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5/02 14:47:42
Name 막군
Subject 왜, Serapis Temple은 없는건가?
레퀴엠과 바람의 계곡은 이번 제 2회 맵공모전을 통해 가져온 두개의 공식맵입니다.


처음 바람의 계곡이 선을 보였을때는 '멋진 맵이다' 라고 찬사를 받았으나, 후에는 '테란의 계곡'이라는 수치스러운(?) 닉네임을 가진체 가장 빨리 공식맵에서 퇴출된 맵이 되버렸죠.

레퀴엠 역시 질럿+캐논 러쉬를 시작으로, '토스한테 너무 유리한 맵이다' 라는 이야기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는 점을 봐서는 그다지 환영받고 있지는 않다고 보여집니다. 레퀴엠이 과연 그런 사람들의 우려를 깨고 최고의 밸런스 맵이라고 평가받는 노스텔지어의 길을걷느냐, 혹은 최악의 밸런스 맵이라고 평가받는 파라독스의 길을 걷느냐는 미지수겠지만, 분명 초반부터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것을 봐서는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한 밸런스 조정이 힘들꺼라는 예상이 좀 더 앞섭니다.




여기서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의문을 하나 가지게 됩니다.


왜 Serapis Temple은 없는건가?



다음은 맵 공모전 온라인 투표에서 1위를 한 맵, Serapis Temple입니다. 19%의 득표율로 The Toil과 함께 많은 호평을 받은 맵이죠. 반면, 공식맵인 바람의 계곡(구 Dual Space)과 레퀴엠같은경우는 온라인투표에서 각각 6%, 5%를 기록, 8,9위를 차지했습니다.


맵 메이커이자 온게임넷 맵 담당자 변종석님께서 PGR21에 맵 공모전 온라인 폴에 대한 이야기를 한적이 있죠. 그 부분의 본문을 잠시 빌리자면,


"인터넷 폴은 '온게임넷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2월 26일부터 3월 6일까지 열흘 간 진행되고, 로그인을 통해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최고 네 개의 맵까지 선정이 가능하며, 인터넷 폴 결과는 최종 심사에 30%의 비중으로 반영됩니다. 여러 분들의 한 표, 한 표가 결과에 직접 반영되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이고, 수상작 중에서 한 작품을 일련의 수정을 거쳐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공식맵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더더욱 신중하게 맵을 고르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이곳에서는 인터넷 폴이 30%라는 엄청난 비율이 맵 공모전의 당선작을 가리는데 차지한다고 되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언급하고 있는 Serapis Temple, Requiem, 바람의 계곡의 온라인 투표상의 점수는 어떻게 될까요?

인터넷 폴의 결과를 30점 만점이라고 친다면, 각 맵의 온라인 폴 상의 점수는 이렇게 됩니다. (물론 계산에서 약간의 오류가 발생될진 모르겠습니다만, 제 수학실력을 믿는다면; 이렇게 추산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Serapis Temple : 30 x 19/100 = 5.7
바람의 계곡(구 Dual Space) : 30 x 6/100 = 1.8
Requiem : 30 x 5/100 = 1.5





결국 득표율은 13%나 차이가 나지만, 총점으로 따지면 약 4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않은 미세한 점수입니다. 이정도면 언제든지 뒤집을수 있죠. 만약에 이 경우가 아닌 '등수로 따른 점수 매김' 이 된다면 세라피스 템플이 훨씬 더 많은 점수를 얻을수 있었습니다만, 이 맵이 3위가 되고 레퀴엠이 1위가 된건 결국 '온라인 투표상의 점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라는 결론이 나게 됩니다. 다시한번 정리하자면, 온라인 폴에서의 결과가 꼴지일지라도, 전문가들의 평가가 좋으면 충분히 1위가 될수 있다라는 것이죠.




저는 이점에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물론 전문가들의 눈이 일반 팬의 눈보다는 정확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온라인 투표 1위를 차지한 맵인데 프리매치의 기회 한번 안주고 그냥 '자, 너 3등 먹었어.' 라고 상만 주고 넘어가는게 좀 씁쓸하네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절대 저 Serapis Temple을 만들지도 않았고, 저 만드신 관계자분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다만 투표에 참여했을때 방송에서 경기하면 재밌을것 같은 맵이였는데 아쉬웠던거죠.)




