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LPG_DreamCast : gg
LPG_DreamCast : gl
ToP_GoD : GoodLuck
Top_Secret : ob send yo
맵은 로스트템플_WGTOUR. 사람들이 몇백, 몇천게임을 해오던 곳이다. 그렇기 때문 자신의 ‘실력’을 가장 잘 발휘할수 있는 맵이 로템이고, 서로의 실력을 논할때의 경기는 무조건 로템이다. 국민맵에는 이유가 있으니까.
그러나, 로템을 어느정도 많이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불리한 위치가 있고, 불리하지 않은 위치가 있다는 것을.
특히 테란이 2시고 토스가 12시일 경우 토스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2시 본진언덕 위에서 12시에서 오는 토스의 병력을 견제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자리 운은 처음부터 경기의 승패를 결정시킬수 있을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애초부터 토스가 불리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LPG클랜의 드림캐스트는 12시였고, Top클랜의 갓은 2시 테란이였기 때문이다.
토스가 이럴 경우 생각해볼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하나. 그것은 ‘초반 프로브 견제’이다.
드캐의 프로브는 2시 테란의 진형에 진입, 최대한 시간을 끌어볼려고 노력했다. 입구앞의 파일런. 그리고 투 게이트웨이. 그저 ‘올인’ 이였다.
배럭 완성. 비슷한 타이밍에 게이트웨이도 완성. 하지만 테란의 대처가 빨랐다. 자원을 채취하던 scv 4기가 달려와 프로브를 죽인 후 파일런을 깨기 시작했다. 정찰간 scv는 그사이 상대본진에 가스러쉬를 성공. 막으면 그야말로 상황종료였다.
질럿 1기가 도착. 그러나 이미 언덕은 scv 4기와 마린 2기로 의해 봉쇄된 상태. scv를 찔러보았다. 한기를 죽이고 곧바로 본진난입, 그러나 추가병력은 없었다. 곧 서플라이를 짓기 시작했다. 입구가 완전히 막힌 것이다. 그것만으로 경기는 많이 기울게 되었다.
그 후, 마린 세기, 탱크 넷, 벌쳐 둘, 그리고 scv 셋의 빠른 조이기가 본진에 들어갔다. 모든병력, 그리고 일꾼까지 동원해서 막으려 했으나 사이버네틱스코어가 늦은 것을 어떻게 할수 없었단. 어쩔수 없이 토스는 지지를 치고 만다.
1:0, Top클랜이 먼저 승기를 잡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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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ing Channel : topvslpg
LPG_Master : ㅅㄱ
LPG_OnlySilver : T_T....
LPG_Master : 음...
ToP_Blade : 수고요
“아, 짜증나. 맵 운이 왜 저따위야.”
채팅에서 들리던 말이 아니였다. 뒤에서 드림캐스트가 자리운에 대해서 불평하고 있었다.
“음... 병훈아. 그저 넌 빠따 맞자.”
“...”
“뭐, 저렇게 나오면 이길수 없지... 니 토스가 워낙 허접한것도 있지만... 그래, 수고했으.”
태석이 드캐, 그러니까 병훈을 위로아닌 위로를 했다. 병훈은 그다지 기뻐보이지 않는 듯, 매점쪽으로 갔다.
“아저씨, 새우탕요...”
‘... 저 형도 새우탕 먹잖아.’ LPG클랜은 분명 새우탕과 깊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순간 생각한 지훈이였다.
“야야, 빨리 채널이나 들어온나.”
“나 새우탕 먹고. 셋이나 열심히 해.”
LPG_Master : 음...
Top_Blade : 단체 잠순가
Top_Terran : 깼네
ToP_God : 다음엔 누구에요?
LPG_OnlySilver : 음;;
<from LPG_Sonic : 난 하기 싫어.>
<to friends : -_->
<from LPG_Master : 아... -_->
<from LPG_Sonic : 형도 알잖아.>
<from LPG_Sonic : 나 테란전 안좋아해.>
<from LPG_Sonic : 그것도 공식전에선... A_A>
<to friends : 왜?>
<from LPG_Sonic : 메딕 죽는소리가 너무 섹시해서>
<to friends : .....>
<from LPG_Master : 변태자식... ㅡㅡ>
<from LPG_Master : 그럼 내가 나간다.>
ToP_God : 상의중이신가;;
<from LPG_Master : 올킬시켜주지;;>
지훈은 그 장면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f m 그럼 내가 할게... ^^' 라고 타이핑해놓고, 이제 엔터만 치면 돼었다. 하지만, 먼저 적은건 태석이였다. 개인적으로는 말리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첫째는 그가 나보다 실력이 좋았기 때문이요, 둘째는 그가 그렇게 나서서 게임한다는건 뭔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과 할때도 불태우면서 했을때는 정말 서지훈스럽지않던가.
