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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5/15 01:26:02 |
Name |
그양반이야기 |
Subject |
은하영웅전설! 패러디...(박정석선수화이팅) |
-1-
박정석이 자리를 뜨자 한빛 함대 수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의 얼굴들을 쳐다보았다.
"태도를 보아하니, 박정석 자신도 여간해서 받아들일 것 같지 않아. 김동수를 대신할 한빛의 지도자를....."
강도경이 피곤한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박경락은 말없이 턱수염만 쓰다듬었다. 그들은 김동수의 은퇴로 비어 있는 자리에 박정석을 추대할 계획을 세워 놓고 뜻을 하나로 모았던 터였다.
아직 10대인 박정석을 군사 지도자로 추대한다는 사실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임요환의 경우도 우주의 패자로 군림하기 이전에는 단순한 '흑발의 풋내기'에 불과하지 않았느냐는 반론이 제기되었다. 또한 김동수 역시 '프리첼의
영웅'이 되기 전까지는 독서나 즐기는 일개 초급장교에 불과했지만 결국은 위대한 지도자가 되지 않았느냐, 즉 영웅이란 태어날 때부터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반론이 우세했다.
"김동수의 피보호자이며 용병학상의 제자이기도 하다는 이력을 간단히 무시해선 안 됩니다. 박정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실력을 쌓았다고 봅니다."
"카리스마 같은 자질 말입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김동수라고 하는 항성의 나머지 광채를 누가 더욱 잘 빛낼 수 있는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박정석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의견이 일치했던 것이다.
-2-
한 사람의 은퇴는 적과 자기 진영 양쪽에 더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다. 신제국력 002년 6월 6일 19시 10분, 한빛으로 부터 전우주에 발사된 전신파를 IS제국군도 예외없이 수신했다.
그 내용이 총기함 브륜힐트 함상에 있는 임요환에게 보고된 것은 19시 25분이었다. 물론 김성제에 의해서였다. 소년처럼 머리를 짧게 깎은 미모의 비서관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이 소식을 전했다.
"폐하, 방금 한빛으로부터 전우주를 향해 부보가 전해졌습니다."
"부보라니?"
"김동수 사령관이 은퇴하셨답니다"
실의가 벼락이 되어 임요환의 머리를 내리쳤다. 온몸에서 피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투명한 검은 눈동자가 겪노에 가까운 색채를 띠면서 비서관을 노려보았다.
"김성제..그대로부터 처음 듣는 흉보는 아니지만, 김동수가 은퇴하다니..... 이렇게 짐을
실망시킬 권리를, 누가 그대에게 주었나?"
첫눈을 연상케 하는 하얀 피부 아래에서, 혈관은 작열하면서 끓어오르는 감정의 통로를 열어주었다. 그가 오늘날까지 싸워왔고 앞으로도 지략과 힘을 겨뤄 나가야 될 상대가, 아니 며칠 후면 자리를 함께하기로 정해진 상대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다니,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짐은 김동수에게 멋대로 은퇴할 수 있는 권리를 허용한 기억이 없다. 김동수는 프리첼에서도 스카이에서도 짐에게 승리를 내주는데 인색했다. 짐의 귀중한 장수들을 적지않게 쓰러뜨렸다. 그런 빚을 받아야 할 김동수가, 왜 제멋대로 내게 빛만 남겨놓은 채 먼 길을 떠났단 말인가?
남이 들으면 말도 안되는 억지소리 였지만, 김성제는 임요환의 심정을 조금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임요환의 분노도 점차 가라앉았지만 실망의 그림자는 영원히 지워질 것 같지 않았다.
"짐을 대신하여 누군가를 사절로 한빛에 보내고 싶소, 누가 적임이라고 생각하시오?"
"제가 어떨까요?"
"안 돼. 그대는 항상 짐 곁에 있어 줘야 해."
김성제의 살갗 아래로 흐르는 피가 약간의 동요을 일으켰으나 임요환이 그것을 알리는 없었다.(^^;)
-3-
황제의 특사가 한빛을 향해 떠난 어느 날, 이윤열은 전우 홍진호를 방문하여 오래간만에 회포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 전선에서 알게 된 이래, 1살차이의 두 사람은 이런 술자리를 헤일 수 없이 많이 가졌었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밤거리를 헤맨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고, 누구와 시비를 해도
결코 져본적이 없는 두 사람이었다.
이제 두 사람은 함께 원수의 지위에 올랐으며, IS제국의 중신이 되어있었다.
홍진호는 "폭풍 볼프"라고 불리우며 그 용병술의 신속함에서는 따를 자가 없었다. 이윤열은 전략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그의 지휘는 그야말로 완벽다는 평가를 받고있었으며 속으로 언제가는 최고의 자리에도 서보겠다는 야망도 가지고 있는 사내였다.
황제를 제외한 다른 장수들에게 있어서도 김동수의 은퇴는 거대한 충격이었다. 그들은
말을 잃고 서로간의 대화를 시선으로만 나누었다.
IS제국군 장군들은 '사라져버린 적장'에 대해 도무지 기뻐할 수가 없었다.
'김동수의 대리로 등장한 박정석이라는 자는 어떤 인물인가?' 라고 질문을 했던 홍진호도
정보참모들로 부터 곧바로 답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한 시간 가량의 데이터 검색후
얻어낸 회답은 고작 김동수의 피보호자로서 나이는 18세라는 것 정도였다.
"그래? 그 녀석도 안됐군. 장래가 훤해~. 고생문이...."
홍진호는 비아냥을 한게 아니라, 실제 위대했던 선인의 뒤를 계승하게 된 젊은이가 직면할
곤란을 예상하여 솔직하게 동정해 마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IS제국군은 다시 맞붙은 스카이 회전에서 박정석의 능력을 확인할수 있게된다.
라인하르트 : 임요환
양 웬리 : 김동수
율리안 : 박정석
쉔코프 : 강도경
카젤느 : 박경락
힐데 : 김성제
미터마이어 : 홍진호
로이엔탈 : 이윤열
오늘 박정석선수가 승리하는 경기를 보고 축하하는 의미에서 은하영웅전설을 패러디 해봤습니다. 양웬리가 죽고 율리안이 군사 지도자로 추대되는 대목이죠
박정석 선수! 아직 영웅의 전설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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