물론 Serapis Temple이 다음 시즌에 사용될수도 있겠습니다만, 초반에는 화려하게 시작하고 온라인 폴까지 시작한 맵 공모전의 결과가 흐지부지해지고, 그렇게 해서 뽑힌 맵들이 밸런스 논쟁에 휘말린다는게 좀 안타까워서 몇자 적어 봤습니다.




p.s 이 글을 계기로 변종석님이나 온게임넷 관계자 분께서 맵 공모전 결과(독창성, 디자인, 밸런스, 온라인 투표등 모든것을 채점한 결과)를 자세하게 정리해서 온게임넷에 공지로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온라인투표의 결과는 어떤 방법으로 점수를 뽑아냈고, 어떠어떠한 점에서 점수를 얻었는지도 좀 더 친절하게 써주시면 저같은 사람이 제시한 음모론(...까진 아닙니다만-_-;)을 없앨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정지연
04/05/02 14:53
수정 아이콘
변종석님 말씀을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인터넷 폴의 30%라는건 맵 공모전 수상작 선정에 그만큼의 비율로 점수가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수상작 중에서 한 작품을 일련의 수정을 거쳐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공식맵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이 말인 즉슨 수상작 중에서 경기맵으로 쓸만하다고 판단되는 맵을 순위에 상관없이 골라서 수정한 후 쓰겠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1등이라고 꼭 공식 경기맵으로 선정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위의 맵도 좋은 맵같아 보이나 나름의 이유(예를 들면 이미 선정된 다른 맵과 컨셉이 겹친다던지 하는 이유로요..)로 선정을 안했을겁니다.
04/05/02 14:5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물론 맵 공모 + 투표가 처음이라 그런 점도 있었겠지만.. 솔직한 말로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작요했는지 알 수 없는 게 아쉽네요. 덧붙여 바람의 계곡과 레퀴엠이 낮은 온라인 득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에 의해 프리매치에 쓰여지고 실제로 프로/개인 리그 공식맵으로 선정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밸런스 왕 파괴범 소지가 다분한;; 맵이 되어버린 상황이.. 더 아쉽습니다(물론 바람의계곡은 도중 하차..-.,-)
04/05/02 14:57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맵이 투표에서 좋은 반응을 얻길래(pgr 분들의 반응도 좋았죠) 뽑힐 줄 알았는데, 아예 프리매치 후보에도 없어서 놀랐더랬죠.
나름대로 꽤 신선한 느낌을 주는 맵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이 맵이 레퀴엠이나 바람의 계곡보다 밸런스가 더 안 맞을거라는 판단이 있었던걸까요=_=..
04/05/02 14:57
수정 아이콘
물론 정지연님의 말씀이 맞을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 된다면 온라인 투표를 하게 된 의미가 거의 상실하게 됩니다. Serapis Temple도 제가봤을땐 고칠 부분이 몇군데 있습니다만(ex : 너무 넓어 테란이 수비하기 힘든 입구), 그 부분만 수정해서 프리매치에 쓰였다면 좋은 호응을 얻을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비류연
04/05/02 15:02
수정 아이콘
순간 플토가 암울한 맵이라서 빠진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요. 뒷마당가스와 작은 센터... 럴커조이기나 3만년조이기를 뚫을길이 없군요.)
04/05/02 15:05
수정 아이콘
정말 맘에 들던 맵들이 프리매치에서 보이지 않아서 깜짝놀랐던 'ㅂ';;(개인적으로 The Toil,Serapis Templel를 찍었었는데...)
강나라
04/05/02 15:1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맵 상당히 맘에 들었는데.. 디자인도 괜찮고 평지 로템형맵. 밸런스가 그렇게 문제될 소지는 별로 보이지않는데.. 물론 노텔같은 황금의 밸런스는 아니겠지만 기요틴의 PvsT같은 밸런스 붕괴가 일어날정도는 아니라고생각됬는데 빠져서 아쉽네요.
04/05/02 15:18
수정 아이콘
The Toil은 아무래도 Bifrost와 흡사하다는 인상 때문에 빠진 것이 아닐까요?-_-;;
六道熱火
04/05/02 15:30
수정 아이콘
Serapis Temple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이전 리그에서 사용된 정글 스토리를 평지형 형태로 바꾼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언덕 지형을 대폭 줄이고 언덕 확장을 지상쪽으로 내리고 미네랄로 막아 놓은것으로 차별화를 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전체적인 인상이 정글 스토리를 닮았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상어이빨
04/05/02 15:33
수정 아이콘
와~ 맵 이미지 좋네요 ^^
참 이런 멋진 맵들을 만드시는 분들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변종석씨나, 이번에 공모전에 맵을 제출하신 모든 분들..전 못만들겠던데^^:
Grateful Days~
04/05/02 15:5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이 맵과 인큐버스의 차이점을 못느끼겠습니다.. 공룡뼈까지도..그냥 인큐버스의 바람개비 버젼처럼 느껴집니다.
04/05/02 16:10
수정 아이콘
이 맵은 맵공모전에서 3위가 아니라 2위작이었지요... 3위가 듀얼스페이스였고요.
자일리틀
04/05/02 16:44
수정 아이콘
인큐버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긴하지만,
저도 이 맵이 스타리그에서 사용되길 바랬습니다.
평지형 맵이고, 테란이 초반 입구를 대놓고 막기도 어려울 듯 보이고,
특이한 발상의 뒷마당 멀티또한 꽤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내심 프로리그 2라운드에서 쓰이길 바란다는^^
ChRh열혈팬
04/05/02 17:03
수정 아이콘
안쓰인 이유는 7시 본진 가스가 없어서라는..ㅡ_ㅡ(퍽!)