그냥 그에게 맡기기로 했다.
LPG_Master : 제가 할께요
<from LPG_Sonic : 오... 올킬모드 발동?>
<from LPG_Master : -_->
<from LPG_Master : 저 지금 불타고 있습니다 -_-ㅋ>
<from LPG_Sonic : 확 잡아버려>
<from LPG_Master : .... 알았어.>
그는 옆의 태석을 봤다. ....정말 불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그에겐 뭔가가 있었다... ‘승부사 강태석’. 지훈이 지금 생각나는 수식어는 그저 그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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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_Secret : huk-_-(헉-_-)
ToP_Secret : wan jun oov style i da...(완전 oov스타일이다...)
지훈이 처음 본 태석의 테테전.
전율 그 자체였다.
멀티하나에 돌리는 팩토리의 수는 8개.
...그가 정말 인간이란 말야!?
마치 나에게 경기해준건 장난으로 해준 듯 하였다. 어떻게 저런사람이랑... 같이 연습했다는거야. 그는 보는 내내 눈을 뗄수 없었다.
시작할때는 옵저버 모드로 보았으나, 어느순간부터 옆좌석의 태석의 개인화면을 봤다.
그의 손은 그저 '춤추고 있었다.' 2부대 이상되는 벌쳐를 다루고 있었고, 촘촘히 시즈모드를 박고 마인을 심으며, scv로 터렛을 지었다.
“태석형, 발동했어...” 옆에서 새우탕을 먹고있던 병훈이 말했다.
“뭐가요?”
“...저 미스터 폐인이 불타면 윤열이 저리 가라지.” 같이 경기를 관람하던 소닉도 말했다.
자신보다 한수위의 형들도 감탄했다. 그 강태석을 인정안하던 사람들이. 장난이였겠지만, 그들도 자신의 실력에 프라이드가 있었다. 그러나 그 게임을 보며 나올수 있는건 감탄말고는 없었다. 상대의 테란은 무엇을 할수 있었을까. 그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강물’게임이라고 해도 될까.
약 20분간의 원사이드한 게임, 태석이 그곳에서 얻어낸 결과는 상대방의 gg, 그리고 클랜원에게 받은 환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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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ing Channel : topvslpg
Top_Secret : 음 --;; 수고요
Top_Terran : 가드는 역시...
LPG_Master : 수고하셨습니다.
ToP_GoD : ㅅㄱ
Top_Terran : 테테전에 약해...
Top_Blade : 오...
LPG_OnlySilver : 이야 태석형 짱! ㅇㅇb
Top_Blade : 톱클랜의 테테전최강자...란말이야 니가 지금?
Top_Terran : 인정할건 인정하삼
Top_Blade : 음;; 그럼 니가 다음에 나가.
Top_Secert : 나도 저님이랑은 못하겠다-_- 형이 해
<from LPG_Sonic : 태석 잘해라>
Top_Terran : .... 그걸 써야지.
Top_Blade : 그거라니?
Top_Terran : 베르트랑의 선글라스
Top_Terran : .....
Top_Blade : .....
LPG_Master : .....-_-
Top_Secert : 78년도때 들은 개그
ToP_GoD : 저 이만 가볼께요
ToP_GoD : 구몬선생님 왔음-_-
LPG_OnlySilver : -_-;;;
<from LPG_Sonic : 완전 얼인이네>
Top_Terran : 누가 -_- 얼인이아니랄까봐
<from LPG_Master : 지훈이도 구몬하냐?>
<to friends : 아뇨... -_- 전 눈높이 했음>
Top_Terran : top/1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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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맵은 2시대 8시. 딱히 어디가 좋다라고 할 수 없을정도로 평범한 위치였다.
지훈은 옵을 보면서 방금전 그 경기를 다시 생각했다. 태석의 테테전은 가공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그 게임. 그때의 위치는 태석 12시, 상대 6시였다.
