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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08 00:01:12
Name nting
Subject 세중게임월드를 다녀와서.
5월 6일. 중간고사가 끝나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남의 기쁨과 함께,

저와 제 친구는 세중게임월드를 가기로 했습니다.

도착하니 5시였고, 제육철판덮밥을 먹은 뒤 XBOX를 즐기다가,

저와 제 친구는 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두 선수는 세팅중이었습니다.

그렇게 게임은 시작했습니다.


Part 1. 성학승 vs 오민규

(세중게임월드에 처음 도착해서..

오픈스튜디오 좌석에 잠시 앉아 쉬던중,

뒤에 있던 어떤 한 분이 "연습경기때는.." 이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그 분이 프로게이머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얼굴도 처음이라..

그냥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그 분이 오민규 선수일줄은..^^)


경기내용은 다시 이야기 하자면 정말 장황하게 될듯 하여,

두 선수 경기중 감탄했던 것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우선, 1경기에서 몰래배럭을 정찰한 성학승 선수가 대단했습니다.

마치 상대방의 머리 위에 올라서서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다 알고 있는 듯한.

그러한 플레이는 무명의 승리를 가져왔습니다.

그 플레이 하나만으로 오늘 게임을 위한 성학승 선수의 연습량을 볼 수 있었구요.

2경기는 그저 그랬습니다. 섬맵에서의 저그의 불운을 본다고나 할까요?

테란의 레이쓰+발키리에 맞설 병력 구성 자체가 안 된다는 점에서,

정말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3경기에서 정말 놀라웠던 점은, 김동준 해설의 예측력이었습니다.

전부터 정말 이후의 게임양상은 정확하게 짚는 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그렇게 잘 짚어낸것을 들으니 뭔가 색달랐습니다.

역시, 게이머의 감각은 어디가지 않으시나 봅니다.


성학승 선수의 플레이에는 자신감이 보였습니다.

3경기에서 그 어려운 상황에서, 저글링 럴커 뮤탈로 본진을 밀어버리겠다는,

실패하면 패배가 확실한 전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투로 모든것을 바꾸었습니다.

벙커링과 레이쓰로 얻은 테란의 이득은 모두 상쇄되었죠.

역시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재산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난 후, 뒤에서 샤베트(?)를 드시고 있던 성학승 선수에게..

nting : 게임 잘 봤어요. :)
Mumyung : 아, 예예... (뻘쭘)

역시, 제 얼굴로는 말 붙이기도 힘든가 봅니다.


오민규 선수 name 길드의 테란 고수로 이름이 높다고 하더군요.

정말 그 컨트롤이나 상황대처, 순간반응은 괜찮았는데,

벙커가 없었다는 것이 정말 아쉬웠고, 자신감이 약간 부족해 보였습니다.

성큰이 변태되기전에 과감하게 뚫을 수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완성된 성큰을 보며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꼭 좋은 성적 거두시길!


Part 2. 박지호 vs 전상욱

잠시 XBOX를 즐기고 있던 와중, 박지호 선수와 전상욱 선수의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옵저버 이우호(맞는지..;;)님 뒤에서 게임을 관전 했습니다.

첫 인상은 정말 '장재영 해설'과 비슷했어요.

언뜻 보기에는 박찬호 선수와도......

.......

그래도 정말 옵저버를 보시다가 박지호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안타까워한 것.

"이건 아니야.. 아니야." 하면서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옆에 과자를 가져다 놓으시고 하나씩 드시는 스텝분들..

정말 힘들어보이셨습니다.^^;;


1경기에서 정말 놀랐던 점은, 전상욱 선수의 진형 잡기였습니다.

저도 테란을 하지만, 그런 진형을 잡는 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새삼 메카닉의 강자라는 것을 실감케 하더군요.

2경기에서는 박지호 선수의 스톰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마나가 없었던 것인지 템플러를 보지 못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말 아쉬워서 이우호씨, 저, 제 친구는

"아아아아.." 계속 이랬습니다..-_-..

뒤에서 저와 제 친구는 계속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우호님은 그냥 옵저빙에 집중 하시더군요.

몇분뒤에 상당히 무안해 졌습니다.-_-


전상욱 선수는 2경기의 벌처 활용이 아쉬웠다는 것만 제외하고는

완벽한 경기운영이었습니다.^^ 벌처 컨트롤, 멀티 타이밍, 진형잡기

뭐 하나 나무랄데가 없는 경기 운영이었습니다.


박지호 선수는 너무 긴장을 하신 것인지, 자주 실수를 하셨습니다.

1경기에서의 드라군 4기 폭사는, 옆에 제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너무 성급해앴어어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다음번에는 잘하실 거라 믿습니다.

Pusan[S.G] 화이팅!


