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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15 13:12:54
Name 츠키쨩
Subject [슬쩍] 이런 글 써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
안녕하세요, 츠키쨩입니다. 아직 나이제한에 걸리는 고3이라 글쓰는데 매우 조심스럽습니다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하루 고민 끝에 쓰기버튼을 눌렀습니다.

어제 경기에 관해서 매우 많은 글들이 올라왔네요. 저는 어제 현장관전을 갔었습니다. 나도현 선수가 쓰러지셨을 때, 너무 당황해서 파닥거리다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나서 제 머릿속에 퍼뜩 든 생각은 아, 지금 내 가방 속에 침이 있는데.. 였습니다. 제가 워낙 자주 아프다보니 늘 학교에 침을 비롯해서 몇가지 도구들을 상비하고 다니는데요, 학교에서 오늘 체육대회를 한 터라 여유분까지 준비해 뒀었는데 그렇다고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것도 아니었고... 어쨌거나 나도현 선수께서 깨어나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전부터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데는 물론 어제의 일도 크게 작용했지만, 이건 전부터 후아유나 G피플을 보면서 늘 해왔던 생각입니다. 바로 선수들의 생활에 관한 걱정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일정한 생활리듬을 가지고 그에 맞춰서 생활합니다. 저의 하루(이제 고3;;)를 예로 들면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밥 먹고 7시 20분까지 등교 12시 종치면 점심 6반에 석식 11시 귀가 12시 취침 이라는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지요. 물론 저는 고3치고는 매--우 럴럴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만.


잡소리가 길었네요. 제가 정말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자정부터 새벽 3시' . 무슨 말이냐구요?

사람이 밤에 잠을 자고 낮에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 왜 당연할까요? 나는 밤에 더 공부가 잘되는데, 또는 밤에 더 말똥말똥한데, 아우 전 아침에 못 일어나요 등등 많은 분들께서 그렇게 말씀하실겁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인류가 '밤'에 깨어있어야만 하게 된 지가 고작 얼마나 되었을지 말입니다. 인체는 낮-밤의 사이클에 맞춰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기의 측면에서 본다면, 밤은 낮 동안 소진한 기를 충전하는 시간입니다. 특히 밤 9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우주의 기운이 모여드는 때라고 하네요. 제가 몇몇 책에서 공통적으로 읽은 바로는 무조건 그 시간에는 자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안되면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잠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 새벽 3시 이후라면 얼마든지 일찍 일어나도 좋습니다. 근거는 빈약합니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맞는 이야기가 아닌가요? 이건 정말 청개구리 생활을 하다가 이제 겨우 생활습관을 잡아가는 제가 직접 몸으로 체험한 결과입니다. 그러고 나서 여러 책들을 찾아보니 아아, 하고 공감이 가더군요. 그런데 이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 아니 '자정부터 새벽 3시'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어림 반푼어치 없는 소리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옛날에 선생님들께서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강조하시면서 꼭 이런 말씀들 하셨죠? '얌마, 시험은 낮에 보는데 왜 밤에 공부를 하냐!' 저는 감히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리그는 낮에 하는데 왜 밤에 연습을 하세요?' 게임을 밤에 하는 것은 저같이(<-넌 고3이라면서!;;)낮의 생활이 있고 게임할 시간이 한밤중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팀생활을 하시는 선수분들이라면, 꼭 연습을 밤중에 해야 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이야 우리 선수분들께서 젊으니까 별로 못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몸이라는 것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생각이 짧은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선수분들 그리고 감독님들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좀 깊이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정부터 새벽 3시'

이것 뿐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건강문제에 관해서 생각하면, 한숨밖에 나오지를 않습니다. 선수들 먹는 것도 그렇고, 필연적으로 하루 몇시간씩 전자파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도.. 이러다 우리 선수들 몸 상하는 건 아닐지. 보니까 운동이라던가, 나름대로 체력관리를 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우리 선수들 아직 다 젊지만, 아니, 젊으니까, 앞으로를 생각해서 몸에 신경쓰셨으면 합니다. 아후. 쓰고 보니 일반적인 이야기를 너무 오버해서 쓴 것이 아닌가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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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5 13:25
수정 아이콘
츠키쨩님 말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불규칙한 생활속에 꽃피는 창조적인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프로그래머였지만 결국 그것은 한낱 게으름벵이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했습니다. 전 요즘 규칙적인 운동과 규칙적인 취침시간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를 모토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삶에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난폭토끼
04/05/15 13:37
수정 아이콘
11시~2시 사이에 특정호르몬이 분비 됩니다. 성장기엔 성장을 도와주고, 나이가 들어선 삶을 지탱해주는것이 되죠.

누구나 그 시간엔 자는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야행성이라는 사람들도 그 시간에 자주지 못하면 나쁜 영향이 있습니다.

게이머들도 그렇게 생활할 수있으면 좋겠군요.
본호라이즌
04/05/15 13:50
수정 아이콘
나이제한에 걸린다고 하시길래... 19금 이야기가 나오는 줄 알고... 기대를... (헉!)
저는 그 시간에 항상 깨어있는데... 그래서 살이 안찌는건가... 좋은 정보 알았네요! 앞으로 꼭 우주의 기운을 자면서 받아들여야겠어요~ 깨어있으면 못받아들이나봐요... ㅠ _ ㅠ
04/05/15 13:50
수정 아이콘
사람이 밤에 잠을 자고 낮에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 왜 당연할까요?

-> 제 생각엔 인류가 환경에 맞추어온 결과라고 봅니다.
과거 인류는 불이 없었기 때문에 태양이 비추는 낮밖에 활동할 수 없었죠.
불이 있었다 해도 자기보호의 소극적 의미에 한정되었기때문에
그런 습관이 호르몬 분비도 영양을 주고
일종의 본능?으로 귀결된 것 같습니다.
Zard가젤좋아
04/05/15 14:32
수정 아이콘
이 글과는 상관없는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인지 인문계와 실업계의 키를보면..
많은 차이가 나죠 -_-;;;
안전제일
04/05/15 16:47
수정 아이콘
Zard가젤좋아님..정말인가요?+_+
오오오! 몰랐었는데!!!!!성장호르몬 이야기는 알고있지만...오오오오!
페르케
04/05/15 20:11
수정 아이콘
나도현 선수의 일로 프로게이머의 건강이 많이 걱정됩니다.
프로게이머들도 다른 스포츠 선수들처럼 체계화된 시간표가 필요하지 않을지... 규칙적으로 먹고, 운동하고, 훈련하고, 쉴 수 있는...
다들 자신의 행복을 위해 게이머의 길을 선택했는데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ㅜㅜ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Zard가젤좋아님 인문계가 키가 크다는? 아님 실업계가 키가 크다는?
어느 쪽인지 궁금합니다.^^
04/05/15 20:49
수정 아이콘
잡담이지만 본문의 내용은 '아침형인간' 이라는 책에서 참고하신듯 -_-ㅋ
Zard가젤좋아
04/05/16 00:23
수정 아이콘
페르케님///
당연 잠많이 자는 쪽입니다 -_-;;;
04/05/17 18:23
수정 아이콘
전 만화를 하고있는데요..덕분에 항상 밤에 깨고 낮에자거든요
그래서 몇가지 알아봣는데..밤에 항상깨잇는사람이 억지로 밤에자고 낮에 생활하려하면 더 건강을 해칠수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밤이 조용해서 집중이 잘되는것도 사실이구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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