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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09 19:40:32
Name 후치 네드발
Subject 통합공지사항. 읽어 보셨습니까?
저는 불과 한 달 전 쯤에 PGR21에 글쓰기 권한을 갖게 된 고 3학생입니다.
PGR21에는 제가 중3?, 고1 때 쯤 처음들어와 봤던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컴퓨터를 킨후 무의식적으로 들어오는 그런공간이 되었습니다.  
가입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가입해 드디어 글쓰기 권한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제 나름대로 추천게시판의 글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고 PGR21의 분위기도 많이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고 싶은 생각도 많이 있었지만, 솔직히 조금 겁났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통합공지사항의 문구 때문입니다.

10대들은 스타때문에 쓰는 총시간을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10년, 20년후의 우리나라의 장래는 바로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바로 여러분들에게 썩을대로 썩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짊어지고 가야할 사명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크게는 여러분들중에 블리자드를 능가하는 게임을 만들 인재, 빌게이츠를 울고가게 만들 인재가 나올수 있고,
작게는 저 봉사한다고 서로 설쳐대는 정치인들을 판별해낼수 있는 식견과 근거를 갖춘 소시민, 엄마, 아빠가 되어서,
앞으로는 이 나라에 허접, 쓰레기 정치인들이 발 붙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이 통합 공지사항의 일부입니다.

고3인 저는 10대입니다. PGR21에 글쓰기 권한이 생겨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고, 나름대로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기 저글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될 기회를 주었습니다.

매일 학교에서 11시에 귀가한후 컴퓨터를 키고 PGR21에 들어와 오늘 있었던 게임들의 전적, 새로운 전략, 추천게시판에 올라온 새 글 등을 읽었습니다. 완전히 스타크래프트와 PGR21에 중독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통합공지사항을 읽고 결심했습니다.

제 수능날인 11월 17일까지는 절대로 PGR21에 접속하지 않으리라고. 스타크래프트와 인연을 끊을것이라고요. 저에게는 '썩을대로 썩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짊어지고 가야할 사명감이 있기 때문' 이니까요.

지금 제가 쓴 글이 삭제가 될수도 있고 여러군데 맞춤법이 틀렸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11월 17일까지 PGR21에 접속하지 않을 것 입니다.. 제글이 자유게시판에 올라간 것만 확인한후 떠날 것입니다. 그리고 11월 17일 저녁에 다시 PGR21에 접속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 온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스타크래프트와 PGR21에 많은 시간을 할여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그땐 적당히 즐기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가야할 많은 10대 여러분! 이 썩을대로 썩은 나라를 열심히 노력해저희가 한번 바꿔 봅시다! 저희는 아직 젊으니까요. 저희에겐 꿈이 있으니까요.

그럼 11월 17일에 다시 오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4/05/09 19:45
수정 아이콘
즐기는 것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단, 자제 할 수 있다면~!
그런 작은 행복도 없이 어떻게 고3을 버틸까요~
夢[Yume]
04/05/09 19:45
수정 아이콘
저도 잘 안되는군요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04/05/09 19:46
수정 아이콘
공부 열심히 하셔서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제가 고3으로 돌아간다면 정말 열심히 할거 같아요..ㅠㅠ;;;;; 화이팅요~!!
하하하
04/05/09 19:47
수정 아이콘
저문구는 이전 공지사항부터 쭈~욱 있었던 문구인걸로 기억합니다만..^^;
그래도 공부하다 힘드시면 가끔씩은 즐기시는것도 좋죠 ^^;
Wittgenstein_TheMage
04/05/09 20:05
수정 아이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글이군요.(비록 저는 고등학교와 10대를 졸업하기는 했습니다만...)
후치 네드발님 그정도의 결심이면 못하실 일이 없을 겁니다. 수능 이후에 즐거운 마음으로 글 남기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ChRh열혈팬
04/05/09 20:05
수정 아이콘
삭제 될 일은 없겠지요! 후치 네드발님! 웃는 모습으로 PgR에 돌아오시길^^
햇빛이좋아
04/05/09 20:23
수정 아이콘
수능 대박나시길
04/05/09 21:11
수정 아이콘
멋지시네요..제 나이 24살...저도 제 나이에 맞는 결심을 해야 하는뎅...
이뿌니사과
04/05/09 21:32
수정 아이콘
수능도 대박나시고, 부디 지나간 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열심히 하세요!!!
이명준
04/05/09 21:34
수정 아이콘
부자집 아들딸들을 제외하면
인생은 항상 투쟁의 연속이죠.
누가 더 잘 참느냐. 성실하느냐.
그리고 인내하지 못한 사람은 항상 이런말을 하죠.
'내가 노력을 안해서 그래. 노력만 열심히 하면 그까짓것 쯤이야.'
계속 그러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한채 죽는거죠.

열심히 하길. 학벌이 중요한 사회니까요.
총알이 모자라.
04/05/09 22:01
수정 아이콘
GG YO^^
피그베어
04/05/09 22:28
수정 아이콘
아직은 중2.......쩝....
종합백과
04/05/09 22:39
수정 아이콘
삭제될지도 모르지요.

추게로 가면... ^^;
04/05/09 22:52
수정 아이콘
20대까지 tv에 중독되어 인생을 망친^^;;; 사람입니다.
30대 넘어와서 스타크래프트리그를 즐기기 시작해서 근래엔 살짝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절제하겠습니다.^^
바카스
04/05/09 22:56
수정 아이콘
님 글 보니까 저두 정말 찔리네요 -_-;;;;
Dark..★
04/05/09 23:40
수정 아이콘
가장 중요한 건 선택입니다^^
It's My style
04/05/10 00:30
수정 아이콘
11월17일 , 기분좋게 PGR에서 뵙길 바랍니다 ^^
사고뭉치
04/05/10 09:10
수정 아이콘
좋은 결과 있으실꺼예요! ^^*
닭큐멘타리
04/05/10 09:48
수정 아이콘
글의 취지는 좋지만 썩을대로 썩을 나라라는 표현은 좀 그렇네요.
(태클은 아님.)
어쨌든 수능 잘보셔서 좋은 대학 가시고 많은 기회를 만드세요.
닭큐멘타리
04/05/10 09:49
수정 아이콘
참.. 그리고............
혹시 광주 사람이라면 저에게 과외 받으실 생각은 없으신지. ㅡ.ㅡ;;;
04/05/10 12:49
수정 아이콘
닭큐멘타리/ 님 썩을대로 썩을나라라는 표현은 통합공지사항에 올라와잇는 글의 일부인듯한데요^^;;
페르케
04/05/10 21:21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수능 잘 보시고 원하시는 꿈, 꼭 이루시길~!!
저도 고3시절을 지내보니 그 시절의 목표와 그 목표를 향한 의지와 절제가 얼마나 필요했는지 절실하게 느껴지더라구요^^
Good Luck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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