집으로 오는 길에, 이승원 해설위원과 게임연출(^^) 이우호씨를 지하철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승원 해설위원은 키는 작지만, 굉장히 스타일리쉬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랬습니다.^^

다리는 아팠습니다만, 하루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그럼 pgr회원분들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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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mania
04/05/08 00:10
수정 아이콘
아앗 저도 어제 갔었는데 말이죠;;
사실 박지호 선수 응원하러 간거였었는데
2:0으로 져버리고 말아서 맘이 많이 아팠드랬죠
그래도 올해안에 꼭 메이저리그 입성해서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Pusan[S.G]의 물량을 보여줄수 있길 바랍니다-
참 근데 박지호 선수가 저랑 같은 마우스를 쓰시는거 같기도
로지텍 미니옵;
MurDerer
04/05/08 00:17
수정 아이콘
박지호 선수를 비롯한 플러스팀 선수들은 KTEC 마우스를 쓰지 않나요?
ManUmania
04/05/08 00:19
수정 아이콘
아 전에 봤을땐 그랬던거 같은데
어제 보니깐 미니옵인거 같더라구요
민망해서 뭐 가까이까지 가서 확인하진 않았지만;
냉장고
04/05/08 00:51
수정 아이콘
마치 제가 다녀온 듣한 착각이 드는 글이네요. 전 이런 정성어린 후기가 좋더라구요. 게을러서 가지는 못하지만 이런 글을 읽으면서 대리 만족을....그래도 박지호 선수의 물량은 무섭더군요. 박지호 선수의 상대편을 응원하면서 보면 갑자기 터져나오는 그 물량에 등골이 서늘해진답니다.
04/05/08 01:06
수정 아이콘
저도 갔었는데, 제 뒤에 앉으신 여자 두분이서 박지호 선수를 응원하는거 까진 좋은데 너무 전상욱 선수를 ...으로 아시는지 입에 담기 힘든 말을 서스럼없이 하셔서 난감했습니다. 제가 전상욱선수 응원하러 와있다는걸 알면서도 그러시더군요-_- 하지만 경기는 정말 재미있었으니까요^__^
세브첸코
04/05/08 01:33
수정 아이콘
최근 자게에 올라온 글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지방에 사는 저로써는 현장분위기를 느낄 수 없기에 이러한 글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뭐, 경기내용이나 결과에 TV를 통해서 알 수 있지만 이러한 뒷얘기나 현장분위기 등은 거의 알 수 없기에 더욱더 님의 글이 제 맘에 와 닿는듯 합니다. 저를 포함한 지방의 스타팬들을 대신해서 자주자주 현장에 나가시고 이런 따듯한 글 자주자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Trick_kkk
04/05/08 01:51
수정 아이콘
이우호님은 게임을 매우 다이나믹하게 연출(?)하시더군요. 괜히 하는 말이 아니라 옵저버님이 게임 보는 재미에 한 몫 단단히 하시는
것 같습니다.
04/05/08 01:57
수정 아이콘
그 임성춘 해설이 말하던 목과 턱에 숯이 많으신 분 말씀이군요...^^
갈마동[오징어]
04/05/08 02:55
수정 아이콘
그냥 지나치려다가 댓글에 ^^ 가 많아서 읽고 갑니다..
"역시, 제 얼굴로는 말 붙이기도 힘든가 봅니다." 이부분에서 한참 웃었습니다.. ^^::
harisudrone
04/05/08 05:28
수정 아이콘
오민규 선수 Name 길드라고 하니 예전에 iTV '고수를 이겨라'에 출연한 그 오민규 선수가 맞나 보군요. 그 때 강민 선수가 전상욱 선수의 말을 빌려 오민규 선수 실력이 뛰어나다면서 15분에서 20분 사이에 끝내겠다고 했는데 실제 20분 넘어서 끝났죠.^^ 그 때 인터뷰 할 때도 별로 긴장하지 않고, 실제 경기도 상당히 잘하셨던 거 같은데.. 결국 프로게이머에 입문하셨나 보네요.
원수연
04/05/08 06:36
수정 아이콘
저도 상경해서 한 번 관람해야되는데 말이에요~
너무 부러워요~ 우워어어어어어어어~
souLflower
04/05/08 10:00
수정 아이콘
오민규 선수 iTV고수를 이겨라 나와서 강민선수한테 선전했지만....강민선수의 무식스러운? 앞마당 돌파강행으로 본진까지 한번에 밀려버렸죠...
강민선수 앞마당 언덕에서 골리앗탱크 내려놓았을때만해도 좋았는데...그걸보자마자 본진으로 병력을 올인하는 강민선수의 판단...꽤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Milky Way
04/05/08 14:57
수정 아이콘
앗;; 저도 그날 마이너리그 보러 갔었답니다- 전상욱선수 응원하러요 ^^;; 옵저버석 옆에 몇분 계신걸 봤었는데 nting님이셨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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