험.. 농담이구요^^ 밸런스에도 약간 문제가 생길수 있을것같긴 합니다만, 제대로 게임하는것을 보지도 않고 밸런스를 논하는건 어불성설이고, 다음 프리매치(가 만약 한다면)때 한번 써봤으면 합니다. 새로운 시도는 해봐야 하니까요^^
Reminiscence
04/05/02 18:15
수정 아이콘
원래 7시 본진 가스가 없는 거였나요?-_-
Dark..★
04/05/02 18:1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섬맵이 보고싶네요..
FlyHigh~!!!
04/05/03 01:28
수정 아이콘
7시 본진에 가스 있는데 이미지에는 안나타났네요

가끔저런 경우가 있씁니다.
피그베어
04/05/03 17:35
수정 아이콘
수정이 조금 필요하겠네요..
입구가 너무 넓은게 눈에 들어오고요
信主NISSI
04/05/04 15:46
수정 아이콘
제가 알기론 온라인폴과 전문가평가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프로게이머의 평가가 굉장히 낮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98 밑에글 과연 이윤열선수~ 이글 읽다가 생각난 천적관계들 [25] 오노액션3940 04/05/02 3940 0
4197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에서 류승범.... 그는 누구와 닮았다? ( 영화 스포일러 없습니다 ) [15] 쫑언3313 04/05/02 3313 0
4196 pgr오프모임 후기 [36] 총알이 모자라.3326 04/05/02 3326 0
4195 (뜬금없이)버그성 플레이 규제의 기준을 모르겠어요 [41] duinggul3771 04/05/02 3771 0
4194 추억에 남는 경기......And..대마왕. [14] BaekGomToss2975 04/05/02 2975 0
4193 과연 이윤열 선수, 대단해요~ [22] RayAsaR5110 04/05/02 5110 0
4192 왜, Serapis Temple은 없는건가? [19] 막군3748 04/05/02 3748 0
4191 Good Bye. The Valley of Wind. [35] BaekGomToss4267 04/05/02 4267 0
4190 현재 프로게이머를 야구로 비유. [18] 삭제됨3470 04/05/02 3470 0
4189 스타리거들에게 주제음악을 주자 7. 김정민선수편 [2] 공공의마사지3549 04/05/02 3549 0
4188 스타팀플시 음성채팅프로그램 [5] 테리아3295 04/05/02 3295 0
4187 기요틴과 레퀴엠의 차이? [19] 김연우4722 04/05/02 4722 0
4186 저같은 아이가... [9] for。u”3062 04/05/02 3062 0
4185 이번에도 경악스러운 테란이 나왔다. [27] Toss화팅7510 04/05/02 7510 0
4184 김정민은 부활을 할 수 있을 것인가..... [16] 낭만메카닉3311 04/05/02 3311 0
4183 TOPIC (Test Of Pgr for Internet Communication) [11] 두슬3263 04/05/02 3263 0
4182 [펌]갑자기 인터넷이 안되거나 자동 종료 메시지가 뜨시는분 [19] 마샤™3019 04/05/02 3019 0
4181 NaDa에게 하고 싶은 말 [23] Khun3007 04/05/02 3007 0
4180 스타리거들에게 주제음악을 주자 6. 나도현선수편 [10] 공공의마사지3690 04/05/02 3690 0
4179 프리미어리그의 정체성, 불만. [15] 信主NISSI4484 04/05/02 4484 0
4178 [잡담같은응원]"아직 멀었군..." [15] 아이엠포유3264 04/05/02 3264 0
4177 테란 유저의 발상 전환 - 레퀴엠. 토스 상대, 무덤은 아니다. [24] 케샤르4196 04/05/02 4196 0
4176 MSL 마이너리그 방식에 대한 몇가지 생각. [16] Daviforever3473 04/05/01 347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