상대는 초반에 탱크 4기 및 scv 4기 동반, 빠른 조이기를 시도했다 - 센게임 결승 5차전에서 최연성이 한 것처럼. 하지만, 빌드 상성의 가위바위보에서 승리한 것은 태석이였다. 빠른 스리팩, 그리고 초반 벌쳐. 탱크 4기는 시즈모드를 풀기전 마인에 박혀 다 죽고 말았던 경기.
평균적으로, 테테전만큼 장기전이 나오는 종족전이 없다. 그리고 그만큼 빌드 상성이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분명, 태석의 경기를 한게임이나마 먼저 본 상대 테란이 유리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상대방 테란은 무엇을 생각할까...
답은 쉽게 나왔다. 초반의 scv 2기가 전진하는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초반 투배럭이였다. 그런데, 위치가 재미있었다.
8시, 태석의 본진 언덕 바로밑. 그곳에서 scv 2기가 건설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의 속셈은 대충 알수 있었다. 배럭 완성, 뛰운 뒤 본진에 안착. 그 후 scv를 사냥한다는 속셈이였다.
태석은 아직 상대방의 진형을 보지 못했다. 그가 본다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까? 일단 현재의 빌드오더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빌드였다. 배럭의 시야에서는 몰래 배럭이 보이지 않았다.
상대의 배럭이 먼저 완성. 태석의 배럭도 곧 완성됐다. 이후 배럭을 띄우는 태석. 배럭을 띄우기 시작. 같은시간에, 태석도 상대의 진영을 정찰했다. 처음에는 배럭이 보이지 않아 “띄웠나 보군”이라 생각, 하지만 리파이너리가 지어져 있지 않은걸 보고는 사태를 파악했다. 띄웠던 배럭을 다시 내릴려고 했으나, 배럭은 꽤나 멀리 가있는 상태였다. 할수없이, 자원 채취를 하던 scv 5기를 통해서 시간을 번 뒤 팩토리를 완성시켜 벌쳐로 막을려 했다.
scv는 배럭 바로 부수지 않고 진영을 갖추기 시작했다. 마린이 나오면 포위한 뒤 잡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scv가 채 정렬이 완료되기 전에 마린 두기는 이미 나와 공격을 시작했다. scv 5기가 붙어서 공격을 해봤지만, 마린이 치고 빠지고 하는 사이에 곧 이어서 마린 2기가 추가됐다. 그리고 입구쪽에서 온 scv 2기는 마린과 합류했다. 마린 세기와 scv2기는 곧바로 벙커링을 시도했다. 팩토리는 막 완성. 이제 벌쳐만 뽑으면 됀다. 하지만... 아슬아슬한건 시간이였다. 태석의 scv는 모두 튀어 나와 상대방의 마린+scv 부대를 공격한다. 우선 scv 한기 강제공격, 또 다시 한기... 자신의 scv도 마린에 의해 피해는 받고 있었지만, ‘이것만 막으면 승리한다.’ 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scv를 공격했다. 벙커링의 체력이 약 90%가 됐을때, scv 2기는 모두 사망. 동시에 두기의 벌쳐가 생산되고, 5기의 마린과 벌쳐, 그리고 scv가 맞붙기 시작한다. 그 싸움에서의 태석이였지만, 그의 scv피해도 상당했다. 태석의 배럭이 상대방의 본진으로 갔을때, 이미 팩토리 두기를 동시에 건설중에 있었다. 70% 완료. 그의 벌쳐 4기는 재빨리 그의 본진으로 향했다.
이번 공격이 실패하면, 승부는 그쪽으로 기운다. 아직 속업, 마인업도 안된 벌쳐. 사실 어느정도의 scv 타격은 줄지 몰라도 승부를 결정짓기는 힘들 듯 싶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는 뭔가 모를 미소가 돌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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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는 말씀
연재의 압박이 점점 몰려오는 10회째 입니다. 감사합니다. 분발해서 쓰겠습니다.
잠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씀드리면...
제일처음에는 약 20부작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는 '15부작으로 되겠어' 하다가, 다시 12부작으로 단축...
이제 보니 20부작이 넘길지도 모르겠습니다 -_-;; 내용은 처음과 변동은 없습니다만, 소설 편수의 길이가 짧으냐 기냐의 차이였던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