더해져서 쇼크상태로까지 간 선수에게 사유서를 요구할수는 없는일 아닙니까.

물론 몸관리를 못한 선수와 감독분께는 어느정도의 질타가 있겠지만 그것은 조금 다른 문제고..

개인적으로 현행규정의 차라리 더 많은 여지를 주지 않는가..라는 입장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여지의 존재에 대해서 반발하고 계십니다만 그 여지라는 것은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릴수 있는 숨구멍일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이번일을 처리한 온게임넷과 슈마팀 모두에게 좋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만.(운영위원회라고 통칭 할까요?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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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글에 달았던 댓글입니다.
예상이 불가능한 돌발사태였고 그것은 완벽하고 공정하게 수습할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행과 같은 '여지가 많은(?)' 규정이 더 큰 도움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04/05/16 15:52
수정 아이콘
뭐 아직 e스포츠는 발전 단계이니까요 그냥 잘 해결됐다고 봅시다.
Temuchin
04/05/16 19:56
수정 아이콘
세상일이 칼로 무 베듯 할 수 없는 일들이 많고.......
엄정한 규칙과 명문화된 규정 전 반대입니다.
이 곳 피지알에 규정같은게 적었던 것처럼(물론 여기와 온겜넷은 다르지만) 각 상황별로 온겜넷 운영위원회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delta☆
04/05/17 00:30
수정 아이콘
규정이나 법은 모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대비해 만들어 놓을 수는 없겠지요. 예외와 융통성을 둔다면 포괄적이고 관념적인 규정이 생기기 마련이구요. (그땐 해석의 차이에 따라 많은 논란이 ~)

이런 경우도 처음이니 적절한 규정이 나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나의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말씀하신대로 결승전에 이런일이 나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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